출판사 리뷰
『무릎의 방』은 인간의 내면과 자연, 그리고 삶의 순간들이 교차하는 열네 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입니다. 수술대 위에서 마취가 몸을 타고 내려갈 때, 저자가 느낀 ‘갑작스럽게 닫힌 방’ — 무릎의 방 — 에서 시작된 성찰과 깨달음은, 독자를 자연과 고립, 고통과 치유의 경계로 안내합니다.
작가는 산과 농업, 사진을 통해 관찰해 온 생명력과 인간적 경험을 바탕으로, 폭설 속 설악산, 산골짜기의 대피소, 낯선 땅 훈자와 같은 물리적 여정을 따라 독자에게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집니다. 고통과 피로, 기대와 우연한 만남, 자연 속 고요와 격랑을 통해 삶의 순간이 현상되고 빛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 수술대 위 ‘무릎의 방’에서 시작된 성찰과 깨달음을 따라, 산과 자연 속 고립과 여정을 경험하는 열네 편의 이야기
- 인간과 생명, 고통과 회복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삶의 순간을 빛나게 하는 소설집
『무릎의 방』은 삶의 작은 순간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소설집이다. 저자는 산과 도시, 인간과 자연의 섬세한 교차점 속에서 일상의 풍경을 관찰하며, 그 속에서 숨 쉬는 감정과 관계를 조용히 담아낸다. 독자는 산길의 바람, 숲의 습기, 아파트 단지의 불빛 같은 감각적 디테일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에 녹아들게 된다. 각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 전환 없이도, 존재와 시간, 그리고 관계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다.
작가는 ‘무릎의 방’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고립과 내면적 성찰의 공간을 탐구한다. 수술대 위에서 느낀 신체적 감각, 산에서 맞닥뜨리는 고독, 가족과의 일상 속 순간들은 모두 인간 존재의 유연성과 연약함, 그리고 회복 가능성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삶 속 사소한 순간의 의미와, 그 안에서 발견되는 깊은 울림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 소설집에서 저자가 보여 주는 또 다른 특징은 인간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세한 리듬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산길의 물방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파트 복도의 문소리와 아이의 옹알이까지, 모든 디테일이 이야기 속에 숨 쉬며 독자에게 삶의 작은 풍경을 선사한다. 그 풍경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고독과 기쁨, 걱정과 안도, 그리고 관계가 만드는 보이지 않는 선들을 느낄 수 있다.
『무릎의 방』은 단순한 산문이나 일기 같은 기록이 아니다. 각 이야기는 사진을 찍듯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 현상액 속에 담긴 빛과 그림자를 보여 주듯 인간과 자연,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긴장과 조화를 세밀하게 포착한다. 독자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저자가 마련한 감각적 세계 속으로 스며들며, 자신만의 내적 ‘암실’을 발견하고, 삶의 리듬과 순간의 빛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현석
농학박사이며 산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고 있으며 『월간산』 잡지에 이달의 산악 사진을 3년째 연재하고 있다.저서로는 수필집 『부자유친 리더십』, 『라떼! 나 때는 말이야!』, 『본질은 현상 너머에 있건만……』, 『성공보다는 망하지 않으려는 절실함』 등이 있으며, 사진집 『유랑의 시간 그리고 한때 그리움』, 『한국의 산 그 비경을 담다』 등이 있다.그 외에 농업 전문기술서인 『당신도 이제는 딸기박사』, 『발효 생명농법』 등이 있다.
목차
열공이
코리안 드림
호박 구덩이
무릎의 방
해피노래방
빛을 찾아서
낯선 땅 기억 저편에서
설악을 담다
B 선배의 파크골프 고군분투기
그녀를 만났다
장터목 대피소
산불
훈자 가는 길
상우의 여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