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주원 작가의 네 번째 에세이. 37일간의 발리 체류기이자, ‘하지 않음’ 속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한 기록이다. 이전의 여행들이 새로운 경험, 색다른 장소, 특별한 사건을 좇는 여정이었다면, 이번 발리 여행은 그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향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그저 머무르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삶의 본질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작가는 꾸따, 아메드, 우붓, 사누르를 돌며 무언가를 하려 애쓰기보다는 매일의 단순한 생활에 몰입한다. 맨발로 해변을 달리고, 거북이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 한 그릇의 밥에 위로를 받는다. 그 속에서 그는 깨닫는다. 잘 산다는 건 어쩌면, 잘 먹고 잘 쉬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쫓기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그냥 지금 여기에 머무는 일에서 삶의 균형을 다시 세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라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스스로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이 책은 한 걸음 멈추는 법을, 숨 고르기의 지혜를 전한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특별한 시간이 되는 법, 하지 않음 속에서 더 깊이 존재하는 법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게 들려준다. 지금 이 순간,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 단순한 진실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간절한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출판사 리뷰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그저 머물러도 충분한 삶”
자기 계발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무언가를 이루지 않으면 존재조차 허락되지 않는 듯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을 해야만’ 의미 있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작가 강주원 역시 그 흐름 안에서 열심히 달려왔다. 늘 무언가를 하며, 무엇이든 의미로 포장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다.
그러던 그가, 이번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특별한 목표도, 대단한 계획도 없이 발리로 향해 그저 머무르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37일간의 발리 여행은, 하지 않음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으로 바뀌어간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는 꾸따에서 맨발로 해변을 달리고, 아메드의 밤을 빈대와 함께 지새우고, 우붓의 한 끼 식사에 마음이 풀어지고, 사누르의 파도 소리에 자신을 내려놓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벤트 없는 시간, 특별함이 없는 하루하루 속에서 작가는 삶의 진짜 감각을 발견해간다.
이 책은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여행기가 아니다. 느린 시간의 결, 고요한 마음의 떨림, 그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존재의 목소리를 기록한 에세이다. 하지 않음 속에서 비로소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존재 자체로 충분한 삶’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지쳐 있는 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내려 애써온 이들에게, 이 책은 말없이 다가가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으로 충분하다고.

매일 이어지는 이벤트가 즐거웠고, 이벤트를 멈추고 싶지 않아 끊임없이 ‘하는’ 삶을 선택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그저 퇴사하고 새로운 직장을 얻지 못한 아르바이트생, 근무 시간은 같으면서 월급은 절반밖에 받지 못하는 계약직 직원, 서른이 가까워지는 나이에 동네 은행에서 잡일을 도맡는 경비원일 뿐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때론 선택이 후회스러울 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머리를 쥐어박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또다시 선택하면 된다. 악조건 속에서도 내 선택을 최대한 긍정하며 즐거운 일을 찾아 나서든지, 아니면 악조건을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선택을 하든지. 후회나 불평은 옵션이 아니다.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는 빈대 같은 녀석일 뿐이지.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주원
가끔은 세계를 여행하고보통은 일상을 여행합니다.여행하는 삶을 글로 남깁니다.Instagram : @ggumtalkhead저서로는《가볍지만 가볍지 않은》《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시소 인생》 《보통의 달리기》《계획하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뜻대로 흘러가지 않아도》《떠나야 비로소 깨닫는 것들》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6
KUTA
맨발로 해변을 달리다 20
올라가, 일어나 37
AMED
빈대와의 동침 60
느리지만 괜찮아 71
자연을 섬기는 곳 79
거북이를 찾아서 95
UBUD
숙소를 털리다 114
다시 찾은 우붓 135
잘 먹는다는 건 잘 산다는 것 144
최고의 바비굴링을 찾아서 153
CEGENG
하루만에 틀어진 계획 169
SANUR
다툼 204
삶 속으로 더 깊숙이 211
EPILOGUE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