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노벨연구소 세계문학 100선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서울대학교 동서고전 200선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국가를 모두 넘겨주더라도 셰익스피어 한 명만은 넘겨줄 수 없다. -엘리자베스 1세
인도는 언젠가 잃게 되겠지만 셰익스피어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토머스 칼라일
셰익스피어의 생각과 아름다움은 어디서나 만나고 본능적으로 그와 친밀하다. -제인 오스틴인생과 우주를 통찰하고 영문학과 연극계와 세계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기교와 표현이 뛰어난 걸작들을 남긴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되고 무수히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었으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영어로 창작된 희곡 중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등의 4대 비극과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의 5대 희극은 고귀한 정신의 상승과 몰락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어두운 고독이나 비극만을 추구하지도 않았으며 인생의 즐거운 면도 주목했다.
전 세계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영국인들의 최고 자부심이며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를 위하고 인간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심도 있게 통찰한 위대한 시인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세계의 고전으로 남아 기업을 일구는 경영자와 나라를 이끄는 위정자들의 훌륭한 길라잡이로서 시공을 초월한 삶의 영역을 탐구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인간의 심리 속에 숨어있는 탐욕과 음모와 좌절 등 다양한 비극과 희극의 요소들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머리글|
말리면 말릴수록 불타는 것이 사랑이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막으면 막을수록 거세게 흐른다.
영국이 낳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영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이다. 인생과 우주를 통찰하고 기교와 표현이 뛰어난 걸작들을 남긴 세계 문학사상 최고의 극작가인 그의 작품들은 영어로 창작된 작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는다.
영국인들의 최고 자부심이며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를 위한 만인(萬人)의 마음을 지닌 위대한 시인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인 그의 작품에는 시 공을 초월한 모든 삶의 영역을 탐구하게 하는 요소가 들어 있다. 셰익스피어 불멸의 작품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에 나오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라는 햄릿의 유명한 독백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의 언어와 방법으로 흥분과 황홀감에 떨리게 한다. 찬란한 인류의 유산이며 인간 내면을 통찰한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는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은 ‘셰익스피어는 모르는 사이에 알게 된다. 그것은 영국 헌법 일부분이며 그의 생각과 아름다움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어디서나 만지고 본능적으로 그와 친밀하다’고 했다. 그리고 칼라일은 ‘인도는 언젠가는 잃게 되겠지만 셰익스피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했으며 또한 엘리자베스 1세도 ‘국가를 모두 넘겨주는 한이 있더라도 셰익스피어 한 명만은 넘겨줄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셰익스피어의 명성과 영향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사백 년 이 지난 지금도 왜 그렇게 존경받는지를 가름하게 한다.
영문학과 연극계와 세계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인간 본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인종과 언어를 초월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영어를 누구보다 아름답게 표현한 인간의 심리 속에 숨어있는 탐욕과 음모와 좌절 등 다양한 비극과 희극의 요소들을 절묘하게 묘사했다.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된 그가 남긴 사십여 편의 희곡 들은 무수히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었으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세계의 고전으로 남아 널리 읽히고 있다.
그의 대표 작품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등의 4대 비극과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의 5대 희극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영어교육과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배우를 꿈꾸며 연기나 연출을 공부하는 이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다.
|해설|
〈햄릿(Hamlet)〉은 1599년에서 1601년 사이에 쓰인 4대 비극 중 가장 먼저 쓴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햄릿〉은 셰익스피어가 인생과 우주를 통찰하고 기교와 표현이 성숙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최초의 출판은 1603년에 관객의 속기로 만든 표절판이다. 그리고 이 극의 최초 상연도 이 무렵이었다. 〈햄릿〉은 13세기 초 덴마크 왕실을 배경으로 부왕을 독살한 숙부에게 왕위와 어머니를 빼앗긴 왕자 햄릿이 부왕 망령의 명령으로 복수하는 줄거리로 영국에서는 〈원(原) 햄릿〉으로 각색된 바도 있다. 이것은 〈스페인 비극〉의 작가 토머스 키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아 있지 않다. 셰익스피어는 이것을 참고로 〈햄릿〉 극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햄릿〉은 하나의 복수비극으로 주인공인 왕자의 인간상을 사색과 행동, 진실과 허위, 양심과 결단, 신념과 회의 등 등의 틈바구니에서 삶을 초극해 보려는 한 인물의 모습이 영원한 수수께끼처럼 제시되고 있다. 햄릿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국가의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우유부단한 성격의 그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적절한 시기를 놓친다. 또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독백은 햄릿의 그러한 성격을 잘 드러낸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을 지닌 작품으로 꼽히는 이 극은 주인공의 성격을 해석하는 문제에 있어서 많은 문제와 논쟁거리를 가져오게 한 작품이다.
〈오셀로(Othello)〉에 관한 최초의 상연 기록은 1604년 11월 1일 <국왕 소속 극단>에 의해 상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제작 연대도 1604년으로 추정된다. 오셀로의 원제목은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이다. 모두 5막으로 구성된 작품 최초의 인쇄판은 셰익스피어 사후 1623년에 출판되었다. 흑인의 직업 군인인 오셀로는 베니스 공국에 고용된 장군이다. 오셀로는 성격이 단순하고 낭만적 이상주의자다. 여주인공 데스데모나는 순진하고 아름답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아버지를 버릴 만큼 결단성이 강한 여성이었다. 이 극은 오셀로의 아내에 대한 애정이 악역 이아고의 간계로 무참히 허물어지는 과정을 그린 비극으로 심리적 갈등보다는 인간적 불신과 신뢰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에서 악마 같은 이 아고의 사악성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여 오셀로를 우매하고도 취약한 인물로 만들고 파멸시킨다. 이아고의 ‘무동기(無動機)의 악’이라는 악의 추구는 인간의 악(惡)을 강렬하게 묘사했다. 이 작품은 어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가정 비극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현실적이며 비극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 인간 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그것이 빚어낸 결과는 충분히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을 돋보이게 한다.
〈리어왕(King Lear)〉은 1606년 집필되어 1608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상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1606년 12월 26일 궁정에서 상연되었다. 〈리어왕〉은 모두 5막으로 구성되었으며 영국의 전설적인 리어왕에서 소재를 얻었다. 늙은 리어왕과 그의 세 딸에 대한 애정의 시험이라는 모티브를 바탕에 깔고 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국왕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하들의 모습을 다룬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비극은 인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과 몰락을 다루고 있지만 〈리어왕〉은 매우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관점으로 골육지친에 의한 유대관계의 파괴가 우주적 질서의 붕괴로 확대되는 과정을 그린 비극이다. 리어왕의 처절한 비극은 명석한 지혜가 필요함에도 분별력이 없으면 비극의 원인을 자초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리어왕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나서야 왕도 일개의 인간에 불과하며 한낱 벌거벗은 동물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리어왕의 비극과 함께 글로스터 백작의 비극으로 은혜를 저버린 인간들의 비참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성의 선과 악의 문제가 근원적 차원에서 다루어진 작품은 좀처럼 찾기 힘들며, 또한 삶이 원초적으로 비극을 내포하고 있음을 조명한 예도 드물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비극의 감정이 고조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맥베스(Macbeth)〉의 집필 연대는 1606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초의 상연 연대 역시 1606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이야기는 장군인 맥베스가 덩컨 왕을 죽이고 왕관을 쓰지만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양심의 반격과 영주 들의 반란으로 무참히 죽게 된다. 이처럼 인간이 자기 분수를 넘어 지나친 욕심을 갖게 되면 이것이 파멸의 원인이 되며 피가 피를 부르고 살인의 보복은 또 다른 살인으로 끝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는 작중 인물에 대한 성격들을 매우 특이하게 묘사하고 있다. 맥베스는 평소 야심은 있지만 이를 실천할 능력이 없고 마음이 약하다. 왕위를 찬탈한 것이 반역죄임을 안 그는 인간적인 번민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의 부인은 양심이라고는 전혀 없고 야망이 큰 인물이다. 부인의 계략으로 왕위를 계승하자 양심이 남아 있던 맥베스는 미래의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마녀들이 예언한 위험인물들을 처단한다. 그 후 맥베스의 아내는 죄책감에 시달려 몽유병자가 되어 생을 마감하고 맥베스 또한 권력에 이끌려 시행한 왕위찬탈과 그것이 초래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맥베스〉는 악인이면서도 인간의 양심과 영혼의 붕괴라는 명제를 다룬 인과응보의 교훈을 주는 비극이다. 악이 선을 배제하고 무질서가 질서를 파괴하는 그러한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의 단면을 깊이 통찰하여 우리에게 공포와 더불어 공감을 자아내게 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는 1590년에서 1594년경에 집필한 이탈리아 파도바의 한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형식의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여러 희극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 여타 서막 작품들도 많지만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서막의 극중극(劇中劇)이 본 막으로 구성되는 독특한 구조의 극중극으로 극을 시작하기 전에 그 극의 해설과 작품의 개요 등을 말하는 프롤 로그가 확대되고 발전된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 정통 서극(序劇, induction)의 작품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베로나 신사 페트루치오가 말괄량이 카타리나를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가는 과정을 그린 총 5막으로 구성된 셰익스피어의 초기 작품으로 이탈리아 희극에서 착안해 만든 습작 과정의 작품이다. 호탕하고 쾌활한 신사 페트루치오가 소문난 말괄량이 아가씨 카타리나에게 청혼하여 일부러 방약무인한 행동을 하며 말괄량이 카타리나를 온순한 아내로 길들인다는 이야기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아내를 길들인다는 여성혐오와 순종적인 여성상을 찬양 또는 당대 사회의 가부장적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그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시대에 따라 갖가지 해석과 논쟁이 존재하는 극중극의 소극(笑劇)과 낭만 희극이 결합한 로맨틱 코미디다.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은 1594년에서 1595년경 작품으로 1600년에 처음 출간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낭만 희극으로 그리스 신화의 나오는 인물들을 바탕으로 사각 관계에 빠진 두 쌍의 연인들이 엇갈린 사랑의 마찰과 불화의 요소들이 초자연적인 힘으로 우여곡절 끝에 화해와 결혼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이야기다. 〈한여름 밤의 꿈〉은 젊은 남녀가 부모의 반대로 겪는 사랑의 난관과 시간 차이로 생긴 오해 때문에 벌어지는 자살 소동 등 비극적 내용을 담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와 유사한 총 5막으로 된 희극이다. 이 극은 귀족의 결혼 축하용으로 만든 것으로 오월제와 하지제에 관련된 민간전승에서 전해오는 내용을 소재로 착안해 쓴 서로 다른 세 개의 집단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다. 첫째, 아테네 사람들과 둘째, 보톰과 연극을 준비하는 그의 동료들과 셋째, 요정들이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쓰인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도 이 희극 중간에 연극으로 상연되는 피라머스와 티스비의 이야기 소재가 같다. 그는 같은 소재로 희극과 비극 두 작품을 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소재의 집합체인 이 극의 주제는 한여름 밤의 꿈의 형식을 빌려 젊은이들의 진실한 사랑과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요정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서로 다른 세 집단을 유기적으로 잘 연결하여 환상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이루는 청년기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창작의 완성도를 높인 낭만 희극이다.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은 1596년에서 1598년경 이탈리아 작가 지오반니의 단편에서 소재를 취재해서 쓰고 1600년 처음 출간된 악독한 유대인에게 큰 빚을 진 베니스 상인의 인육 저당 재판에 관한 이야기다. 〈베니스의 상인〉은 가난한 상인 바사니오가 사랑하는 여인 포셔에게 청혼하기 위해 고리대금 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는 젊은 남녀의 낭만적 사랑과 악에 대한 미덕의 승리를 그린 당시 유럽 사회의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재판의 형식으로 주인공과 반대 인물의 생각과 삶의 자세를 비교하고 판단하게 하는 총 5막으로 된 희극이다. 이 작품이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희극이 된 이유는 이 극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성격 때문일 것이다. 상업이 발달한 베니스 거리를 배경으로 돈 대신 일 파운드의 살만을 받겠다는 황당한 재판과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결혼 상대자를 고르는 유쾌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유대인과 그리스도교도와의 사랑의 도피와 남자로 변장한 재판관에게 준 반지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화 등을 다룬 이야기다. 이 희극은 악덕에 대한 미덕의 승리라기보다는 결혼 상대자를 찾는 상자 고르기에서 보여주듯 외 관과 실제를 혼동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동기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샤일록은 비극적인 인물이 되고 재판 장면에서 포셔의 ‘자비심의 본질’ 또한 유명한 대사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종교적인 대립이 강조되고 작품 전체가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유대교 대 그리스도교의 대결을 흥미롭게 엮 어냈다. 〈베니스의 상인〉은 희극으로 분류하면서도 비극적인 면이 부각되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작품이다.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는 1598년에서 1599년경에 쓰고 1623년에 처음 출간된 작품으로 목가적 전원을 배경으로 동생 프레데릭에게 영지를 빼앗긴 노 공작, 형의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올랜도, 그를 쫓는 올리버, 숙부에게 미움받아 쫓겨난 로잘린드, 그녀를 따라 가출한 숙부의 딸 실리아가 눈앞에 닥친 현실을 피해 아덴 숲으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청춘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총 5막 22장으로 구성된 낭만 희극이다. 〈뜻대로 하세요〉는 동시대 작가 토마스 로지의 소설 〈로잘린드〉를 취재해 만든 남녀 간의 사랑과 영지를 두고 벌어지는 형제간의 분쟁, 권력 찬탈과 질투, 반목, 남장 여자, 극중극 요소 등을 다룬 전원극에 속하는 희극으로 동생이 형을 추방하여 공작의 자리를 찬탈하고, 형이 유산도 주지 않고 동생을 내쫓는 등의 분쟁이 적나라하게 다뤄지고 막 시작부터 무질서가 난무하는 험악한 궁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 극의 중심적 배경인 아덴 숲의 이상적 전원생활과 궁의 부패한 사회가 대조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인간 사회를 비판하는 비극적인 면이 쟁점으로 부각 되기도 하는 〈뜻대로 하세요〉는 선과 악과 그리고 흑과 백을 가려낼 수 없으며 그에 대한 기준은 무의미하다는 셰익스피어의 사상이 빛나는 낭만 희극의 전형이다.
〈십이야(Twelfth Night)〉는 1601년에서 1602년경에 쓰고 1623년에 처음 출간된 쌍둥이 남매가 탄 배가 항해 도중 난파되어 서로 헤어지고 엇갈려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난파된 뒤 남매의 똑같은 외모로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착각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 날 밤부터 열두 번째 되는 날 밤 주현절인 1월 6일을 의미하며 이 주현절은 셰익스피어 시대에 크리스마스만큼이나 큰 축제일이었다. 그는 이 극을 축 제일에 공연할 목적으로 쓴 것으로 추측된다. 셰익스피어는 이 극에서 쌍둥이 남매가 빚어내는 사건의 얽히고설키는 복잡한 이야기를 여러 장치를 통해 숨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시동으로 변장한 아가씨가 공작을 위해 청혼하는 심부름을 하다가 오히려 그 여자의 사랑을 받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죽은 줄 알았던 쌍둥이 오빠가 나타남으로써 극의 전개와 혼란이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그 후 두 남매가 마주하고 복잡하게 얽힌 모든 사건이 해결된다. 〈십이야〉는 쌍둥이 남매를 두고 서로 엇갈려 사랑하게 되는 진부한 소재이지만 구석구석 숨겨 놓은 뒤죽박죽인 상황이 재미있게 펼쳐지는 익살과 위트와 해학 등 희극의 모든 수법과 표현이 돋보이는 셰익스피어의 유쾌한 낭만 희극의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