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 대중문화사의 중요한 작가이자 한국 사회 정체성과 변화에 온몸으로 대응해 온 성찰의 예술가 정태춘, 박은옥의 데뷔 4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시장밖예술 프로젝트’가 뜻깊은 5주년을 맞았다. 2019년 ‘정태춘박은옥40 스페이스부산’을 계기로 이듬해인 2020년부터 정례화된 ‘시장밖예술’ 프로젝트는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예술생태계 구축을 위한 여정을 이어왔다. 2020년 <활착 活着>, 2021년 <ABC프로젝트 2021>, 2022년 <공존전략 共存戰略>, 2023년 <ABC프로젝트 2023>까지 전시, 공연, 포럼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시장밖예술 프로젝트가 2024년부터는 ‘시장밖예술’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동시대 아시아 예술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현대예술에 대한 비판적 담론 개발과 아카이브에 초점을 맞춘 무크지 출간을 시작한다.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 예술가 및 연구자들과 함께 현대사회와 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담대하고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의 예술에 대안적인 윤리와 아름다움의 환기를 제공하고 부산이 아시아 미래 예술의 중심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판사 리뷰
• ‘시장밖예술’이라는 화두와 동시대 아시아 예술생태계의 새로운 전망
한국 대중문화사의 중요한 작가이자 한국 사회 정체성과 변화에 온몸으로 대응해 온 성찰의 예술가 정태춘, 박은옥의 데뷔 4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시장밖예술 프로젝트’가 뜻깊은 5주년을 맞았다. 2019년 ‘정태춘박은옥40 스페이스부산’을 계기로 이듬해인 2020년부터 정례화된 ‘시장밖예술’ 프로젝트는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예술생태계 구축을 위한 여정을 이어왔다. 2020년 <활착 活着>, 2021년 <ABC프로젝트 2021>, 2022년 <공존전략 共存戰略>, 2023년 <ABC프로젝트 2023>까지 전시, 공연, 포럼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시장밖예술 프로젝트가 2024년부터는 ‘시장밖예술’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동시대 아시아 예술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현대예술에 대한 비판적 담론 개발과 아카이브에 초점을 맞춘 무크지 출간을 시작한다.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 예술가 및 연구자들과 함께 현대사회와 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담대하고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의 예술에 대안적인 윤리와 아름다움의 환기를 제공하고 부산이 아시아 미래 예술의 중심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매년 한 발씩, 대안적 예술생태계를 위한 이정표 제시
이번에 발간되는 단행본 『바깥으로 한 발』은 향후 ‘열 발’까지 이어질 시리즈의 창간 예비호 성격의 첫 권으로, 시장 중심의 예술생태계를 넘어선 대안적 예술 활동의 가능성을 탐색적으로 살펴본다. 여기서 ‘한 발’은, 걸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장전된 총알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태만 시장밖예술프로젝트 집행위원장의 발간사를 시작으로 총 14명의 필진이 참여하였고 3부에 걸쳐 ‘시장밖예술’의 의미와 실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그리고 아시아 예술계의 새로운 전망을 담았다.
먼저 1부에서는 시장밖예술에 관한 총론 격의 글들을 선보인다. 2019년 이 프로젝트가 시작할 때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미술평론가이자 현재 광주시립미술관장으로 재직 중인 김준기 선생의 글을 맨 앞에 실었다. 또, 오랜 시간 자본과 노동, 산업의 관계를 사회학적으로 성찰해 온 사회학자 이성철 교수의 시론과 문화운동가이자 뛰어난 이론가인 이원재 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글, 미술비평가이자 철학박사인 김종기 선생의 21세기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한 글까지 모두 4편의 글을 담았다.
2부는 현재 우리 예술계 안팎의 풍경들을 몇 개의 장르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부산의 연극 운동 1세대이자 연극계 원로인 이성규 부두연극단 대표는 연극을 중심으로 예술 환경에 대해 느낀 소회들과 함께 다양한 제언을 보내주셨고, 안무가 허유미는 현대무용과 한국 춤의 한 경향을 안무가 황수현의 작품에 대한 정성스러운 해설을 통해 드러내 보이면서 현대무용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게으른 편견을 수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하필름스 이하영 대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 영화시장 30년을 산업의 관점에서 돌아보며 영화계 내부에 도사리는 힘의 불균형을 시원하게 짚어주었고 커뮤니티시네마 운동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모두를 위한 극장협동조합 김남훈 이사장은 영화의 보편적 가치가 어떻게 커뮤니티시네마라는 운동을 통해 확산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으며, 이 커뮤니티시네마를 부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실천해 온 모퉁이극장 김현수 대표는 솔직하고도 담담한 글을 통해 한 번 더 응원하는 일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마지막으로 3부는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국내외 여러 시도에 대한 기록이다. 이광석 교수는 급변하는 사회 조건 속에서 비상사태를 맞이한 동시대 예술의 출구 중 하나로 공생, 개방, 협력을 특징으로 하는 창작자들의 상호 호혜적 결사체 ‘커먼스’를 제시한다. 문화연구자 켄이치로 에가미(Kenichiro Egami)는 지난 20년 동안 ‘자율’, ‘상호부조’, ‘반(反)소비’ 등의 원칙에 따라 자본주의와 지배적인 사회 질서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온 동아시아의 문화 활동과 사회 운동의 공통점을 자신이 기획자로 참여한 올해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의 사례를 토대로 보여주고, 홍콩의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FC는 2014년 우산 혁명 이후 10년 사이 홍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패러다임 전환 이후의 홍콩 문화 정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알려준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미술기획자이자 올해 부산비엔날레의 협력큐레이터로 활동한 박수지는 군부 독재부터 민주화 쟁취를 위한 투쟁까지 격동의 시기를 공통으로 경험하고 거쳐온 동아시아의 1970-80년대생 미술가들을 통해 현재진행 중인 시스템과 예술의 긴장 관계를 드러내 보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소설가 김남일은 지금의 우리가 시장밖예술을 상상하고 또 그것을 중심으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의 의미를 문학적으로 성찰했다.
앞으로도 시장밖예술프로젝트는 한국과 아시아의 의미 있는 예술 활동 사례들을 폭넓게 기록하고, 인터뷰와 취재 및 답사 등을 통해 더욱 풍성한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매년 한 권씩 발간되는 시리즈를 통해 대안적 예술생태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 지은이 소개
김남일 (소설가)
김남훈 (모두를위한극장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기 (미술비평가/철학박사)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 前 정태춘박은옥40프로젝트 총감독)
김현수 (모퉁이극장 대표)
박수지 (독립큐레이터)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성규 (부두연극단 대표)
이성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
이원재 (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
허유미 (안무가, 춤 전문 기고가)
Kenichiro Egami (문화연구자, 도쿄예술대 교수)
FC (홍콩 큐레이터, 아티스트)
이렇게 모두 14편의 글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몸이 조금 뜨거워진 것 같다. 예술은 언제나 당대 사회문제와 인간 실존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가장 빠르고 또 가장 직접적으로 감각해 왔다. 오늘날의 예술이 정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만지고, 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간과 세상의 모습을 상상하고 보여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깊이 생각하면 오히려 뒷맛이 씁쓸해질 뿐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세대와 성별, 장르와 국적을 불문하고 또 다른 예술의 가능성을 향해 도전하고 힘을 보태려는 이들이 모였다.
시장밖예술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입각한 예술 유통구조에 대한 전면적 문제 제기이자, 그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99%의 예술가들이 1%의 시장예술을 선망하며, 자신의 예술노동을 소외의 나락으로 전락시킨 채 이른바 자발적 가난의 이름으로 연명해 나가고 있는 이 현실을 돌파해 나가는 것은 하나의 시대적 소명이다. 지난 20세기를 거치며 자리 잡아온 예술이라는 제도영역은 스스로 예술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22년 5월,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아치의 노래, 정태춘> 시사회에 갔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과의 대화에서 가수 정태춘은 대략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저는 사람들로부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상주의자라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래주의자라기보다 오히려 과거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렵 채집 시대의 그것, 즉 생산성은 낮으나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를 늘 그려왔다는 의미에서 저는 과거주의자입니다.”
목차
책을 펴내며 - 김태만(시장밖예술프로젝트 집행위원장)
제1부 시장밖예술
1. 경의와 헌사를 넘어 시장밖예술을 향하여 - 김준기(광주시립미술관장)
2. 지금, ‘시장밖예술’을 생각하며 - 이성철(창원대 사회학과 교수)
3. '시장밖예술', 자본주의 시장이 낳은 다중 위기에 대한 미학적 성찰과 실천에 대하여 - 이원재(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
4. 21세기 컨템포러리 아트에 대하여 : 그 다양한 현상 형태와 전망 - 김종기(미술비평가, 철학박사)
제2부 안팎의 풍경들
1. 예술 환경의 문제와 대안 (연극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는) - 이성규(부두연극단 대표)
2. 연결과 돌봄의 춤-안무가 황수현 <검정감각360>, <카베에> - 허유미(안무가, 춤 전문 기고가)
3. 한국 영화시장 30년을 돌아보다 - 이하영(하하필름스 대표)
4. 영화의 가치와 커뮤니티시네마 - '무비', '필름', '시네마' - 김남훈 (모두를위한극장협동조합 이사장)
5.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훼손당하지 않도록 한 번 더 응원하는 - 김현수 (모퉁이극장 대표)
제3부 출구 찾기
1. 식인 자본과 기술 폭주에 맞선 예술 커먼즈와 다른 세계 짓기 -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2. 아시아의 들풀, 경계를 넘어 바스락거리다 – Kenichiro Egami (문화연구자)
3. 패러다임 전환 이후의 홍콩 문화 정치를 다시 생각하다 - FC (예술가, 큐레이터)
4. 안에서 여전히 바깥을 상상하는, 아시아의 1970-80년대생 미술가 - 박수지 (독립큐레이터)
5. 자유가 아니라 출구를 찾아서 - 단상: 시장 밖에서 문학은 어떻게 가능할까 - 김남일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