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길거리의 무용한 물건 초예술 토머슨을 발견하고 노상관찰학을 제창한 전위예술가 아카세가와 겐페이가 이번에는 고양이와 함께 돌아왔다. 이 책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은 일본의 고양이 속담 열네 가지와 열 가지 묘생 상담을 통해 고양이와 그 뒤에 숨은 인간의 치사한 속내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꼬집으며 세상을 풍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속담들에는 고양이에게 기대는 인간의 얄미우면서 안쓰러운 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쁠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어지고, 어렵고 어색한 장소에서는 그대로 굳어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아니 고양이가 되며, 길에 떨어진 것을 주워 슬쩍 했을 때는 고양이도 그런다면서 온갖 변명을 하며 책임을 회피한다. 온통 안 좋은 일에만 고양이 속담을 사용하니 고양이 입장에서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그런데도 고양이는 늘 가만히 눈을 지그시 감고 사색에 잠길 뿐이다. 책은 고양이 속담과 묘생 상담 등 두 가지로 크게 나뉘어 우리가 잘 아는 혹은 모르는 고양이와 인간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각 속담 말미와 책 곳곳에는 지은이가 직접 찍고 그린 고양이 사진과 일러스트도 함께 실려 있어 소문난 애묘인이었던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출판사 리뷰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나는 고양이에게서 뒷걸음질 치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어, 보인다 보여. 인간의 얄미운 모습이! 고양이의 억울함이!
초예술 토머슨의 전위예술가 아카세가와 겐페이가
일본의 고양이 속담과 묘생 상담으로 들여다본 고양이와 인간 세상
길거리의 무용한 물건 초예술 토머슨을 발견하고 노상관찰학을 제창한 전위예술가 아카세가와 겐페이가 이번에는 고양이와 함께 돌아왔다. 이 책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은 일본의 고양이 속담 열네 가지와 열 가지 묘생 상담을 통해 고양이와 그 뒤에 숨은 인간의 치사한 속내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꼬집으며 세상을 풍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속담들에는 고양이에게 기대는 인간의 얄미우면서 안쓰러운 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쁠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어지고, 어렵고 어색한 장소에서는 그대로 굳어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아니 고양이가 되며, 길에 떨어진 것을 주워 슬쩍 했을 때는 고양이도 그런다면서 온갖 변명을 하며 책임을 회피한다. 온통 안 좋은 일에만 고양이 속담을 사용하니 고양이 입장에서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그런데도 고양이는 늘 가만히 눈을 지그시 감고 사색에 잠길 뿐이다. 책은 고양이 속담과 묘생 상담 등 두 가지로 크게 나뉘어 우리가 잘 아는 혹은 모르는 고양이와 인간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각 속담 말미와 책 곳곳에는 지은이가 직접 찍고 그린 고양이 사진과 일러스트도 함께 실려 있어 소문난 애묘인이었던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은 단순히 고양이 속담이나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 곁의 소중한 존재가 된 고양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거울처럼 비추는 풍자극이다. 세상을 독특하게 바라보았던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시선이 더해져 귀엽지만 냉정하고, 무심하지만 통찰력 있는 고양이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웃음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고양이를 통해 인간을 읽는 책’, 그 한마디로 이 책의 매력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그냥 내버려둬!
반려묘를 키우는 이들의 다양한 고민을 통해
깨닫게 되는 고양이는 그 자체로 충분해
고양이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일까? 반대로 어떻게 하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인간이 보기에 이상한 습관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묘생 상담’은 이러한 사람들의 고민을 때로는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게 해결한다. 다양한 사연만큼 그 안에 등장하는 고양이들도 10묘 10색이다. 자꾸만 집사 손을 빨고, 집사를 향해 비스듬히 달려오고, 이유도 없이 유리를 향해 돌진하고, 아무것도 없는 곳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인간이 보기에 도통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고양이지만 그 곁에서 애가 타는 것은 오로지 인간 뿐, 고양이는 의연하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고민이라 할지라도 인간은 자꾸만 고양이를 교육시키려 하고 꾸짖으려 하고 고치려고 한다. 그러한 고민들에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때로는 제발 좀 가만 내버려두라며 꾸짖고 때로는 타이르며 그게 바로 고양이라고 그 자체로도 충분한 존재이지 않느냐고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마다 다른 존재인 인간도 그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고 일깨운다.
길거리의 사물들에 주목하던 독특한 예술적 시선을
이번에는 고양이에게 돌린 아카세가와 겐페이
글과 사진, 일러스트에서 엿보이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
애묘인으로 유명했던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사실 처음에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다 같이 집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고양이의 생태 등을 이해하게 되면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한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책 곳곳에 가득 실려 있다. 각 속담을 신랄하게 분해하며 이야기하는 그 글에서, 노상관찰을 하며 발견한 고양이 사진에서, 그리고 자신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길거리의 사물들에 주목하며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던 그 시선이 고양이에게 닿았을 때 고양이는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인데도 이야기를 지닌 하나의 멋진 인물이 된다. 그렇게 새롭게 창조된 고양이들은 무언가 짖굳은 짓을 벌이기 위해 구석을 파고들고, 길 위에 벌러덩 누워 잠을 청하고, 선로의 주인이 되며, 가을날 주인과 함께 노래한다. 그러한 어딘지 모르게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고양이, 곁에는 없지만 우연히 만나는 고양이에게 한 번 더 눈길을 더하고 싶어진다.
언젠가부터 집에 고양이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떨떠름한 마음으로 함께 살았는데 긴 시간 함께 지내다 보니 고양이의 사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좋아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나는 고양이에게서 뒷걸음질 치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그만큼 고양이가 어떤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잘 안다.
「들어가며-고양이는 참 수상하다」에서
이쯤에서 어쭙잖은 논리는 그만두고 진지하게 사전을 찾아보자.
【고양이 탈을 쓰다】실제로는 얌전하지 않은데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그렇지 않은 척을 하는 모습을 이르는 말. 본성을 숨기고 있는 모습.(신메이카이국어사전(新明解国語辞典))
역시 고양이는 못된 녀석이구나! 아니, 고양이의 탈을 쓴 인간이 말이다. 고양이의 탈을 쓰고 본성을 숨기고 있다니. 이 경우 주범은 인간이지만, 인간에게 자기 탈을 씌운 고양이에게도 공범 혐의가 있다. 누가 취조하느냐에 따라서는 인간과 함께 체포될 수도 있다. 그때 고양이는 어떻게 할까?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반려동물 산업의 역사-고양이 탈을 쓰다」에서
고양이는 불쌍하다. 고양이가 속담에 사용되는 일은 고마워해야겠지만, 그 대부분이 고양이를 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네코바바는 그중에서 가장 심하다. 고양이라는 뜻의 네코에 할머니를 친근하게 부르는 바바를 붙이다니. 할머니한테도 죄송하지만, 고양이 중에는 할아버지도 있는데.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네코바바란 주운 물건 등을 그대로 제 것으로 삼고 시치미를 떼는 행동을 말한다고 사전에 나와 있다(신메이카이국어사전). 이건 고양이 입장에서 얼마나 싫겠는가.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고양이는 아무것도 슬쩍 하지 않았는데-네코바바」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카세가와 겐페이
1937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태어났다. 현대미술가, 소설가로 무사시노미술대학교 유화학과를 중퇴했다. 1960년대 전위예술 단체 ‘하이레드센터(High Red Center)’를 결성해 전위예술가로 활동했다. 이 시절 동료들과 도심을 청소하는 행위예술 〈수도권 청소 정리 촉진운동(首都圏清掃整理促進運動)〉을 선보였고, 1,000엔짜리 지폐를 확대 인쇄한 작품이 위조지폐로 간주되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아사히저널》과 만화 전문 잡지 《가로(ガロ)》에 「사쿠라화보(櫻画報)」를 연재하며 독자적 비평을 담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했다. 1981년 ‘오쓰지 가쓰히코’라는 필명으로 쓴 단편 소설 「아버지가 사라졌다(父が消えた)」로 아쿠타가와류노스케상을 받았다. 1986년 건축가 후지모리 데루노부, 편집자 겸 일러스트레이터 미나미 신보와 ‘노상관찰학회(路上観察学会)’를, 1994년 현대미술가 아키야마 유토쿠타이시(秋山祐徳太子), 사진가 다카나시 유타카(高梨豊)와 ‘라이카동맹(ライカ同盟)’을, 1996년 미술 연구자 야마시타 유지 등과 ‘일본미술응원단(日本美術応援団)’을 결성해 활동했다. 2006년부터 무사시노미술대학교 일본화학과 객원 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노인력』 『센노 리큐』, 공저로는 『일본미술응원단』 『교토, 어른의 수학여행』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책을 남겼다. 국내에 소개된 책은 『초예술 토머슨』 『침묵의 다도 무언의 전위』 『신기한 돈』 『나라는 수수께끼』 『사각형의 역사』와 공저서 『노상관찰학 입문』 등이 있다. 2014년 10월 26일 일흔일곱의 나이로 타계했다.
목차
들어가며-고양이는 참 수상하다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고양이의 머리-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반려동물 산업의 역사-고양이 탈을 쓰다
고양이의 허무주의-고양이한테 금화
고양이 입장에서는 민폐야, 민폐!-네코나데고에
고양이의 글로버리즘-네코마타기
고양이는 동네의 체온계-고양이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슬금슬금 거리를 좁힌다-고양이에게 가쓰오부시
정적이 흐르는 세계에서의 작전-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고양이는 아무것도 슬쩍 하지 않았는데-네코바바
정원 혹은 다실 혹은 홈 베이스-고양이 이마빼기만 하다
진중하게 살아가는 법-네코지타
고양이는 고양이에게 오냐오냐 하지 않는다-네코카와이가리
숭고한 눈빛-고양이의 눈
고양이는 반사경이다-꾸어다 놓은 고양이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묘생 상담
사로잡는 힘에 보기 좋게 걸려들다
못 말리는 고양이를 예뻐합시다
이 정도밖에 해줄 수 없지만, 그냥저냥 평화롭다
고양이 대량 도입도 방법입니다
큰 소리로 외치는 놈이 있으면 비스듬히 뛰는 놈도 있다
‘인간 문’이 최고입니다
인간을 향해 대놓고 광고하다
고양이는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끌린다
요즘 고양이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모르는 척 하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