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김장처럼 서로 돕고, 함께하며 나누는 우리의 문화, 가족, 사랑에 관하여!
가족 사이의 소통과 이해, 아이의 시선이 재미있게 버무려진 그림책우리는 각종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 여러 매체를 통해 지역 방언이나 사투리를 많이 접해요. 하지만,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이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요. 특히 전라도의 대표적인 표현인 ‘거시기’는 더 어려워요. 왜냐하면 ‘거시기’는 딱 한 가지 뜻으로 정해져 있지 않거든요. ‘거시기’는 한 가지 사물의 이름으로 쓰이는 명사가 아니라 그때그때 가리키는 게 다른 ‘그것’과 같은 대명사니까요. 대명사는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지칭하는 모든 것을 가리킬 수 있는 말이지요. 그래서 ‘거시기’의 의미를 알려면 말하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관찰해서 알아내야 해요.
《거시기 번역기》는 온 가족과 이웃이 김장을 하러 모였을 때의 모습을 그렸어요. 그 지역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사투리를 아이가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생기는 사건을 담은 그림책이지요. ‘김장’은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만드는 일이라, 한 계절을 날 만큼 많은 양의 김치를 담궈야 해요. 그래서 옛날부터 가족끼리, 이웃끼리 힘을 합쳐 서로 도와 가며 김장을 했지요.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한겨울을 나기 위한 전통문화예요. 요즘도 김장할 때면 대부분의 가족이 날을 정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가족 행사 중의 하나이고요. 이럴 때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이웃들의 사투리가 낯설어요. 《거시기 번역기》 그림책의 주인공 세별이도 ‘거시기’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고요. 이 책에서는 사투리를 헷갈려 하는 아이가 외할머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일어나는 웃지 못할 사건을 보여 줘요. 읽으면서 가족, 이웃과의 소통과 이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엄마는 어떻게 할머니가 말하는 ‘거시기’가 뭔지 다 알아듣는 걸까?
도대체 ‘거시기’가 뭐야! 엄마한테는 ‘거시기 번역기’가 있는 게 분명해!세별이는 김장을 하러 섬에 사는 바닷가 외할머니 댁에 갔어요. 그리고 시작됐지요. 뭐냐고요? 바로 할머니의 ‘거시기’ 폭풍!
“양념 맛이 쪼까 거시기허네. 세별아, 거시기 좀 가꼬 오니라.”
소금? 가위? 고춧가루? 깨소금? 김치 통? 뭘 가져가야 하는 걸까? 이것저것 고민하며 허둥대는 세별이에게 빵긋할머니가 ‘소금’이 거시기라고 알려 주셨어요.
“세별아, 싸게 가서 거시기 할매 좀 불러오니라. 어째서 여즈껏 안 온당가?”
그래서 ‘소금’집 할머니를 모셔왔더니, 헉! ‘파란 대문’ 집 할머니였지 뭐예요!
도대체 ‘거시기’가 뭘까요? 할머니가 말하는 ‘거시기’가 뭔지 누가 좀 알려 주세요!
어?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할머니의 ‘거시기’를 다 알아듣는 걸까요?
“세별이 에미야, 거시기 가꼬 와야 쓰겄다.”
“네, 고춧가루 여기 있어요.”
“오메, 금세 거시기가 어디 갔다냐?”
“엄마, 가위 여기요.”
엄마한테는 ‘거시기 번역기’가 있나 봐요. 엄마, 나도 거시기 번역기가 필요해요!
우리 모두 다 같이
어르신들의 사투리를
알아들어 봅시다!이 책에서는 책 내용의 자연스러운 상황과 대화 표현을 위해 지역 방언을 그대로 썼어요. ‘워메’, ‘겁나게’, ‘싸게’ 등 제법 알아들을 수 있는 말도 있지만, 잘 모르는 말도 있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투리의 의미를 달아 두었답니다.
온 가족이 김장을 하러 할머니 댁으로!
서로 돕고 함께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인류무형문화유산 ‘김장’전 세계적으로 K 열풍이라는데 그 중에서 ‘K-FOOD’를 뻬놓을 수 없어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김밥, 떡볶이, 치킨, 비빔밥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치’야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을 뿐만 아니라, 오래 두고 먹다 보니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 방법, 다른 재료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런 김치를 만드는 ‘김장’은 2013년에 대한민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요한 행사이자, 함께하고 나누는 정을 배울 수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라는 점에서요. 김장은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만드는 일이라, 한 계절을 날 만큼 많은 양의 김치를 담아야 해요. 그래서 옛날부터 온 가족은 물론, 한마을에 사는 이웃까지 힘을 합쳐 서로 도와 가며 김장을 했지요. 너나없이 김장하는 날에는 어느 집이든 일손을 도와주러 가는 게 당연했어요.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겨울을 나기 위한 문화였으니까요.
요즘도 김장할 때면 대부분의 가족이 날을 정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가족 행사 중의 하나이지요. 세별이네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세별이네 외할머니 댁은 섬이라 통통배를 타고, 멀미를 하며 먼 길을 왔어요. 세별이네 가족과 친척, 동네 이웃이 김장을 하러 외할머니 댁에 모인 거랍니다. 《거시기 번역기》 그림책을 보며 김장을 어떻게 하는지도 구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