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숲속 친구들의 든든한 해결사 거미 씨는 계절마다 필요한 물건을 정성껏 만들어 주며 모두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가을이 깊어지자 친구들은 하나둘 거미 씨의 집을 찾아와 따뜻한 이불과 차, 빵을 나누며 쉼을 얻고, 마지막 손님 바람 씨까지 맞이하게 된다.
자연의 요소 하나하나에 생명과 서사를 불어넣은 이 이야기는 거미 씨와 숲속 친구들의 소박하고도 경이로운 세계를 통해 우리가 자연과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일깨운다. 작은 물건과 계절의 흐름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보여 주며, 독자는 밤새도록 듣고 싶은 애틋한 동화 같은 순간을 경험한다.
『토닥토닥 가을이불』은 『여름 상상』에 이어 박광명 작가가 선보이는 계절 시리즈 두 번째 그림책이다. 낙엽 내음과 가을바람이 스며든 이 책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눈으로 계절을 만끽하게 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출판사 리뷰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거미 씨와
무엇이든 품어 주고픈 숲속 친구들
자연 안에서 숨을 고르고
자연의 힘으로 어우러지는 가을빛 세계
숲속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만들어 주는 만능 해결사 거미 씨!한 숲속의 나무 밑에 아주 부지런한 거미 씨가 삽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는 날에도, 거미 씨의 하루는 늘 바쁩니다. 모자와 양말, 우산과 손수건… 바느질로 무엇이든 멋지게 만들어 내는 거미 씨는 숲속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라면 한 땀 한 땀 손수 만들어 줍니다. 정확한 손놀림과 신속한 발놀림, 그리고 다정한 마음씨로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도와주고 계절을 잘 날 수 있도록 지켜 주는 거미 씨는 숲의 든든한 해결사 같지요. 사시사철 요리조리 열심히 움직이다 하루가 저물어 갈쯤엔, 잠시 쉬어 가기도 하지만요. 하루의 끝에서 거미 씨의 마음엔 보람과 기쁨이 차오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거미 씨의 뺨에 스쳐 오는 바람이… 어? 차가워졌네요. 툭, 노르스름한 낙엽이 하나둘 땅에 떨어져요. 아, 가을이 왔습니다. 거미 씨의 손발이 다시 바빠집니다. 이맘때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 바로 가을이불을 차곡차곡 준비하는 일입니다.
따뜻한 보금자리, 맛있는 이슬차와 빵똑똑똑, “가을이불 있나요?”
가을이 깊어질수록 각자의 사연을 지닌 손님들이 거미 씨의 집에 찾아옵니다. 지쳐 쉬고 싶은 나뭇가지 씨, 집을 잃어버린 뿌리 씨, 자그마한 열매와 씨앗들까지, 거미 씨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내어줍니다. 이슬로 끓인 차와 거름으로 만든 빵, 낙엽을 깨끗이 말려 엮은 가을이불과 함께요. 전부 거미 씨가 손님들을 위해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든 것들이지요. 거미 씨의 보살핌 속에 친구들의 몸과 마음이 나른하게 풀어지고 모두가 편안한 가을밤의 휴식을 누리던 그때, 똑똑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드립니다.
온 집 안을 뒤흔들며 도착한 마지막 손님은 바람 씨였습니다. 거센 바람 줄기 탓에 다가가기도 쉽지 않은 바람 씨에게, 과연 거미 씨와 숲속 친구들은 따뜻한 가을이불을 덮어 줄 수 있을까요?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라면, 모두에게 똑같이 그랬던 것처럼요.
작은 가을의 조각들 하나마다 담긴
우리네 삶의 이야기와 얼굴등에 멘 거미줄 실타래로 필요한 물건들을 뚝딱 만들어 숲속의 다양한 생명들을 살피어 주는 거미 씨는, 마치 계절과 순리에 맞추어 만물을 짜고 엮는 힘을 지닌 신비한 존재 같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위해 거미 씨 캐릭터를 구상하며 여러 궁리를 했습니다. 사람부터 로봇, 목각 인형, 나무와 동물, 마법사까지… 어떤 모습의 캐릭터가 어떤 재료와 방법을 사용해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생명들을 치유하고 품어 줄 수 있을까를 깊이 생각했지요. 그리고 이 모든 답을 자연 안에서 찾아냅니다.
거미가 뽑는 실과 나뭇잎, 흙과 열매, 비와 바람, 꽃잎과 새싹과 같은 자연의 요소 하나하나에 생명력과 서사를 불어넣은 것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거미 씨와 숲속 친구들의 작고 경이로운 세계 안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자연물 하나에도 이야기가 깃들어 있음을, 우리가 자연과 다름없듯 자연도 역시 우리와 다름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계절을 나며 제 몫을 다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밤새도록 듣고 싶고, 듣다가는 서로 꼬옥 안고 잠들고선 머리 위로 떠오른 별빛을 등불 삼아 고운 단잠을 꾸게 할 만큼 애틋하지요.
계절의 고유한 색채로 환상의 문을 그려
가슴 뛰는 세계로 초대하는 박광명 작가의 계절 시리즈바스락바스락 발끝에 밟히는 낙엽과 비에 젖은 나뭇가지의 냄새가 코끝에 물씬 풍기는 듯 자연의 냄새를 가득 묻힌 이번 가을 이야기는 『여름 상상』을 잇는 박광명 작가의 두 번째 계절 시리즈 그림책입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일상을 펭귄 친구들과 함께 속 시원하게 식혀 낸 『여름 상상』, 그리고 가을바람으로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하는 『토닥토닥 가을이불』까지…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쓰고 그리는 박광명 작가의 이야기 안에서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눈과 마음으로 이 순간을, 이 계절을, 이 세상을 만끽하다 보면 우리는 그저 한없이 즐거워집니다. 혹시 방금 우리의 뺨을 스쳐 가는 서늘한 바람 한 줄기 알아채셨나요? 네, 가을이 왔습니다. 어디선가 거미 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지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이슬차 한 잔, 포근한 가을 이불 한 점 내어 드릴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광명
서울에서 점박이 개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쌓아 가는 분들께 가을 이불을 보내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대단한 밥』, 『안녕, 중력』, 『여름 상상』이 있으며 『토닥토닥 가을 이불』은 네 번째 그림책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나는 나!』, 『아홉 시 신데렐라』, 『왜 정리해야 돼요?』, 『찬이와 할머니』가 있습니다.인스타그램 @soomook_ill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