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다양한 현실과 그 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한 소설집 권영임 작가의 『벌거벗은 공주님』이 《도서출판 바람꽃》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가부장제 사회, 성 역할, 권력 구조 등 우리가 직면해있는 묵직한 주제들을 쉽고도 편안한 문체로 전달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직접적이고도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책에 실린 작품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비추며,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묻는다. 「목탁」은 가부장 사회 속 기혼 여성의 고충이 구수한 사투리 말투에 녹아들어 더욱 가슴 저릿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절 받으시옵고」는 유쾌하고 재치 있는 표현으로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한약이 목구멍을 타고 넘을 때마다 거기 식도 어디쯤에 서 있을 내 생의 초목들이 쓰디쓰게, 그리고 아프게 쓰러져가는 느낌, 그 느낌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목탁」 중에서)
“벌거벗은 임금님은 혼자만 모르고 있었다지? 그런데 경희야, 네가 알고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있다면 이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겠니?”수지 문자였다. 나라 방방곡곡에 벌거벗은 임금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다는데 하물며 벌거벗은 공주님 소문이랴! 이게 바로 우리 공주님 소문의 앞과 뒤 전말이다.(「벌거벗은 공주님」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권영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임실에서 자랐다. 숭의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평화문학』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전생에 나는 여시였다』, 『파가니니의 푸른 일기』와 소설집으로 『키스하러 가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15인 공동소설집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여성 성차별을 다룬 『미스 김, 시집이나 가지!?』, 한국잡지교육원 기자 만들기 시리즈인 『마침표를 찍었다고 글이 완성된 건 아니다』가 있다. 현재 《도서출판 바람꽃》 대표이며, 《한국잡지교육원》 전임교수로 교정・교열 문장 다루기 강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