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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구리 배
천년의시작 | 부모님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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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단어 ‘멍텅구리’를 시집 제목으로 삼을 만큼, 시인은 겸허하면서도 자조적인 뉘앙스로 자기 고백적 서사를 보여 준다. 그러나 ‘멍텅구리 배’가 싣고 있는 지리멸렬한 일상의 풍경은 우리의 그것과 멀지 않고, 이는 읽는 이에게 퍽 위안을 준다. 이러한 위안은 작은 존재를 호명하고 살피는 시인의 너른 시선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이 ‘멍텅구리 배’가 지닌 힘일 것이다.해설을 쓴 차성환 평론가는 안홍열 시인에게 “시는 사랑의 다른 말”이라며, “시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이 ‘나’ 자신을 사랑의 자리로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닻을 올리고 떠나는 꿈을 꾸는 멍텅구리 배” 한 척이 독자에게 “사랑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안홍열 시인의 시집 『멍텅구리 배』가 천년의시 0166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아름다운 객지』 『유급인생』 등이 있다.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단어 ‘멍텅구리’를 시집 제목으로 삼을 만큼, 시인은 겸허하면서도 자조적인 뉘앙스로 자기 고백적 서사를 보여 준다. 그러나 ‘멍텅구리 배’가 싣고 있는 지리멸렬한 일상의 풍경은 우리의 그것과 멀지 않고, 이는 읽는 이에게 퍽 위안을 준다. 이러한 위안은 작은 존재를 호명하고 살피는 시인의 너른 시선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이 ‘멍텅구리 배’가 지닌 힘일 것이다. 해설을 쓴 차성환 평론가는 안홍열 시인에게 “시는 사랑의 다른 말”이라며, “시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이 ‘나’ 자신을 사랑의 자리로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닻을 올리고 떠나는 꿈을 꾸는 멍텅구리 배” 한 척이 독자에게 “사랑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있다.

일모도원日暮途遠
꽃집에서 본
난 한 촉
마음을 쿵 내려앉게 한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노래 한 곡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마음을 쿵 내려앉게 하는
그림 한 점처럼
볼 때마다
내 마음을 쿵 내려앉게 하는
그대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며
신발 끈을 고쳐 맨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홍열
충남 당진 출생.공주교육대학, 한남대학교, 국민대 교육대학원 졸업.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시집으로 『아름다운 객지』 『유급인생』 등이 있음.전 중등학교장.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좁교 13
지붕이 없는 사랑 14
승어부勝於父 16
토분土盆 18
바람시詩 20
봄바람 21
뒷말 22
느리게 가는 시계 24
투표 26
연리근 28
유아 숲 체험원에서 30
타이밍 32
명자나무 34
새벽 기도 36
바느질 38
마음이 푹 들어가는 사람 39
창리항 40

제2부

물고임석 45
삼길포 46
화두 48
사전연명의료의향서 50
환자방 52
가시거리 54
허굴산 56
이식 58
땅거미 60
새벽을 열며 61
한탄강 62
고임돌 64
하조대 가는 길 66
섬 68
길 위의 인생 70
병풍을 펼치며 72

제3부

면회 75
연 76
아파트와 삽 78
이우지 80
곰팡이 꽃 82
양념 묻힌 말 83
명당 84
일모도원日暮途遠 86
의자 87
식물인간 88
문 90
당신 92
주먹구구 인생 93
눈향나무 94
외상 96
싸고 좋은 물건 98
졸혼 100

제4부

감나무 105
절주배節酒杯 106
잔소리 108
정신머리 110
시혼詩魂을 입원시키다 112
공원 저수지에서 114
사직서 116
개망초 118
허리가 휘다 120
병가지상사病家之常事 122
발치 124
뼛속까지 126
내리막길 128
자의 반 타의 반 130
인연 132
종친회 가는 길 134
밥값 136

해설
차성환 사랑의 자리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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