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말의 시대다. 서점 베스트셀러 상단에는 항상 ‘말’에 관한 책이 빠지지 않는다. 말 컨설턴트라는 전문분야가 생기고, 사람들은 말을 배우려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이미 말을 하면서 사는데 말을 배운다니! ‘말’이라고 썼지만 사람들이 배우고 싶은 말은 ‘관계’라고 써야 의미가 맞다. 말을 도구로 관계를 잘 맺고 싶다는 뜻이다. 관계의 끝에 사회가 있고, 결국 말은 둘의 관계만이 아니라 한 사회를 이루는 도구가 된다. 그래서 ‘말의 민주주의’이다. 자신을 위로하고, 옆 사람과의 갈등을 풀고, 취업과 승진을 위한 말하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나를 위한 말’에서 ‘우리를 위한 말’로 발을 옮겨야 한다. ‘말의 민주주의’는 그 한 발을 위한 책이다. 가족과 동네모임과 회사의 민주주의를 위한 말하기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말하는 ‘말의 민주주의’ 그리고 그를 위한 실천방법이 담겨 있다. 정치 민주화, 경제 민주화를 거쳐서 이제는 말의 민주화를 고민할 시점이다.돈, 학벌, 지위, 지역의 차별 없이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가 민주주의 꽃인 것처럼 일상에서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말하는 사회가 ‘말의 민주주의’입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말을 많이 하면 말의 재벌이요, 세 배 이상 쏟아내면 말의 독재자가 됩니다. 정보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말로 정보를 알려주고 이끌어가는 사람을 리더라고 했지만, 정보가 넘치는 지금은 리더가 아닌 그저 말 많은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게 만드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말의 장애물을 없애고 말할 기회를 주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말을 들어준 사람을 따릅니다. 말의 자유와 평등과 배려를 기둥 삼아 ‘말의 민주주의’를 시작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노수현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복지관의 마을 활동 주변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정작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에 지금도 반성 중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생각의 결론이 제목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