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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 실비아 맥니콜 지음, 김인경 옮김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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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청소년 문학
실비아 맥니콜 지음, 김인경 옮김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3권.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운명을 돌이킬 수 있을까.’ 이 소설은 학교 폭력, 입양, 우정 등 다채로운 문제를 안고 있는 소녀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 자기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페이지는 중국인 입양아다. 캐나다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외동딸로 극진한 사랑을 받지만, 남들과 다른 자기 모습이 늘 낯설다. 학교에서는 배구부원 여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동양인이라는 것도 이유지만, 하나밖에 없는 친구 때문이기도 하다. 재스민이 배구부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바네사의 남자 친구를 빼앗은 것이다. 자기 때문에 곤경에 처한 페이지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스민은 새로 사귄 남자 친구에게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 어느 날 방과 후 페이지는 우연히 바네사의 페이스북을 본다. 거기엔 당장에 재스민에게 보복하고 재스민의 친구인 페이지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있다. 이 사실을 얼른 재스민에게 알리고 싶지만, 재스민은 오늘도 남자 친구 캐머런과 데이트를 하느라 친구 따윈 안중에도 없다. 위기일발의 상황. 재스민을 기다렸다가 함께 갈 것인가, 혼자서 지름길을 택해 달아날 것인가. 그 순간의 작은 선택으로 페이지의 삶은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하는데….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너를 지킬 수 있을까? ★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세 번째 책 블랙홀 청소년 문고 시리즈 3권.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운명을 돌이킬 수 있을까.’ 이 소설은 학교 폭력, 입양, 우정 등 다채로운 문제를 안고 있는 소녀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 자기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페이지는 중국인 입양아다. 캐나다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외동딸로 극진한 사랑을 받지만, 남들과 다른 자기 모습이 늘 낯설다. 학교에서는 배구부원 여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동양인이라는 것도 이유지만, 하나밖에 없는 친구 때문이기도 하다. 재스민이 배구부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바네사의 남자 친구를 빼앗은 것이다. 자기 때문에 곤경에 처한 페이지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스민은 새로 사귄 남자 친구에게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 어느 날 방과 후 페이지는 우연히 바네사의 페이스북을 본다. 거기엔 당장에 재스민에게 보복하고 재스민의 친구인 페이지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있다. 이 사실을 얼른 재스민에게 알리고 싶지만, 재스민은 오늘도 남자 친구 캐머런과 데이트를 하느라 친구 따윈 안중에도 없다. 위기일발의 상황. 재스민을 기다렸다가 함께 갈 것인가, 혼자서 지름길을 택해 달아날 것인가. 그 순간의 작은 선택으로 페이지의 삶은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한다. “내 친구 재스민은 연애 중입니다. 내 목숨까지 걸고. 재스민은 학교 짱 바네사의 남자 친구를 빼앗았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우리 같은 공부벌레들이 금발의 퀸카한테서 남자 친구를 낚아채는 날이 오다니! 파티라도 하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재스민과 더불어 나까지 바네사 패거리의 타깃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툭툭 치질 않나 노려보질 않나. 이러다 오래 못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재스민은 저를 내팽개치고 남자 친구와 아주 행복하답니다. 재스민은 로맨스라도 즐기지 저는 이게 뭔가요. 오늘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보길 잘했는지도 모릅니다. 학교 컴퓨터실 뒷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바네사의 컴퓨터를 봤는데 바네사 패거리가 우리를 덮칠 궁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무슨 죄라고……. 1분 1초라도 빨리 도망가야 하는 이 순간, 재스민은 남자 친구랑 데이트 하느라 정신 팔려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니 겁이 나고,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가자니 재스민이 걱정되고.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나 후회스러운 순간이 있다 페이지는 재스민을 뒤로하고 혼자 지름길을 택해 집으로 돌아간다. 두려움과 죄책감을 안고 가던 길, 달려오는 열차에 부딪치고 만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눈을 뜨자 낯선 바닷가다. 죽기 전 영혼이 잠시 머무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거기서 어릴 적 헤어진 친구 킴을 만난다. 이사를 가버린 줄로만 알았던 킴은 일곱 살 모습 그대로 페이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페이지에게 킴은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킴은 이미 죽었고 자신은 열차에 치어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페이지는 재스민을 혼자 두고 가려다가 이런 일을 당한 거라며 자신을 책망한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고 싶은 페이지는 킴을 졸라 지난 시간들을 다시 살아볼 시간을 얻어낸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운명을 되돌릴 수 있을까? 페이지에게 주어진 시간은 7일.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말하거나 자신의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남들이 알게 해선 안 된다는 규칙을 안고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재스민을 지키기 위해서, 바로 영원한 우정을 위해서다. 같은 시간을 다시 살게 된 페이지 앞에 일주일 전 겪었던 것과 같은 일상이 반복되어 펼쳐진다. 하지만 페이지는 매순간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바네사 무리의 표적이 될까 봐 잔뜩 움츠러들었던 전과는 달리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발표하기도 하고, 친근하게 말을 건네 오는 중국계 남자아이 맥스를 피하지도 않는다. 부모님이 금지한 햄버거를 먹어보는 사소한 일부터 그간 모른 척하고 살아왔던 자기 핏줄에 대한 탐구까지,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적극적으로 부딪쳐보게 된다.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한 페이지에게는 모든 일들이 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 삶에 대한 태도를 바꿀 때, 시간도 환경도 내 편이 된다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고, 전에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시도해보던 페이지는 각각의 선택들로 인해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경험을 한다. 그러는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과 자기 자신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에 한 발짝씩 접근해간다. 학교 폭력, 입양, 우정……. 페이지의 외적 환경과 내면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은 사실 그리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그러나 페이지는 다시 사는 일주일을 겪으며 그간 마주대하기 불편했던 감정과 진실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주변 인물들의 사정과 마음들을 들여다보게 되고, 이해하고 비로소 용서하게 되며 닫혀 있던 마음을 열게 된다. 죽음 앞에서도 무엇이 나를 위하고, 또 친구와 가족을 위한 길인지 옳은 답을 찾아가는 페이지를 보며 독자들은 자기 앞에 펼쳐진 문젯거리들을 정면 돌파해볼 용기를 얻을 것이다.재스민이 떠오르자 움찔한다. 혼자서 괜찮을까? 우리 둘이 함께라면 바네사 패거리에게 맞서는 일이 가능할까? 가당치도 않다. 패거리 열 명 모두가 육교에 나타날 테니까. 목격자 따위는 없는 편이 오히려 낫다. 도움을 받기는커녕 굴욕감만 더할 뿐이다. 다시 재스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육교 근처엔 가지 마.” “겁이 났어. 난 겁쟁이야. 그 배구부 여자애들이 싫어.”일어서서 킴이 만드는 성을 발로 찼다.“재스민을 돕지 않았다는 사실이 싫어. 싫다고.”발로 차고,“싫어.”또 찼다.“싫어.”라는 말 앞에 생략한 건 ‘나’였다. 정말 싫은 건 나 자신이었으니까. 집엔 아무도 없었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자 결심이 섰다. 내 친부모를 좀 더 알아보고 싶었다. 엄마 모르게. 부츠와 코트도 벗지 않은 채 난간을 꽉 붙잡고 절뚝거리며 계단을 올라갔다. 엄마가 중요한 서류를 어디에 보관했는지 나는 안다. 안방 큰 벽장 바닥에 놓인 금속 상자다.
중학생이 보는 사씨남정기
신원문화사 / 김만중 (지은이), 성낙수 (엮은이) / 200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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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문화사
청소년 문학
김만중 (지은이), 성낙수 (엮은이)
책머리에 작품 알고 들어가기 사씨남정기 독후감 길라잡이 독후감 제대로 쓰기
고등 셀파 법과 정치 (2018년)
천재교육 / 서정일 외 지음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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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
학습참고서
서정일 외 지음
본책과, 시험대비 부록, 정답과 해설로 구성되었다. 3종 교과서 내용을 소단원별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고, 주제별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표화하였다. 단답형, 빈칸 채우기, 줄긋기 문제 등 기초적인 개념 확인 문제와 시험 출제 비율이 높은 객관식 문제, 서술형 문제를 구성하였고, 학교 시험 만점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고난도 문제를 구성하였다. 또한 수능, 평가원, 교육청 기출 문제를 수록하였고, 수능을 대비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심화 자료를 제공한다.Ⅰ. 민주 정치와 법 01. 정치의 의미와 민주 정치의 발전 02. 민주 정치와 법치주의 03. 우리나라의 민주 정치 Ⅱ. 민주 정치의 과정과 참여 01. 정부 형태와 정치 제도 02. 정당 03. 선거 제도 04. 정치 참여 Ⅲ. 헌법의 기본 원리 01. 우리나라 헌법의 이해 02. 기본권과 의무 03. 국가 기관의 구성과 기능 Ⅳ. 개인 생활과 법 01. 민법의 기본 원리와 계약 02. 권리의 침해와 구제 03. 가족 관계와 법 04. 부동산 거래와 법 Ⅴ. 사회생활과 법 01. 형법의 이해 02. 형사 절차와 인권 보장 03. 사회법 Ⅵ. 국제 사회의 법과 정치 01. 국제 사회의 이해 02. 국제법과 국제 분쟁의 해결 ▶BOOK1 : 본책/b> 내용 정리 3종 교과서의 내용을 소단원별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 주제별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표화 시험에 자주 활용되는 교과서의 주요 글, 사진, 그래프 등의 자료를 내용 정리와 연계하여 정리 STEP1 문제로 개념 잡기 단답형, 빈칸 채우기, 줄긋기 문제 등 기초적인 개념 확인 문제로 구성 STEP2 내신 문제로 실력 쌓기 시험 출제 비율이 높은 객관식 문제와 서술형 문제로 구성 STEP3 고난도 문제로 1등급 완성하기 학교 시험 만점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고난도 문제로 구성 STEP4 수능 유형 따라잡기 수능, 평가원, 교육청 기출 문제 수록 셀파 수능 특강 수능을 대비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심화 자료 제공 ▶BOOK2 : 시험대비 부록/b> 내용 정리 : 중단원별 내용 정리 학교 시험 대비 단원 평가 : 중단원별 학교 시험 대비 문제로 구성 ▶BOOK3 : 정답과 해설/b> 빠른 해설, 상세하고 친절한 정답 풀이, 문제 자료의 풍부한 해설
동물원에 동물이 없다면
다른 / 노정래 (지은이)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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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청소년 과학,수학
노정래 (지은이)
다양한 지식을 제공해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돕는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2권. 서울대공원장을 지낸 저자 노정래가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동물원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왕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희귀한 동물을 수집하면서 시작된 동물원의 역사를 소개하고, 동물 복지 의식이 발전함에 따라 동물원의 목적이 ‘동물 소장’에서 ‘자연 보호’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 준다. 또한 동물원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한다. 동물의 습성에 맞게 동물원을 설계하고 꾸미는 동물원 건축사와 조경사, 균형 있는 식단으로 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동물 영양사, 종 복원과 서식지 보전 연구를 하는 생태 복원가, 질병을 예방하고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 동물의 습성을 반영해 전시 방식을 구상하는 동물원 큐레이터 등 여러 직업을 다룬다. 각각의 직업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사육사가 되려면 생물학과나 동물자원학과, 수의학과에서 공부하고, 생태 복원가가 되려면 생물학과나 과학교육과, 산림자원학과에서 공부하라며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청소년 독자가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관심사를 탐색하고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돕는다.공부할 분야 4 들어가며┃동물원에서 만나는 지속 가능한 지구 이야기 6 1장 세상에서 동물원이 사라진다면 왕궁에서 시작된 동물원의 역사 17 동물을 전시해 권력을 과시하다 ┃ 모두를 위한 동물원 ┃ 동물 전시에서 생태계 보전으로 ┃ 우리나라 동물원은 어떻게 발전했을까? 생물 다양성이 대체 뭐기에 29 깽깽이풀과 개미와 노루의 관계 ┃ 종 보전을 위한 동물원의 노력 동물원은 나쁜 걸까? 39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 야생동물보다 오래 사는 동물원 동물 ┃ 동물원이 모두 사라진다면 동물원 동물에게 꼭 필요한 것 49 코뿔소의 진흙 구덩이, 관박쥐의 인조 동굴 ┃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진로 찾기 동물원 건축사와 조경사 59 진로 찾기 동물 연구가 62 2장 동물원 동물은 왜 잠만 잘까? 야생동물은 어떻게 동물원으로 올까? 67 사연 많은 동물원 동물들 ┃ 어떻게 동물원으로 이동할까? 홍학이 월요병에 걸리는 이유 75 무리 생활을 하는 홍학 ┃ 기린은 어떻게 가족을 이룰까? ┃ 뭉쳐서 살거나 흩어져서 살거나 동물원 동물이 사는 법 84 왜 자는 동물이 많을까? ┃ 활발한 호랑이를 보고 싶다면 ┃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겨울 ┃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여름 사육사도 보기 힘든 짝짓기 96 동물은 번식할 때만 짝짓기를 한다 ┃ 임신했는지 어떻게 알까? ┃ 발정기가 없는 토끼의 번식 번식하는 동물, 피임하는 동물 104 일방적으로 교미하지 않는 동물 ┃ 암컷에게 선택받으려는 수컷의 구애 ┃ 동물도 피임을 한다고? ┃ 번식과 피임을 결정하는 기준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죽다 113 새끼 동물은 어떻게 성장할까? ┃ 죽어야 태어나는 박제 ┃ 생태 교육의 현장이 되다 진로 찾기 수의사 121 진로 찾기 동물원 큐레이터 124 3장 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 사육사의 하루 129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 ┃ 동물사도 가꾸고, 훈련도 시키고 ┃ 동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 동물과 관람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고릴라의 운명을 바꾼 사람들 137 시민이 나서서 동물 복지를 이루다 ┃ 영국의 제인 구달과 우리나라의 하호 ┃ 동물원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행복한 공존을 이룬 동물원 144 동물의 습성을 배려한 행동 전시 ┃ 울타리를 대신하는 것들 ┃ 절대 바뀌지 않는 한 가지 어떤 행동이 동물을 괴롭게 할까? 151 동물에게 아무거나 주는 것 ┃ 동물을 만지는 것 ┃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 ┃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 ┃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거나 유기하는 것 진로 찾기 생태 교육가 158 진로 찾기 동물 관련 예술가 161 4장 동물원도 진화한다 사라진 동물을 복원하는 방법 165 종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곳들 ┃ 몽골야생말을 복원한 동물원 ┃ 종 복원만큼 중요한 서식지 보호 미래의 동물원은 어떻게 달라질까? 174 동물원 운영 방식의 변화 ┃ 동물원에 동물이 없다면 ┃ 어떤 종부터 보전해야 할까? 자연을 보호하고 싶다면 180 숲 없이 살 수 있는 존재는 없다 ┃ 자연을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 ┃ 동물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진로 찾기 동물원 직원 187 진로 찾기 동물원 공무원 190 참고 자료 193 교과 연계 195 찾아보기 198동물원 건축사, 조경사, 동물 연구가, 수의사, 사육사, 큐레이터, 생태 교육가, 예술가, 공무원… 종 보전을 위한 인간의 역할을 고민하다 동물 복지, 멸종 위기 종 복원, 생물 다양성 등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동물원 이야기 동물원 동물은 어디서 왔을까? 나무늘보는 왜 온종일 잠만 잘까? 사육사는 여우가 임신했는지 어떻게 알까? 홍학 쇼는 언제 폐지되었을까? 인간과 동물은 함께 살아왔다. 동물 없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었고, 수많은 동물이 멸종 위기에 몰렸다. 이처럼 지구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면서 동물원의 기능이 바뀌고 있다. 《동물원에 동물이 없다면》은 다양한 지식을 제공해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돕는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2권이다. 서울대공원장을 지낸 저자 노정래가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동물원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왕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희귀한 동물을 수집하면서 시작된 동물원의 역사를 소개하고, 동물 복지 의식이 발전함에 따라 동물원의 목적이 ‘동물 소장’에서 ‘자연 보호’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 준다. 구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동물을 가둬 전시하던 동물원이, 멸종 위기 종을 복원하고 서식지를 보호하며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동물원의 동물사는 그곳에 사는 동물의 습성과 서식지 조건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저자는 코끼리, 호랑이, 기린, 나무늘보, 홍학, 여우 등 동물원에서 주로 사육하는 여러 동물의 습성을 소개하며 생태 지식을 전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 동물사가 만들어지는지 알려 준다. 동물원 동물은 어디서 오고 어떻게 이동하는지, 멸종 위기 종은 어떻게 복원되는지, 미래의 동물원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것인지 등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와 지식이 가득 담겨 있다. 동물원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까? 《동물원에 동물이 없다면》은 동물원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한다. 동물의 습성에 맞게 동물원을 설계하고 꾸미는 동물원 건축사와 조경사, 균형 있는 식단으로 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동물 영양사, 종 복원과 서식지 보전 연구를 하는 생태 복원가, 질병을 예방하고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 동물의 습성을 반영해 전시 방식을 구상하는 동물원 큐레이터 등 여러 직업을 다룬다. 각각의 직업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사육사가 되려면 생물학과나 동물자원학과, 수의학과에서 공부하고, 생태 복원가가 되려면 생물학과나 과학교육과, 산림자원학과에서 공부하라며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청소년 독자가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관심사를 탐색하고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돕는다.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소개 새로운 지식을 쌓다 더 나은 미래를 열다 진정한 ‘앎’은 ‘삶’이 된다.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기초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 독자가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나의 교과목에 한정되지 않은 독특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과학, 인문, 역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 스스로 자신이 어떤 지식에 흥미를 느끼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또 각 장의 끝에 해당 지식과 관련된 직업들을 소개해 구체적으로 진로를 구상하도록 안내한다. 정확한 지식, 정보와 함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생로병사’ ‘동물원’ ‘날개’ ‘전자화폐’ 등 구체적이고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관련 지식을 담아냄으로써 기존에 출간된 진로 분야의 타 출판사 책들과 차별화한다.1970년대에는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이 대중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동물원 운영도 관람과 전시보다 멸종 위기 종을 보전하는 데 중심을 두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동물원으로 알려진 브롱크스동물원이 앞장섰다. 동물 쇼를 그만둔 곳도 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동물원은 1963년 코끼리 쇼를, 1983년 침팬지 쇼를 폐지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를 비롯한 지역별 협회를 통해 세계로 퍼져 나갔고, 점점 변화를 일으켰다. 동물원들이 멸종 위기 종 번식과 종 보전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동물원이 없다면 서식지로 가야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코끼리, 고릴라, 기린을 보러 아프리카까지 가야 한다.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 가야 볼 수 있다. 물론 운이 좋아야 볼까 말까다. 서식지에 가야 동물을 볼 수 있다면 평생 못 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어떤 동물들이 존재하는지 모르면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가능성도 낮다. 수많은 사람이 찾아갈 테니 서식지는 더 망가질지도 모른다. 서식지를 찾아가는 데 드는 개인적,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많이 드는 것이다. 코끼리는 더울 때 귀를 팔랑거린다. 그러면 몸의 열기를 담은 혈액이 귀의 수많은 혈관을 지나는 동안 식는다. 이 혈액은 다시 온몸을 돌면서 체온을 내린다. 이렇게 하면 13도 정도를 낮출 수 있다. 피부도 한몫한다. 코끼리의 피부는 손금처럼 골이 파인 주름으로 이뤄져 있다. 늙어서 생기는 주름이 아니다. 표면적을 넓혀 열을 많이 내보내려는 것이다. 주름 틈에 생긴 습기가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체온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몸의 열을 최고 75퍼센트까지 조절할 수 있는 비결이다. 물론 더위에는 뭐니 뭐니 해도 그늘과 목욕이 제일이다. 코끼리 사육장에는 물웅덩이가 꼭 있다
톨스토이 단편선
푸른숲주니어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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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3권. 톨스토이 문학을 수십 년 동안 외곬으로 연구한 고려대 박형규 명예 교수가 이전의 판본이 가지고 있던 미흡한 점들을 대폭 보완하여 새로이 번역을 하였다. 톨스토이의 단편 중 가장 잘 알려진 을 비롯해 , , 등 총 1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서 사랑과 종교, 윤리, 사회 제도 등 인간과 삶에 대한 보편적이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전달한다. 선과 악이 어떻게 존재하고, 물질을 향한 탐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인간 내면의 본모습은 어떠한지 등의 물음을 던지고, 그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과 인간에 대한 톨스토이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이 단편들은 톨스토이가 소외된 민중들을 일깨우기 위해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쓴 작품들로 당시 민중들의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또한 고전의 감동과 지혜를 전달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들과도 맞닿아 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청소년 시기에 만나는 톨스토이의 작품은 청소년들에게 다가올 미래에 올바른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제1편 일리야스 제2편 작은 악마와 빵 한 조각 제3편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제4편 바보 이반 제5편 아이가 어른보다 지혜롭다 제6편 촛불 제7편 불은 놓아두면 걷잡을 수가 없다 제8편 달걀만 한 씨앗 제9편 대자 제10편 예멜리얀과 빈 북 제11편 노동과 죽음과 병러시아 문학의 최고 권위자, 고려대 박형규 교수가 부활시킨 톨스토이 문학의 힘! 새롭게 태어난 톨스토이 문학의 완결판! 톨스토이는 러시아 문학사에서, 아니 세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다.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전집을 비롯해서 이미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출간되어 있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민중 문학이 온전하게 번역된 예는 아직까지 없었다. 그만큼 톨스토이의 민중 문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우리말로 옮겨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학자나 역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러시아 문학, 그중에서도 톨스토이 문학을 수십 년 동안 외곬으로 연구한 고려대 박형규 명예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 이번에 새로 펴낸 《톨스토이 단편선》은 이전의 판본이 가지고 있던 미흡한 점들을 대폭 보완하여 새로이 번역을 하였다. 톨스토이의 단편 중 가장 잘 알려진 을 비롯해 , , 등 총 1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서 사랑과 종교, 윤리, 사회 제도 등 인간과 삶에 대한 보편적이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전달한다. 선과 악이 어떻게 존재하고, 물질을 향한 탐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인간 내면의 본모습은 어떠한지 등의 물음을 던지고, 그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과 인간에 대한 톨스토이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이 단편들은 톨스토이가 소외된 민중들을 일깨우기 위해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쓴 작품들로 당시 민중들의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또한 고전의 감동과 지혜를 전달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들과도 맞닿아 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청소년 시기에 만나는 톨스토이의 작품은 청소년들에게 다가올 미래에 올바른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왜 톨스토이 문학인가 하루에도 수십 권의 문학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톨스토이 문학에 대한 향수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어른이 된 다음에도 다시금 곱씹게 되는 것이 바로 톨스토이 문학이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꼭 집어서 보여 주는 톨스토이 문학 특유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사랑……. 톨스토이 문학 저변에 깔려 있는 사랑의 일깨움이 정신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훈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리라.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말하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보여 주는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 그것이 아마도 톨스토이 문학을 꾸준히 읽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톨스토이 문학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와 교훈이라 하겠다. [이 책의 특징] 인생과 사랑에 관한 위대한 통찰, 톨스토이 문학의 정수를 만나다 《톨스토이 단편선》은 톨스토이가 소외된 민중들을 일깨우기 위해 크나큰 열의를 가지고 공들여 창작한 것으로, 그의 예술관과 인생관이 집약된 역작이라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민중들을 위한 문학의 필수 요건으로, 무엇보다 간결하고 엄밀하며 뚜렷한 문체를 들었다. 민중들이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읽고 난 다음에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중에 대한 그의 애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민중 문학民話을 창작할 때 작가적 엄격함이 남달랐다고 한다. 낱말 하나 문장 한 줄을 쓰더라도 함부로 하지 않고, 나타내려는 대상이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어휘를 찾기 위해 며칠이고 고심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을 읽어 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옳거니 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민중에 대한 넓고 깊은 배려와 더불어,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혜와 교훈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탁월한 통찰력 때문이리라. 톨스토이의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수많은 지혜와 교훈 중에서 그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이다. 《톨스토이 단편선》에서도 그는 나직하고 굵은 목소리로 ‘사랑’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악마’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농부’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이 어떤 형상을 띠고 있든 간에, 그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는 늘 한결같다. ‘사랑’이 곧 이 세상을 이루는 근원이라는 것,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이라는 것이다. 이렇듯《톨스토이 단편선》은 톨스토이 문학의 정수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참다운 예술은 인생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라는 그의 작가관을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뚜렷하게 형상화해 내었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세계 명작의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마곡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예봉중 국어 교사) 등의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농부들은 곧 석 잔째 술을 마셨다. 그러자 완전히 취해서 녹초가 되어 버렸다.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소리를 지를 뿐, 남의 말에는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한 사람,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씩 떼를 지어 비틀거리며 거리로 나갔다. 주인은 손님을 배웅하러 나갔다가 물웅덩이에 거꾸로 쓰러져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돼지처럼 뒹굴며 꿀꿀거렸다.이것은 큰 악마의 마음에 쏙 들었다.“거참, 아주 좋은 음료수를 발견했구나. 이것으로 훌륭하게 빵 한 조각의 값을 치렀다. 한데 너는 어떻게 해서 이런 술을 만들었지? 넌 틀림없이 그 속에 여우의 피를 넣었을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여우처럼 교활해진 게 틀림없어. 그다음에는 이리의 피를 넣었겠지. 그래서 사람들이 이리처럼 사나워진 거야. 마지막으로 돼지 피를 넣었겠지. 그러니까 놈들이 돼지처럼 된 것 아니겠어?”작은 악마가 말했다.“아뇨, 저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자에게 곡식이 남아돌게 해 주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그 짐승들의 피는 그자의 마음속에 쭉 있었던 겁니다. 단지, 그자가 필요한 만큼의 곡식을 생산할 때는 그 피가 출구를 찾지 못했던 거지요. 그즈음에는 그자가 빵 한 조각을 아끼지 않았는데, 곡식이 남아돌게 되자 좋은 위안거리를 찾고 싶어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술을 빚어 마시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후 그자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자기의 위안거리로 삼기 위하여 술을 마시다가, 몸속에서 여우와 이리와 돼지의 피가 뒤섞여 용솟음친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술만 마시면 아무 때나 짐승이 되어 버린답니다.”큰 악마는 작은 악마를 칭찬하고 빵 한 조각의 실패를 용서한 다음, 졸개들의 우두머리로 뽑아 주었다. 아브데이치는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나자, 완전히 실의에 빠져서 헤어 나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신을 원망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자신의 삶이 어찌나 비참하게 느껴지던지, 차라리 죽게 해 달라고 신에게 빈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늙은 자신을 내버려 두고 어리디 어린 외동아들을 데려간 신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래서 짐짓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트로이싸에서 고향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었는데, 벌써 팔 년째 성지를 순례하고 다니는 중이었다. 아브데이치는 그 노인과 세상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져서 자신의 슬픔을 하소연하기 시작했다.“여보게, 난 이제 산다는 게 의미가 없어졌네. 그저 죽고 싶은 마음뿐이야. 오직 그것만을 신께 빌고 있다네. 난 이제 아무런 소망도 없는 인간이 돼 버렸어.” 큰 도깨비가 어디를 찾아가도 돈을 보고 무엇을 주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든 딴 걸로 가져오거나, 일을 하러 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선을 바라고 동냥을 하구려.” 큰 도깨비가 가진 것이라곤 오직 돈밖에 없었다. 그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적선을 바라고 동냥을 할 수도 없었다. 급기야 큰 도깨비는 잔뜩 화가 났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당신들에게 금화가 필요할 텐데. 대체 돈을 언제 주어야 한단 말인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가 있고 어떤 일꾼이든 부릴 수가 있는데 말이야.”그러나 바보들은 그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아뇨, 그런 건 필요 없습니다. 여기선 물건을 사면서 돈을 낼 필요도 없고 나라에 세금을 바칠 일도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까짓 돈은 가져 봐야 쓸 데가 없어요.”큰 도깨비는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중략] 큰 도깨비는 별수 없이 이집 저집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이반의 궁궐로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큰 도깨비가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 이반의 궁궐에서는 벙어리 누이가 점심을 차리고 있었다. 그녀는 게으름뱅이에게 속은 적이 많았다. 게으름뱅이는 일도 하지 않는 주제에 꼭 맨 먼저 밥을 먹으러 와서는 장만해 놓은 음식을 싹싹 먹어치우곤 하였다. 그녀는 사람의 손만 보고도 게으름뱅이인지 아닌지를 곧잘 분간하였다. 손에 못이 박힌 사람은 식탁에 앉히지만, 못이 박히지 않은 사람은 먹다 남은 찌꺼기만 주었다. 큰 도깨비가 식탁 머리에 앉자 벙어리 처녀는 여느 때처럼 얼른 그의 손을 들여다보았다. 못이 박혀 있지 않았다. 손이 아주 깨끗하고 매끈했으며 손톱이 길게 자라 있었다. 벙어리 처녀는 무엇이라고 외쳐 대더니 큰 도깨비를 식탁에서 끌어냈다.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
돌베개 / 필립 후즈 (지은이), 김충선 (옮긴이), 류은숙 (해제)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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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청소년 인문,사회
필립 후즈 (지은이), 김충선 (옮긴이), 류은숙 (해제)
생각하는돌 22권. 인종차별이 판치던 1950년대에 흑인 학교 최초로 ‘인디애나주 고등학교 농구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 농구부의 위대한 도전을 그린 논픽션이다.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청소년들의 의미 있는 활약을 발굴해 온 필립 후즈가 ‘청소년의 참여’와 ‘용기’에 대해 말한다. 성공적인 스포츠 서사물이 흔히 그렇듯,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언더독에 불과했던 팀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갖은 난관과 모략을 넘어서, 끝내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따라간다. ‘북부의 남부’라 불리는 도시 인디애나폴리스. 제대로 된 공도 골대도 없이 흙바닥에서 농구에 열중하던 소년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무명의 애틱스 팀이 명코치 레이 크로와 함께 눈부시게 비상하는 몇 년간의 행보를 박진감 넘치게 서술하고 있다. 차별과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던 시절에 굳은 의지로 세상을 뒤흔든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존중과 용기의 힘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한번 너와 나를 존중하는 일의 엄중함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머리말: 오스카의 주장 009 프롤로그: 플랩의 슛 017 1장 희망을 찾아 북부로 023 2장 후지어 히스테리아 053 3장 레이 크로: “네 가족 전부 만나 뵙고 싶구나.” 083 4장 신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전사가 될 것인가? 103 5장 재즈 형식처럼 135 6장 10점은 심판들의 몫 157 7장 “나의 사람들 곁에” 173 8장 “애틱스는 우리 팀이었으니까요!” 201 9장 완벽 241 10장 유산 269 감사의 말 287 에필로그: 이후의 시간들 290 해제 297 / 옮긴이의 말 305 / 참고문헌 307 / 주석 316 / 찾아보기 328“올바름은 항상 이긴다. 두려움 없이 항상 올바른 일을 하라.” 『열다섯 살의 용기』 『소년은 침묵하지 않는다』에 이어 또다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필립 후즈의 역작 “스스로를 희생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 소년들의 이야기” ★ 2019년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최우수 도서 ★ 2018년 뉴욕 공립 도서관 선정 최고의 청소년책 ★ 2018년 커쿠스 리뷰 선정 최고의 청소년 논픽션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인종차별이 판치던 1950년대에 흑인 학교 최초로 ‘인디애나주 고등학교 농구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 농구부의 위대한 도전을 그린 논픽션이다.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청소년들의 의미 있는 활약을 발굴해 온 필립 후즈의 신작으로,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버스 내 인종 분리에 저항했던 소녀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 『열다섯 살의 용기』, 침묵하는 어른들을 대신해 덴마크 최초의 레지스탕스 조직을 만들었던 소년들의 투쟁기 『소년은 침묵하지 않는다』에 이어, 또다시 ‘청소년의 참여’와 ‘용기’에 대해 말한다. 성공적인 스포츠 서사물이 흔히 그렇듯,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언더독에 불과했던 팀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갖은 난관과 모략을 넘어서, 끝내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따라간다. ‘북부의 남부’라 불리는 도시 인디애나폴리스. 제대로 된 공도 골대도 없이 흙바닥에서 농구에 열중하던 소년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소년들은 대부분 남부 출신으로, 600만 명의 흑인이 일자리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북부로 이주한 ‘흑인 대이동’ 시기에 부모 손에 이끌려 인디애나에 정착했다. 희망을 찾아 떠나왔지만, 가난과 차별도 따라왔다. 부모들은 허드렛일이나 남의 집 일을 하며 근근이 살림을 꾸렸고, 소년들은 배를 곯기 일쑤였다. 식당과 놀이공원은 ‘백인 전용’이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소년들을 돌려세웠다. 코트도 평등하지 않았다. 흑인 선수는 심한 압박을 받으면 좌절하기 마련이라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고, 당시만 해도 농구 코트는 백인들의 독무대였다. 심지어 인디애나 사람들이 열광하던 ‘인디애나주 고등학교 농구 토너먼트 대회’는 오랫동안 흑인 학교를 끼워 주지도 않았다. 흑인 공동체가 십수 년간 지치지 않고 항의한 끝에 1941년에야 비로소 흑인 학교에도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애틱스 팀은 1942년부터 토너먼트 대회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1차전에서 탈락했다. 장벽은 여전히 높아 보였다.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무명의 애틱스 팀이 명코치 레이 크로와 함께 눈부시게 비상하는 몇 년간의 행보를 박진감 넘치게 서술한다.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의 코치가 된다는 것은 선수들의 배 속에 음식을 넣어 주고, 선수들이 학교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 주고, 그들의 성적을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본문 138~139쪽) 레이 크로는 “소년들을 모아서 농구팀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농구팀을 통해서 소년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내 일”이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소년들의 일상과 함께했고, 그 덕에 레이 크로를 코치가 아니라 아버지처럼 여기는 선수들도 많았다. 레이 크로가 취임한 지 불과 1년 만인 1951년에 애틱스 팀은 주 토너먼트 대회 4강에 오른다. 인디애나주의 주도(州都)이면서도 단 한 번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던 인디애나폴리스는 열광한다. 애틱스 팀은 흑인들에게는 권투 선수 조 루이스에 버금가는 자긍심이었고, 백인들에게는 인종차별적인 편견을 누그러트리는 계기가 되었다. 궁극적으로는 애틱스 팀의 성취가 인종 통합에도 크게 기여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애틱스 팀은 언제나 손을 모으고 외쳤다. “10점은 심판들의 몫. 나머지가 우리 것.” 극심한 편파 파정과 모략과 시기 속에서도 애틱스 팀은 한 고비 한 고비를 넘어서, 1955년과 1956년 연속으로 ‘인디애나주 고등학교 농구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에 오른다. 훗날 카림 압둘자바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NBA의 전설 오스카 로버트슨이 이 위업의 주역이었다. 이처럼 이 책은 위대한 승리의 기록이다. 애틱스 팀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스릴 넘치고 통쾌하다. 그러나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개천에서 용 난 이야기로 흐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저자 필립 후즈는 노력만 하면 어떤 시련이든 이기고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거나 우승이라는 결과 자체를 칭송하는 대신에, 소년들을 짓눌렀던 당대의 폭력적인 공기를 치밀하게 서술하고 그처럼 견고한 폭력 앞에서도 그들이 끝까지 믿고 따랐던 신념에 의미를 부여한다. 레이 크로 코치가 언제나 마음속에 새기고 소년들과 나누었던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올바름은 항상 이긴다.” “두려움 없이 항상 올바른 일을 하라.” “모든 사람을 존중하되 어느 누구 앞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마라.” 애틱스 팀이 1951년 대회에서 최강팀 앤더슨 고등학교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준결승 라운드에 진출한 뒤 《인디애나폴리스 타임스》에는 이런 기사가 실린다.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그것은 우수한 선수, 월등한 팀이 되고자 하는 개인의 계획과 열망에 관한 것이다. 또한 근면함과 인내력, 끈기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희생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 소년들의 이야기다.”(본문 120쪽) 이 네 문장은 이 책을 설명하는 데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차별과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던 시절에 굳은 의지로 세상을 뒤흔든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존중과 용기의 힘에 대해 말한다. 인종차별 문제는 언뜻 과거의 이야기, 우리와는 공간적으로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과연 그럴까? 불과 한 달여 전 농구 선수 라건아는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인종차별 메시지로 인해 가족까지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창궐하는 중국 혐오와 음모론이다. 시선을 조금 돌리면, 열망했던 법대 입학을 포기해야 했던 트랜스젠더 여성과 변희수 하사가 눈에 들어온다. 다름에 대한 차별과 혐오와 공포가 역습한 오늘,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너와 나를 존중하는 일의 엄중함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행동을 촉구한다. “항상 올바른 일을 하라.” 책의 특징 ■ 인종차별과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에 관한 책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크리스퍼스 애틱스 농구부에 대한 책이자 인종 분리 시대 자체에 대한 책이다. 저자 필립 후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당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인종차별과 흑인 민권운동의 중요한 장면들을 인상적으로 소개한다. 남부와의 경계에 자리한 인디애나주는 공식적으로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없었지만, 1924년 기준 인디애나주 백인 남성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25만 명이 쿠 클럭스 클랜 단원이었을 만큼 백색 폭력이 만연했다. 인디애나주 전역에서 위세를 떨치던 쿠 클럭스 클랜은 이후 기세가 한풀 꺾이는데, 1925년에 쿠 클럭스 클랜의 인디애나주 책임자 D. C. 스티븐슨이 비서였던 여성을 납치, 강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는 1927년 9월 12일, 문을 열었다. § 책임감 있는 부모, 선한 이웃, 지역사회의 리더였던 평범한 사람들이 하룻밤 사이에, 머리 위로 두건을 뒤집어쓰고 어둠을 도와 떼 지어 다니며 흑인과 유대인, 가톨릭교도 들의 가정과 일터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석유가 뿌려진 십자가들이 언덕 위에서 밤새 불타올랐다. “이 고장 검둥이들은 해가 저문 뒤에 감히 나돌아 다니지 말 것”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인디애나주 여러 마을에서 높이 세워지고는 했다. 1922년 예비선거일에 클랜 단원들을 태운 자동차 행렬이 허공에 리볼버를 발사하며 프로그아일랜드를 질주했다. 시민들이 두려움에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투표를 포기하게 만들려는 심사였다. _39쪽(1장) ■ 어느 흑인 학교의 일대기: 인종 분리를 위해 세운 학교가 통합에 기여하다 한편으로 이 책은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가 부침을 겪으면서도 흑인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우뚝 서는 성장기다. 1920년대 초, 인디애나폴리스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수십 년째 인종에 상관없이 한 교실에서 공부했다. 물론 흑인 학생들은 교실 뒤편에 모여 앉았지만, 겉보기에 짐 크로법은 인디애나 관내 학교에서 유효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쿠 클럭스 클랜이 점점 활개 치는 가운데, 백인 단체들은 인종 분리 학교를 세우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결국 1922년 인디애나폴리스 교육위원회는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흑인들의 가상한 열망”을 추켜세우며 “자립”과 “독립” 정신, “선량한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흑인 전용 고등학교의 신설을 선언한다. 허울 좋은 핑계일 뿐, 진짜 목적은 인종 분리라는 것을 흑인과 백인 모두 다 알고 있었다. 1927년 9월 12일,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가 흑인 전용 학교로 문을 열자, 인종 통합 학교에 다니던 상당수 학생들이 강제로 전학을 당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백인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도 백인 교장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흑인 인재들이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 교사 채용에 몰려든 것이다. 이들 중 하나가 교사 임용에서 번번이 낙방한 뒤 트럭 회사 청소부로 일해야 했던 레이 크로였다.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는 과밀하고 시설도 열악했지만, 교사진과 커리큘럼만큼은 다른 어떤 학교보다 빼어났다. 유수의 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자들도 즐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는 백인들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인종 통합에 기여했다. 레이 크로와 소년들의 눈부신 활약은 흑인들에게 자긍심을 안기고, 백인들에게 흑인을 달리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애틱스 팀이 너무나 강하다는 점도 인종 통합을 앞당겼다. 애틱스 팀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다른 학교들이 경쟁적으로 흑인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 애틱스의 성공 덕분에 인디애나폴리스의 레스토랑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시내의 상점이나 극장에 흑인들이 등장했을 때 느끼는 저항감도 완화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흑인 공동체에 희망을 선사했습니다.”라고 오스카 로버트슨은 말했다. “[우리는] 흑인들이 얼마나 게으른지,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가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이들은 대책 없이 얼마나 많이 낳는지에 관해 떠드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애틱스 팀이 이기기 시작하면서 흑인 공동체는 우리를 자랑으로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좋아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이 모든 변화는 크리스퍼스 애틱스가 이룬 성취를 바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_272~273쪽(10장) ■ 레이 크로와 소년들의 성장기 이 책은 레이 크로 코치와 소년들이 다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다. 책의 초반부에서 필립 후즈는 레이 크로가 위대한 코치로 성장하기까지의 일화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레이 크로는 농장을 운영하는 화목한 가정에서 8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화이트랜드 고등학교의 유일한 유색인 농구 선수로 활약했고, 대학에서도 몇 안 되는 흑인 농구 선수 중 하나였다. 1938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흑인인 레이 크로를 교사로 받아 주는 학교는 없었다. 청소부를 비롯한 허드렛일을 전전하던 그는 1945년 부커 T. 워싱턴 제17 공립학교에 가까스로 수학 교사로 채용된다. 그리고 출근 첫날, 흑인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광경 앞에 충격을 받는다. § 수업 첫날, 레이 크로는 일찌감치 학교 앞에 도착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 전에 잔디밭에서 웃고 떠드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학교 맞은편 길가에 혼자 서 있었다.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불편함을 느꼈다. 레이 크로 자신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전 사실 평생 동안 그렇게 많은 흑인 아이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크로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이를테면 일종의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은 흑인 사이에 속한다는 것, 그들과 함께 살면서 흑인을 이해한다는 것.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생경한 경험이었습니다. 전 마치 백인 아이인 것처럼 자랐던 거예요.” _94~95쪽(3장) 이처럼 자신과 같은 피부색을 가진 소년들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신출내기 교사는 부커 T. 워싱턴 제17 공립학교와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훌륭한 스승이자 코치로 다시 태어난다. 애틱스 농구부 소년들과 레이 크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훌륭한 인간이자 선수로, 코치로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은 멋진 성장소설처럼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여러 소년들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단연 오스카 로버트슨이다. 제대로 된 공도 없이 천이나 신문지를 둘둘 뭉쳐서 만든 공으로 농구를 익혀야 했던 이 소년은 타고난 신체적 능력과 코트 전체를 체스판처럼 몇 수 앞서 읽어 내는 영특함을 발휘해 애틱스 팀을 두 해 연속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이후 오스카 로버트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리그를 거쳐 1960년 로마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 되었고, NBA의 전설이 되었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에필로그: 이후의 시간들’에는 오스카 로버트슨을 비롯한 애틱스 팀 선수들의 행보가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정리되어 있다.어느 해 크리스마스 날 아침 오스카가 선물 포장을 열고 농구공을 꺼냈을 때 베일리와 헨리, 두 형은 눈만 휘둥그레 뜬 채 얼어붙은 듯 꼼짝 못 했다. 삼형제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농구공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오스카는 크리스마스 전에 엄마에게 농구공이 갖고 싶다고 졸랐다. 하지만 베일리와 헨리는 엄마에게 그런 부탁을 진지하게 하거나 졸라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농구공은 로버트슨 가족의 벌이로는 어림없이 비싼 물건이었다. 도대체 세 소년의 어머니는 무슨 돈으로 공을 구한 걸까?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메이절이 설명했다. 그녀가 청소 일을 해 주던 집의 부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이 바라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메이절은 마지못해 오스카가 농구공을 원한다고 말했고, 그 부인이 자기 아들에게 새 공을 사 줄 생각이었다면서 낡은 공을 건네주었고, 메이절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베일리나 헨리에게 엄마가 공을 어떻게 구했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오스카의 공이라는 점이었다. 오스카는 이제 로버트슨 가족 중에서 농구공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되었고, 동네 전체에서도 혼자만의 공을 소유한 유일한 아이였다. _ (2장)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볼링장에서 핀을 세우는 일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였어요. 코치님이 제게 자기 양말을 주었어요.” 윌리 가드너가 말했다. “그분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제 라커에 가져다 놓으셨지요. 제게 양말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분은 알고 계셨던 거예요.” 코치보다 이미 30cm가량 키가 더 컸던 윌리에게 코치의 양말은 너무 작았다. 하지만 코치가 빌려준 훌륭한 슈트와 잘 어울리는 것으로 신중하게 고른 아가일 무늬 양말은 이 훌륭한 선생님이 윌리 가드너를 사랑한다는 증거였고 윌리 가드너가 사랑받아 마땅한 소년임을 의미했다. 윌리는 이 양말을 특별히 아꼈다고 한다. 자퇴하지 않고 애틱스 고등학교에 남기로 한 그의 결정과도 견줄 수 없는 큰 사랑이었다. 어느 일자리라도 레이 크로 코치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가치가 클 수는 없었다. _ (5장) 애틱스 팀을 곤란하게 만드는 심판들의 괴롭힘은 해가 갈수록 심해졌다. 타이거스 팀은 흑인 심판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었다. “애틱스 팀이 경기 초반에 선전하면 이 사람들[심판들] 중 몇몇은 완전한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밥 콜린스가 말했다. “박빙의 경기에서 1분이 남았을 때 흑인 선수의 손이 공을 쥔 백인 선수의 손 가까이 가기만 해도, 그러다 백인 선수가 공을 놓치기라도 하면 곧바로 휘슬이 울렸습니다.”심판의 휘슬 때문에 웃지 못할 코미디가 연출된 적도 있었다. 한번은 애틱스와 라피엣 제퍼슨 고등학교가 붙었는데 경기 시작 불과 8분 만에 심판이 윌리 가드너에게 5반칙 퇴장을 선언했다. 낙담한 윌리 가드너는 하릴없이 경기장을 걸어 나가 벤치에 앉았다. 몇 분이 지난 뒤 바스켓 아래에서 공을 다투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심판이 다시 ‘13번’ 선수의 반칙을 선언했는데 그때 손을 번쩍 든 것은 벤치에 앉아 있던 윌리 가드너였다. “아마 확실하게 저를 내보내고 싶었나 봐요.” 윌리 가드너는 훗날 말했다. _ (6장)
막스 베버가 들려주는 카리스마 이야기
자음과모음 / 오채환 지음 / 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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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 철학,종교
오채환 지음
책머리에 프롤로그 1. 새 학교 새학년 1. 새 학년 준비로 바쁜 하루 2. 호랑이 선생님 3. 새 학교에 가는 날 4. 교칙을 설명해주시는 선생님 ㆍ철학 돋보기 2. 반장을 뽑아야 해 1. 새로운 친구, 민수 2. 이상한 초대장 3. 진정한 카리스마? 4. 드디어 반장 선거를 하는 날! 5. 반장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요? ㆍ 철학 돋보기 3. 두 번째 반장 선거 1. 사라진 필통 2.민수가 선우의 필통을? 3. 두 번째 반장 선거를 하는 날 ㆍ철학 돋보기 4.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민수 1. 무엇이든 척척, 5학년 2반! 2. 민수를 설득해 보자 3. 커닝 페이퍼라고? 4. 기말고사 ㆍ철학 돋보기 에필로그 부록_통합형 논술 활용노트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국가 정보 공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내인생의책 / 케이 스티어만 지음, 황선영 옮김, 전진한 감수 /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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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책
청소년 인문,사회
케이 스티어만 지음, 황선영 옮김, 전진한 감수
세더잘 시리즈 23권. 점차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정보공개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정보공개제도 확대의 역사와 찬반 논쟁에서 실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아주 꼼꼼히 기술하였고, 시민 인권과 알 권리 분야에서 세계 최신의 트렌드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 이 책이 의미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부 기관의 정보공개만이 아닌 민간 기업의 정보공개 이슈도 함께 다뤄 문제의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이다. 더불어 정보공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공무원들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등 제도가 가지는 몇몇 문제점도 함께 고민하며 사고의 깊이를 더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독일 비밀경찰 슈타지 이야기, 엔론 회계 부정, 위키리크스 폭로 등 세더잘 시리즈 특유의 풍부한 읽을거리가 돋보인다.감수자의 말 들어가며 : 영국 의회의 ‘세비 스캔들’ 1. 정보의 자유란 무엇일까요? 2. 정보공개제도 3. 정보공개에 대한 찬반 논쟁 4. 정보공개제도를 누가 이용할까요? 5. 공개 대상이 아닌 정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6. 정보공개의 한 방법 : 내부 고발 7. 정보공개제도의 확대 용어 설명 우리나라 공공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연표 더 알아보기 찾아보기“국민은 국가의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 vs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비밀 유지가 필요할 때도 있다.” 정보공개 청구란 국민이면 누구나 국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되는 만큼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국가의 정보를 보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지요. 사회가 더 투명해질수록 시민권 보호와 민주주의가 더 공고해진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 세계 90여 개 나라에서 이미 정보공개제도가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정보 중에는 세상에 공개하는 것보단 비공개로 두는 게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치안이나 국가 안보와 같이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가 특히 그렇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쫓는 상황이나 정보기관이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수사 정보가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제대로 일하기 어렵겠지요. 더구나 정보공개는 어디까지나 공공 기관이 대상인 만큼 민간 부문은 적용 대상이 아니에요. 그런데 양자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나 택시 회사처럼 민간 기업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공개 의무를 지울 수 있을까요? 반대로 우체국(우정사업본부)처럼 정부 기관에서 점차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라면 공개 의무가 없어지는 걸까요? 위키리크스(줄리안 어산지가 2006년 설립한 국제적인 내부 고발 단체)가 불러온 정보공개의 바람 속에 세계인들은 각국 정부의 내밀한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됐습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정부 고위 관리의 발언 하나하나에까지 알 권리를 누리는 세상이 된 거예요. 하지만 그런 폭로로 세상이 더 나아진 건 없으며 실없는 가십거리만 늘었을 뿐이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국가의 주인으로서 국민은 당연히 알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국가 안보와 같은 비밀은 공개하지 않는 게 오히려 국가의 의무라는 주장이 지금도 팽팽히 맞서고 있답니다. 정보공개라는 낯선 개념을 소개하면서 알 권리와 정보공개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보여 준다! 청소년들에게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일깨우는 필수 교양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국가 정보 공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는 점차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정보공개제도에 대해 다뤘다. 정보공개제도는 시민이면 누구나 국가 기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법제화한 나라가 90여 개국에 불과할 만큼 혁신적인 제도다. 영국이나 독일과 같은 유럽의 인권 선진국들도 21세기에 들어서야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도입 시기가 빨라 1998년 관련법이 제정됐지만 대다수 일반인들에겐 아직 생소한 개념인 게 현실이다. 시중에 정보공개제도를 다룬 도서도 거의 없다. 청소년 교양서로서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그래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공개제도 확대의 역사와 찬반 논쟁에서 실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아주 꼼꼼히 기술했다. 시민 인권과 알 권리 분야에서 세계 최신의 트렌드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 《국가 정보 공개》가 의미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부 기관의 정보공개만이 아닌 민간 기업의 정보공개 이슈도 함께 다뤄 문제의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은 정부 권력이었던 만큼 정보공개제도의 대상은 어느 나라나 자국 정부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거대 민간 기업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오늘날 민간 분야에 대한 정보공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미묘한 흐름 변화도 놓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정보공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공무원들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등 제도가 가지는 몇몇 문제점도 함께 고민하며 사고의 깊이를 더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독일 비밀경찰 슈타지 이야기, 엔론 회계 부정, 위키리크스 폭로 등 세더잘 시리즈 특유의 풍부한 읽을거리는 이 책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세계 최초로 정보공개법을 도입한 바 있는 스웨덴은 오늘날에도 정보공개의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가령 스웨덴에서는 개인의 소득 신고 내역을 당사자가 아니어도 열람할 수 있어요. 스웨덴 정부는 매년 모든 시민들의 소득 및 자산 규모, 납세 내역을 전화번호부처럼 생긴 ‘세금 달력’이라는 두꺼운 책자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자유와 사생활 침해 정보공개를 통해 정책 결정 과정이 대중에 노출되는 데도 찬반양론이 있습니다. 몇몇 공무원들은 소신을 갖고 정책을 만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세금 인상처럼 국가 운영에 꼭 필요하지만 대중에게는 인기 없는 정책을 위해 누가 총대를 메겠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선출직 공무원들은 이런 문제에 몸을 사리는 게 현실입니다.- 정보공개제도가 공무원들의 권익을 침해할까?
Basic 중학생을 위한 과학 용어사전
신원문화사 / 이수종 지음 /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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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문화사
청소년 학습
이수종 지음
머리말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리듬문고 / 제니 재거펠드 (지은이), 황덕령 (옮긴이)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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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문고
청소년 문학
제니 재거펠드 (지은이), 황덕령 (옮긴이)
2018 스웨덴 라디오 북 어워드 수상작. 학교 공부보다 자신만의 개그를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고 독서와 유튜브를 사랑하는 소녀 사샤에게는 한 가지 아픔이 있다. 얼마 전 엄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빠는 아직도 가끔씩 샤워하다가 몰래 울곤 한다. 아빠는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샤는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사샤는 절대 다른 사람들을,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울게 하고 싶지 않다.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자신만의 개그로 모든 사람들을 웃겨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사람들이 다들 엄마와 사샤가 닮았다고 하니 더욱 걱정이다. 그래서 사샤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곱 가지 리스트'를 작성한다. 엄마의 실수를 교훈 삼아 엄마가 했던 것들과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는 사샤가 이 일곱 가지 리스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끝에 슬픔을 받아들이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1. 초특급 유머 감각 2. 웃기고 성가신 것들 3. 쿠키도우 4.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곱 가지 5. 머리 자르기 소동 6. 열두 번째 생일 7. 나 ♥ 멜타 8. 눈물을 밀어 넣는 방법 9. 사람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거죠! 10. 밝고 정상적인 11. 회색 직사각형 12. 유쾌하지 않은 자기 계발 대화 13. 해리포터는 불평하지 않았다 14. 엉망이 된 첫 발표 15. 습기에 글을 쓰다 16. 코미디언 헨릭 17. 진짜로 미친 게 뭔지 보여 줘? 18. 남겨 둘 것, 버릴 것, 남 줄 것 19. 나더러 재킷을 고치라고? 20. 화가 나고 비정상인 21. 틀렸고, 틀렸고, 틀렸어 22. 작은 흑마술 23. 코미디 퀸의 데뷔 24. 눈물 25.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요 26. 다스 베이더의 비밀 27. 웃으라고 하지 마! 28. 나를 집에 데려가 줘 29. 심장에 강아지 어택 30. 퍼지 31. 엄마는 널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청소년 독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최고의 책 2018 스웨덴 라디오 북 어워드 수상작! 2020년 영화화 결정! “사람들은 내가 엄마를 닮았다고 한다. 그러면 난…… 기뻐해야 하는 걸까?” 학교 공부보다 자신만의 개그를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고 독서와 유튜브를 사랑하는 소녀 사샤에게는 한 가지 아픔이 있다. 얼마 전 엄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빠는 아직도 가끔씩 샤워하다가 몰래 울곤 한다. 아빠는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샤는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사샤는 절대 다른 사람들을,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울게 하고 싶지 않다.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자신만의 개그로 모든 사람들을 웃겨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사람들이 다들 엄마와 사샤가 닮았다고 하니 더욱 걱정이다. 그래서 사샤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곱 가지 리스트'를 작성한다. 엄마의 실수를 교훈 삼아 엄마가 했던 것들과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는 사샤가 이 일곱 가지 리스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끝에 슬픔을 받아들이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살아남기 위한 일곱 가지 리스트, 정말 이게 최선일까? 사샤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곱 가지 리스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엄마와 꼭 닮은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혹시 우울한 내용이 있을까 봐 좋아하던 책도 읽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웃겨 주겠다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스탠드 업 코미디언이 되는 것을 목표로 개그 연습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어째 결과가 자꾸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지금 이게 잘하고 있는 건가? 사샤의 곁에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소녀 감성을 가진 아빠와 사샤가 가장 힘들 때 말없이 옆에 있어 준 단짝 친구 멜타. 이들을 위해서라도 사샤는 반드시 일곱 가지 리스트들을 성공해야만 한다. 살아남고 싶은 사샤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주변 인물들이 벌이는 유쾌한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진다! 살아남아 행복해지고 싶은 사샤의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성장소설 이 소설은 엄마의 자살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마냥 어둡고 슬프기만 하지 않다. 사샤가 야심차게 준비한 개그를 시도하지만 아무도 웃지 않아 실패하는 이야기가 웃음을 유발하고, 일곱 가지 리스트를 지키기 위해 다소 엉뚱한 일까지 벌이는 사샤의 모습에서 사춘기 소녀의 명랑함과 엉뚱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사샤가 애써 부정해왔던 슬픔을 인정하는 장면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심리학자이자 어린이와 청소년 분야의 전문가인 작가 제니 제거펠드의 작품답게 아이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두드러진다. 작가는 가장 비극적인 일을 겪은 후 어떻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웃음과 눈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 책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내 전략은 간단하다. 엄마는 삶에 실패했고 죽었다. 거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나는 삶에 성공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엄마의 실수를 교훈 삼아 엄마가 했던 것들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래서 나는 가장 중요한 일곱 가지를 적은 리스트를 만들었다. 내 문제의 해결책들이다. 난 그 리스트를 종이에 아주 작은 글씨로 적어서 내 다스 베이더 알람시계 배터리 넣는 곳에 숨겨 두었다.-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곱 가지 中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머리 한가운데에 앞머리부터 머리 뒤쪽까지 4센티미터 정도 골이 파여 있었던 것이다. 멜타가 내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3분의 2센티미터만 남기고 밀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조금 짧게 관자놀이부터 귀 쪽까지를 또 밀어 놓았다. 바로 그 부분에 트리머가 붉고 굵은 철제 소시지처럼 엉켜 있었다. 정말이지 미친 사람 같았다.“놀라지 마!” 멜타가 자기가 더 놀라서 소리쳤다.“아악!” 난 포효했다.“숨을 깊게 쉬어 봐, 넌 할 수 있어!”멜타가 가쁘게 숨을 내쉬며 말했지만 스스로도 그렇게 믿는 것 같지 않았다.“어떡해? 어떡해?”“나도 몰라, 미안해!”“미안하다는 말 그만해!” 난 여전히 포효했다.“미안, 미안하다는 말 그만할게, 미안!”- 머리 자르기 소동 中 그래서, 바로 그래서 난 울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해 울기를 거부한다. 그럼에도 가끔 눈물이 난다. 그럴 때는 정말 싫다. 그럴 때마다 참는다. 눈물을 도로 넣으려 안간힘을 쓴다. 참고 참고 또 참는다. 어렵지만 효과는 있다. 목에 덩어리가 올라오는 것을 삼켜 낸다. 가끔 너무 어려울 때는 화장실에 간다. 바닥에 누워서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한다. 그럼에도 살짝 빠져나가는 눈물이 있으면 눈 안으로 다시 밀어 넣는다. 나오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 돌려놓는 것이다. 도로 밀어 넣는 것이다.- 눈물을 밀어 넣는 방법 中
운영전 : 수성궁 담장이 저리 높은들
나라말 / 임정아 지음, 김은정 그림 /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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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임정아 지음, 김은정 그림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1권. 「운영전」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애정 소설이다. 작가를 알 수 없는 한문 소설로,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영화를 누리던 시절과 그 이후 임진왜란이 터지고 나라가 폐허로 변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안평대군을 찾아왔다가 궁녀 운영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 김 진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을 그리고 있다. 현직 중학교 국어 교사이자 교육문예창작회 회원 작가로 활동 중인 임정아 선생님이 중학생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풀어내 어렵게만 여겨지던 고전 작품의 세계가 어느덧 친숙하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시대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동양화풍의 그림은 독자들이 작품에 몰입하게 도와준다.<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운영전』을 읽기 전에 수성궁 깊은 곳 신비로운 정원으로 감추어진 보석, 열 명의 궁녀들 ● 역사 인물 탐방_운영전의 숨은 주인공 안평대군, 그는 누구인가? 손가락에 떨어진 먹물, 사랑으로 번지고 ● 소설 속의 시와 꿈_한문 소설은 독특해! 그리움에 잠 못 드는 밤이야기 차례 무녀의 유혹에도 편지는 전해지고 비단옷 빨래 가는 날 ● 조선 시대 직업 열전 ①_우리 궁녀들이 한가하게 시를 지을 틈이 어디 있겠사옵니까? 남몰래 담을 넘는 발소리 ● 조선 시대 직업 열전 ②_외로워라 궁녀의 삶, 뉘와 함께 돌아갈꼬? 흉계에 속고 의심에 울다 드러나는 비밀, 깨져 버린 사랑 못다 이룬 사랑, 다음 생에서 세상에 남겨진 슬픈 사랑의 책 『운영전』 깊이 읽기 『운영전』을 읽고 나서열일곱 어여쁜 나이의 운영과 김 진사! 우연히 손가락에 떨어진 먹물은 두 사람을 사랑에 빠뜨리고…… 높디높은 수성궁 담장에 가로막힌 이들의 사랑을 함께 느껴보자. 2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나라말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첫 작품 나라말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는 10여 년에 걸쳐 2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이다.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고전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그만큼 우리 고전에 다가서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그리하여 새롭게 오늘의 우리글로 옮긴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의 필요성 또한 늘어났다. 나라말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애정 소설인 『운영전(雲英傳)』이다. 『운영전』은 작가를 알 수 없는 한문 소설로,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영화를 누리던 시절과 그 이후 임진왜란이 터지고 나라가 폐허로 변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시와 그림, 가야금에 능했고 명필로 이름을 날렸던 안평대군은 당대의 이름난 예술가들을 후원하여 조선 초기의 문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도 안평대군은 자신의 궁궐인 수성궁을 짓고 영리하고 아름다운 궁녀 열 명을 뽑아 가르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런 평화로운 장면 속에는 자유를 빼앗긴 채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 조선 시대 궁녀의 일상이 도사리고 있다. 안평대군을 찾아왔다가 궁녀 운영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 김 진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을 그린 『운영전』은 권선징악을 주제로 행복하게 끝을 맺는 여느 고전소설과는 달리 두 주인공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다. 현직 국어 교사의 글과 동양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서정적인 그림이 그려낸 사랑 현직 중학교 국어 교사이자 교육문예창작회 회원 작가로 활동 중인 임정아 선생님이 중학생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풀어 쓴 『운영전』은 고전을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하고 대중화하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운영전』의 시대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동양화풍의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설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전해 독자들이 작품에 몰입하게 도와줄 것이다. 고전 작품과 오늘날 현실의 거리를 좁혀주는 살아 있는 활동거리 나라말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는 해당 작품을 읽히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운영전』을 읽은 독자들이 이야기꾼이 되어 직접 등장인물과 대화하게 하고, 공간 배경인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일대의 유적을 살펴보게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고전 작품과 오늘날 현실의 거리를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해줄 것이다. 그리하여 어렵게만 여겨지던 고전 작품의 세계가 어느덧 친숙하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김 진사를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나는 누워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고, 마음이 어지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어. 날마다 멍하게 창밖을 보거나 작은 소리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근두근 놀라곤 했지. 소원이 있다면 그대를 단 한 번이라도 보는 것, 하느님이 나를 불쌍히 여겨 살아생전에 이 소원을 들어준다면 내 몸을 부수고 뼈를 가는 한이 있더라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리다. 답장을 쓰다가도 이렇게 서러워 목이 메니 무슨 말을 더 하오리까. 우리의 사랑은 나날이 깊어졌고 정은 두터워져만 갔습니다. 우리의 은밀한 만남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눈이라도 온 날이면 어김없이 흰 눈 위에 진사님의 발자국이 남겨졌습니다. 진사님이 드나드는 것을 알고 있던 궁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위험하다고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세계사
산하 / 라인하르트 바르트 지음, 이한우 옮김, 콘스탄체 구르 그림 / 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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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청소년 역사,인물
라인하르트 바르트 지음, 이한우 옮김, 콘스탄체 구르 그림
청소년들에게 부담 없는 분량으로 세계사의 다양한 쟁점과 꼭 알아야 할 주요 사건들을 짚어 주는 책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선사 시대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세계사를 꿰뚫는 106가지 질문들을 중심으로 의문점을 풀어 나간다. 각 장은 한눈에 들어오도록 두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은 주요 사건의 원인과 결과, 당시의 시대 상황을 포괄적이고 간략하게 설명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 준다. 장의 끝부분에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덧붙여 세계사 속의 우리 역사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부록으로는 세계사와 한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를 달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 4 선사 시대 ● 11 최초의 인류는 언제 어디서 나타났을까? ─ 12 석기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14 인간은 언제 어떻게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을까? ─ 16 고대 ● 19 대규모 문명은 어디에서 처음으로 생겨났을까? ─ 20 수메르인은 어떻게 역사를 기록했을까? ─ 22 법전은 누가 처음으로 반포했을까? ─ 24 아시리아인은 어떻게 메소포타미아를 정복했을까? ─ 26 이집트인들이 나일 강을 신으로 모신 이유는? ─ 28 피라미드는 왜 만든 것일까? ─ 30 이집트의 황금시대는 언제였을까? ─ 32 상형문자인 히에로글리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34 성경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36 페르시아는 어떻게 대제국이 되었을까? ─ 38 불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 40 중국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42 트로이 전쟁은 실제로 있었던 일일까? ─ 44 그리스인은 왜 바다로 진출했을까? ─ 46 민주주의는 어디에서 탄생했을까? ─ 48 그리스에서는 왜 전쟁이 끊이지 않았을까? ─ 52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누구일까? ─ 54 로마는 어떻게 건국되었을까? ─ 56 로마는 어떻게 해서 강대국이 되었을까? ─ 58 로마는 어떤 사회적 갈등을 겪었을까? ─ 60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왜 암살당했을까? ─ 62 로마의 황제들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을까? ─ 64 로마 문화의 특징은 무엇일까? ─ 66 기독교인들은 왜 로마에서 박해를 받았을까? ─ 68 게르만족은 로마와 어떻게 지냈을까? ─ 70 서로마 제국은 왜 멸망했을까? ─ 72 중세 ● 75 프랑크 왕국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 76 이슬람교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 80 바이킹은 무서운 해적이었을까? ─ 82 수도원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 84 독일 제국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 86 중세에 교황과 왕은 어떤 관계였을까? ─ 88 정복왕 윌리엄은 어떻게 잉글랜드를 정복했을까? ─ 90 십자군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 92 아비뇽 유수는 어떤 사건이었을까? ─ 94 칭기즈 칸은 어떻게 몽골을 통일했을까? ─ 96 중세인은 도시에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 98 흑사병은 유럽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100 독일 상인들은 왜 한자동맹을 조직했을까? ─ 102 잔 다르크는 어떻게 성녀가 되었을까? ─ 104 누가 활판 인쇄술을 발명했을까? ─ 106 동로마 제국은 언제 멸망했을까? ─ 108 고딕 양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110 인도에서는 언제부터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대립하게 되었을까? ─ 112 만리장성은 언제 쌓은 것일까? ─ 114 라틴아메리카에는 어떤 고도문명이 있었을까? ─ 116 근대 ● 119 르네상스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120 유럽인들의 신대륙 발견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 124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킨 까닭은? ─ 126 구교와 신교는 왜 분리되었을까? ─ 128 오스만 제국은 얼마나 강했을까? ─ 130 30년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 ─ 132 태양왕 루이 14세는 어떤 왕이었을까? ─ 134 영국 의회는 어떻게 권리를 쟁취했을까? ─ 136 전제정치는 러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138 프리드리히 대왕은 어떻게 프로이센을 성장시켰을까? ─ 140 식민지 쟁탈전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 142 계몽주의 운동은 왜 일어났을까? ─ 144 미국은 어떻게 독립을 쟁취했을까? ─ 148 노예 제도는 언제 사라졌을까? ─ 150 프랑스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 ─ 152 19세기 ● 155 나폴레옹은 어떻게 유럽을 정복했을까? ─ 156 나폴레옹 이후에 유럽은 어떻게 되었을까? ─ 158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운동은 누가 이끌었을까? ─ 160 독일에서는 왜 혁명이 실패했을까? ─ 162 증기기관의 발명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 164 산업혁명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 168 이탈리아는 어떻게 통일을 이루었을까? ─ 170 미국은 어떻게 영토를 넓혔을까? ─ 172 비스마르크는 어떻게 독일을 통일했을까? ─ 174 빅토리아 시대란? ─ 176 제국주의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 178 메이지 유신이란 무엇일까? ─ 180 중국에서는 어떻게 황제 통치가 막을 내렸을까? ─ 182 드레퓌스 사건이란? ─ 184 20세기와 현대 ● 187 제1차 세계대전은 왜 일어났을까? ─ 188 제1차 세계대전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 190 러시아에서는 어떻게 사회주의 국가가 탄생했을까? ─ 192 베르사유조약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 196 바이마르 공화국은 왜 쉽게 무너졌을까? ─ 198 간디의 비폭력·불복종 운동이란 무엇일까? ─ 200 자동차의 역사는? ─ 202 1929년의 경제 대공황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204 파시즘이란 무엇일까? ─ 206 나치즘이란 무엇일까? ─ 208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은 무엇일까? ─ 210 제2차 세계대전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 212 유대인 대학살은 왜 일어났을까? ─ 216 원자폭탄은 어디에 처음 떨어졌을까? ─ 218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어떤 회담들이 열렸을까? ─ 220 중국은 어떻게 공산주의 사회가 되었을까? ─ 222 냉전은 어떻게 계속되었을까? ─ 224 제3세계란 무엇일까? ─ 226 독일은 어떻게 분단되었을까? ─ 228 유럽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 230 컴퓨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 232 왜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 참가했을까? ─ 234 우주 개발 경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236 소련은 왜 해체되었을까? ─ 238 독일은 어떻게 통일을 이루었을까? ─ 240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 242 세계화는 어떻게 진행되어 왔을까? ─ 244 하나뿐인 지구를 어떻게 지킬까? ─ 246 부록 _ 연표로 보는 세계사 ─ 250 찾아보기 ─ 252선사 시대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 세계사를 꿰뚫는 106가지 질문들 세계사 속의 의문들 석기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피라미드는 왜 만든 것일까? 유럽인들의 신대륙 발견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노예 제도는 언제 사라졌을까? 제3세계란 무엇일까?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세계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청소년들이라도 한번쯤 품어 볼 만한 의문들입니다. 모두 지금의 현실과 관련이 있는 주제들이니까요. 지역에서 구석기 시대의 유물들이 발굴됐을 때, 뉴스에서 전쟁의 참상을 보여 줄 때, 인간이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는 일이 드러났을 때, 우리는 그 일들이 어디서부터 누구에 의해 시작된 것인지 묻게 됩니다. 내 머리로 시작하는 세계사 살아 있는 공부는 어떤 주제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느끼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읽으면서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누군가가 툭 던진 말 한마디에 호기심을 느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부를 이어 나가게 됩니다. 세계사는 다양하고도 절실한 질문들이 엄청나게 묻혀 있는 광맥과도 같습니다. 지구라는 넓은 무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 온 경험들이 모두 그 안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계사에 체계적으로 입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계사에 대한 두터운 책들, 화려한 자료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그 많은 분량과 넓은 범위에 압도되어 시작부터 기가 죽기 십상입니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세계사》는 이런 청소년들에게 부담 없는 분량으로 세계사의 다양한 쟁점과 꼭 알아야 할 주요 사건들을 짚어 주는 책입니다. 세세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호기심과 꼭 알아야 할 기본 상식들을 전해 주어 청소년들이 스스로 역사에 대해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 책의 구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 106가지의 주제로 진행됩니다. 각 장은 한눈에 들어오도록 두 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주요 사건의 원인과 결과, 당시의 시대 상황을 포괄적이고 간략하게 설명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 줍니다. 장의 끝부분에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덧붙여 세계사 속의 우리 역사도 둘러볼 수 있게 했습니다. 부록으로는 세계사와 한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를 달았습니다. 노예 제도는 언제 사라졌을까?노예는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하고, 물건처럼 매매되던 계급을 말한다. 이미 고대 사회부터 노예 제도가 있었다. 주로 전쟁 포로로 잡힌 사람들이 노예가 되어 강제 노동을 해야만 했다. 모든 사람은 인권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천부인권사상이 널리 퍼지면서, 근대 유럽에서는 자국민들 사이에서의 노예 제도가 대부분 폐지되었다. 그러나 다른 인종에 대한 노예 무역은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노예 무역이 특히 성행한 곳은 신대륙이었으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미국이었다. 노예 무역은 15세기 말에서 19세기 초까지 크게 성행했다. 카리브 해의 섬들과 미국 남부 지역의 플랜테이션* 농장주는 원래 인디언과 원주민을 고용해 사탕수수, 담배, 목화 등을 재배했다. 그러나 착취와 학대, 이에 따른 도주 등으로 노동력이 감소하자 도망갈 염려가 없는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노예 무역은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여러 나라가 이 사업에 달려들었다. (후략)*플랜테이션: 서양인이 가진 기술력 및 자본과, 원주민과 이주노동자의 값싼 노동력으로 이루어지는 기업 위주의 농업이다. 재식농업이라고도 한다. 주로 열대,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루어진다.
패스트 패션
그림씨 / 기획집단 MOIM (지은이), 이해정 (그림) /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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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씨
청소년 인문,사회
기획집단 MOIM (지은이), 이해정 (그림)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낸 시리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짧은 호흡으로 구성한 동시에,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경쾌하고 세련된 일러스트를 곁들여 몰입감을 높였다. 2권에서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 어떤 역사와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왔는지, 그리고 이 옷 한 벌에 담겨 있는 시사점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 패션이 산업이 되고 자본주의가 출현하면서 우리의 의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보고, 동시에 유행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마침내 패스트 패션이 자리 잡게 된 과정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거기에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그림 작가 이해정의 다채롭고 시선을 이끄는 일러스트는 이해를 도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1부 유행을 만난 패션 2부 우리가 입는 옷에는 비밀이 있다!일러스토리아illustoria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패스트 패션’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냈다! ‘일러스토리아’ (‘illustration’과 역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storia’를 합성하여 만든 시리즈명)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짧은 호흡으로 구성한 동시에,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경쾌하고 세련된 일러스트를 곁들여 몰입감을 높였다. 이렇게 탄생한 일러스토리아 시리즈! 첫 번째 책 〈세상을 바꾼 87km, 셀마 대행진〉에 이은 두 번째 책은,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 어떤 역사와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왔는지, 그리고 이 옷 한 벌에 담겨 있는 시사점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줄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버리는 옷의 비밀, 패스트 패션〉이다. 패스트푸드는 알겠는데, ‘패스트 패션’은 뭘까? 저렴하면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의류를 빠른 속도로 생산하는 패션 산업을 일컫는 ‘패스트 패션’. 그런데 이 ‘패스트 패션’이 담고 있는 진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노동력 착취’, ‘환경오염’, ‘소비 만능주의’ 등 따라붙는 수식어만 봐도 패스트 패션이 초래하는 사회 문제들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패션이 산업이 되고 자본주의가 출현하면서 우리의 의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보고, 동시에 유행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마침내 패스트 패션이 자리 잡게 된 과정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거기에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그림 작가 이해정의 다채롭고 시선을 이끄는 일러스트는 이해를 도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일러스토리아 시리즈인 만큼 모든 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읽고 나면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산 수많은 옷들이 더 이상 옷장 속의 든든한 패션 아이템이 아닌, 그동안 들리지 않던 노동자들의 비명과 산더미같이 쌓인 폐기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불편한 아이템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입는 옷은 어디서, 어떻게 온 걸까? 우리가 잊고 있던 슬로 패션 어딜 가나 몸에 맞는 옷을 바로 살 수 있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직접 옷감을 구하고 손수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들어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몸에 꼭 맞는 옷을 맞춰 입기 위해선 긴 시간이 소요됐고, 그러다보니 옷은 반드시 필요할 때만 사 입었다. 그러나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옷도 쉽고 빠르게 생산했으며 가격 또한 저렴해졌다. 패션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긴 것이다. 이때부터 테일러(옷을 만드는 전문가)가 혼자 만들었던 옷을, 공장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빠른 유행, 옷에 대한 시각이 변하다! 맞춤복의 시대가 저물고 기성복 시대로 넘어가면서, 패션은 기업화되고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많은 이윤을 남기길 원했고, 사람들이 옷을 자주 사 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행’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시대에 머물렀던 유행의 주기를 1년으로, 4계절로, 빠르게 바꿔 놓은 것이다. 빠른 유행 속도는 옷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시켰다. 추위나 재해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에서, 개성과 욕구를 표현하는 수단 혹은 소속된 집단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행을 따라 살아가게 되었고, 쇼핑은 흔한 취미가 되었다. 어제 산 티셔츠, 오늘 버린 청바지에 담긴 불편한 진실 패스트 패션 매장에 방문할 때마다 매번 신상품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1∼2주 단위로 신상품을 내놓다 보니 매장은 연중 내내 신상품 퍼레이드다. 새로운 유행에 저렴한 가격까지. 그러나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있다. 패스트 패션이 내세우는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 유행하는 옷을 빠르게 유통시키기’의 뒷면에는 노동자들의 땀과 피가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은 저품질, 대량생산으로 연결되어 ’한 철만 입고 마는 옷‘들의 쓰레기를 양산했고, 미처 팔리지 않은 옷들 역시 쓰레기가 되었다. 그렇게 버린 옷이 1년에 자그마치 350억 벌. 쓰레기가 된 옷들은 200년 가까이 썩지 않은 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묻혀있다. 그럼에도 2030년에는 전 세계 의류 업체들이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옷을 생산할거라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가 유행을 따라가며 느끼는 소소한 기쁨을 묻어두고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두려움 혹은 불편함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용기 내어 이 책에 담긴 진실을 마주한다면, 티셔츠 한 장을 사려다가도 잠시 멈칫하거나 옷장 속 쌓여 있는 옷 더미들을 보며 심난해 할지도 모른다. 비록 멈칫하면서도 유혹에 못 이겨 옷을 살지라도 그 멈칫함조차 우린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 사람만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진 않을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변화가 모인다면, 어쩌면 우리에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생길지도 모른다.어떤 형태로든 옷을 입지 않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옷을 입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하는 행위지요. 오늘날 옷은, 패션은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나를 표현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서 일상의 만족도를 올리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그런 옷에 어떤 이의 고통이 담겨 있고, 옷이 환경과 생태계를 해친다면, 이야기는 다를 겁니다. 우리는 어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큰별쌤 최태성의 중급.수능 한국사 : 조선 후기~현대
들녘 / 최태성 지음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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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
청소년 역사,인물
최태성 지음
300만 수험생이 선택한 한국사 1타 강사 최태성의 역사 교과서이다. 다양한 이미지와 지도, 강의를 리드하는 전체 판서, 각 쪽마다 해당 본문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부분 판서,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마무리 판서에 이르기까지 더욱 알차게 강의 내용을 구성했다. 또 하나의 특장은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인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점이다. 저자의 육성과 구수하고 진솔한 스토리텔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율 학습 시간, 컴퓨터가 없는 공간 등 한국사 인강을 듣기 어려운 환경에서 책을 통해 인강을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내용을 구성했다.저자의 말 01 조선 후기 통치체제의 변화 정치 제도의 변화 | 군사 제도의 변화 02 조선 후기 정치의 변화 붕당정치의 전개 | 탕평정치 03 조선 후기 대외 관계 여진 | 일본 04 조선 후기 수취체제의 변화 조선 후기의 수취제도 | 조세의 변화 | 공납의 변화 | 역의 변화 05 조선 후기의 농업 농업의 변화 | 지대 방식의 변화 06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의 발달 상업 | 수공업과 광업 07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 신분제의 동요 | 향촌 사회 08 조선 후기 사회의 여러 모습 19세기의 상황 | 민란의 발생 09 근대 태동기의 문화1 무슨 소리? 그래도 역시 성리학이지! | 붕당과 학파 10 근대 태동기의 문화2 중농학파 vs. 중상학파 | 국학 연구의 확대 11 근대 태동기의 문화3 조선 후기의 과학기술 | 조선 후기 문화 예술의 특징 12 근현대史란 무엇인가? 조선 후기의 빛과 그림자 | 근대를 향해 나아가다 | 개항기의 과제 일제강점기의 과제 | 현대사의 두 가지 과제 13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치 조선의 마지막 불꽃 흥선대원군의 선택 |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타개책 | 민생 안전을 위한 개혁 정책 |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개혁일까? | 통상수교 거부정책 속에서 벌어진 불안한 조짐들 |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14 개항 조용한 아침의 나라, 드디어 빗장을 열다 | 우리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강화도조약 | 차근차근 개화의 속도를 다지다 | 개화정책을 총괄한 통리기무아문 15 개화 운동과 근대적 개혁의 추친 임오군란_쌀 봉지를 여니 모래가 나오더라 | 명성황후_외세를 빌린 참혹한 대가 | 갑신정변_급진개화파의 선택 16 동학 농민 운동 점점 거세지는 반외세, 반봉건의 분위기 | 반봉건을 외친 1차 동학농민봉기 | 2차 동학농민봉기 17 갑오·을미 개혁 1차 갑오개혁_군국기무처를 신설하다 | 2차 갑오개혁_홍범14조를 반포하다 | 을미사변_명성황후 시 해사건 | 을미개혁_단발령을 시행하다 18 대한제국과 독립협회 고종의 터닝 포인트 ‘아관파천’ | 대한제국의 선포 | 독립협회의 탄생 | 민들의 목소리 ‘만민공동회’, 관과 민이 함께한 ‘관민공동회’ 19 애국계몽운동과 의병운동 외세는 활용하는 것_외세에 의존하면 안 되는 이유 | 애국계몽운동_실력을 쌓아 나라의 힘을 키우자 | 의병투쟁_부당하게 나라를 빼앗는 일제에 맞서다 20 경제 침탈과 저항 강화도조약의 폐해 | 조미수호통상조약 | 외세의 침탈에 맞선 경제적 구국운동 21 개항기 사회의 모습 신분제 폐지의 역사적 흐름 | 신분제 폐지와 신분 차별 폐지를 위한 움직임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다 22 개항기 문화1 개항기_역사적 흐름을 구분하자 | 개화기_신문의 탄생 | 동도서기 개혁기_전신에서 병원까지 | 광무개혁기_달려라 전기! | 애국계몽운동기_민심은 열차를 타고 23 개항기 문화2 동도서기 개혁기_근대적 사립학교의 탄생 | 동도서기 개혁기_근대적 공립학교의 탄생 | 광무개혁기_교육 시스템을 확립한 교육입국조서 | 애국계몽운동기_계몽의 커다란 흐름 | 네 시기별 문화의 흐름 24 국권 피탈 과정 러·일전쟁으로 일본이 승기를 잡다 | 식민지화를 위한 사전작업 | 고종의 퇴위와 정미7조약 25 일제강점기 정책 1910년대 일제의 통치술_헌병경찰을 앞세운 무단통치 | 1920년대 일제의 통치술_무늬뿐인 소위 ‘문화통치’ | 1930년대 일제의 통치술_조선인의 머릿속에서 ‘조선인’을 지워라! | 1910년대 일제의 경제정책_땅을 빼앗아라 | 1920년대 일제의 경제정책_조선의 쌀로 일본인을 먹이다 | 1930년대 경제정책_조선에서 전쟁 물자를 충당하라 26 1910년대 국내외 저항1 쉿, 우리가 독립투사라는 건 비밀이야 | 우리 민족은 지지 않는다! 27 1910년대 국내외 저항2 3월 1일, 광야에서 독립을 외치다 |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 대립하는 독립투사들 28 1920년대 국내 저항1 무늬만 문화통치, 그래서 우리는 저항한다 | 아이와 여자도 똑같은 사람 | 권위를 거부한 의열단 29 1920년대 국내 저항2 우리나라를 계몽시키자 |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을 테다 | 좌우가 협력한 신간회 | 그러나 또 둘은 갈라서니 30 1920년대 국외 저항 계속되는 승리, 계속되는 시련 | 독립을 위해 힘을 합쳐라 31 1930년대 이후 항일무장투쟁1 탄압이 거세져도 저항은 죽지 않는다 |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맹? | 국외에서도 투쟁은 계속된다 32 1930년대 이후 항일무장투쟁2 당의 합작과 분열 | 민족을 위한 의거, 이봉창과 윤봉길 | 광복을 향한 마지막 저항 33 민족 문화 수호 운동1 일제는 어떤 식으로 조선인을 길들였나? | 우리나라 언어를 지켜라 | 글 쓰는 자들의 고통 34 민족 문화 수호 운동2 이날도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었다 | 우리 민족을 세뇌시킨 일본의 역사관 | 일제의 논리에 맞서다 | 종교인들, 일어서다 35 광복 가장 기뻐해야 할 순간, 비극이 시작되다 | 한반도를 테이블에 올린 미국과 소련 | 한반도의 운명 36 대한민국의 수립 이념의 대립 아래 한반도의 운명이 흔들리다 | 협상, 그러나 깨지는 믿음 대한민국의 수립 | 민족의 비극 37 이승만.장면 정부 헌법이야 고치면 되지?! | 라이벌들의 죽음 | 민주주의의 뿌리까지 무너지다 민중이여, 단결하라! | 혁명 이후의 민주주의 38 박정희 정부 군인들의 정권 쟁탈 | 경제 개발을 위한 국민의 희생 개헌을 또 한다고? | 변화의 바람은 불어오지만! 39 민주주의의 발달 내 맘대로 헌법, 유신 | 유신의 끝 |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나 | 자유? 아니, 회유! 국민을 속이려 하다니? | 독재, 그 이후 40 현대의 경제 내 땅을 가질 수 있다고? | 이승만 정부의 경제 | 경제 발달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권 정책 | 선진국의 문턱에서 41 통일 통일을 전쟁으로 끝낸다? | 통일이 웬 말이냐! | 남북 관계는 개선되는가? 사진 자료 사용에 협조해주신 곳300만 수험생이 선택한 한국사 수업 종결판! 한눈에 들어오는 판서로 더욱 생생해진 역사 수업!! 학교 수업보다 더 재미있고, 인강보다 더 친절한 전 국민을 위한 역사 교양서 외우기만 하는 역사 수업, 시험만 치고 나면 머릿속에서 리셋되는 진부한 역사 수업. 슬프지만 모두 대한민국 역사 수업의 현실이며, 우리가 한국사를 ‘어렵고 지루한 과목’으로 인식하게 된 이유이다. 사실 한국사를 비롯한 모든 역사는 연표상의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을 달달 외우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다. 역사는 인류의 흔적이자 삶의 궤적이며 흐름인 탓이다. 따라서 성찰과 토론을 거쳐 과거 사실을 현재의 시점에서 재조명하고 부활시킬 때 비로소 역사 공부가 이루어진다. 『큰★별쌤 최태성의 중급 · 수능 한국사(조선 후기~현대)』는 한국사에 애를 먹는 학생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그리고 한국사를 공부하고자 마음먹은 대한민국 교양인들을 위한 저자의 진심과 열정이 담긴 책이다. 다양한 이미지와 지도, 강의를 리드하는 전체 판서, 각 쪽마다 해당 본문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부분 판서,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마무리 판서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인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알차게 강의 내용을 구성했다. 큰★별쌤의 가이드를 따라 한국사 여행을 하고 나면 수능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득점은 따놓은 당상! 멀게만 느껴졌던 선조들의 ‘그때 그 이야기’가 당신의 가슴에서 역사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한국사’ 술술 읽고, 깊이 생각하고, 쉽게 이해하자! 지금부터 한국사를 공부할 때는 딱 세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역사 속 사건을 사진을 중심으로 생생하게 확인하는 것. 둘째, 큰★별쌤의 명쾌한 설명을 통해 과거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특징의 맥을 잡는 것. 셋째, 판서를 따라 사건의 흐름을 바로바로 이해하고 복습까지 완벽하게 끝장내는 것. 이 세 가지를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해두었다면 이제 큰★별쌤과 함께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 과거를 탐험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먼저 ‘역사 톡톡(Talk Talk)’을 통해 이번 시간에 배울 핵심 내용을 확인하자. 본문을 읽으면서 역사 속 사람들과 ‘톡톡’ 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여행 출바알~!!!’은 딱딱한 역사 교과서에 지레 겁을 먹은 사람들을 위한 네비게이션이다. 역사 여행 가이드 큰★별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어질 본문 내용의 맥을 잡게 될 테니까. 왼쪽 페이지마다 들어가 있는 ‘부분 판서’는 본문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개념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수능과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준비 중인 학생이라면 본문 속 ‘사진’과 ‘지도’, 큰★별쌤의 친절한 ‘팁’을 매의 눈으로 확인하자. 끝으로 ‘구멍이 송송 뚫린 판서’를 채우면 한국사 고득점의 고지가 눈앞에 보일 것이다. 역사는 죽어있는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침서이다 역사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했고, 그 판단이 가져온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한국사 공부의 핵심은 행간에 숨어 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 또한 그 사실을 잊지 않고 현재 우리의 삶에 체화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 공부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 민중들이 끊임없이 부침을 겪던 혼란기였다. 우리의 근대사에는 개항기 신분제로부터의 해방운동, 일제강점기 식민지로부터의 독립운동, 현대의 가난과 독재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4·19혁명, 5·18혁명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중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깃들어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들여다보라. 시대를 이끌었던 주도세력이 누구냐에 따라 그 시대가 만들어내는 사회·문화적 결과물이 달라지지 않았는가. 즉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끊임없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선조들의 유산이다. 그들의 노력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라는 결과물로 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를 죽어있는 과거의 기록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를 중심에 놓고, 역사를 공부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 그 고민에서 피어난 작은 변화의 싹이 먼 훗날 현재를 ‘더욱 의미 있는 역사’로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왜 자꾸 짜증이 날까?
뜨인돌 / 얼 힙 지음, 김선희 옮김, 문지현 감수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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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
청소년 자기관리
얼 힙 지음, 김선희 옮김, 문지현 감수
중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처방전을 담고 있다. 중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스트레스를 떨쳐내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를 마음속에 사는 호랑이로 비유하면서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 호랑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준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침들을 담았다. 먹고,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운동이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인지, 시간 관리를 통해 어떻게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중학생들이 공감하며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들어가는 글 1부 스트레스 호랑이, 넌 누구냐? 2부 스트레스 호랑이를 다루는 10가지 비법 1. Move, Move! 몸을 움직이자 2. 잘 먹고 잘 살자 3. 차분하게 명상하자 4.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자 5. 인간관계 안전망을 짜자 6.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자 7.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자 8. 위험을 감수하자 9. 현명하게 선택하자 10.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3부 스트레스 호랑이에 물렸을 때 응급조치 스트레스 셀프 테스트매사에 짜증이 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고, 부정적인 생각이 끊이지 않고…. 중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많은 이들은 사춘기라서 그렇다며 방법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스트레스의 정체에 대해 잘 모르거나 스트레스에 맞설 능력이 없어서 생기는 일들이다. 이 책은 스트레스에 대한 명확한 정의부터 스트레스에 대한 오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다양한 모습,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차단할 수 있는지 그 해결법을 중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중학생의 일상을 망치는 스트레스 참지만 말고 똑똑하게 관리하자! 한국건강증진재단이 2014년 1월 20~27일 전국 14~19세 남녀 중고등학생 1천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건강에 대한 인식과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29.1%가 최근 한 달 동안 심한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22.8%는 심한 두려움을, 22.2%는 심한 신경과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응답해 준 청소년들의 66%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참는다’고 대답했고, 그 외 청소년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진다, 욕을 한다, 부모님께 대든다, 친구와 싸운다’라고 대답했다. 스트레스를 쌓아 놓고 참기만 하면 그 순간에는 해소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더 큰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를 습격할 수 있다. 그리고 욕을 하거나 싸우는 것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청소년들 중에서도 중학생들은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하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갑작스레 학업량이 늘고,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들도 늘어난다. 곳곳에 스트레스 지뢰가 깔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꿈을 찾고 도전하라는 메시지가 무색해진다. 그 전에 자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정체가 뭔지,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아야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고 뭐라도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중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처방전을 담고 있다. 중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스트레스를 떨쳐내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스트레스 호랑이에게 당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비법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를 마음속에 사는 호랑이로 비유하면서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 호랑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준다. □ 1부에서는 스트레스 호랑이의 정체를 파헤친다. 그리고 중학생들이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 2부에서는 스트레스 호랑이를 다루는 10가지 비법을 다루면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1. Move, Move! 몸을 움직이자 | 2. 잘 먹고 잘 살자 | 3. 차분하게 명상하자 | 4.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자 | 5. 인간관계 안전망을 짜자 | 6.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자 | 7.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자 | 8. 위험을 감수하자 | 9. 현명하게 선택하자 | 10.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스트레스 상황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침들을 담았다. 먹고,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운동이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인지, 시간 관리를 통해 어떻게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중학생들이 공감하며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 3부에서는 스트레스 호랑이에 물렸을 때 응급조치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팁들을 다룬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독자라면 이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본문에는 십대들이 좋아하는 웹툰 작가인 루드비코의 일러스트를 담았다. 중학생들이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스트레스 상황을 코믹하면서도 공감 가게 그려 냈다. 뻔하고 이론적인 조언은 없다.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가 중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처방을 친절하고 명확하게 내려 준다. 우리 중학생들이 이대로만 익히고 실천한다면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을 제대로 키워 건강하고 의욕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서울? 고비 사막? 태평양? 아니면 남극?스트레스는 바깥에 존재하는 게 아니야.스트레스가 사는 곳은 바로 ‘우리 마음’이야.스트레스는 눈앞에 있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물이야.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건 가끔은 괜찮아. 하지만 계속 일을 미루다 보면 악순환을 초래해. 곧 눈앞에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지. 머지않아 마감 시한을 넘기고, 변명을 해 봤자 소용없을 지경이 되고,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되어 결국 스트레스가 밀려오지.힘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미루는 건 콜라 캔을 천천히 흔드는 것과 같아. 밖에서 볼 때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캔을 따는 순간 펑! 끈적한 콜라가 사방으로 튀는 거지.
파우스트
살림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진형준 옮김 /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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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청소년 문학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진형준 옮김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한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컬렉션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19권. 18세기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괴테의 희곡 작품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인간 욕망과 쾌락을 한계까지 시험하고자 한 파우스트의 도전과 구원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 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의 정본으로 재탄생시켰다.천상의 서곡: 하느님, 악마와 내기하다 제1부 파우스트의 고뇌 파우스트, 악마와 계약하다 젊어진 파우스트, 그레트헨을 사랑하게 되다 파우스트, 그레트헨과 영원히 이별하다 제2부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파우스트』를 찾아서 『파우스트』 바칼로레아축역본의 정본으로 읽는 인간 욕망을 한계까지 시험한 파우스트의 도전과 구원 『파우스트』 제4차 산업혁명 세대를 위한 진정한 독서의 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시대를 열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한 가장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컬렉션 제19권 『파우스트』. 18세기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괴테의 희곡 작품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인간 욕망과 쾌락을 한계까지 시험하고자 한 파우스트의 도전과 구원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 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이 컬렉션 중,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스탕달의 『적과 흑』까지 20권이 먼저 첫선을 보인다. 오늘날 한국 교육은 정답만 찾아, 외우고, 시험 치는 식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와 ‘진학’에만 매달리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30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공부보다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인간 욕망과 쾌락을 한계까지 시험한 파우스트의 도전과 구원 『파우스트』 1만 2,111행의 운문으로 이루어진 대서사시 『파우스트』는 괴테가 6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그는 젊어서부터 『파우스트』를 구상하고 집필에 착수했다. 25세 되던 1774년에 쓰기 시작해서 이듬해 초고를 집필했고, 1790년에 제1부 『단편 파우스트』를 간행한다. 그리고 1798년 실러의 권유로 다시 집필을 시작한 뒤, 1808년 제1부를 완성하여 발표한다. 그 후 20년 가까이 집필을 중단했다가 죽기 1년 전인 1831년 7월, 제2부를 완성한다. 비록 중간 중간 끊기긴 했지만 괴테 필생의 역작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 필생의 역작 속에 인간이 한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정신의 드라마를 모두 담고자 했다. 사실 이 작품 속 주인공인 파우스트는 그렇게 복잡하고 특이한 인물이 아니다. 메피스토펠레스의 말대로 그는 ‘하늘을 보면서는 제일 아름다운 별을 탐내고, 땅에서는 최고의 쾌락을 모조리 맛보겠다고 덤벼들고 있는’ 인간이다. 파우스트 스스로도 그런 욕심을 드러낸다. “내 가슴속에는, 아, 두 개의 영혼이 살면서 서로 멀어지고 싶어 한다네. 하나는 감각적 충동이지. 현세에 매달려 방탕한 사랑의 기쁨에 취해 있으려 하지. 다른 하나는 이 티끌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숭고한 선인들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영혼.”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욕심이다. 이왕 태어났으니 가능한 한 이 세상이 내게 허용한 것을 모두 이루고 즐겁게 살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이런 욕심만 있는 게 아니다. 한편에 다른 욕심도 있다. 아무리 온갖 쾌락을 누리며 살더라도 죽으면 그만 아닌가? 도대체 죽은 다음에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죽은 다음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 기왕이면 여기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 궁금증 때문에 종교가 생겨나고 구원받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파우스트는 누구나 가진 그 욕심을 유별나게 드러낸 인물일 뿐이다. 그렇지만 파우스트에게는 딱 한 가지 보통 사람과 다른 면이 있다. 웬만큼 욕심이 충족되어도 그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욕심이 파우스트를 구원해준다. 이 세상 향락을 끝까지 누리려는 욕심과 영혼의 구원을 갈망하는 정신은 보통 함께하기 어렵다. 영혼이 구원받아 하늘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현세적 욕망을 억제하고 버려야 한다. 이게 상식이다. 그런데 파우스트는 정반대 길을 걷는다. 상식적으로 말한다면 타락의 길을 가는 셈이다. 스스로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기로 한 셈이다. 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저세상 따위는 관심이 없어. 이 지상에서만 내 기쁨이 용솟음치고 이곳의 태양이 내 고뇌를 비추지. 내가 이것들과 작별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대수겠는가? 내세에도 사랑이 있고 증오가 있는지, 저세상에도 위가 있고 아래가 있는지 내 알 바 아니네.” 자신 속에 있는 두 개의 영혼 중에 단호하게 한쪽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것을 누리게 해주겠다는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다. 조건은 딱 하나다. 만일 파우스트가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면 즉시 내기에서 진 것으로 하겠다는 것, 그날로 자신이 메피스토펠레스의 종이 되겠다는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종이 된다는 것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지옥으로 떨어지겠다는 뜻이다.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안 하겠다는 뜻이다. 파우스트의 그 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들어 있다. 이 세상 그 어떤 쾌락도, 그 어떤 행복도 결코 파우스트 자신을 완전히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 파우스트의 욕심은 그런 것을 잡거나 즐기는 데 있지 않다. 그의 욕심은 이 세상 쾌락과 행복의 끝까지 가보는 데 있다. 그가 “내게 그런 날은 절대로 오지 않아. 내가 속 편하게 누워서 빈둥거린다면 그걸로 내 인생은 끝장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파우스트의 이 욕심은 불가능한 욕심이다. 인간이라면 순간적 욕망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일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그 누구도 맛보지 못한 최고의 쾌락과 행복을 맛보고 있으면서, 거기 빠지지 않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런데 파우스트는 그 불가능한 한계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가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은 것은, 현세의 향락을 위해 영혼을 판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달콤한 것을 갖다 주더라도 절대로 메피스토펠레스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인간적 욕망의 끝까지 가봄으로써 역설적이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그리하여 구원을 받는 것! 바로 이것이 파우스트의 꿈이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완전한 인간은 없다. 그러면서도 완전함을 꿈꾸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 파우스트는 “어디에도 결코 머물지 마라!”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자신했던 인물이다. 그 욕심은 인간적일까? 아니다. 이미 종교적이다. 만족을 모르니 종교적이다. 목표가 끝도 없으니 종교적이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니 이미 종교적이다. 파우스트는 결국 구원받는다. 천상을 향해 열심히 기도했기에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다. 더없이 순결한 마음을 가지고 산 덕분에 구원받은 것이 아니다. “날마다 자유와 삶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는 사실을 명백히 깨달은 순간, 그는 “순간아,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입 밖에 내게 된다. 그에게 구원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것은 쉬지 않고 자유와 삶을 쟁취하려는 노력,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인간 또한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아무리 하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우리의 삶은 더없이 숭고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삶을 숭고하게 만드는 가능성은 모두 우리 안에 있다. 우리 삶은 스스로 한 번 돌아보는 것만으로 이미 또 다른 삶이 될 수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그런 마법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청소년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질문 각 작품의 맨 마지막에 주제나 내용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을 실어두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아, 철학과 법학과 의학, 게다가 신학까지 온갖 학문을 깊이 연구했건만 나는 여전히 이 꼴이구나. 아, 천하의 바보. 나는 조금도 지혜로워지지 않았구나. 석사니, 박사니 하면서 벌써 10년 이상 학생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지만 결국 우리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만 깨달았을 뿐이구나.물론 다른 자들보다 내가 똑똑한 건 사실이지. 의혹에 시달리지 않고 지옥이나 사탄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하지만 나는 즐거워할 줄을 몰라. 게다가 사람들을 선도하기 위해 무언가 가르칠 자신이 전혀 없어. 그렇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니 이런 꼴로 살아가는 건 개도 마다할 거야.나는 한때 세상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마법에 몰두하기도 했지. 이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을 알 수 있기를 갈구했어. 하지만 그건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금방 알게 되었지.오, 둥근 달빛아! 네가 나의 고뇌를 내려다보는 것이 오늘로 마지막이었으면!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얼마나 자주 너를 기다렸던가. 아, 너의 사랑스러운 빛에 실려 산봉우리를 거닐 수 있다면! 정령들과 어울려 산속을 떠돌고 초원을 떠돌 수 있다면! 온갖 학문이 피워내는 자욱한 안개를 걷어내고 네 이슬 속에서 건강하게 목욕할 수 있다면!아, 하느님은 생동하는 자연 한가운데 인간을 창조하셨는데, 나는 왜 이런 답답한 곳에 갇혀 있단 말인가! 그래, 도망가자! 떠나자! 드넓은 바깥 세계로 나가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하나면 충분하다.” “좋습니다. 우리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당신의 하인이 되어 성심껏 봉사하겠소. 대신 이 계약을 글로 써주시오.”“까다롭게 굴기는! 남자의 말은 황금과 같다고 했는데! 그래, 이 악령아, 어떻게 해줄까? 청동에 새겨주랴? 대리석에 박아주랴? 아니면 양피지, 종이 어디다 써주랴? 철필로 해줄까, 끌로 해줄까?”“뭐 그리 열을 내며 야단법석이시오? 작은 종이 한 장에 피 한 방울이면 될 것을.”“좋아, 나는 이제 시간의 회오리 속으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돌진한다! 고통과 쾌감, 성공과 불만이 어지러이 교차하는 곳으로! 나는 기쁨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나는 도취경에 빠져보고 싶다. 지극히 고통스러운 쾌락을 맛보고 싶다. 사랑에 눈먼 증오, 통쾌한 분노에 빠져 보고 싶다. 하찮은 지식을 향한 열망에서 벗어나 온 인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다 맛보련다. 지극히 높은 것과 지극히 깊은 것을 내 정신으로 붙잡고, 인류의 행복과 불행을 내 가슴에 쌓으련다. 내 자아가 인류의 자아가 되어 인류와 함께 몰락하련다.”그러자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원, 신에게만 허락된 것을 꿈꾸다니! 암튼 기운을 내시오.생각 같은 건 다 집어치우고 곧장 세상 속으로 뛰어듭시다.
워런 버핏 이야기
움직이는서재 / 앤 재닛 존슨 지음, 권오열 옮김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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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서재
청소년 자기관리
앤 재닛 존슨 지음, 권오열 옮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5권. 남다른 ‘지력, 창의력 그리고 인내력’으로 부를 창조해 낸 워런 버핏의 모든 이야기가 담겼다. 숫자를 좋아하던 어린 소년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꿰뚫어보는 투자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부를 어떻게 잘 유지해 왔으며, 또한 이룬 재산을 얼마나 가치 있게 쓰는지에 대해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 책은 모두가 꿈꾸지만 가까이 가기에는 어려운 돈의 세계란 무엇이며, 진정한 부자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글로벌 경제 리더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청소년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에 관한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어, 청소년 독자들이 경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력적인 경제교육서의 역할도 같이 한다.프롤로그 ‘부’를 만들며 사는 일은 대단히 매력적인 인생입니다 PARTⅠ 돈의 세계가 신기한 아이 1장 나는 숫자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어 할아버지 가게는 정말 신기해 내게 가장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스톱워치 내가 병뚜껑을 왜 모으는지 다들 모르지? 재산 목록 제1호는 동전교환기 내 책보다 아버지 책이 더 재미있는걸 월 스트리트의 그 아저씨들처럼 될 거야 나는 서른다섯 살에 백만장자가 될 거야 첫 투자에서 배운 세 가지 교훈 2장 학교보다 사업이 더 재미있는 걸 어떡해 오마하로 돌아가고 싶어 할아버지 댁으로 갈래 어른이 도움을 청하는 어린 사업가 신문배달도 사업적으로 나도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 사교댄스를 못 추니 여자아이들과 친해지기 힘들어 내가 가출한 이유는 ‘허쉬 초콜릿’ 공장에 가보고 싶어서야 밖에 나가보니 생각과는 많이 달라 3장 돈은 잘 모으지만, 옷은 잘 못 입는 소년 돈 버는 일이 재미있어 신문배달을 통해 일의 원칙을 배우다 비행을 그만둔 건 신문배달 때문이야 이유 없는 비행들 난 이미 특별한 아이가 되어버렸어 오만하게 보였더니 친구가 없어졌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모은 재산이 6,000달러였어 고등학생 사업가의 놀라운 성과 PART Ⅱ 돈의 세계를 제대로 알려면 공부가 필요해 4장 공부에 눈을 뜨다 아버지의 성화로 대학에 가다 와튼 스쿨은 역시 내 체질이 아냐 네브래스카 경영대에 편입해 졸업장을 받다 9,800달러의 잠재력 경제학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어 거장의 제자가 되고 싶어 그레이엄 교수의 수제자가 되다 거장에게서 배운 것 5장 학교 밖 세상에 다시 도전하다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투자 원리’ 강의를 하다 실력으로 나이의 편견을 극복하다 이해심 많은 여자친구, 수잔 톰슨과 결혼하다 결혼을 했으니 더 열심히 살 거야 그레이엄 투자회사에서 일하기로 하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다 PARTⅢ 진정한 부자로 향하는 길 6장 스물여섯, 고향 오마하로 완전히 돌아오다 ‘오마하의 투자가’로 새롭게 시작하다 멋진 내 집을 장만했어 평생을 함께 할 사업파트너 찰리 멍거를 만나다 찰리 멍거와의 만남으로 더 좋은 투자 성적을 내다 백만장자의 꿈을 3년이나 앞당기다 기업을 사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 직관을 믿고 밀어붙이다 7장 부의 비밀은 알아냈으나 삶의 균형이 흔들리다 부의 비밀을 알아내다 시장엔 거품이 생기기 시작하고 대세를 따르지 않고 자신이 깨달은 ‘부의 비밀’을 따라가다 투자자보다는 소비자라는 생각으로 시장을 관찰하다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사업을 만나다 망해가는 보험회사 게이코를 살려내다 패배인가 싶었지만 결국은 승리를 거머쥐고 혼자만의 몰입이 삶의 균형을 깨트리다 아내 수잔 버핏의 독립선언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을 얻다 ‘부의 비밀’이 존재하는 곳 8장 진정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다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가 되다 ‘콜라 사랑’이 주식에 대한 애정으로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왔어 스물다섯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빌 게이츠와의 우정 의외의 찰떡궁합 20세기 100년 동안 가장 탁월한 투자가 머니 게임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원해 에필로그 - 돈을 정말 사랑한 사람, 그 사랑을 세상에 다시 돌려주다 워런 버핏이 걸어온 길워런 버핏의 삶을 통해 ‘부’를 만든다는 것은 자신의 지력, 창의력, 그리고 인내력과의 싸움임을 깨닫게 한다! 투자가가 된다는 것은 많은 꿈을 동시에 이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 만약 IT 사업도 하고 싶고, 바이오 사업도 하고 싶고, 패션사업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고 한꺼번에 이룰 수는 없는데 말이다. 이럴 때 가장 현명한 선택은 바로 투자가가 되는 것이다. 투자가는 직접 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기업의 주주로서 그 사업에 참여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투자가는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이 꿈꾸는 직업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최근 100년 동안 가장 현명하고 위대한 투자가로 ‘워런 버핏’을 꼽는다. ‘최근 100년 동안 가장 탁월한 투자가’ 워런 버핏의 모든 것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의 대명사이자 자신이 이루어낸 많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여 부의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킨 워런 버핏은 부자를 꿈꾸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닮고 싶어 하는 ‘워너비(wanna be)’이다. 워런 퍼핏은 열한 살 때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해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로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 그것도 상속받은 재산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으로 말이다. 이 책은 남다른 ‘지력, 창의력 그리고 인내력’으로 부를 창조해 낸 워런 버핏의 모든 이야기가 담겼다. 숫자를 좋아하던 어린 소년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꿰뚫어보는 투자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부를 어떻게 잘 유지해 왔으며, 또한 이룬 재산을 얼마나 가치 있게 쓰는지에 대해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청소년 독자들이 경제와 친해질 수 있게 하는 경제교육서 역할 이 책에 등장하는 워런 버핏은 특별한 재능도, 뛰어난 처세술도 보여주지 않는다. 평범하고 소박하고 정직하다. 하지만 그 평범함과 소박함 속에 바로 비범함이 숨겨져 있다. 워런은 어린 시절부터 돈의 원리를 궁금해 했고 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다양한 일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신문을 배달하며 신용을 배웠고 콜라를 팔며 이윤이란 개념을 알았으며 소액 투자를 통해 기다리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런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 투자제국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우고 엄청난 수익으로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정직하게 노동하였고, 번 돈을 절약했으며, 성실하게 모은 돈을 적소에 투자하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며 정도를 걸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며 세상 사람들과 나누었다. 이 책은 모두가 꿈꾸지만 가까이 가기에는 어려운 돈의 세계란 무엇이며, 진정한 부자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글로벌 경제 리더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청소년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에 관한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어, 청소년 독자들이 경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력적인 경제교육서의 역할도 같이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워런 버핏(Warren Buffett) 1930년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숫자놀이를 좋아했고 돈의 세계에 관심이 많아 중학교 때부터 ‘서른다섯 살에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부자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신문배달, 핀볼 게임기 사업 등의 돈벌이와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이 모은 돈으로 직접 주식투자도 하는 등 특별한 성장과정을 보냈다. 성적이 떨어지면 아버지의 통제가 들어왔기 때문에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성적관리 또한 열심히 했다.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가치투자의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 문하에서 공부해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겉모습과 수치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남다른 통찰력을 갖춘 그는 고향 오마하로 돌아와 ‘버핏 투자조합’을 설립한 이후 본격적인 전문 투자가로서의 일생을 살았다. 원래 섬유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사들여 점차 거대한 투자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 미국 기업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에 투자하는 ‘20세기 100년 동안 가장 탁월한 투자가’이며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큰손’이란 명성을 지니고 있다. 2006년에는 자신의 재산을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여 또 한 번 큰 화제가 되었다. 그 기부의 규모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현재는 실리콘밸리 IT 기업가들에게 기부를 권유하는 활동을 하며 의미있는 노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버핏은 이때부터 투자가로서의 잠재력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추측성 숫자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자신이 직접 정확한 숫자와 확률을 알아내는 능력은 투자가인 버핏의 정체성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정체성은 어릴 때부터 잠재되어 있던 기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버핏의 숫자 외우기 습관은 여전했다. 병뚜껑에 있는 숫자에서부터 야구 카드에 있는 통계 수치나 자동차 번호판, 그리고 집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의 종류별 대수에 이르기까지 숫자 외우는 일을 좋아했다. 그러나 버핏에게 있어 숫자는 그냥 숫자가 아니라 언제나 통계성 숫자였다.-‘1장 나는 숫자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어’ 중 첫 주식투자를 통해 버핏은 세 가지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그 교훈들은 평생 동안 투자가로서의 원칙이 되었다. 첫 번째 교훈은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 두 번째 교훈은 이미 투자한 뒤로는 그 돈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조바심을 내지 않고 때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교훈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권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자신의 권유로 투자를 했는데 돈을 잃게 되면 그 책임감과 부담감을 잘 견딜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1장 나는 숫자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어’ 중 근면하고 헌신적인 사업가 선조들의 자손인 버핏은 상상력과 열정을 지닌 카리스마 강한 경영자가 회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버핏은 투자의 판단은 단지 해당 기업의 수치적 자료뿐 아니라,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의 성향과 방식을 판단 기준에 넣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경영자의 열정과 경영 방식이 기업의 수익과 큰 연관이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5장 학교 밖 세상에 다시 도전하다’ 중
UFO를 타다
우리같이 / 배봉기 지음 / 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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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같이
청소년 문학
배봉기 지음
우리같이 청소년 문고 시리즈 세 번째 책. 극작가이자 동화작가이면서 소설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배봉기 작가의 청소년 희곡집이다. 희곡집에는 표제작 「UFO를 타다」를 비롯하여 「이런 물음표」, 「‘나’를 위한 이유」 모두 3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책은 무대 설명이나 지시 등에 따라 장면을 머릿속에 차근차근 그려 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독자 스스로가 작품 속의 인물이 되어 보는 색다른 경험을 취할 수도 있다. 물론, 소설을 읽듯이 글의 흐름에 맞추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건을 전개하는 주된 요소인 대사가 소설과는 또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곧 인물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로 펄펄 살아 있어 독자에게 더없이 강렬한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물음표 9 ‘나’를 위한 이유 57 UFO를 타다 101청소년 문학사상 첫 청소년 희곡집 『UFO를 타다』는 극작가이자 동화작가이면서 소설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배봉기 작가의 청소년 희곡집이다. 우리같이 청소년 문고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유례가 없는 청소년 희곡집이라 여러모로 의미가 큰 작품이다. 희곡은 소설이나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문학 장르이다. 그럼에도 남다른 애정과 사명감을 갖고 청소년 희곡 창작에 임해온 작가의 결실이 『UFO를 타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희곡집에는 표제작 「UFO를 타다」를 비롯하여 「이런 물음표」, 「‘나’를 위한 이유」 모두 3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극작가나 출판사가 청소년 희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창작 · 출간한 경우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UFO를 타다』는 따로 발표한 적 없는 전작을 수록한 작품집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UFO를 타는, 희곡 읽기는 창조적인 상상 속에서 즐기고 노는 것 희곡은 보여주기의 문학이다. 곧 지문, 대사, 해설이라는 형식요소와 인물, 사건, 배경이라는 내용요소가 어우러진 글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말과 행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이다. 무대 상연을 전제로 쓰인 “희곡 읽기가 처음에는 상당히 낯설겠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스스로 여백을 채우면서 노는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야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태라 하겠지요. (…)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 스스로 틈을 만들고 기회를 마련하여 즐기고 노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희곡과 그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은, 원래 ‘놀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 희곡은 여백이 많습니다. 이 비어 있는 곳은 무대에서 상연될 때, 연출과 배우에 의해 채워져서 관객에게 보이게 되지요. 따라서 희곡을 읽는 일은, 독자 스스로 연출과 배우가 되어 상상으로 무대를 만드는 작업과 마찬가지입니다.” ―작가의 말 실제로, 『UFO를 타다』를 이루는 각각의 요소를 읽어 나가다 보면, 이제까지의 독서 경험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흥미로운 독서를 경험할 수 있다. 무대 설명이나 지시 등에 따라 장면을 머릿속에 차근차근 그려 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독자 스스로가 작품 속의 인물이 되어 보는 색다른 경험을 취할 수도 있다. 요컨대 독자 스스로가 상상하는 것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 희곡 읽기, 곧 『UFO를 타다』의 특별한 장점이다. 물론, 소설을 읽듯이 글의 흐름에 맞추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UFO를 타다』의 사건을 전개하는 주된 요소인 대사가 소설과는 또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곧 인물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로 펄펄 살아 있어 독자에게 더없이 강렬한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대사의 문학’이라고 하는 희곡의 특성을 인물들 각각의 대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UFO를 타다』에서 유감없이 경험할 수 있다. 한편, 독서를 ‘혼자’만의 경험이라고 보는 독자들에게 『UFO를 타다』 읽기는 새로운 차원의 독서를 경험하게 해 준다. 새로운 독서 경험을 가능케 하는 희곡 읽기는, 작가의 말에 따르면, 창조적인 상상 속에서 즐기고 노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희곡으로 즐거운 ‘상상놀이’를 한 다음, 그 희곡을 연극으로 만들어 볼 것도 부탁한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만 있다면, 정말 몸과 마음으로 노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면서, 희곡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어 읽기를 권한다. 이렇듯 공동의 독자들과 더불어 서로 나누어 읽으면서 놀이하듯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UFO를 타다』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읽을수록 더 큰 생명력을 발휘한다. 곧, 이야기가 독자들의 머릿속 상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차원의 독서 경험을 통해 작품의 비어 있는 여백이 채워질 때, 공동의 독자들 간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희곡 『UFO를 타다』 읽기의 묘미이자 의미이다. UFO를 타는, 새로운 차원의 독서 경험을 만나야 하는 이유 희곡은 시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극적 대립과 갈등이 큰 부분을 주로 다루게 된다. ‘분규와 갈등의 문학’이라는 희곡의 특성이 여기서 나온다. 『UFO를 타다』 역시 극적 대립과 갈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증폭된다. 「이런 물음표」,「‘나’를 위한 이유」, 「UFO를 타다」에서 대한민국의 십대 청소년들인 진수, 민수, 강수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던지고 질문이 그것이다. ‘전형적’이며 ‘개성적’이고 ‘의지적’인 인물로 형상화된 청소년들의 질문, 그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대단원을 이룬다.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이런 질문들로. 새벽부터 깊은 밤까지, 우리는 마치 눈 가린 말처럼 한 방향만 보고 달릴 수밖에 없는지. 조용히 멈춰 서서 생각할 틈도 없이, 오직 한 가지 목표인 성적 올리기에 우리의 시간 모두를 쓸어 넣어 버릴 수밖에 없는지. (…) 또 우리는 물어야 한다. ‘나’가 누구이며 그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나’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가꾸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 그들이 만든 질서는 너무도 단단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묻기 시작해야 한다. 우리 삶을, 우리의 시간을, 이런 식으로 살아도 되는 것인지.” ―작가의 말 우리의 십대들이 규격품 인생을 강요받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작가는 진단한다. 생애 주기에서 ‘중요성’과 ‘독립성’을 가져야 하는 단계에 있는 것이 우리 십대들인 만큼, 일과 놀이를 분리시켜 일 중심으로 사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작가는 강변한다. ‘놀듯 일하고 일하듯 노는 몸을 지닌’ 우리의 십대들이 놀이와 학습(일)을 하나로 구현시켜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구현하기를 작가는 소망한다. 작가의 이러한 진단과 강변과 소망이 『UFO를 타다』에서 십대들의 질문으로 시작되고 있다. 당장은 불안정한 존재들이지만, 자신들의 앞날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청소년들이 UFO를 타고 있는 것이다! 그 해답을 찾는 길이 지난하고 힘이 들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그래서 더 포기할 수 없는 이 질문들을 위해 진수가 이런 물음표를 던진다. 민수가 ‘나’를 위한 이유를 역설한다. 강수가 결국은 UFO를 탈 수밖에 없는지를 묻고 있다. 이제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런 질문들이 독자들의 머릿속 상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차원의 독서 경험을 통해 공동의 독자들 간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 청소년들의 잘 노는 행복한 삶을 위하여 처음으로 탄생한 희곡집 『UFO를 타다』의 의미는 충분하다 하겠다.이런 물음표|등장인물|진수엄마아빠영어교사(고등학교): 대사 표시에서는 ‘영어’로 한다.수학교사(고등학교): 대사 표시에서는 ‘수학’으로 한다.담임(초등학교 5학년 때) 교장(고등학교)|무대|시간과 공간이 자유롭게 혼합되어 표현되는 무대다. 무대 중앙에는 학생용 책상과 의자가 하나씩 있다. 무대 중앙 뒤는 진수의 방이다. 무대 오른쪽 앞은 엄마가 일하는 마트의 계산대다. 무대 중앙 앞쪽은 공원, 포장마차, 담임의 집 거실, 교장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대리 운전을 하는 진수의 아빠는 무대 곳곳을 활동 공간으로 한다.조명 들어온다. 진수, 무대 중앙의 책상에 앉아 고민 중이다. 무대 오른쪽의 마트 계산대에서는 엄마가 서서 계산을 하고 있다. 무대 뒤에서 아빠가 달려 나온다. 대리 운전을 부른 사람을 찾으러 온 것이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린다.(바코드를 스캔하고 돈을 받고 영수증을 내 주는 등의 엄마의 동작은, 이 극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배경처럼 지속된다. 아빠는 대리 운전을 하기 위해 무대에 수시로 출몰한다)사이. 진수, 일어서서 무대 앞쪽으로 몇 걸음 걸어 나온다.진수 제 이름은 김진수, 나이는 열여덟 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공부는 잘하냐고요? 예, 그게 문제겠지요. 그것 때문에 저는 어제부터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원래 제가 무슨 고민을 하고 사색을 하는 종류의 아이는 아닙니다. 제 또래의 아이들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고민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죽어라 공부하다가 쉬는 시간이면 게임이라도 한 판 해야지요. 머리통에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이 가득 차 있으니 고민이 들어 갈 자리도 없습니다. 엄마 예, 7만 2,000원입니다, 손님. 마트 카드 있으세요? 예, 7만 2,000원 계산하고 마일리지 적립하겠습니다, 손님. 진수 그런데요.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 같은 것들이 제 머리통에 잘 정돈되어 있는 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우수한 학생이 아니고요. 항상 어질러진 제 방처럼 머릿속이 뒤죽박죽 흐트러져 있지요. 그래서 영어나 수학 시험을 볼 때는 제 머리통 속에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집니다. 어떻게 해서든 정돈된 답을 내밀어 보려고 이 머리통이 불이 날 지경입니다. 결과는 항상 시원치 않지만요. 그렇다고 제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마트에서 다리가 퉁퉁 부어 오르도록 열두 시간씩 고생하시는 엄마. 그리고 우리 아빠.아빠 (달리기를 멈추고 무대를 향해) 저, 대리 부르셨죠? 아니라고요? 15분 전에 전화하신 분 아니세요? 아니, 손님. 내가 왜 니 손님이냐고요? 죄송합니다, 손님. 아니, 저는 여기 주유소 앞에 서 계신다고 하기에…… 그냥 운전하고 가셨나? 아니, 손님. 제가 미친 놈은 아니고…… 저는 그냥 대리 운전 하는 사람입니다.진수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대리 운전 하느라 오줌도 제대로 못 누시고 뛰어 다니시는 아빠. 그 엄마 아빠가 힘들여서 벌어다 주시는 돈으로 열심히 학원도 다니고, 졸음을 쫓아 가며 문제지도 풉니다. 저도 정말 할 만큼 열심히 해 보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어제 몽둥이로 이 머리통을 강타 당하는 듯한 충격을, 그것도 연타로 두들겨 맞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1교시 영어, 2교시 수학. 중간고사 성적을 통보 받은 겁니다. 무대 왼쪽에서 ‘영어’ 등장한다.영어 박준영 88점, 괜찮아. 이기정 75점, 아슬아슬하게 평균 넘어 살았군. 이 반 평균은 74점이다. 다음은 김진수. 야, 이놈 점수 좀 봐라. 완전 환상이네 환상. 김진수!진수 예.영어 44점! 사, 사라. 너 죽고 또 죽었다. 알았냐?진수 ……영어 야, 주제에 대답도 안 해? 알았어?진수 예.영수 알았으면 뭐 하나? 후딱 눈썹이 휘날리도록 안 튀어나와?진수 예. (무대 왼쪽의 ‘영어’ 앞으로 걸어간다)영어 44점. 이게 점수라고 생각하나? 엉? 이게 점수야?진수 예.영어 예라고? 어쭈 대답 하나는 잘한다. 일단 엎드려. 평균 이하는 1점당 한 대니까 너는 몇 대 맞아야 하지?진수 예, 30대입니다.영어 그래 산수는 되는구나. 엎드려. 아, 이런 돌대가리들은 나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를 진 거냐? 피곤에 찌든 이 교사의 연약한 팔뚝을 이렇게 가혹하게 혹사해도 좋은 거냐? 할 수 없지. 아, 교육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자, 잘 세라! 건너뛰면 따블이다.‘영어’ 엎드린 진수의 엉덩이를 치기 시작한다. 진수 센다. 엄마 예, 12만 8,000원입니다, 손님. 마트 카드 있으세요? 예, 12만 8,000원 계산하고 마일리지 적립하겠습니다, 손님. 진수가 열다섯까지 세었을 때 ‘영어’ 멈추고 땀을 닦는다.영어 일어나 임마. 아침을 못 먹었더니 더 이상 못 때리겠다. 마누라라는 것이 이건 남편이 출근을 한다고 해도 오밤중이니. 김진수.진수 예. 영어 아침밥도 못 먹고 내가 이렇게 힘을 써야겠냐? 그만두자. 내가 너 같은 인생의 엉덩이에 극심한 자극을 준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바위에 호박 심기지. 김진수 일어나라.진수 예. (일어난다)영어 절망이다. 완전 캄캄하다. (퇴장한다)진수 중앙의 의자에 와서 앉는다. 무대 왼쪽에서 ‘수학’ 등장한다.수학 강수인 92점, 우수. 한영진 80점 더 분발해. 김진수. 어라, 김진수!진수 예.수학 야, 이 짜식 봐라. 44점! 이 반 평균이 몇 점인 줄 아나? 진수 모릅니다.수학 74점이다. 알았나?진수 예.수학 아 쨔샤. 알았으면 안 기어 나오고 뭐 하나?진수 예.(일어난다)수학 44점. 너 이게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나?진수 예?수학 내 눈에는 훤하게 보이는데, 너는 안 보이나?진수 예?수학 네 인생이 그냥 저기 저 캄캄한 암흑 속으로 사정없이 꼬라박히는 꼬라지. 그게 안 보이느냔 말이다. 보여? 안 보여? 보이지?진수 (엉겹결에) 예, 보입니다.수학 일단 맞고 보자. 평균 이하는 1점에 한 대니까 몇 대냐?진수 (즉시) 30대입니다.수학 자식, 산수는 빠르네. ‘수학’ 몽둥이를 내리치고 진수 엎드려 맞으며 센다.아빠 무대 뒤에서 달려나온다. 무대 앞을 이리저리 뛰면서 사람을 찾다가 객석을 향해 멈춘다. 아빠 (관객 중 한 사람에게 인사를 하면서) 저어, 대리 부르셨죠? 아니라고요? 10분 전에 전화하신 분 아니세요? 아니라고요? 이 손님이 어디로 가셨나.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대리입니다. 10분 전에 전화하신 손님이시죠? 예? 뭐라고요? 대리 불러 타고 가신다고요? 제가 대리인데요. 다른 대리가 왔다고요? 아니, 저한테 전화하시고, 다른 대리를 부르시면…… 바쁜 세상에 어떻게 기다리느냐고요? 서대문에서 홍대 앞까지 10분에 끊었는데요. 다음에 보자고요? (한숨을 쉬고 전화를 끊는다) 아, 씨. 택시 값만 날렸네. 진수의 엉덩이를 때리던 ‘수학’, 열다섯에서 멈춘다.수학 그만하자.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다. 빵 한 쪼가리 먹었더니 배가 고파 더 못하겠다. 너희들도 장가갈 때 신중하게 생각해. 아침에 밥 챙겨 줄 여자인지 빵 쪼가리나 던져 줄 여자인지 잘 가려야 한다 이 말이야. (엎드린 김진수를 내려다보며) 하기야 너 같은 자식이야 이 여자 저 여자 가릴 입장은 아닌 것 같다만. 일어나. 김진수.진수 (일어나며) 예. 수학 절망이다. 완전 캄캄하다.‘수학’ 퇴장한다.진수 중앙 뒤쪽의 자기 방에 가서 의자에 앉는다. 진수 영어 44점. 수학 44점. 영어 우리 반 평균 74점. 수학 우리 반 평균 74점. 1교시 15대. 2교시 15대. 합해서 30대. 영어 선생님이나 수학 선생님이 아침을 먹었더라면 전 60대를 맞아야 했을 겁니다. 영어 선생님 사모님, 수학 선생님 사모님 모두 아침밥을 안 차려 준 덕분에 저는 30대를 덜 맞았습니다. 이건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괴상하다고 해야겠네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기막히게 맞아떨어지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맞아떨어지면 로또라도 당첨되었을 겁니다. 제 경우에는 행운이 아니라 불운 쪽인 점이 다르긴 하지만 말예요. 아무튼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사실 시험 잘못 봐서 얻어맞은 것이 초딩 때부터 어디 한두 번이겠어요? 교사란 인간들한테 막말 듣는 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이겠어요? 하지만 어제는 달랐습니다. 달라도 너무나 달랐습니다.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괴상하게 계속 겹치는 숫자. 그것은 불길한 부적처럼, 제 인생을 예언하는 부적 말입니다, 그런 부적처럼 제 머릿속에 철썩 달라붙었습니다. 영어와 수학 선생의 선언. ‘절망이다. 완전 캄캄하다.’ 글자 한 자 다르지 않은 완전 똑같은 선언 말입니다, 그 선언은 무슨 음산한 주문처럼 제 머리통 안을 웅웅웅 울려댔습니다. 절망이다, 완전 캄캄하다, 절망이다, 완전 캄캄하다……엄마 예, 손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손님.아빠 (무대로 달려 나오면서 통화한다) 예, 대리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총알처럼 달려, 아니, 날아갑니다. 진수 하루 종일 화끈거리는 엉덩이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가슴과 머릿속, 이곳이 문제였습니다. 가슴은 보이지 않는 강한 손이 사정없이 조이는 듯 답답해지고, 머릿속은 차 오르는 무거운 어둠으로 그야말로 캄캄해졌습니다. 숨이 막히고 머리통이 무거워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어젯밤 내내 저기(자기의 방을 가리키며) 제 침대에서 끙끙댔습니다. 제 인생이 절망이라는 말, 완전 캄캄하다는 선생님들의 말을 생각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 열여덟인데, 제 인생이 희망이 없고 절망이라면, 찬란한 햇빛 정도는 아니라도 빛 한 줄기 없이 완전 캄캄하다면, 도대체 나라는 인간은 살아서 뭐 하나? 뭐 하러 힘들게 밥 먹고 똥 싸고 살아야 하나? 희망이 없는 내 인생을 위해 하루 열두 시간씩 계산대에 서 있는 엄마, 하루 열두 시간씩 대리운전을 뛰는 아빠 인생은 그럼 뭔가? 엄마 (계산을 잠시 멈추고 긴 숨을 쉰다) 진수야. 어떻게든지 엄마가 돈을, 하여간 벌어서 너 대학까지 공부는 시킬 거니까, 너는 아무 걱정 말고, 죽어라 공부해야 한다.아빠 내 아들 진수야. 아빠가 미친 듯이 대리 뛰어서라도 너만은 대학 보낼 테니까 너는 죽어라 공부만 하면 된다. 아, 그놈의 대학 등록금은 오르기만 하니. 반값 등록금 공약한 인간은 어떻게 된 거야? 그걸 믿은 내가 바보지.진수 엄마, 아빠. 제가 공부를 안 하려 한 건 아니에요. 잘하고 싶어요. 특히 영수를 잘하고 싶어요. 100점 맞고 너무 좋아서 날뛰는 꿈도 자주 꿔요. 그런데 영수는 너무 어려워요. 제 머리가 아주 좋게 태어났으면 가능할 텐데 그게 아니잖아요. 솔직히 엄마나 아빠도 학교 때 영수 못했다고 했잖아요. 좋은 공부 머리가 아니라고 말이에요. 제 머리도 그래요. 아무래도 제 머리통이 공부 머리가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고 우리 집 형편에 고액 과외 받을 처지도 아니잖아요. 고생하시는 엄마 아빠 생각하면, 차라리 지금 죽어 버릴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절망이고 완전 캄캄한데 살아서 뭐 하겠어요? 그냥 팍 죽어 버리고 싶어요!엄마·아빠 (날카롭게) 안 돼!진수 맞아요. 엄마 아빠 생각하면 그건 아니다 싶어요. 어떻게든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런데 절망뿐이라면, 캄캄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죠? 나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너무 답답했어요.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통이 터질 것처럼 부글부글 끓었어요.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었어요. 영수를 못해 절망이고 캄캄한 나 같은 고딩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내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말이에요. 물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을 수는 없는 일이죠. 놀토인 오늘 오후까지 줄창 생각한 끝에 일단 결론을 내렸어요. ‘병을 준 사람이 약도 줄 수 있는 법이다.’ 이 격언 어디 국어 참고서에서 본 것 같아요. 아무튼 병을 준 영어 선생님과 수학 선생님한테 물어보자. 도대체 나 같은 고딩이 어떻게 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냐고, 어떻게 하면 절망을 벗어날 수 있냐고, 캄캄한 어둠에서 대낮 같은 광명으로 나올 수 있냐고 말입니다. 그냥 제 인생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그 두 선생님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늦잠 주무시는 사모님들 때문에 아침밥을 못 먹고 사는 영어 선생님과 수학 선생님 말입니다.
에딩턴이 들려주는 중력 이야기
자음과모음 / 송은영 지음 /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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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 과학,수학
송은영 지음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42권. 왜 물건은 아래로만 떨어질까? 지구에서 끌어당기는 힘, 중력과 중력가속도는 무엇일까?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무거운 물체일수록 더 빨리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낙하 속도는 질량과 무관하다.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중력에 대해 청소년의 눈높이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개정된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각 수업마다 연관되는 교과연계표를 삽입하였다. 즉, 교과 공부에도 도움을 주도록 하였다.첫 번째 수업 중력과 지구 중심 두 번째 수업 중력과 중력 가속도 세 번째 수업 중력과 만유인력 네 번째 수업 해왕성과 미적분학 다섯 번째 수업 중력과 가속도 여섯 번째 수업 중력과 공간 일곱 번째 수업 하나의 별이 여러 개로 마지막 수업 중력의 왕, 블랙홀우주와 중력에 대한 놀라운 비밀들을 에딩턴과 함께 낱낱이 파헤쳐 보자! ■■■ 중력과 우주에 관한 비밀을 에딩턴과 함께 풀어 본다. 왜 물건은 아래로만 떨어질까? 지구에서 끌어당기는 힘, 중력과 중력가속도는 무엇일까?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무거운 물체일수록 더 빨리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낙하 속도는 질량과 무관하다.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이를 만유인력의 법칙, 곧 중력의 법칙이라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천체는 끌어당기는 힘을 작용하므로 뉴턴은 태양계에 또 다른 행성이 있다고 추론했다. 아인슈타인은 태양 둘레를 공전하는 지구의 운동을 공간의 휨이라 했다. 중력이 공간을 휘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태양 주변을 지나는 빛의 휨을 측정한 결과, 아인슈타인이 승리하였다. 그는 물질과 중력이 공간을 휘게 한다고 주장했다. 백색왜성은 태양의 수만 배에 이를 정도로 중력이 강하다. 지구와 별 사이에 있는 백색왜성 때문에 별빛이 휘어져 여러 개로 보인다는 사실과 중력이 너무 강해 우주에는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천체 블랙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 흥미롭다. 중력은 지구 중심으로부터 멀수록 약해지고 가까울수록 강해진다. 우주선을 가속시키면 중력을 만들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가속도와 관성력, 관성력과 중력이 같다고 했으며, 태양 둘레를 도는 지구의 운동을 공간의 휨이라 했다. 중력은 공간을 휘게 하는데, 이는 물질이 중력을 낳기에 결국 물질이 공간을 휘게 한다는 이론이다. 중력의 왕, 블랙홀!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며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자연계의 법칙 중에는 대칭성이라는 게 있다. 상하, 좌우처럼 들어가는 곳이 있으면 나오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블랙홀의 대칭되는 개념으로 화이트홀이 있을 거라고 상상한다.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이용하면 우주여행이 한결 손쉬워진다는 얘기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중력과 우주의 비밀들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동기가 될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및 장점 ― 개정된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각 수업마다 연관되는 교과연계표를 삽입하였다. 즉, 교과 공부에도 도움을 주도록 하였다. ― 각 수업마다 ‘만화로 본문 읽기’ 코너를 두어 각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쉽게 정리할 수 있게 하였다. ―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용어는 ‘과학자의 비밀노트’ 코너에서 보충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 ‘과학자 소개 · 과학 연대표 · 체크, 핵심 내용 · 이슈, 현대 과학 · 찾아보기’로 구성된 부록을 제공하여 독자에게 본문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처음 만난 자유
풀빛 /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미화 옮김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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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청소년 문학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미화 옮김
스페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의 소설로, 사춘기 소년들의 두려움과 방황을 차분하고 사실적인 어조로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는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을 통해 작은 떨림에도 균열되는 살얼음 같은 10대의 가녀린 정신세계를 가슴 시린 언어로 보여준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소년 감화원에 맡겨진 안토니오는 왕따다. 안토니오의 소원은 투명인간이 되어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지워지는 것. 사실 안토니오는 진정한 친구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다. 그래도 외롭지 않고 자신의 삶에 정말 만족한다고 말은 하지만, 안토니오는 매일 밤 이미 한 달 전에 그곳을 떠난 룸메이트의 환영을 불러 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안토니오에게 새로운 룸메이트가 생긴다. 그는 4살 때 아프리카의 심장에서 입양된 흑인 소년으로 어느 감화원에서든 탈출을 성공한 매우 머리 좋은 아이다. 밥 먹여 주고, 공부시켜 주고, 산책하고, 잠잘 수 있으면 그게 자유라고 생각하는 안토니오에게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여하튼 그건 자유가 아니라고' 흑인 소년 페드로는 말하는데…“알지만 설망하기 쉽지 않아. 나한테 자유란 여기 뱃속이 간질간질한 거야!” 독일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관 선정 화이트 라이벤스White Ranvens 상 수상 작품! 자유를 찾아 떠난 두 소년의 간질간질한 성장통! 스페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는 《처음 만난 자유》를 통해 사춘기 소년들의 두려움과 방황을 차분하고 사실적인 어조로 묘사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소년 감화원에 맡겨진 안토니오는 감화원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왕따다. 안토니오의 소원은 투명인간이 되어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지워지는 것이다. 사실 안토니오는 진정한 친구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다. 그래도 외롭지 않고 자신의 삶에 정말 만족한다고 말은 하지만, 안토니오는 매일 밤 이미 한 달 전에 그곳을 떠난 룸메이트의 환영을 불러 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안토니오에게 새로운 룸메이트가 생긴다. 그는 4살 때 아프리카의 심장에서 입양된 흑인 소년으로 어느 감화원에서든 탈출을 성공한 매우 머리 좋은 아이다. 밥 먹여 주고, 공부시켜 주고, 산책하고, 잠잘 수 있으면 그게 자유라고 생각하는 안토니오에게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여하튼 그건 자유가 아니라고’ 흑인 소년 페드로는 말한다. 페드로는 안토니오에게 정말 귀찮은 존재다. 새로운 룸메이트 페드로가 오고부터 투명인간으로 가만히 살고 싶은 안토니오의 생활은 모두 엉망진창으로 꼬여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으로는 페드로를 귀찮은 존재라고 말하면서, 자꾸만 페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건 왜일까? 저자인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을 등장시켜, 작은 떨림에도 균열되는 살얼음 같은 10대의 가녀린 정신세계를 가슴 시린 언어로 보여준다. 그저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았던 안토니오의 자유가 어느 날 달콤한 초콜릿처럼 안토니오를 자극한다. 또한 목적이 없던 페드로의 일탈에 안토니오가 함께하면서 행복한 목적이 찾아온다. “그런데 왜 안 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네가 나랑 형제면 좋겠어. 네가 흑인이고 내가 백인인 게 무슨 상관이야? 네가 아프리카의 심장에서 태어났고 내가 바르셀로나 어딘가에서 태어난들 무슨 상관이야. 간혹 서로 자기 형제를 선택하기도 하잖아. 만일 그렇게 되면 난 널 선택하겠어. 하지만 난 우리가 친구여도 좋아. 그것으로도 충분해.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내겐 진정한 친구들이 전혀 없었고 돌아이 페르민도 진정한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아. 하지만 난 지금 외롭지 않아.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 해변에 있어도 난 지금 외롭지 않아.” 작가 인터뷰 -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소년 감화원에 수감되어 생활하면서, 자유가 부족하다고 계속 말하는군요. 우리에게 자유가 없어야 비로소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책의 주인공들 모두가 똑같은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니에요. 다른 것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안토니오는 자신의 삶에 순응하며 만족을 느끼지요. 안토니오에게 있어 자유란 의미는 공허하고 단순한 말에 지나지 않고, 항상 안락함에 몸을 맡기죠. 페드로와 겪는 힘든 관계를 통해 안토니오는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계속해서 간질간질하게 만들어 갑니다. 자유란 것은 아주 복잡하고, 그 의미가 무수히 포장되고 쉽게 더럽혀지고, 의미가 애매모호합니다. 자유에는 작은 자유와 큰 자유가 있어요. 우리는 큰 자유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작은 자유는 그저 가볍게 생각하며,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지요. 그래서 가장 의미 있는 건 아마도 우리의 권리와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걸 거예요. 싸울 때마다 우리는 자유를 더 얻게 될 겁니다. - 이 이야기의 끝부분을 보면, 이야기가 시작됐던 장소에서 안토니오의 이야기가 똑같이 끝나지만, 안토니오의 내면은 변화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자기 자신이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안토니오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거예요. 안토니오가 겪었던 예기치 않은 사건을 통해서, 체념하고, 고립되고, 호기심이 부족하고, 무관심하고,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면서 살면,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안토니오의 피부 모공 하나하나에 생명수가 흘러 들어가 안토니오는 변화되었죠. 안토니오는 자유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와 동시에 우정과 같은 다른 큰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에 담긴 특정한 교훈 적인 메시지는 없어요. 독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야 할 거예요. 하지만 분명한 점은 제가 문학적이고 도덕적, 감성적인 자세로 이 이야기를 썼다는 것입니다.“잠깐 기다려 봐. 제발 아직 가지 마, 페르민 기다려. 네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한 말이 아니야. 내게 화내지 마. 아직 시간이 일러. 제발, 가지 마. 네가 들려주고 싶은 다른 이야기를 해 봐. 다신 네가 하는 말을 가로막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그 뒤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해 줘. 강이 불어나 넘쳤는지. 아니면 그런 상태로 계속 흘렀는지, 너무 짙어 모든 것을 지워 버렸던 안개가 다시 걷혔는지 지금은 네가 자유로워졌는지……. 난…… 알고 싶단 말이야……. 페르민, 페르민……, 어디로 간 거야…….”안토니오는 평소대로 불을 켰고, 서글프게도 페르민의 침대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페르민이 이곳 감화원에 있는 동안 자유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는 걸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 자유를 얻은 페르민이 그 단어를 말하고 있었다. 안토니오는 그걸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다.수감되어 있었을 때 자유를 열망해야 말이 되지 않나? 이곳에서 자유를 열망했다면 페르민은 왜 그 말을 하지 않았던 걸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지만, 납득할 만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원장님이 넌 탈출하기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어. 이유가 뭐야?” “난 담장 건너편에서 사는 게 더 좋아.”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넌 바보 멍텅구리 같은데.” “바보 멍텅구리라고?” 페드로는 놀라워했다. “내게 붙여주는 새 이름이야? 그런데 어째서 내가 바보 멍텅구리야?” “탈출하고 싶어 하니까. 여긴 그럭저럭 괜찮아. 우리한테 다 있잖아. 담장 건너편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페드로는 고개를 저었다. “넌 이해 못 할 거야.” 그리고 안토니오에게 다시 말했다. “그럼 넌 이런 데서 평생 보내. 텔레비전에서 본 호랑이 기억나지? 너 그 호랑이 같아. 넌 겁쟁이가 되어 버렸어. 닭 한 마리에도 무서워서 벌벌떠는 겁쟁이 호랑이.” 그들은 자신들의 소지품이 든 가방과 옷 옆에 나란히 앉았다. 바다에서 부는 부드러운 해풍이 그들의 얼굴을 간질이고 그들의 머리칼을 살랑살랑 헝클어 뜨렸다. 저 멀리서 지중해를 횡단하는 초대형 유람선이 떠가고, 그들의 머리 위로 소형 비행기 한 대가 광고문구가 실린 플래카드를 매달고 지나갔다.“이게 인생이야”식상한 문구를 들먹이며 페드로가 탄성을 질렀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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