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열두 살에 보위에 올라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죽음을 맞은 단종의 이야기를 장편 역사동화로 만들었다. 단종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 속에는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감당하기 버거운 짐과 싸워야 했던 어린 임금의 고뇌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단 한 명뿐인 혈육 경혜공주, 정비 정순왕후, 누이동생 같았던 시내와의 애절한 사연, 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하는 뜻을 굽히지 않았던 사육신을 비롯한 선비들의 모습과 함께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 갔던 첩첩산중의 영월과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관풍헌 등의 풍경이 맑고 담백한 수묵화로 그려져 있다.나는 당장이라도 보검을 들고 달려가 단칼에 그들을 베어 내고 싶었다. 아아, 하지만 내겐 그럴 힘이 없었다. 이젠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따르던 궁녀와 내시들도 그들에게 다 죽음을 당하고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저 허깨비 임금, 지푸라기 임금일 뿐이다.날마다 두려움이 온몸을 휘감았다. 두려움은 마치 구렁이처럼 스멀스멀 내 몸을 기어올라 왔다. 점점 숨이 가빠왔다. 자꾸만 헛것이 보였다."전하, 그래도 그 자리에 앉아 계시렵니까? 어서 내놓으시지요, 어서!""하하하, 이제 아무리 버둥거려도 소용없습니다. 그러니 어서 옥새를 수양대군께 물려주시지요."-본문 p.96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규희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나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을 나왔습니다.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 「연꽃등」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아빠나무」 「흙으로 만든 귀」「어린 임금의 눈물」 「악플 전쟁」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 그리고 역사 속에서 스러져간 인물들을 동화로 그려내는 일을 마음에 담고, 틈만 나면 궁궐과 박물관을 다니며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목차
달콤한 바람은 불어오고
아바마마, 아바마마
열두 살의 어린 임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슬픈 혼례식
신발이 냇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곤룡포를 벗으며
대관절 내가 무엇이기에
흰옷 입은 백성들의 울음소리
푸른 강물은 소리 없이 흘러가고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너울너울 비단길 건너
그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