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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에세이 | 부모님 |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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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유영옥 시인의 첫 시집 『물기』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박남희 시인은 이 시집의 추천사에서 “유영옥 시인의 시는 따뜻하고 깊고 촉촉하다”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곳”에 “겸손하게 한자리 지키며/그윽한 향기 뿜어내는/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시편이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집은 척박한 삶의 길에서 촉촉한 ‘물기’를 통해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의 근원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달리는 차 안에서 밖을 보면산과 산의 부드러운 능선이끝없이 이어져 흐르는가 싶을 때나지막한 산이 품은 호수를 만나게 되지하지만 만났는가 싶을 땐 이미호수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곤 해스친 것들에선 향기가 나산국화 흔들고 온 바람 같은사과 따다 돌아온 촌부 같은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건스치는 풍경이 좋아서일 거야 ―「스치다」 전문
제 안에 물을 가득 품고도 물이 그리워그리움 위로 또 한 켜의 그리움을 키워간다물 언저리에 닿을 수 있다면괴발개발이면 어떻고 게발게발이면 어떤가당신으로 가득하여마디마디 동여매고 단속하였지만그리움은 병이 되고 화를 부르더니그예 끝끝이 활활 타들어 간다제 안이 물로 가득 찼음에도먼바다를 그리워한 탓에가시 같은 더듬이가 몸을 덮는다―「게발선인장」 전문
잡힐 듯 가까워 보이지만다가서면 까마득히 멀어지는 섬태초의 신을 신고 걸어 들어간 그곳나미브 사막 저 멀리 신기루가 섬을 띄운다바람에 불려 저만치 달아나는붉은빛 모래 바다에 새겨지는 물결무늬문장들을 미처 한 줄 읽기도 전에광풍은 또 다른 언어를 새겼다가 지워버린다푸른 별 사각지대 건조의 대명사인 이곳에도물의 미세한 입자를 끌어당겨어렵사리 생명을 이어가는 잡풀이 있고기약 없는 황무지에도 푸름을 지탱하는 나무가 있다우기를 기회로 사막은일시에 초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주인에게 버려진 병든 낙타처럼붉은 모래 바다를 방황하던 시절광풍이 세우고 간 언덕 끝에 네가 보였고그 동공에 어린 미세한 물의 입자 하나가나의 가슴 깊숙한 곳으로 확 빨려들어 와확실한 에너지가 되었던 것이니그 작은 물기로 하여나는 환하게 꽃필 수 있었던 것이니―「물기」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영옥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2010년 『문학광장』으로 등단하였다.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스치다·13
비행기 안에서·14
그 여름의 란타나·16
윤슬·18
그날 이후·20
세월·21
그륵·22
묵정밭 사연·24
막차 대기실·26
배롱꽃 지는 강가에·28
카랑코에 봄날·30
영춘화·32
도돌이표가 있는 풍경·34
그때 그 벗·36
수선화·38
가을에 안겨·39
계란꽃·40

제2부

게발선인장·43
물기·44
그대는 팔방미인·46
집밥·47
저 불빛들·48
집중호우·50
기쁘고도 기쁜 날·52
손칼국수·54
부부·56
깃들다·57
두렁콩 심던 날·58
설날·60
상사화·62
봄꽃처럼·64
꽃물·66
장 뜨는 날·67
향기를 먹다·68

제3부

모과꽃에서·71
어떤 미학에 관한 보고서·72
홍시·74
미틈달·76
추석·78
가을의 과일처럼·79
천태산 은행나무의 한 말씀·80
텃밭에서·81
바람의 말·82
그 품 안에·84
군불 지피기·86
축복·88
초하의 산·90
가을 숲에서 상수리를 만났을 때·91
첫눈·92
겨울 소묘·94
향기 택배·96

제4부

돌려줄까·99
잠시·100
슴베·102
등꽃 나무 그늘·104
어이·106
광덕사에서·108
은사시나무·110
호수·112
숲길을 걸으며·113
행남등대 오르는 길·114
꽃그늘 아래·116
그대는·117
그 숲의 그니·118
거울 앞에서·119
간격·120
드라이플라워·122
능소화·124

시인의 산문·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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