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나카야마 시치리의 『마녀는 되살아난다』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국내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유키 하루오’,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녀는 되살아난다』는 엽기 살인과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를 그려낸 미스터리로, 작가의 데뷔작인 『안녕, 드뷔시』보다 더 이른 시점에 쓰인 초기작이다. 투박하지만 순수한 열정, 정제되지 않은 대담함이 돋보인다.
엽기 살인과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
‘그렇다면 저도 마녀의 후예입니다.’ 『마녀는 되살아난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최초의 장편 미스터리다. 이 말인즉슨, 일본에서 2011년에 출간됐지만 사실 2010년에 출간된 작가의 데뷔작 『안녕 드뷔시』보다 먼저 완성된 작품이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에서 『안녕 드뷔시』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때 『안녕 드뷔시』와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둘 다 최종 심사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다. 물론 대상은 『안녕 드뷔시』로 선정됐지만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소개하게 된 『마녀는 되살아난다』는 언제 쓰인 걸까.
『마녀는 되살아난다』는 제6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에 출품한 적이 있다. 데뷔작보다 먼저 집필한 셈인데, 이때에도 최종 심사까지는 올라갔지만 ‘제약회사의 음모’라는 소재가 진부하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하지는 못했다. 물론 심사위원 중에는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 위원도 있다. 당시 2차 심사에 참가한 평론가 센가이 아키유키는 당시 자신의 심사평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캐릭터 묘사에 깊이가 있고(게다가 스토리 전개에 필요하다면 등장 인물에게 잔인해질 수 있는 과감함!), 예상치 못한 진실, 후반부 액션신의 굉장한 몰입감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작품들을 압도했다. 특히 읽는 내내 불안감을 자아내며 서늘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필력이 훌륭하다. 최종 심사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작가가 꼭 데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제목은 평범하니까 수정하는 편이 좋겠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꼭 데뷔해야 한다는 이러한 심사위원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전술했듯 나카야마 시치리는 2년 뒤 최종 심사에 자신이 쓴 두 소설이 함께 올라 대상을 거머쥐기까지 했다. 그리고 2026년인 오늘날에도 나카야마 시치리는 여전히 명실상부한 미스터리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미스터리 작가로서 초석을 다지던 시기, 그는 어떤 작품을 집필했을까. 바로 『마녀는 되살아난다』가 나카야마 시치리 초기작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독일의 한 제약회사의 일본 지사 연구소에서 개발하던 신종 마약 ‘히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건 현장과 연구소를 맴도는 불길한 까마귀, 삿된 기운을 내뿜는 폐쇄된 연구소의 비밀, 음모를 품고 있는 비밀스러운 약이 시종일관 서늘하고 불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이야기는 『마녀는 되살아난다』에서 끝나지 않고 2012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히트업』으로 이어진다. 『마녀는 되살아난다』를 통해 시치리의 초기작이 발산하는 거친 매력을 느낀 뒤 후에 국내에도 소개될 『히트업』까지 기다려주시기를 바란다.
“경찰관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 조직이 공유하는 최소한의 약속이죠.”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핫한 최고의 작가이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냈으며, 각각의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짧은 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음악, 경찰, 의료 등 다양한 소재에 도전해 수많은 인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마치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을 예견하는 듯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검찰 미스터리를 선보였다.
그의 집필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왕성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에 평균 25매씩을 집필하고 보통 이틀에 하루는 마감일,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도 3일에 하루는 마감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집필 동기는 무엇일까? 그는 꼭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고 한다. 매년 신인 작가들이 배출되는데, 선배 작가들이 출판사에 이익을 창출하게 해줘야 그들이 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지 신인들은 그 분야의 보물과도 같은데, 그 보물도 경제적인 지주가 없으면 데뷔할 수 없으니 시치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즉 자신이 쓴 글로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줌으로써 같은 분야의 후배 작가들이 데뷔하는 데 보탬을 주는 것이 그의 집필 활동의 원동력이다. 그는 더 나아가 “출판사에 손해를 입히면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그의 책임과 의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앞으로도 만능 재주꾼이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
그 광경을 눈에 담은 순간, 마키하타 게이스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수사 현장에서 12년을 몸담으면서, 부패하거나 열차에 치여 절단되거나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을 수도 없이 봤지만 이렇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저 같은 시골 순경이 다루는 사건이라고 해봤자 싸움이나 절도가 전부라서 도시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신문이나 뉴스에서나 보거든요. 요즘 일어나는 극장형 범죄니 엽기 살인이니 하는 건 어디 외국에서나 일어나는 사건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런데 아까 본 그 광경은……, 마치 귀신이나 악마가 저지른 짓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