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출가는 가족 관계의 변화의 시작이다. 한 가정의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에서, 부모가 지어준 이름과 부모가 준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선택한 출가 수행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집을 떠나 진리를 찾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불교 수행자의 마음가짐과 출가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특히, 두 스님의 솔직한 고백은 출가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해소하고,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순히 종교적 선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본질을 찾는 두 스님의 이야기이다. 수행자의 삶을 통해 발견한 자유와 행복, 그리고 세상에 대한 헌신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는 스님이 되었을까>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깨달음의 길을 보여주는 소중한 안내서다.
▶ 18쪽 〈나는 왜 달라졌을까?〉 인해 스님불교학생회에 간 첫날이었다.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너무나 긴장하고 부끄러워한 나머지 모깃소리처럼 겨우 나왔다. “반갑습니다. 저는 동중학교 3학년 김제성이고요….” 그리고는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게다가 빨개진 얼굴에 창피해 눈물까지 흘렸으니 촌티를 쏟아부은 셈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선배들에게 떠밀려 부회장 선거에 나가게 되었다. 부회장 출마 인사말에 운을 뗐다. “저를 추천하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이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얼굴이 붉어지고 부끄러워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다 큰 남학생이 부끄러움 때문에 저렇게까지 되다니. 그날의 일은 정말 잊고 싶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았다. ‘나의 흑역사’로 이젠 추억이 되었다.
▶ 〈부모님과의 협상〉, 인해 스님부모님께 출가를 말씀드리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부모님께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허락은 받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온갖 두려움과 근심 걱정을 안고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문을 열고 나온 어머니는 대뜸 말씀하셨다. “니, 아직 출가 안 했나?” 어머니의 말씀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어안이 벙벙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머니에게 말씀드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인해
통도사에서 요산 지안 스님을 은사로 득도. 해인사 강원 졸업(40회). 동국대 선학과 및 동 대학원(석사) 졸업. 동화사 승가대학.동국대학교 강사 역임. 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에서 경학 연구.
지은이 : 명오
동학사 승가대학 졸업,동국대학교에서 선학과·영문학과(학사),호주 시드니대학교 종교학과 석사,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 수료,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박사요산지안 대강백으로부터 전강(傳講),동학사 승가대학 교수 역임.현재 동국대학교 강사.역서『대승기신론열망소』(민족사, 2011)-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반야학술상 저역상 수상논문「붓다의 입멸 에피소드에 관한 통시적 연구」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