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성숙한 사람들은 자기 안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음을 안다. 하지만 인지 발달이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너는 나빠’라고 하면 ‘아니!’라고 외치면서 눈물을 흘리며 쫓아올 것이다. 복잡성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기 안에 ‘나쁜 것’을 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토마토 하나조차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다. ‘지난번에 산 것보다 맛이 없네’, ‘여행 갔을 때 먹은 토마토는 그렇게 맛있던데, 이건 별로네’, ‘가격은 올랐는데 품질은 떨어지네’, ‘토마토가 왜 이렇게 심심하냐. 드레싱 뿌려서 샐러드나 해야겠다’와 같은 판단으로 지금의 경험을 덮어버린다. 지금 눈앞에 있는 토마토는 ‘유일한 전부’가 아니라 수많은 과거의 토마토들과 비교당하는 ‘흔한 일부’가 된다.
우리 모두는 ‘진짜 관계’를 열망한다. 누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진실한 관계를 원한다. 뭔가를 해주고 그만큼 돌려받는 거래가 아니라, 조건 없이 서로 믿고 소중히 여기는 관계,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알아 가며 이해해 나가는 관계를 통해 성장하기를 원한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가 되려고 지나치게 애를 쓰는 사람일수록 관계가 잘되지 않는 것은, 그 노력이 대체로 방어와 회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변지영
작가, 임상·상담심리학 박사. 마음의 원리를 연구하고 수행하면서 책 쓰고 강의한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과에서 조절초점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경과학의 최근 발견들을 토대로 심리학 이론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면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과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를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우울함이 아니라 지루함입니다』, 『생각이 너무 많은 나에게』,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_ 7
이 책을 읽기 전에 _ 13
이냐시오 마테 블랑코 _ 16
질베르 시몽동 _ 18
1부 연결에 대한 열망, 연결에 대한 공포
1장 가설 _ 25
2부 이냐시오 마테 블랑코: 무한의 인식론
2장 물처럼 와서 바람으로 가는 우리는 _ 63
3장 제3의 무엇 _ 115
3부 질베르 시몽동: 무한의 존재론
4장 생겨나는 것들 사라지는 것들 _ 137
5장 하나의 호흡 _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