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질병을 향한 수천 년의 투쟁 끝에 인류의 수명은 꾸준히 증가하여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섰다. 이제는 기대수명 연장보다 전체 수명 중에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 연장이 중요한 시대다. 현대의학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초점을 두고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질병 vs 의학》은 질병과 맞서온 인류의 노력을 돌이켜보면서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또 지구 생명체의 한 일원으로써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바람직한 태도가 무엇인지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도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깨 관절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평생 혈액 내 저밀도 지단백 수치가 정상이던 사람도 최근 신체검사에서 정상범위를 벗어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혹은 3년간 저밀도 지단백 수치가 계속 상승해 정상치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아직은 정상범위 내에 있는 사람도 있다. 이들 모두 건강하지 못하거나 건강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다.
수백 년 전만 해도 전쟁포로는 잡은 사람이 마음대로 다루어도 되고, 포로나 노비를 서로 주고받기도 했으며, 역적은 먼 친척까지 포함해 삼족을 멸할 정도로 윤리의식이 희박했다. 그러나 이미 2천 수백 년 전에 히포크라테스는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약은 어떤 부탁이 있더라도 투여하지 않을 것이며,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보고 들은 내용을 비밀로 하라”와 같이 윤리적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 그가 시대를 앞서간 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의학의 아버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가 남긴 훌륭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세균이 수시로 감염병을 인류를 괴롭혀왔지만 20세기에 접어들어 세균을 죽일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세균감염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합성할 수도 있고, 곰팡이로부터 찾아낼 수도 있음을 알게 된 학자들은 그로부터 지금까지 약 한 세기가 지나는 동안 세균감염을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물질을 찾아내어 약으로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20세기 중반 이후 그 위세가 약화해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 세균 감염질환이 여전히 인류에게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예병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재료로 분자생물학 연구를 진행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전기생리학적 연구 방법을 이용해 기초의학을 연구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의학사를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 교수로 지낸 뒤 2014년부터는 의학교육학 교수로 지내며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여러 전공을 경험하면서 쌓은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과학과 의학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글쓰기와 강연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교수의 꿈을 이룬 해에 첫 책 《의학사의 숨은 이야기》를 출간했고, 그 이후 《10대에게 권하는 의학》, 《유전공학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처음 만나는 혈액의 세계》, 《처음 만나는 소화의 세계》,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 《전염병 치료제를 내가 만든다면》, 《내가 유전자를 고를 수 있다면》, 《세상을 바꾼 전염병》, 《의학을 이끈 결정적 질문》 등 다수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