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감기에 걸린 날면역력이 약한 우리 아이들에게 감기는 늘 붙어 다니는 그림자와 같아요.
하지만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의사선생님만 보면 울음부터 터트리는 아이들에겐 정말 반갑지 않은
불청객 이지요. "냄새가 사라졌어요"를 통해 아이들이 병원에 가는 것이 무섭지만은 않다는 걸 배우게 될
것입니다.
도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머리를 들고 코를 킁킁거리고 있네요.
도키는 이리저리 무엇인가를 찾고 있어요.
하지만 여기를 파 봐도, 저기를 파 봐도 찾는 것이 보이지 않아요.
정말 이상해요. 도키는 자기가 묻어 놓은 것은 무엇이든 잘 찾아내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
달라진 세상, 우울한 하루그러고 보니 재미있게 갖고 놀던 뼈다귀만 사라진게 아니에요.
그레이하운드 아줌마의 정원을 거닐어도, 점박이 아저씨의 빵집 앞을 지나도
기분 좋은 꽃냄새도, 달콤한 빵냄새도 나지 않아요.
모든 냄새가 사라졌어요!
늘 킁킁거리며 맡아대던 피터 신발에서 나는 고리고리한 냄새도,
오래된 상자며 가구 속이며 머리를 박고 놀기 좋아하던 그곳의 묵은 냄새도.
뽀글뽀글 비누 거품향이며, 새콤달콤한 사과향, 심지어 그 고약하던 똥냄새까지…
도키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먹음직스러운 엄마표 파이도 그냥 지나쳐버렸지 뭐예요.
도키는 아무 냄새도 맡을 수가 없어요.
감기에 걸린 날, 병원에 갔더니…?유아들에게 하얀 진찰 가운을 입은 의사가 청진기를 끼고 앉아있는 병원이라는 장소는 쉬 내키지 않는 공간이지요. 두려움으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곳이기 마련입니다.
시무룩한 도키의 모습에 금새 몸이 아픈 것임을 알아챈 엄마가 데려간 병원. 그곳에서 의사 선생님에게 진찰을 받는 도키의 모습이 그려진 장면에서 작가의 우화적 상상력은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엄숙하고 긴장된 진찰의 순간을 가볍고 재치 있는 터치로 그려내 유쾌한 재미를 안겨주지요. 거대한 파이프 마스크를 하고 누워있는 도키와 솔솔 냄새를 피워내는 커다란 뼈다귀. 책을 읽는 아이들도 병원에 가는 일이, 의사선생님을 만나는 일이 어렵고 무서운 것만은 아니라는, 조금은 편안해할 수 있는 마음으로 유도하려는 작가의 속내가 엿보입니다.
따뜻한 가정식 처방전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품"감기에 걸린 것 같구나. 아무 걱정 말고 집으로 돌아가서 푹 쉬고 몸을 따뜻하게 하렴."
의사선생님의 처방도 약물과 주사에 익숙한 현대의 병원 풍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옷도 따뜻하게 잘 입고, 뜨거운 물에 김도 쬐며 코와 목을 따뜻하게 해주고
이불 속에 누워 배에 얹어두는 따뜻한 물 주머니까지.
우리 몸이 이겨낼 수 있는 자연치유 환경을 조성해주는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이 바로 선생님의 처방전이었지요.
"편안하게 쉬고. 필요할 땐 언제든 엄마를 부르렴."
난 엄마 냄새가 제일 좋아요!엄마의 보살핌 속에 폭신한 이불 속에서 푸욱 잠들고 난 도키를 깨운 것은 주방에서 피어오르는 엄마의 요리 냄새였어요. 한결 몸도 가벼워지고, 코끝을 간질이는 세상의 냄새도 다시 살아났지요.
잃어버렸던 뼈다귀를 냉큼 찾아서 파내는 일도 아주 쉬웠구요.
무엇보다 도키에게 행복한 일은 엄마의 품을 파고드는 즐거움이지요
"엄마, 나는 세상에서 엄마 냄새가 제일 좋아요!"
부모와의 정서적 친밀감과 유대가 중요한 유아시기. 감기라는 일상의 소재를 통해 안정감과 편안함을 위한 건강하고 든든한 품이 바로 엄마임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