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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 - 밀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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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 이미지

바다,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
신생(전망) | 부모님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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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고명자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파도는 쉼 없이 다가왔다가 이내 멀어지며, 마음 한편에 닿지 않은 여백을 남긴다. 그 여백 속에서 삶의 잔향은 오래도록 머물며 스스로의 형태를 찾아간다. 『바다,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는 바로 그 잔향을 건져 올린 기록이다. 이 산문집에서 시인은 바다를 단순한 풍경이 아닌, 인생의 기보(記譜)로 바라본다. 우리는 그 위에서 때로 흔들리고, 때로 가라앉고, 다시 떠오르며 자신의 리듬을 배운다. 파도와 물결, 빛과 바람, 항로와 지도-이 모든 요소는 시인의 내면에 새겨진 선율이 되어 페이지마다 잔물결처럼 번져 간다.

삶의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기억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잊힌 감정을 조용히 불러내며, 바다가 건네준 태도와 침묵의 무게를 탐색한다. 짧은 문장 속에서 긴 시간을 퍼올리고, 사소한 순간 속에서도 인생의 가장 넓은 지평을 발견하는 글들이다. 이 책은 오선지에 다 담을 수 없는 음계처럼, 말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과 비밀들을 바다에게서, 그리고 삶에게서 배워 온 시인의 기록이다.모처럼 한가한 주말 오후 y시인을 만났다. 봄 햇살을 받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자갈치시장이었다. 바람에 묻어오는 비린내에 끌렸는지 남포동 시끌시끌한 행렬에 휩싸이다 떠밀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건어물전이며 생선전을 기웃거리다 사진 찍고 흥정도 하면서 자갈치 1층 활어 센터로 들어섰다. 봄 도다리며 참돔, 광어며 문어, 새우 등 각각의 어종들은 수족관을 뛰쳐나와 금방 바다로 돌아갈 듯 싱싱했고 힘이 좋아 보였다. 활어들의 펄떡거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와 우리의 탄성도 한 옥타브쯤 높아졌다. 비닐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큰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해주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품새가 바다를 닮았다. 목소리는 파도처럼 높고 힘도 세고 투박스럽게 들렸다. 새벽부터 밤까지 생물을 다루는 아지매들은 자갈치의 상징이다. 바다 생물을 살려내 꿈틀거리게 하는 일은 아지매들의 생존과 같은 일이며 시간과 다투는 일일 것이다. 펄떡거리는 생물의 목을 단칼에 쳐서 피를 빼고 지느러미를 쳐내는 솜씨, 내장과 뼈를 발라내고 꽃잎을 저미듯 살을 발라내는 숙련된 솜씨는 과히 장인匠人이라 하겠다. 바다 옆에 살면 성품도 정신도 닮아가는가 보다. 바다를 일터로 삼아 삶을 일구는 아지매들은 바다처럼 품이 넓어 흥정도 밀당도 화끈하고 인심도 좋아 보였다. 아지매들에게 자갈치는 아니 세상의 모든 바다는 가장 믿음직한 금고金庫이고 목숨을 다할 때까지 등 비비며 의지하고 싶은 등받이 언덕일 것이다. 횟감을 장만해 줄 테니 2층 회센터로 올라가 기다리라 하신다. 칸막이가 없고 천정이 높은 2층은 놀랄 만큼 넓었다. 통유리 밖으로는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봄 햇살을 받은 주말 오후의 바다는 살아있는 생선 비늘처럼 반짝거렸다. 조선수리소에는 그저 큰 쇳덩이 같아 보이는 배 위에서 인부 몇이 해머 같은 것을 휘두르는 모습도 보였다. 배는 얼마나 오래, 먼바다를 육지로 퍼 나른 것인지 철판은 녹이 슬었고 형체도 기이했다. 자갈치의 역사만큼이나 바다를 운항하는 배 위 선원들의 인생도 파란만장해 보였다. 배에 있어 바다는 입체적 공간일 것이고 시간적 공간일 것이다. 원양어선을 타고 먼바다에 나가 오래 생활하셨다는 외항선원께서는 단단한 땅을 딛고 서는 일이 오히려 힘들다 하셨다. 솟구치는 바다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낭떠러지 같은 파도, 목숨을 요동치게 하는 갑판, 밤새도록 끌어올려야 하는 그물, 끝도 없이 올라오는 생물들, 천둥 벼락이 치는 바다가 체질에 맞다 하셨다. 그 맛에 다시 배를 탄다는 그 외항선원의 이야기는 도무지 실감 나지 않았다. 유람선이나 타고 고작 오륙도 한 바퀴를 돌아와도 속이 울렁거리는 나에게 외항선원의 이야기는 소설의 미스터리한 대목으로 들렸다. 갑판에서의 침묵은 사람을 미치게도 한단다. 파도가 일지 않는 날에는 마치 무거운 파란 철판을 깔아놓은 듯 수면은 미동이 없단다. 육지에서 가져온 이야기도 바닥나고 배 위에서 매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람들과도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단다. 뜨거운 태양 아래 난파한 배처럼 출렁거림이 없는 시간은 지루함과의 싸움이란다. 차라리 폭우가 쏟아지거나 엄청난 어장을 만나 24시간 48시간 잠을 자지 못한 채 미친 듯이 몸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더 좋다는 사실을 육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바다를 그려보라고 한다면 커다란 스케치북 위에 파란 평면의 공간을 먼저 그릴 것이다. 수평선이라는 언어의 한계점 위에 내 욕망을 수평으로 그어놓을 것이다. 낭만적으로 배도 한 척 띄워 놓고 쓸쓸함이나 고독함 따위의 감정들을 색칠할 것이다. 바닷바람에 밀려오는 비린 냄새를 혀끝으로 맛보면서 밤바다에 숨어들어 파도 소리에 귀를 적셔보았을 것이다. 바다에 오면 가슴이 ‘툭’ 트임과 동시에 아름답다고 외치겠지만 입은 옷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 만큼의 용기나 열정은 없다. 북항대교, 남항대교가 공중제비를 돌 듯 바다 위로 날렵하다. 높고 낮은 빌딩들 사이로 영도다리가 보인다. 조금 더 뒤로 영도 봉래산이 우뚝 솟아 바다와 산과 도시가 정교하고 복잡하게 어우러져 있다. 바다는 부산 사람들의 숨구멍이다. 비린내에서 활기를 얻고 출렁거리는 파도를 따라 스스로 자유로워지려 한다. 육체의 모든 감각이 환희로 되살아나 하루하루 새로워지길 소망한다. 도시에서의 삶이야말로 기획된 컨베이어 같아서 이탈되면 추락일 뿐인데 바다는 시시때때로 삶을 일으켜 세워준다. 날렵한 빌딩들 사이 아스라이 영도 흰여울길의 첫머리가 보인다. 봄볕 아래 한가로이 바닷가를 걷는 사람들의 풍경이 아름답다.제주집, 강릉집, 서해집, 인천집, 목포집⋯ 세상에! 신기해라. 전국의 집이란 집이 여기 2층 회센터에 다 모였는지 집의 행렬, 아니 지명의 행렬이 끝이 없다. 부동산 광고도, 아파트의 구조나 평수를 소개하는 모델하우스도 아닐 터인데 말이다. 상호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집으로 통일되어 있다. 평수도 구조도 식탁 위에 세팅된 오목조목한 그릇 모양까지도 비슷하다. 우리는 푸른 야채에 봄 도다리 한 점씩을 올리며 웃고 또 웃었다. 입안에서 착착 감겨오는 봄 도다리의 감칠맛에 소주의 맑음만큼이나 투명한 웃음에 취했다. 시詩에 대해 그리고 사소하고 자질구레해서 피곤한 일상사를 이야기 나눴다. 바쁘고 힘이 들어도 어떻게든 “시를 쓰자, 좋은 시를 쓰자” 하는 수수한 바람을 내보였다. 그렇지, 세상에 시에게 만큼 자신의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겠느냐며 목청을 돋구었다. 복잡하고 피곤한 세상에, 시 앞에서야 비로소 슬퍼지고 간절해지니, 시는 기도이고 희망이고 우리의 노래가 아니겠느냐, 브라보! 브라보! 시에 대한 예찬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술병이 바닥났다. 멍게, 해삼, 물미역⋯ 바다가 술상 위에서 출렁거렸다. “아지매 소주 한 병 더 주소” 혹은 “아지매요, 거 싱싱한 놈으로 한 접시 더 올려 주이소” 테이블마다 시끌벅적하다. 더러는 취해 싸우는 것 같고 더러는 울고 웃는다. 목소리들은 자갈자갈 일어나는 파도 소리 같았다. 웃음과 성냄과 회유의 순간이 뒤섞여 모두 한통속으로 바다가 되어간다. 각자의 층위에 쌓인 감정을 풀어내기에 바빠 보인다. 자기만의 바다였다가 소통의 파도였다가 서로에게로 침잠되어 가는 모습이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은 어디에서 쏟아져 나왔을까. 하던 일을 내려놓고 급하게 온 것일까? 어떤 합일을 보려고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반 술이 깨였다. 해야 할 말이 이다지도 많았던지 집 한 채씩 꽤 차고앉아 아우성이다. 참았던 말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부딪혀 소리는 큰 덩어리가 되었다. 자갈치는 오늘의 축구장이었고 식탁이었고 휴식처였다. 바다는 모두의 미래이고 꿈이고 기도처였다. 이제 개개인의 목소리는 구분되지 않는다. 신분이나 빈부, 인종차별이나 어떤 정치적 목적도 없어 보인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정화시키는 소리의 바다는 사람들의 무한한 열망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바위에 부딪혀 깨지는 큰 파도처럼 우르르 우르르 대합창을 이룬다. 누구에게나 몸속에는 집채만 한 고래가 살고 있어서 오늘 같은 봄날의 주말에는 큰 물결로 휘몰아치고 싶었을 것이다. -「야야, 자갈치 가자」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고명자
서울 출생2005년 ≪시와정신≫ 등단시집 『술병들의 묘지』, 『그 밖은 참, 심심한 봄날이라』, 『나무 되기 연습』백신애창작기금 수혜, 시와정신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수상

  목차

작가의 말

1부

야야, 자갈치 가자
너그러움의 근원들
내가 아직 잘 모르는 부산
우리가 남이가
골목이 사라지면 이야기도 함께 사라진다
한때는 나의 길이 바다인 줄 알았다
법정 306호

2부

여름이 나를 낳았다
은지
몰입이라는 아름다운 말
늦가을에 만난 떠돌이 개
겨울 골목에는 필 것이 없다
나의 노래는 못갖춘마디
퀸시 존스의 삶과 음악

3부

시詩 이전에 나라는 것
나 이전에 시詩인 것
가을밤의 사제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
사라지다에 대한 항의
우두망찰을 깨고 나와

4부

반려伴侶와 반려返戾
불편하게 살기
고유 영역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목소리, 목소리들
텃밭 서너 평
영혼의 쉼터,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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