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두려움이라는 마음의 벽에 갇혀 넓은 광장으로 나아가지 못하던 소년이, 소녀가 조용히 내어준 따뜻한 등에 기대며 비로소 자신의 방어 기제를 내려놓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혼자만의 세계가 점점 좁아지던 소년은 누군가의 등을 통해 온기를 느끼고, 서로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마주할 용기를 되찾는다.
소녀의 다정한 배려는 상대를 억지로 끌거나 밀지 않고 그저 기대어 설 자리를 내주는 응원으로, 마음의 경계가 어떻게 풀리는지 보여준다. 작가 무르르는 등을 맞댔을 때 찾아오는 마법 같은 변화를 통해 우리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너와 등을 맞대면》은 차가운 겨울을 지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등을 맞대자 찾아온 마법 같은 변화
“너는 광장에 갈 수 없어. 등 뒤에서 돌이 날아올 거야.”
두려움이라는 벽이 우리를 가로막을 때 누구에게나 스스로를 가두는 마음의 경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으로 자신을 의심하게 만들지요. ‘나는 하지 못할 거야.’, ‘저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같은 생각들로 자신만의 벽을 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어 기제는 자신을 더욱 고립시킬 뿐,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합니다.
자기만의 벽 때문에 괴로워하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에게 ‘벽’은 방어 기제인 동시에, 벗어나기 어려운 경계이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등 뒤에 벽을 붙이고 있을 때만 안전함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벽에서 등을 떼고 광장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아무런 벽이 없는 넓은 광장으로 차마 갈 수 없었습니다. 용기가 부족했던 소년은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들었고, 그사이 소년의 세계는 점점 좁아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굳은 결심을 하고 집 밖으로 나섰습니다. 광장을 향해 긴 벽을 따라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러나 벽이 끝나는 순간, 이번에도 두려움이 소년의 뒷덜미를 붙잡았습니다.
“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 내 등에 너의 등을 맞대고 걷는 거야.”
누군가에게 등을 내주는 마음과 누군가에게 등을 기대는 마음소녀가 다가와 차갑고 단단한 벽 대신, 자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등을 내주었습니다. 손을 잡아끌거나 등을 떠밀지 않았습니다. 그저 소년이 기댈 수 있도록 자기 등을 내주었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자신을 가로막던 벽에서 스스로 등을 떼었습니다. 소년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지요.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오르는 것도 모른 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등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함께 나누는 꿈도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이제 마주할 용기를 갖게 됩니다.
소녀가 등을 내주는 마음은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다정한 응원입니다. 등을 맞대지 않고 바로 마주할 수 있다면, 같이 보고 걸어갈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저마다 받아들이거나 무언가를 극복하는 시간은 다르니까요. 따뜻한 존중과 배려가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지, 각자에게 그런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우리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됩니다.
우리가 등을 맞대자 찾아온 마법 같은 변화소년은 아주 오랜 시간 벽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소녀가 조용히 내준 등이 소년의 세계가 조금씩 부드럽고 따뜻하게 확장될 수 있도록 해 주었지요. 스스로를 가두는 마음의 경계가 풀어지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순간을 함께한 고마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무르르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독자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작고 조용하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가 서로의 등 뒤에서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결국 우리 스스로 벽을 부수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 가게 하리라 믿었습니다.
《너와 등을 맞대면》은 누군가의 등에 기대거나, 누군가에게 등을 내주었을 때 펼쳐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함께 등을 맞댔을 때 일어나는 마법 같은 변화를 경험해 보세요. 차가운 겨울,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줄 것입니다.
교과 연계 <누리과정>
의사소통- 책과 이야기 즐기기
사회관계-나를 알고 존중하기
<초등교육과정>
1학년 2학기 국어 05. 생각을 키워요
1학년 2학기 국어 07. 무엇이 중요할까요
2학년 1학기 국어 05. 마음을 짐작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01. 장면을 상상하며
작가 소개
지은이 : 무르르
물 흐르듯 살아갑니다. 그린 책으로는 『손톱』 『감장바위 깜장바위』가 있습니다. 『너와 등을 맞대면』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