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6~20세기 화가 열다섯 명이 남긴 초록빛 예술을 따라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치유의 감각을 풀어내는 예술 에세이다. 바이오필리아 이론과 히포크라테스·괴테의 사유를 비추며, 자연의 색이 지친 마음에 주는 평온과 생명력을 섬세하게 안내한다. 화학 염료 이전 초록을 구현하기 위한 화가들의 실험과 고난, 그리고 4부에 걸친 초록 풍경의 여정이 미술사와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초록의 오솔길부터 거친 산지까지 담은 작품들은 위로·안식·희망의 빛으로 감상자를 이끌며 일상 속 잊고 지낸 평온을 되살린다.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의 시선과 초록의 치유를 담아, 잠시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마음을 머물게 하는 쉼의 공간을 선사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지친 현대인에게 건네는 가장 싱그러운 위로
화가들이 그려낸 초록빛 예술파란색 그림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했던 『파란색 미술관』에 이어, 복잡하고 고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근원적인 위로를 전할 예술 에세이 『초록색 미술관』이 출간되었다.
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주창한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과의 본능적인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고 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라는 신념을 설파했고,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 또한 『색채론』에서 초록색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색임을 강조하며 언제나 초록을 가까이하라고 조언했다.
『초록색 미술관』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갈망에 주목하며 생명과 가장 가까운 색인 초록을 중심으로 16세기부터 20세기 사이 활동한 화가 열다섯 명의 예술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화가들의 붓끝에서 피어난 초록은 때로는 위로와 치유의 힘으로, 때로는 고요한 안식으로, 때로는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희망의 빛으로 감상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그리고 여기, 초록빛 예술을 머금은 책장을 펼치면 눈을 싱그럽게 물들이는 초록의 향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평온과 생명의 감각을 되찾게 될 것이다.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화가들은 다른 색보다 유난히 초록색을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하기 어려워했다.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한 초록 물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 화가들에게 큰 고민이었다. 그들은 구리, 강황, 알로에, 사프란 등 다양한 식물을 혼합해 물감을 개발하며, 만족스러운 초록색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했다. 화가들이 캔버스 위에 초록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화학 염료 산업이 발달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지만 그 이전에도 자연을 사랑한 수많은 화가는 자신들만의 색으로 초록을 표현하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확장해나갔다.
『초록색 미술관』은 16세기부터 화가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아름다운 초록 풍경’을 담은 열다섯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와 예술가들의 고난과 성취,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기자기한 오솔길에서 험난한 산지의 가파른 길에 이르기까지,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예술이 건네는 초록의 위로
그 치유의 시간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잠시 삶에 쉼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는 자연의 청량하고 순수한 멋을 간직한 초록빛 그림 앞에 서보길 권한다. 거센 바람이 불고 비가 몰아쳐도 자연은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문득 그러한 자연이 그리워질 때면 『초록색 미술관』을 펼쳐보자.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단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쉼의 공간이 되어주는 책,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다정히 받아들이는 친구처럼 존재만으로도 치유와 위안을 건네는 책. 『초록색 미술관』은 청초한 초록빛 자연의 싱그러움을 전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평온과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초록색과 초록의 푸릇한 향기로 가득한 자연은 분명 지친 우리의 하루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동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줍니다. ‘자연=초록색’이라는 공식을 당연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초록색은 자연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생명, 식물, 휴식, 풍요, 에너지, 평온, 희망, 행운, 유희, 젊음, 사랑의 시작과 같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한껏 좋아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듬뿍 담고 있습니다.
화가들은 다른 색에 비해 유난히 초록색을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하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한 초록색 물감을 만들어낸다는 과제가 화가들을 무척이나 괴롭혔어요. 이들은 구리에 강황, 알로에, 사프란과 같은 여러 식물을 혼합해 공식을 적용해서 물감을 개발해나가며 만족할 만한 초록색 만들기에 몰두했습니다. 화학 염료 산업이 발달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화가들은 화폭에 초록색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그들은 캔버스라는 본인들의 무대 위에서 자연을 마음껏 노래할 수 있었죠.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민지
미술사가이자 작가. 학부에서는 회화를 전공했고,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미디어와 문화 연구 전공으로 석사 전 과정을 마친 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로 미술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기획했으며, 글로 세상을 탐구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 배우고 경험한 미술을 글로 풀어내고자 했다. 미술작품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지은 책으로는 파란색으로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한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파란색 미술관』과 17세기 네덜란드의 문화와 예술을 탐구한 『아틀라스 마이오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도책』(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창작지원사업 인문교양부문 선정작)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에는 초록색을 바라봐요
1. Forest Green 귀감이 된 화가들
무엇이든 기꺼이 수용하는 넉넉한 마음_카미유 피사로, 「햇살 가득한 에라니의 아침」
비교 대상은 오직 자신뿐_앙리 루소, 「생클루드공원의 산책길」
감성과 이성의 탁월한 만남_조르주 쇠라,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우아하고 현명하게 극복한 고난과 상처_가브리엘레 뮌터, 「엘마우, 10월에 내리는 신선한 눈」
2. Emerald Green 굳은 의지로 나아간 화가들
관습을 벗어나 새로움을 탐구하다_장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끈질긴 노력, 지속하는 힘_폴 세잔, 「라우브스의 생트빅투아르산」
예술을 견디는 기쁨_존 싱어 사전트,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빛과 매혹의 화가_구스타프 클림트, 「아터제호수의 리츨베르크」
3. Lime Green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준 화가들
기묘한 아이디어의 초상화가_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
대자연의 숭고한 멋과 영혼_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 「산 호수와 아침이 있는 풍경」
자연과 인공의 빛이 만든 오묘한 감성_존 앳킨슨 그림쇼, 「사우스워크 다리와 세인트 폴」
초록의 향연으로 세상을 물들이다_토머스 윌머 듀잉, 「루트」
4. Sage Green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화가들
웃음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태어난 화가_카를 슈피츠베크, 「제스하웁트에 도착」
따뜻한 마음과 인품_귀스타브 카유보트, 「오르막길」
캔버스 위에 펼쳐진 동화 같은 세상_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행복한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