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1세기 이순신 열풍 속에서 국내외 연구·평가를 종합해 그를 둘러싼 오해와 논란의 뿌리를 검토하며, 왜 지금 다시 이순신을 바라봐야 하는지 학술적으로 짚는다. 영화·드라마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현실을 짚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와 한국 해양사에서의 위치를 설명한다.
4부 구성으로 이순신 연구의 연대기, 국내 현창과 유적·유물 관리, 『충민공계초』를 통한 참모습 규명, 거북선 철갑함 논쟁을 다루며 국내외 8개국 27명의 위인과의 비교까지 제시한다. 특히 국보급 사료 분석과 해외 연구 동향을 기반으로 긍정·부정 평가를 균형 있게 검토하고 왜곡된 통념을 바로잡는다.
1890년대 서구 언론의 거북선 보도, 일본 해군 제독의 연구 사례 등 희귀 자료를 통해 세계 군함사에서의 거북선 위상을 재정리한다. 이 책은 방대한 연구를 통합한 이례적 시도로, 국내 논란을 가라앉히고 이순신을 세계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한다.
출판사 리뷰
이순신에 대한 국내외 연구 및 평가에 관한 종합적 보고!
이순신에 대한 오해들을 학술적 근거로 바로잡다
일본 도고 제독은 “나는 이순신에 도저히 필적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순신을 다시 보자!
왜 다시 보아야 할까?
21세기에 이르러 이순신 관련 영화와 드라마가 연속 방영되면서 이순신에 대한 관심이 두드려지게 커졌으며,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진 오늘날에는 세계 각국에서 이순신을 알고 놀라는 현상을 유튜브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조선업이 세계 1위라는 찬사가 세계인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그 찬사의 근원이나 상징으로 거북선을 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 덕분에, 우리는 어깨가 절로 들썩이며, 우쭐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세계에서 이순신을 그렇게 보려는 움직임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으며, 나아가 이순신 자체에 대해서도 막연하게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순신을 다시 보려는 것은 이순신과 관련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우리가 간과해왔던 사항들을 세상에 드러내 이순신의 참모습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순신은 한국사의 대표적인 위인 중 한 명이지만, 한국 해양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당대부터 오늘날까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국가를 구하고 백성을 살려낸 인물,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 세계 최초로 철갑함을 건조한 인물 등의 긍정론과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챈 인물, 시기와 질투, 영웅숭배론의 표상, 군사문화의 상징 등의 부정론이 공존한다. 이 책은 이러한 논란의 뿌리, 전개된 과정, 이순신과 거북선과 관련한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내용은 이순신의 연구와 평가, 현창과 유적·유물의 관리, 참모습의 규명, 거북선 관련 논쟁이다.
제1부 ‘이순신을 어떻게 보아왔는가?’는 그를 국내·외에서 어떻게 연구하고 평가해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표적인 국립도서관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관련자료를 통해 연구의 변화와 전망을 연도, 형식, 주제, 형식 등의 분야에서 살펴보았다. 외국의 경우에는 가해국인 일본, 참전국인 중국, 그리고 제3국인 영·미권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외국의 연구와 평가는 연대기별로 먼저 살펴본 후 이를 내용별로 다시 살펴보고 있으며,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사항들을 추가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이순신과 비교되고 있는 영국의 넬슨과 드레이크 등 세계의 위인들이 누구인지를 살펴보았다.
제2부 ‘이순신을 어떻게 기려왔는가?’는 국내에서 이순신의 현창, 유적·유물의 관리, 현재의 이순신 관련 사업을 살펴보았다. 먼저 이순신의 사후부터 현재까지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어떻게 현창해 왔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1930년대 현충사의 보존과 복원운동의 발단, 전개, 주도자, 일제의 대응, 의미와 한계 등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일제강점기 동안 이순신의 유적과 유물이 전국적으로 어떻게 관리되었는지를 보았다. 이순신이 일본군을 물리치고 일본의 대륙정벌 야욕을 좌절시킨 인물로 반일 정서의 핵심 인물이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에 이러한 움직임들이 일어날 수 있었던 원인과 그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반응이나 대응을 규명하는 것은 시대적 모순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지방별로 전개되고 있는 이순신과 관련된 사업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이순신과 관련성이 가장 큰 호남지방의 사례를 분석하고, 콘텐츠 개발의 근거도 함께 제시하였다.
제3부 ‘이순신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는 『충민공계초』를 먼저 소개하고 있다. 이 자료는 필사 완료일이 1662년 3월 20일로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고, 이순신의 장계자료 중 어떤 것보다 많은 자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두도 가장 오래된 이두가 완벽하게 남아있어 당대의 장계와 가장 닮은 자료이다. 현재 국보로 지정된 『임진장초』가 18세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충민공계초』는 최근에 발굴된 국보급 자료이다. 이어서 어느 일본 해군제독의 일생에 걸친 이순신 연구와 숭앙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순신에게 당한 국가의 해군제독이기에 그의 서술이 어쩌면 제3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본 이순신의 모습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몇 년 전에 이순신의 여성 편력과 ‘여진’이란 여인의 이름이 세인들의 입에서 많이 오르내렸으며, 이순신의 인간주의적 면모를 볼 수 있는 증거로 간주하기도 했다. 소설, 영화, 드라마, 언론, 인터넷 등이 이 문제를 다루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입에 담지도 못할 이야기들이 심지어 책에 수록되기까지 했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 규명을 목적으로 이 문제를 학술적인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제4부는 ‘세계 군함의 역사에서 거북선의 자리는 어디일까?’는 거북선과 관련된 논란을 살펴 세계 군함사에서의 위상을 밝혔다. 먼저, 1894년부터 1921년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의 언론에 거북선을 ‘최초의 철갑함’으로 간주하는 기사가 99회나 게재되었다. 일부는 거북선 그림까지 게재되었는데, 이 기사의 게재 실상, 내용, 의미를 분석하였다. 이어서 거북선이 철갑함인가에 대한 논란을 연구사 측면에서 검토했으며, 마지막으로 ‘당파’라는 해전술을 통해 거북선의 구조와 노의 배치를 규명하였다.
이상에서 보듯이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이순신을 다루는 서적은 많이 발간되었지만,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서적은 매우 드물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독자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일부 주제는 연구가 희귀하여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대체로 전체를 종합적으로 개관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다른 일부는 새로운 자료의 발간과 분석을 겸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이순신은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영·미권에서 8개국(중국·영국·프랑스·네덜란드·미국·그리스·튀르키예·일본)의 위인 27명과 비교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와 비교되는 세계사의 위인들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각국의 최고 위인이자 세계사의 중요한 위인이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순신이 세계인으로부터 숭앙받는 이유는 그의 군사적 전공으로 그치지 않고, 개인적인 요소(자질, 재능, 심성, 인격)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무장이 무공과 개인적 모습까지 동시에 숭앙되는 것 또한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경우이다.
더불어 이 책은 거북선을 철갑함으로 보는 주장의 근원지를 서구인의 참고문헌과 언론 기사에서 찾고 있으며, 거북선의 구조를 실전에서 사용된 해전술을 통해 밝히고 있다.
이 책 『다시 보는 이순신』은 이순신에 대해 제기된 국내의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우고, 나아가 그를 우리의 위인에서 세계사의 위인으로 격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주식
해군사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문학사, 문학석사, 문학박사), 프랑스 파리1대학 및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연수, 해군사관학교 교수 겸 박물관장, 해군대령 전역,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해양사선임연구위원, 국립해양박물관 설립위원장, 국립해양박물관 상임이사 겸 운영본부장, 국가해양지도집 편찬위원 및 역사문화분과위원장, 임란왜란기 거북선 복원 자문위원, 해양사학회 초대회장
목차
책을 내면서
제1부 이순신을 어떻게 보아왔는가?
제1장 한국인의 연구와 전망
제2장 일본인의 연구와 평가
제3장 중국인의 연구와 평가
제4장 서구인의 연구와 평가
제5장 이순신과 비교되는 세계 위인
제2부 이순신을 어떻게 기려왔는가?
제6장 이순신에 대한 평가와 현창(顯彰)
제7장 1930년대 이충무공유적보존운동
제8장 일제강점기 이순신 유적과 유물의 관리
제9장 호남지역 이순신 관련사업의 개선 방안
제3부 이순신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제10장 이순신의 새로운 장계자료, 『충민공계초(忠愍公啓草)』
제11장 사토 데쓰타로(佐藤鐵太郞) 해군중장의 이순신 연구
제12장 이순신의 여인들
제4부 세계 군함의 역사에서 거북선의 자리는 어디일까?
제13장 서구 언론에 소개된 거북선(1894~1921)
제14장 거북선은 철갑함인가, 목갑함인가?
제15장 해전술을 통해 본 거북선의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