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후변화로 인해 어느 여름보다 길고 지루한 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절기는 순환하고 계간 시전문지《시로여는세상》은 소슬한 세상을 기대하며 가을호를 발간한다. 계간《시로여는세상》은 시와 평론을 주로 다루는 문예지로 이번 호는 통권 95호이다. 정직하고 치열한 시 정신을 추구하고 예술 전반으로 시야를 확대하는 일은 이번 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서평
기후변화로 인해 어느 여름보다 길고 지루한 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절기는 순환하고 계간 시전문지《시로여는세상》은 소슬한 세상을 기대하며 가을호를 발간한다. 계간《시로여는세상》은 시와 평론을 주로 다루는 문예지로 이번 호는 통권 95호이다. 정직하고 치열한 시 정신을 추구하고 예술 전반으로 시야를 확대하는 일은 이번 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책머리는 시단 선후배 시인의 대담 지면인‘시심전심(詩心傳心)으로, 시가 지니는 원본에 대한 화두를 놓지 않으며 견지해 온 사유에 대해 박균수와 김안녕 시인이 나눈 대담이 실려있다. 박균수 시인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시적 표현 속에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과 경험을 담으려 노력하며 모든 독자에게는 자신만의 이상적인 시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다름’을 존중하려고 한다며, 이를 받아 김안녕 시인은 인간 운명의 비극적 원형을 가슴 아프지만 정직하게 그리려 하면서도 그 안에서 사랑과 인간적 공감의 가능성을 찾으려 했던 탐색 과정에 대한 질문이 두 시인의 신작과 근작시의 유려한 작품 속에 드러난다.
이번 가을호 신작시에는 1972년 등단한 감태준 시인의 신작 외에 황청원, 강인순, 정양주, 박라연, 김경후, 복효근, 박현솔, 김중일, 유희경, 김밝은, 조상호, 김기준, 정월향, 조휘 시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어른을 위한 동시’지면에서는 휘민 시인의 동시를 감상할 수 있다.
2025년 하반기 신인상 당선작으로 강혜원 시인의『2층과 3층 사이에 기린 얼룩이 살아서』 외 4편을 선정했다. 오랜 공백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서 재도전 끝에 등단한 시인의 앞날을 응원하며 지켜보려고 한다.
이번 호에는 집중조명으로 1965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홍신선 시인의 시를 조망하며, 『농경적 상상력과 자연 읽기로서의 시— 홍신선의 신작시 읽기』를 고봉준 문학평론가의 글로 새롭게 진단해 본다.
‘비평가의 시선’지면에서는 ‘도래할 세계를 위한 시학’이란 제호로 최진석 문학평론가는 시라는 장르의 특성을 재현이나 설명이 아니라, 흔들림과 떨림, 속절없는 공백과 의미의 와해를 느끼게 하는 형식. 어쩌면 시적인 것은 전통적인 시의 내용이나 형식과는 다른, 생성하는 글쓰기의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는 시각으로 읽어내고 있어, 시의 본질을 다시 사유하도록 이끈다.
200년대 시문학사를 짚어보는‘2000년대 시의 핵심 흐름’에서 박수연 문학평론가는 인공지능과 같은, 인공 언어의 시쓰기가 2000년대 이후의 한 가지 언어 사용 방식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 부정할 수 없으며, 시의 사물들은 정서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은 무엇인가를 위해 있지 않고 무엇인가의 옆에 있을 뿐이다 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번 호에도 신용목의 시소설 ‘침묵의 긴혀’를 통해 시쓰기의 새로운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기획 연재인‘예술기행’에는 박선옥 시인이 미켈란젤로가 생애를 보낸 이탈리아를 찾아 시인으로서의 미켈란의 시간을 두 발로 걸으며 쓴 본격적인 기행을 읽을 수 있어 이번 호에도 예술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려는 시도를 지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해수 평론가는‘계간시평’지면에서 시인에게 시간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까 라는 관점에서 시인들이 자주‘장소’에서‘시간’을 경험하며 그곳에서‘존재태’를 깨닫게 하는 뜻밖의 사건으로 야기된 지금, 문득 시인 앞에 머문 현재의 장소를 바라보는 이 계절의 작품들을 읽어낸다.
SNS 상에 활발한 집필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문예비평가 김미옥의 연재‘인플루언서의 현장’에서‘모차르트가 있는 저녁’제호로 모차르트를 사랑한 세 남자와 시가 있는 저녁을 이야기한다.
주간의 서재에서 김병호 시인의‘감각의 갱신과 미래의 에너지’라는 제목에서 고주희, 변종태, 이신율리, 이창하 시인의 신작 시집을 조명해서 독자들에게 한 걸음 시에 가깝게 다가서도록 하며,시인과 독자가 함께 시가 지닌 치유력에 공감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열고 있다.
《시로여는세상》은 출판이 여전히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며 가치를 창조하는 귀한 영역이라는 믿음으로 다음 호를 준비한다.
목차
◆ 시심전심詩心傳心 박균수 · 김안녕
박균수 | 신작시ㆍ기억의 인서트 외 1편
근작시ㆍ예민한 사람 외 1편
김안녕 | 신작시ㆍ하모니마트가 사라진 골목에 핀 능소화 외 1편
근작시ㆍ침 맞고 약 타고 외1편
◆ 신작시
감태준 | 팽이 - 외 1편
황청원 | 강물에게 한마디 - 외 1편
강인순 | 순자야 이사 간다 - 외 1권
정양주 | 아들의 가난을 아버지는 모른다 - 외 1편
박라연 | 애인 있어요 - 외 1편
김경후 | 집으로 - 외 1편
복효근 | 죽은 까마귀를 묻고 - 외 1편
박현솔 | 숲길의 발자국 - 외 1편
김중일 | 대부분의 너 - 외 1편
유희경 | 신비로워라, 이번 여름에 생긴 일 - 외 1편
김밝은 | 루시드 드림 - 외 1편
조상호 | 방장산 - 외 1편
김기준 | 내가 사랑한 한 사람 - 외 1편
정월향 | 무겁지도 거대하지도 않은 - 외 1편
조 휘 | 나른한 칼날 - 외 1편
◆ 어른을 위한 동시
휘 민 | 지나가는 중입니다
◆ 2025년 하반기 신인상 당선작 발표
당선작| 강혜원 | 2층과 3층 사이에 기린 얼룩이 살아서 - 외 4편
◆ 집중조명 |홍신선 시인
홍신선|풀싹의 노래 - 외 4편
작품론| 고봉준 | 농경적 상상력과 자연 읽기로서의 시
◆ 비평가의 시선
최진석 | 도래할 세계를 위한 시학
◆ 2000년대 시문학사 - 연재 3회
박수연 | 사물화하기
◆ 신용목의 시소설 - 연재 3회
신용목 | 침묵의 긴 혀
◆ 예술기행
박선옥 | 책갈피마다 누운 고비들 - 시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 계간시평
전해수 | '없는' 시간과 '있는' 장소에 대하여
◆ 인플루언서의 현장
김미옥 | 모차르트가 있는 저녁
◆ 주간의 서재
고주희 | 『나무 없이는 아무것도』
변종태 |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이신율리 | 『호수 빼기 참새』
이창하 | 『사슴뿔을 줍다』
작품론 | 김병호 | 감각의 갱신과 미래의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