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랑하는 마리나, 만두 좀 만들어 줄래요?” 매슈가 마리나에게 앞치마를 건네며 묻는다. 하지만 마리나는 밀가루가 없다, 달걀이 없다, 갖은 핑계를 대며 만두를 못 만들겠다고 한다. 그때마다 매슈는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부지런히 심부름을 한다. 드디어 모든 재료가 다 준비됐어요! 과연 이번엔 마리나가 만두를 만들까.
출판사 리뷰
만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랑의 줄다리기!
웃음과 반전이 있는 리듬감 넘치는 이야기피아노의 시인 쇼팽, 방사능의 어머니 마리 퀴리와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는 모두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인물들입니다. 유럽 중앙에 자리한 이 나라는 예술과 과학의 역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매력적인 문화국가이지만 우리에게는 멀고 낯선 곳이며, 그 음식 문화는 더욱더 생소하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폴란드 만두 '피에로기(pierogi)'는 우리나라의 송편처럼 폴란드 사람들이 명절이나 특별한 날 즐겨 먹는 폴란드의 국민 음식입니다. 피에로기를 두고 벌어지는 남녀의 유머러스한 줄다리기를 리듬감 있는 언어와 감각적인 그림으로 그려낸 『만두 좀 만들어 줄래요?』는 익숙한 소재인 만두를 통해 낯선 폴란드 문화와 만나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매슈와 마리나는 멋진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마리나의 집'이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는 아름다운 집이지요. 어느 날, 매슈는 만두가 먹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마리나에게 앞치마를 건네며 다정하게 묻지요. “내 사랑 마리나, 만두 좀 만들어 줄래요?” 하지만 마리나는 만만치 않습니다. 만들기 싫다고 답하는 대신 만두 만들 재료가 없다고 돌려 말하며 거절합니다. 매슈는 밀가루가 없다는 마리나의 말에 부리나케 시내로 달려가 밀가루를 사 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마리나의 핑계는 끝없이 이어지지요. 물이 없어서, 그릇이 없어서, 달걀이 없어서, 장작이 없어서…. 마리나가 핑계를 댈 때마다 매슈는 헐레벌떡 달려가 필요한 것들을 구해 오지만 마리나는 책을 읽거나 몸치장을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뿐 만두는 단 하나도 빚지 않습니다. 이제는 정말 만두를 만들어 줄 만도 한데 마리나는 요지부동이지요. 더 이상 마땅히 댈 만한 핑계마저 없어지자 마리나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마리나의 말에 매슈는 기가 막히지만, 곧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마리나에게 건넸던 앞치마를 자기가 두른 채 직접 한번 만두를 빚어 보는 거지요. 시간이 흐른 뒤, 매슈와 마리나의 저택에는 '마리나의 집' 대신 '매슈의 만두'라는 간판이 커다랗게 걸립니다.
깜짝 반전 뒤에 웃음과 따뜻함이 피어나는 이 그림책은 폴란드 전통 민요를 바탕으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자율성의 가치를 익살맞고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통 민요의 리듬감 있는 언어와 현대적인 감각의 그림이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그림책의 다양한 맛을 독자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내 사랑 마리나, 만두 좀 만들어 줄래요?”
매슈가 돌아와 물었어요.
“내 사랑 마리나, 이제 만두를 만들어 줄 수 있겠죠?”
“사랑하는 매슈, 달걀이 없는데 어쩌죠.”
매슈는 달걀을 구하러 마을로 달려 나갔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카타지나 보구츠카
1985년에 태어났으며, 폴란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년 남이섬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나미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고 볼로냐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2015년에는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습니다. 2024년 한국에서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참여하여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표현하는 패션』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