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시집 『구례 가는 길』은 박원석 시인의 일대기이다. 그가 펼쳐놓은 서사敍事는 해방 이후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풍경 그 자체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유목의 시대에 공동체의 아름다운 사랑이 사라지고 물질적 탐욕에 일그러진 풍요의 허상이 가득한 세상을 지나온 초로의 시인이 읊는 귀거래사歸去來辭인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는 급기야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성을 대신하는 디지털 사회로 세상을 바꿔 놓았다. 시집 『구례 가는 길』은 이와 같은 삶의 변화를 되새김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도정道程을 보여주고 있다.
시집 『구례 가는 길』의 팔십여 편의 시들은 ‘고향’, ‘사랑’, ‘경건한 신앙’ 그리고 병마를 이기고자 하는 분투의 일상을 큰 주제로 삼고 있다. 이를 한 주제로 묶는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사랑은 최고의 경지인 아가페Agape를 추구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무조건적인 몰아沒我의 사랑은 전 생애를 거쳐서도 완성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펼쳐놓은 화고는 고희를 넘긴 시인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모색한 간절한 기도문이 되기도 한다.
-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원석
•전남 구례 출생•계간 「신문예」(2020)로 등단•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졸업•경주대산업대학원 수료•(현)박원기설렁탕 대표•시원문학회 동인•동대문문인협회 회원•신문예문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