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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층 이미지

반짝이는 것들만 남은 11층
여우난골 | 부모님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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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그는 커다란 입에 주황색 알을 품고 있습니다.
공복을 견디는 5주의 시간,
마늘이나 쑥도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의 식탐은 알이 생기자 바로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부성애는 본능인가 봅니다
입안이 헐고 피가 나고
무겁고 불편한 태동입니다
알을 뚫고 나온 물고기는 커다란 수족관을 유영합니다

수족관 곳곳에는 적이 도사리고 있으니 방심하면 안 돼요
점액질이 흐르면 약해졌다는 증거,
여기저기서 날카로운 공격이 시작됩니다
어떤 물고기는 꼬리에 독침이 있죠
치명적인 상처를 입으면 어쩔 수 없어요
나는 전능한 의사는 아니니까요
우선 안전한 곳으로 격리하고
눈에 달라붙은 기생충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아픈 물고기를 담수욕에 담그면 눈처럼 하얀 가루가 바닥으로 내려앉습니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수족관은 뛰어오르기에 너무 낮습니다
내일은 계약 만료일
떠나기 전에 마이크로칩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합니다
나는 따뜻한 늪으로 갈 겁니다
녀석들의 멋진 점프를 보고 싶으니까요
고귀하고 영롱한 살아있는 화석
푸드덕, 아로나와
- 「거룩한 의사」 전문

헛소리를 하던 대장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다행인가요?

4억 8천만 년 전, 최초의 물고기가 지구에 출현했다는 당시의 기록만으로 그들의 행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디에도 화석은 남아 있지 않아요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결과는 뜻밖이었죠 어류가 진화의 여정을 시작한 곳이 해안과 가까운 아주 얕은 바다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얕은 바다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았을까요

단단한 턱과 튼튼한 이빨로 권력을 잡자 진화가 일어나고 뼈가 바로 서고 다리가 생겨 바다에서 뭍으로 엉금엉금 올라왔을까요

거창한 은유가 플래카드에 걸려 나부낍니다 소용돌이를 일으킨 독재자는 무수한 후예를 남겼죠 지루하고 비루한 진실을 밀봉하고 따뜻한 밥상을 받으며 건물을 올렸어요 매일 벌어지는 파티의 소음은 헬기에서 쏘아대던 그날의 총성과 비슷합니다

용케 심장에 들러붙어 있던 참상이 화석으로 남았다
고 해요 금지된 소망을 은근슬쩍 내밀어 봅니다 기술의
진보가 폭력의 실체를 꿰뚫을지도 모르니까요
- 「디지털 후예들」 전문

베개에 묻은 외로움을 볕에 말렸어요
외로움도 가끔 비타민 D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요, 외로움이 아플까 봐 더럭 겁이 났어요
통증은 심해도 무릎은 멀쩡하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랬어요
오른쪽 반달 모양의 연골판이 찢어진 거라
관절경이라는 간단한 수술만 하면 된대요

옷가지나 세간을 정리하는 것보단 훨씬 쉬울 거예요
차례를 기다리는 꽃무릇의 붉은 정열이나
끊임없이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양귀비의 치명적인 독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이기에

투명한 화면에 흐르는 리듬 없는 배경 음악을 들으며
불러본 적 없는 이름을 빈칸에 적게 되겠죠

형식이 필요할까요
우리가 침팬지보다 우등한 생물인가요
마디풀이나 돌콩처럼 잡초도 이름이 있어요
구름에도 바람에도 각각 사연이 있는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알고 싶은 것만 알려고 했어요
저마다 지갑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지폐를 챙겨 넣듯
심장도 버틸 수 있는 상대를 만나야 했어요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바깥이 떠오를까요
외로운 잠이 괴로운 꿈보다는 나은 걸까요
체에 거른 마지막이 댓돌 위에 놓여 있어요
구부리는 자세는 무릎에 좋지 않대요
시작과 중간의 한 켤레를 챙겨 신고 꼿꼿하게 걸어요
오랜 관계를 청산한,
아직 쓸 만한 왼쪽이 남아 있잖아요
- 「아직 쓸 만한 왼쪽이 남아 있잖아요」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숙영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파리제2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와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에서 기자와 PD로 일하고 대학에서 미디어 연구자와 교수로서의 삶을 살면서도 작가 활동을 계속해왔다.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소설문학》에 단편소설 「푸른 잠자리의 환영」을 발표했다. 진실을 담은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올라운드 스토리텔러’로 평가받는다. 『아일랜드 쌍둥이』는 구상부터 집필까지 7년 만에 완성한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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