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동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의 말에서 시라는 유령에 사로 잡혀 반평생을 보냈다는 언명은 시에 대한 염결성을 잃지 않고 분투해 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의 시편들은 아마도 단시일 안에 쓰여진 것이 아니라 한 뜸 한뜸 탑을 쌓듯이 오랜 세월 동안 다듬은 것으로 추측한다. 그럼에도 그의 시들은 젊고, ‘슬픔’ 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하나로 묶는 일관성과 각각의 시들이 다양한 문체를 구사하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스타일리스트 stylist의 풍모를 보이기도 한다. 두 편의 시를 감상해 보기로 하자.시집 『한 때 비 그리고 갬』은 삶의 어둡고 막막한 본질을 파들어가는 광부가 되어 끝끝내 우리들의 등짝을 덥혀주고 한 줌의 재로 사라져버릴 연탄과도 같은 시를 회의懷疑하는 행로를 보여줌으로써 인간 김동순에서 시인 김동순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특별한 어떤 소재素材도 현미顯微한 주관의 개입이 없이는 공허한 말장난에 그치는 것인데. 시집 『한 때 비 그리고 갬』에 전개된 김동순의 세계관은 존재의 단단한 낭만의 껍질 속에 자리 잡은 슬픔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삼십 년 전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시인의 삶 자체이다. 시집에 수록된 팔십 여 편의 시는 미루어 짐작하건대 ‘시가 밥이 되는 것만큼 어렵다고 / 허기져’있음이 부단히 이어져온 시인 김동순의 내공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동순
•경북 경주 출생•경기도 신인문학상 (2005)•『문학과 현실』 (2007) 등단•한국문인협회 회원, •현재 동두천문인협회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