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50대의 중년, 인생 후반기에 길을 잃은 후,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 길 위에서의 모험, 도전, 사람과의 연대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겁이 많고 체력이 약해 쉽게 지친다. 그렇지만 등 뒤의 문은 닫고 나섰기에 되돌아가는 길은 끊겼다.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하지만, 손등으로 눈물을 쓱 닦은 다음 일어나서 그냥 앞으로 계속 가는 수밖에 없다. 전력으로 질주하다가 숨이 차오르면 속도를 줄이고 느릿느릿 걷기도 하고 쉬엄쉬엄 꽃놀이도 하면서 풀숲에 떨어진 행복의 알갱이도 주우며 길을 찾아간다.왕자 없는 공주, 아니 왕자 없는 아줌마가 주인공이다. 글쓴이로서 미리 스포하자면, 속편이 훨씬 더 재미있다. 또 한 가지 사실을 스포하자면 왕자 없는 아줌마 이야기가 끝나면 왕자 없는 할머니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주인공은 속편의 속편을 거듭하며 씩씩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성장할 것이다.
더 가까웠고 더 친밀했고 더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더 큰 것을 바랐다. 젊은 날, 그녀가 친구였더라면 아마 나는 더 큰 것을 바라고 더 큰 마음을 바라고 더 크게 실망하고 차갑게 돌아섰을지도 모르겠다.나이가 들며 차츰 타인에게 크게 바라는 것이 없다. 실망하는 일이 없고, 오해하는 일이 없다. 어떤 부분을 건드리면 안 되는지 조심하게 되고, 나와 다른 부분도 수용하게 된다. 상대가 다치지 않는 거리를 존중한다. 운동화도 가방도 그리고 관계도 가벼운 것이 좋다. 그래야 멀리 오래 갈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함지연
소설가. 201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풍’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24년 전자책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