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네 인생살이를 하나의 '길'로 인식하며, 특히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깊은 주제를 탐색한다. 묵묵히 땅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견디며 단단한 꿈을 키워가는 감자처럼, 시인은 삶의 험난함과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 속에서도 긍정적인 의지를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길고양이의 설움, 돼지의 비극적인 삶, 야학 청소년들의 희망까지. 시인님의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선은 세상의 어렵고 약한 존재들을 향한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 말의 홍수 속 소리 없는 울림의 가치 등 인간의 지각과 소통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나의 길을 걸으며가슴을 긁어내는 반백 년이 걸어 나와무심히 제 족쇄에 발이 걸려 울었어도고개를 꼿꼿이 세운다, 햇살 향해 내일로.다르게 디딘 발도 같은 길로 가고 있어주변과 어울려서 난 대로 살아간다.잘못된 단추는 풀어 하나하나 채운다. 차디찬 하룻길을 다독여 데워 가며옹골진 속을 채워 스스로 여물어서한 줄기 즐거움으로 나의 길을 걷는다.
푸른 봄 바람에 몸을 씻어 햇살에 말려 놓고하늘로 마음 띄워 구름 위 펼쳐 널면푸른 꿈 살아 움터서온 세상을 보듬네.
게으름소나기 늦울음에밭이 온통 풀밭이다.낫 들고 갈까 말까, 잘라서 무엇하나.뙤약볕 심지를 켜도 가을 와서 자를걸.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성철
충남 예산 출생고려대학교 졸업서울 영등포와 송파에서 살다가회사일로 강원도 원주로 옮겼다가 이예문막읍 동화리로 귀농한 농부다.흙과 돌을 나르며 집을 꾸미고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어봄 벚꽃과 가을 구절초 향기 속자연과 수다를 떨며 살아가는평범한 우리의 주변인이다.늦게 얻은 두 아이의 아빠다.저서로는 시조집으로「사랑, 그 영원의 순간이여(2021)」, 「다하지 않는 여유(2022)」 「해랑길에서(2023)」, 「감자의 꿈(2025)」가 있고 시집으로는 「닻별(2019)」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