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다 멈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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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다 멈춘 길목에서
호린 이도신 시인의 삶과 신앙의 여정
느림 | 부모님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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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785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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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계는 두 바퀴를 돌아
한낮과 한밤을 가르며 흐른다.
분주한 발걸음 속에 잊힌 순간들
짧은 웃음과 긴 한숨의 교차점에서
시간은 묵묵히 제 길을 간다.

마른 나뭇가지

맑은 날에도
궂은 날에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볼품없는 죽은 나뭇가지

먼 데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쳐다봐도
거슬린 듯 보이는 나뭇가지

공중에 빙빙 돌던 새 한 마리
이 나뭇가지에 살포시 내려앉은 이후
한 폭의 그림 속 주인공이 되었다.

죽은 가지가 이토록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새가 찾아와서 앉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한 마리의 새가
날아들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맞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도신
호는 호린(好隣) (좋은 이웃, Good Neighbors),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물과 바람의 감성으로 성장했다. 영문학을 전공한 후 APL에서 근무하다가 198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국방부 소속 DLI 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자영업을 경영했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여행 중이며, 현재 캘리포니아의 피스모비치에서 꽃과 글을 가꾸며 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