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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
안온북스 | 부모님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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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한국에 가장 오래 거주 중인 튀르키예인, 초중고대학은 물론 두 번의 석사과정을 밟고 사회학도로 또 연기자로 살고 있는 준불 베튤은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데 있어 뭐 하나 딱 떨어지는 문장을 찾기가 어렵다. 튀르키예에서 왔다고 하기엔 그보다 몇 배는 오래 산 한국에서 왔다고 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면 자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적합한 단어와 문장을 고르느라 애를 먹는 일, 자신을 설명하지 못하는 역사는 계속되고 정처 없이 떠다니며 부유하는 조각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글 쓰고 연기하는 무자본 자영업자, 이주민 여성 그리고 본국의 블랙리스트? 하지만 이제는 이 단어들이 갖는 모순 자체가 자신임을 안다. 자신이 가진 복잡성, 어디에서 속하지 못하리라는 상실감, 그럼에도 마땅히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사회학을 연구하고 깊은 내면을 연기로 표현하며 벅찬 투쟁을 이어온 이야기를 베튤은 브런치에 연재하였고 그중 한 편은 한국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정상 범주의 누군가와 고통스럽게 대립하고, 여전히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감각과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익히며 존엄을 지켜가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계속해서 누군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방인 의식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틀렸을 수 있다는 느낌에서 조금 떨어져 직시하고 서술하며 표현하고자 한다. 강하면서도 연약한, 섬세하지만 다정한 한 주체가 자기만의 중력을 찾아가며 오롯이 존재하여 살아가는 일. “나 여기 이렇게 정말로 존재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베튤의 이야기는 경계에 놓여 있다고 느끼는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듯하다.

  출판사 리뷰

경계에 놓여 있다 느끼는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책
_ “나 여기 이렇게 정말로 존재하고 있어. 아주 사실적으로 말야.”


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한국에 가장 오래 거주 중인 튀르키예인, 초중고대학은 물론 두 번의 석사과정을 밟고 사회학도로 또 연기자로 살고 있는 준불 베튤은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데 있어 뭐 하나 딱 떨어지는 문장을 찾기가 어렵다. 튀르키예에서 왔다고 하기엔 그보다 몇 배는 오래 산 한국에서 왔다고 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면 자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적합한 단어와 문장을 고르느라 애를 먹는 일, 자신을 설명하지 못하는 역사는 계속되고 정처 없이 떠다니며 부유하는 조각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글 쓰고 연기하는 무자본 자영업자, 이주민 여성 그리고 본국의 블랙리스트? 하지만 이제는 이 단어들이 갖는 모순 자체가 자신임을 안다. 자신이 가진 복잡성, 어디에서 속하지 못하리라는 상실감, 그럼에도 마땅히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사회학을 연구하고 깊은 내면을 연기로 표현하며 벅찬 투쟁을 이어온 이야기를 베튤은 브런치에 연재하였고 그중 한 편은 한국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정상 범주의 누군가와 고통스럽게 대립하고, 여전히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감각과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익히며 존엄을 지켜가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계속해서 누군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방인 의식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틀렸을 수 있다는 느낌에서 조금 떨어져 직시하고 서술하며 표현하고자 한다. 강하면서도 연약한, 섬세하지만 다정한 한 주체가 자기만의 중력을 찾아가며 오롯이 존재하여 살아가는 일. “나 여기 이렇게 정말로 존재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베튤의 이야기는 경계에 놓여 있다고 느끼는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듯하다.

경계 안팎을 넘나드는, 예민해서 더 다정한 사람
_ “나는 어느 한쪽에 속해 버리는 순간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할까 봐 늘 두렵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말을 정말 잘하시네요?’라는 질문을 듣고, 연기 오디션에서는 어눌하게 한국어를 말하는 ‘외국인’ 연기를 요구받는 일. 일반 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외국 국적자임에도 전화 문의상으로는 꼼수를 부려 외국인 전형에 지원하려는 것으로 오해받는 일.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인 아버지, 하피즈(이슬람 경전 코란을 모두 외우는 경지의 신도)인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살며 이슬람의 보수성과 한국의 보수적 생활 양태를 모두 요구받는 일. 세상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리하여 때로는 분위기를 흐리고 어쩌면 모두가 불편해지는 일을 서슴지 않는 일. 마땅히 존재하는 것을 제대로 품지 못하는 ‘정상 범주’에 끊임없이 균열을 내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 이 모든 일을 기꺼이 감내하며 모두가 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단단한 여성 베튤은 경계 안팎을 넘나들며 양쪽 모두를 세심히 살피는 다정한 사람이다. 경계 ‘바깥’에 서 있다는 불안을 오히려 한쪽에 속하지 않아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균형으로 체화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는 누구보다 난이도 높은 인생을 살아낸, ‘튀르키예 국적의, 한국어를 원어민처럼 구하사는 이주민 여성인, 사회학 연구자이자 배우의 자기 고백’이다. 동료 배우 김신록은 “어떤 간단한 문장으로도 자신을 정체화할 수 없어, 어느 자리에서 건 스스로를 해명해야 했던 기나긴 부연 설명의 삶을 사회학도로서의 사유와 당사자로서의 간절함으로 적어 내렸다. 이 기록은 마냥 냉정하거나 뜨겁기보다 예민하면서도 다정하고 절박하면서도 웃프다”고 표현한다.

쌓인 말이 터져 나온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이 책은 삼십대의, 튀르키예 국적의, 한국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이슬람 가정에서 자랐지만 무교인, 고기를 안 먹거나 못 먹지만 먹기도 하는, 여성인, 사회학 연구자이자 배우인, 그러나 고정 직업이 없는, 심지어 서류상의 오기로 오랜
시간 ‘베틀’로 살아온 ‘베튤’의 자기고백이다. 어떤 간단한 문장으로도 자신을 정체화할 수 없어, 어느 자리에서건 스스로를 해명해야 했던 기나긴 부연 설명의 삶을 사회학도로서의 사유와 당사자로서의 간절함으로 적어 내렸다. 이 기록은 마냥 냉정하거나 뜨겁기보다 예민하면 서도 다정하고 절박하면서도 웃프다. 베튤도, 그의 글도, 어쩌면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도저히 깔끔하게 경계 지을 수 없기 때문일까. 이 책은 ‘넓고, 커다랗고, 가파른 세상’의 경계에 놓여 있다 느끼는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듯하다. _ 배우 김신록

조금은 특별한 듯 보이는 베튤의 이러한 ‘나를 증명하는 방식’은 지금을 살아가는 이 땅의 우리가 맞닥뜨리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자신의 목소리로 해야만 하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기 경험을 섬세하게 살피고 그것을 공감 능력으로 확대하며, 서로의 예민함과 감수성, 정의로움과 희망을 지켜는 일. 베튤은 그런 가능성의 대화를 건네고 있다.

그간 나의 가슴을 웅장하게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모두 이런 나의 위치에 기반한다. 나의 쓸모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들 말이다. 경계 바깥의 존재로서 경계 안을 드나들 여지가 있는 탐구자이자 경계의 안팎에 대해 발화할 수 있는 번역가. 그래서인지 나는 나를 ‘경계에 있다’고 정체화하길 좋아한다. 사람들은 이런 정체성을 내내 염려하는 듯하지만 나는 어느 한쪽에 온전히 속해버리는 순간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할까 봐 늘 두렵다.

분위기를 흐릴 때마다 나만 모르는 척하고 넘겼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을 내가 괜히 ‘징징대서’ 분위기가 이상해진 것 아니냐는 셀프 가스라이팅을 서슴지 않는다.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지 못한 존재처럼 느껴질 때면 말이다. 그러다 깨닫는다. ‘모두’라는 대명사에 애초에 나란 존재는 없었다는 것을. 내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더라도 나는 미처 행복해지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그러니 그 ‘모두’의 견고한 성을 처절히 무너트리는 수밖에! 정의롭거나 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 하나 희생하는 것은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사람이라 결국 오늘도 분위기를 흐리는 모양이다.

보디로션을 바르는 일은 그 외의 일상적인 것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 또한 일상의 루틴이 되어버린 누군가에게는 번거로운 노동일지 모르겠지만 내겐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일임이 분명했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표에 치중한 것도 아니어서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행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살결을 하나하나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일은 자신을 토닥여주는 것과 비슷할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 나의 ‘몸’이 존재하는 그 자체를 의식하고, ‘지금 현재에 살아 있기’를 돕는 행위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베튤
튀르키예에서 태어나 여섯 살에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연기를 하고 글을 쓰는 일을 한다. 이주민, 여성, 예술프리랜서(=무자본 자영업자), 본국의 블랙리스트.경계가 교차하는 장소에서 살아가며 연기를 하거나 글을 쓰기 위한 재료들을 건져 올리고, 언어를 벼려내는 작업을 한다. 연극 〈P와 함께 춤을〉, 〈신파의 세기〉, 〈출입국 사무소의 오이디푸스〉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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