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세 몽골인들의 제국 통치방식 및 몽골제국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다루가치 제도에 대한 본격 연구서이다. 몽골은 동아시아에서부터 서아시아 지역과 러시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에서 유례없이 넓은 판도를 지배하에 두었다. 칭기스칸의 세계 정복에 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몽골이 제국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국가를 세우고 통치해 본 경험이 전무했던 몽골인들은 어떻게 유라시아 전역을 통치했으며 한 세기 이상 몽골제국을 존속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책에서는 몽골 통치자들이 방대한 제국을 다스리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서 다루가치들을 조망했고, 이와 더불어 피정복지역 지방통치가 이루어진 공간에서 다루가치들이 현지인들과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실제적 측면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어 몽골 통치제도로서 다루가치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카라키타이의 감관제도에서 그 연원을 살펴보았다.
몽골이 전통적인 유목적 제도인 다루가치 제도를 도입하여 몽골제국 초기 정복 전쟁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됐으며 몽골제국의 팽창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추적했다. 특히 쿠빌라이가 대도(大都)로 수도를 옮기고 중국에 기반하여 통치제도를 수립한 이후 중국 지역에서 나타난 다루가치 제도 성격의 변화에 주목했다.
출판사 리뷰
몽골제국의 유라시아 세계 정복과 지배의 비밀을
다루가치 제도를 통해 밝힌다!
이 책은 중세 몽골인들의 제국 통치방식 및 몽골제국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다루가치 제도에 대한 본격 연구서이다.
몽골은 동아시아에서부터 서아시아 지역과 러시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에서 유례없이 넓은 판도를 지배하에 두었다. 칭기스칸의 세계 정복에 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몽골이 제국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국가를 세우고 통치해 본 경험이 전무했던 몽골인들은 어떻게 유라시아 전역을 통치했으며 한 세기 이상 몽골제국을 존속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
몽골인들은 초원지대에서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로 통치 영역을 확장하면서 정복 지역의 통치를 위해 초원 전통에 기반한 유목적 제도를 시행했다. 그 대표적인 제도로 오르두(宮帳), 케식(keshig, 親衛), 탐마(鎭守), 쿠비(qubi, 分封), 잠치(jamchi, 站赤), 다루가치(darughachi, 監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다루가치 제도는 방대한 영토를 자랑하는 몽골제국 전역에서 실시되었던 몽골제국의 핵심적인 통치제도 가운데 하나이다. 다루가치는 몽골이 정복 지역 통치를 위해 파견했던 관원의 명칭으로서 이 제도는 몽골이 정복 지역을 관할하기 위해 실시했다. 다루가치의 파견 범위는 중국 전역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러시아 지역이었으며 동아시아의 복속국이었던 고려와 안남에서도 일정 기간 파견된 바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는 몽골의 유라시아 제국으로서의 규모와 지리·문화적 다양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제국적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몽골은 세계정복 전쟁 과정에서 점령 지역의 주요 도시에 다루가치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파견 지역의 최고위 장관으로서 정복 지역에서 통치권을 행사하면서 지방세력의 감시를 비롯하여, 현지의 치안질서 유지, 공물 징발과 관할 등을 담당했다. 이들은 몽골 통치자를 위해 정복 지역에서 군사·정치·경제적 관리의 역할을 담당하며 몽골의 통치를 공고히 하는 존재들이었다. 몽골 카안의 대리자였던 다루가치들은 몽골의 통치를 경험했던 지역의 사료에서 ‘압제자’로서 묘사되어 왔다. 그런데 몽골제국시기 다루가치에 관한 다양한 사료에 흩어져 있는 면모를 살펴보면 몽골 통치자와 현지인을 중재하는 ‘중재자’로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다루가치의 이러한 실제적인 면모에 주목하여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다방면의 접근을 시도했다.
이 책에서는 몽골 통치자들이 방대한 제국을 다스리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서 다루가치들을 조망했고, 이와 더불어 피정복지역 지방통치가 이루어진 공간에서 다루가치들이 현지인들과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실제적 측면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어 몽골 통치제도로서 다루가치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카라키타이의 감관제도에서 그 연원을 살펴보았다, 몽골이 전통적인 유목적 제도인 다루가치 제도를 도입하여 몽골제국 초기 정복 전쟁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됐으며 몽골제국의 팽창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추적했다. 특히 쿠빌라이가 대도(大都)로 수도를 옮기고 중국에 기반하여 통치제도를 수립한 이후 중국 지역에서 나타난 다루가치 제도 성격의 변화에 주목했다. 몽골은 중원 정권의 통치제도를 차용하여 방대한 행정 지배체제를 운용했는데, 이때 다루가치 제도는 폐기되지 않고. 피정복 지역의 제도와 결합하여 운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다루가치 선발과 관련 제도의 정비에 관해 살펴보았으며, 몽골의 지배 영역이 남송 정복 이후 강남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나타난 다루가치 제도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몽골제국은 유라시아 규모에서 탄생했지만, 이후 칭기스칸의 자제 가문들에 의해 분할하여 통치됐다. 이러한 분할 통치에도 불구하고 유목적 관습과 전통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몽골의 ‘세계’제국으로서의 특징을 드러냈다. 몽골이 제국을 다스리는 데 활용한 이러한 통치제도는 유라시아 전역에서 실시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공통성을 보이면서도 상이한 지리·정치적 환경과 문화적 분위기에 맞추어 변용되기도 했다. 통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루가치 제도가 변모해 가는 과정은 몽골의 제국 지배의 유연성과 실용성을 드러낸다.
다루가치 제도는 유라시아 각 지역의 통치 환경에 따라 상이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지역에서 다루가치는 지방행정 체제에 편입되면서 지방행정 장관과 동일한 직급. 봉록을 받았으나, 장인권(掌印權). 즉 인장을 통한 최종 결정권을 통해 직권을 발휘했다. 책에서는 대칸 울루스(원)의 지방 관부에서 이민족이었던 다루가치가 어떻게 현지인들과 소통했으며, 어떻게 권력을 발휘했는가, 몽골 조정과는 어떻게 유기적으로 소통했는가 등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몽골제국에서 다루가치의 권력과 그 실체에 다가가고자 했다. 쿠빌라이 시기 몽골은 동남해상에서 적극적인 팽창 정책을 실시했다. 동아시아 변경 지역 부족들을 군사적 자원으로 활용하고, 신속한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변경의 일부 지역에도 다루가치를 파견하여 이를 관할하게 했다. 다루가치는 중국 변경지역 부족들의 군사·경제적 자원을 활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다루가치 제도는 서아시아에서도 실시되었다. 쿠빌라이의 동생 훌레구는 압바스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세계의 새로운 통치자가 되었다. 훌레구와 그의 자제들의 서아시아 지배는 중국의 몽골 지배만큼 철저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다루가치들을 파견하여 지방의 법제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횡포를 부린 다루가치들이 현지인들로부터 퇴출되는 사례도 있어 이들이 중국에서만큼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몽골제국 전역에 대칸을 대신하여 파견되어 피정복지의 다양한 문화와 주민들과 조우한 다루가치들의 활약과 좌절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방대한 유라시아 지역을 한 세기 이상 다스리기 위해 노력했던 몽골 통치자들의 숙고와 제국 경영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원
한양대학교 사학과 졸업.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석사, 북경대학교 박사.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을 역임하였고, 2025년 현재 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주요 논저로 「大元帝國 法制와 高麗의 수용 양상」(『이화사학연구』 54, 2017), 「元 후기 『經世大典』의 편찬과 六典體制」(『동양사학연구』 141, 2017), 「元 중후기 醫政제도의 변화와 실상-『至正條格』의 관련 條文을 중심으로-」(『역사와 세계』 60, 2021), 「원제국 외래 香藥과 카안의 賞賜-南海海上 생산 香藥을 중심으로-」(『동양사학연구』 159, 2022), 『관용적인 정복자 대원제국』(공저, 청아출판사, 2023), 『조선에서 만난 원제국 법률문서』(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21)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서론
제1장 몽골제국의 팽창과 다루가치
제1절 다루가치의 설치 범위와 기원
1. 다루가치의 어원과 의미
2. 다루가치 기원의 탐색
3. 다루가치의 설치 범위
제2절 대몽골 시기 다루가치의 파견과 활약
1. 칭기스칸 시기 다루가치
2. 우구데이에서 뭉케 시기 다루가치
제2장 다루가치 제도의 지속과 변화
제1절 원 전기 다루가치 임명과 제도화
1. 원대 다루가치의 임명과 유형:軍職, 民職, 雜職, 投下職 다루가치
2. 쿠빌라이 초기 다루가치 임명
제2절 남송 정복 이후 다루가치 위상의 변화
1. 남송 정벌 시기 강남 지역 다루가치
2. 원 중기 다루가치 위상의 변화
제3절 다루가치의 선발 및 관리제도
1. 다루가치의 선발
2. 원제국 다루가치 선발 절차
3. 俸祿
4. 任期와 考課
제3장 다루가치와 지방 통치
제1절 管民官 다루가치와 지방 통치
1. 쿠빌라이 시기 지방행정체제 정비와 다루가치의 掌印權
2. 다루가치의 職任과 管民行政
3. 다루가치와 상급 기구의 관계
제2절 投下다루가치와 원 정부의 관리
1. 投下領의 형성과 원제국 초기 投下다루가치
2. 남송 정복 이후 원 조정의 投下다루가치 遷轉 규정
3. 원 중후기 정부의 投下다루가치 관리 시도와 한계
제3절 쿠빌라이 시기 강남 지역 色目人의 任官과 활약
1. 몽골의 통치와 色目人
2. 몽골의 南宋 정복과 色目人 관원의 파견
3. 강남 지역 色目人 지방장관의 증대
4. 강남 지역 色目人 지방관원의 활약
제4절 湖廣行省 軍民安撫司다루가치와 원의 중층적 西南 변경 지배
1. 몽골의 西南 변경 진출
2. 원대 安撫司의 설치와 軍民安撫司 다루가치의 파견
3. 원의 湖廣行省 西南蠻夷 招諭와 지배 질서의 재편
4. 湖廣行省 軍民安撫司다루가치와 원의 西南 변경 지배 양상
제4장 몽골제국 각 지역의 다루가치
제1절 서아시아의 다루가치
1. 훌레구 울루스의 행정제도 정비와 다루가치 파견
2. 書記規範에 반영된 훌레구 울루스의 監官
3. 훌레구 울루스의 바스칵
제2절 복속국 다루가치:高麗와 安南의 다루가치
1. 高麗다루가치
2. 安南다루가치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