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Ⅰ. 시작하면서
이 책에서는 진주 불교문화권의 영역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해 온 유명 사찰의 특징과 역할, 그리고 그 사찰을 배경으로 하여 활동해 온 인물의 행적과 사상 및 그들이 당대와 후대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진주’라고 하면 정확히는 ‘진주 불교문화권의 영역’을 가리킨다. 다만 좁은 의미로는 ‘현 진주시 관내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다. 이에 다음의 문제들을 차례로 다루고자 한다.
첫째, 진주 불교문화권의 영역(※이하 ‘진주 불교문화권’으로 표기할 것임)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진주 관할 지역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서 오늘날에도 통용될 수 있는 진주 불교문화권을 설정하여 제시해 보고자 한다.
둘째, 진주 불교문화권에 존재했던 유명한 사찰로는 어떤 곳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통용되는 전통 사찰, 교구본사, 그리고 총림 등의 분류 목록에 주목할 것이다.
셋째, 무엇보다도 진주 불교문화권의 축소판인 현 진주시 관내에 현존하는 유명 사찰들 중 전통 사찰로 지정된 8대 사찰을 비롯하여 유명 폐사지(廢寺址: 터만 남은 옛날 사찰) 3곳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넷째, 다시 진주 불교문화권으로 범위를 넓혀서 창건 이후 여러 사찰이 간직한 역사적 사실 내지 많은 사연들 가운데, 현 시점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사찰의 사실들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그 대상은 폐사지일 수도 있고 현존하는 사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폐사찰도 아니고 분류 목록에는 빠져 있지만, 현 시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에 대해서도 주목하고자 한다.
다섯째, 역사적으로 진주 불교문화권과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 이름난 스님들(※이하 ‘고승대덕들’로 표기할 것임) 내지 세속적인 생활을 영위하였던 재가불자(在家佛子)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시기를 크게 고대, 중세 전기, 중세 후기, 근대 이후의 4시기로 나누어 고찰할 것이다. 그들의 행적과 사상, 그리고 특기 사항과 후대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해서 주목하려고 한다.
이 책의 이런 시도가 의미 있다고 보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는 앞으로 진주 불교문화권에 사는 주민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불교적 진리에 부합하거나 근접하는 삶을 영위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직접 답사에 나서서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가장 효율적인 답사 코스를 안내함으로써, 진주 불교의 안내 책자 역할을 겸하도록 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는 이러한 접근을 통해서 다른 불교문화권과 비교하여 진주 불교문화권의 사찰과 인물이 갖는 특징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한편, 진주 불교문화권의 중심 도시인 진주시에 건의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으려고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손병욱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명예교수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한국윤리교육학회(KEEA) 회장 역임사단법인 남명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재임 중논저『서산, 조선을 뒤엎으려 하다』, 정보와사람, 2006.(저서) 『기학(氣學)-19세기 한 조선인의 우주론』, 통나무, 2013.(역서) 『21세기와 남명 조식』, 역락, 2018.(공저) 「일본 수험도(修驗道) 형성에 끼친 한국 고유사상의 영향」, 2019.(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