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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역적 강의실
신생(전망) | 부모님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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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승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스스로의 아픔과 고통을 안으로 삭이면서 타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나아가는 공감의 감수성이 아로새겨진 시편들이다. 낯선 비유와 역설로 현실의 삶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시편들이 있는가 하면, 지극한 슬픔과 아픈 기억을 따스한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는 시편들도 있다. 잔잔하면서도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시어들을 통해 시인은 세상과 일상의 조용한 혁명을 꿈꾼다.뿌리를 물속에 둔 나무는 바닥이 어딘지 보려고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을 것이다 물속 어딘가에도 비빌 언덕이 있어 그토록 짙게 그늘은 자랐을 것이다 검고 치렁치렁한 처녀의 머릿결처럼 찰랑거렸을 것이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 지느러미를 파닥거렸을 것이다 저수지를 돌아 나온 산책자들은 물의 끝에 닿으려 한없이 아래로 흘렀을 것이다 시작과 끝이 하나인 물가에 앉아 잠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며 흘러가는 구름을 덧없이 올려보았을 것이다 그러면 지친 여행자처럼 허겁지겁 입속에 김밥을 욱여넣었을 것이다 미처 제 밑을 들여다보지 못한, 갈증 난 생에게 남은 한 방울의 생수병을 기울였을 것이다 문득 생각난, 시간이 피워낸 이름 모를 꽃을 애인처럼 아련히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어깨를 짓누르던 돌덩이를 내려놓은 새는 가장 마지막까지 귀를 열어둔 주검에게 태고의 울음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비바람을 견뎌낸 꽃에게 햇빛은 씨줄날줄로 짠 수의 한 벌 가만히 입혀주었을 것이다 물에도 살 냄새가 있어 비릿한 냄새가 유령처럼 종일 물가를 맴돌았을 것이다―「물의 정원」
허공을 걸어본 적 있는가공원운동기구 위에서 곡마단처럼 잡은 손을 놓고 가랑이를 쭉쭉 찢으며 바람의 중량에 마주친 적 있는가손잡이를 잡고 걸을 때와 놓고 걸을 때 허공의 질감이 다른 건 공원의 기분 탓일까 한눈파는 사이, 중심이 비틀거린다발이 놓인 위치는 약간만 삐끗해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구경꾼의 시선에 한눈팔거나 우쭐거려서도 안된다힘의 기울기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 때방심은 궤도를 벗어난다공중에서 걷기란 힘의 수평을 긋는 일공기와 체온을 나누는 일허공과 밸런스를 맞추는 일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가 평형을 이룰 때한없이 가벼워진 새가 날아오른다발판을 벗어난 엇박자가 정박자일 때빗나간 날개가 하늘을 벗겨낸다―「하늘걷기」
나는 줄곧 허공에 매달려있습니다켜질 때가 많아 보이지만실은 꺼질 때가 더 많습니다 내가 꺼져있을 때는 이유도 없이영혼이 가출할 때입니다매달렸다고는 하나 실은 무언가 붙들지 않으면 불안했는지 모릅니다누군가 켜주지 않으면 나는 보이지 않습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나 해답을 찾지 못할 때 발광체가 되기도 합니다어느 날 깜박거리다 끝내 위독해질 때질끈 눈한번 감으면 간단한 일이지만 등대를 잃은 배처럼 헤매기 일쑤입니다사다리에 올라 간당거리는 일 또한 누군가 흔들려야 하는 일이니까요갑자기 환해진 빛에 발가벗겨져 당황할 때도 있습니다완급조절에 실패한, 흉기와도 같은 나는 깜깜한 집입니다―「등燈」

  출판사 리뷰

뿌리를 물속에 둔 나무는 바닥이 어딘지 보려고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을 것이다 물속 어딘가에도 비빌 언덕이 있어 그토록 짙게 그늘은 자랐을 것이다 검고 치렁치렁한 처녀의 머릿결처럼 찰랑거렸을 것이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 지느러미를 파닥거렸을 것이다 저수지를 돌아 나온 산책자들은 물의 끝에 닿으려 한없이 아래로 흘렀을 것이다 시작과 끝이 하나인 물가에 앉아 잠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며 흘러가는 구름을 덧없이 올려보았을 것이다 그러면 지친 여행자처럼 허겁지겁 입속에 김밥을 욱여넣었을 것이다 미처 제 밑을 들여다보지 못한, 갈증 난 생에게 남은 한 방울의 생수병을 기울였을 것이다 문득 생각난, 시간이 피워낸 이름 모를 꽃을 애인처럼 아련히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어깨를 짓누르던 돌덩이를 내려놓은 새는 가장 마지막까지 귀를 열어둔 주검에게 태고의 울음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비바람을 견뎌낸 꽃에게 햇빛은 씨줄날줄로 짠 수의 한 벌 가만히 입혀주었을 것이다 물에도 살 냄새가 있어 비릿한 냄새가 유령처럼 종일 물가를 맴돌았을 것이다
―「물의 정원」

허공을 걸어본 적 있는가

공원운동기구 위에서 곡마단처럼
잡은 손을 놓고 가랑이를 쭉쭉 찢으며
바람의 중량에 마주친 적 있는가

손잡이를 잡고 걸을 때와 놓고 걸을 때
허공의 질감이 다른 건 공원의 기분 탓일까
한눈파는 사이, 중심이 비틀거린다

발이 놓인 위치는 약간만 삐끗해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구경꾼의 시선에
한눈팔거나 우쭐거려서도 안된다
힘의 기울기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 때
방심은 궤도를 벗어난다

공중에서 걷기란
힘의 수평을 긋는 일
공기와 체온을 나누는 일
허공과 밸런스를 맞추는 일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가 평형을 이룰 때
한없이 가벼워진 새가 날아오른다

발판을 벗어난 엇박자가 정박자일 때
빗나간 날개가 하늘을 벗겨낸다
―「하늘걷기」

나는 줄곧 허공에 매달려있습니다
켜질 때가 많아 보이지만
실은 꺼질 때가 더 많습니다
내가 꺼져있을 때는 이유도 없이
영혼이 가출할 때입니다
매달렸다고는 하나 실은 무언가
붙들지 않으면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 켜주지 않으면
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나
해답을 찾지 못할 때
발광체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날 깜박거리다 끝내 위독해질 때
질끈 눈한번 감으면 간단한 일이지만
등대를 잃은 배처럼 헤매기 일쑤입니다
사다리에 올라 간당거리는 일 또한
누군가 흔들려야 하는 일이니까요
갑자기 환해진 빛에 발가벗겨져
당황할 때도 있습니다

완급조절에 실패한,
흉기와도 같은
나는 깜깜한 집입니다
―「등燈」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승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12 계간 ≪시와 사상≫에 「큐브」 외 9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프너』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물의 정원
하늘걷기
등燈
상습 정체 구간
감정 창고
전지剪枝
침장沈藏
푸른 수국
리모델링
종이 인형
백미러 속 무지개
밤의 정원
의뢰인
난청
딤섬

2부

자매들
불어터진 말
무인 편의점
도개
불가능한 채널
새우 감바스
야외극장-별이 빛나는 밤에
유천 상동면
누에의 잠
물의 화법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오후
누수
어떤 계절을 살고 있습니까

3부

비가역적 강의실
클림트의 퍼즐액자
모내기는 수작업으로 해요
군상들
브레이크 타임
트램펄린
생일도 민박
거꾸로 가는 열차
아카펠라
심야버스
사구砂丘
상상여행
공작맨션
샴페인

4부

칸나
롤링 페이퍼
하울링
검은 해변
해송
시소
중간에게
가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어긋난 발목
월곡댁
귀환
출렁이는 계단
번개장터
DNA는 스투키, 피아노 NO 1

해설_황선열(문학평론가)
불가능한 채널 속에서 바라본 삶의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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