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름의 첫 글자가 ‘장’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는 경주가 열렸다. 이 경주는 이름이 ‘장’으로 시작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만든 특별한 경주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선수들은 모두 똑같은 출발선에서 똑같은 신호에 맞춰 뛰기 시작한다. 사회자는 경주에 참여한 선수 중 누가 1등을 할지 궁금해하며 목소리를 높여 중계를 하고, 경주를 만든 부모들도 열띤 응원을 한다.
그런데 경주는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1초가 아까운 경주에서 다른 선수를 위해 시간을 쓰는 선수도 있고, 반대편으로 달리는 선수도 있다. 심지어 아무도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는다. 도대체 선수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1등도 꼴등도 없는 ‘장’들의 ‘위대한 경주’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출판사 리뷰
누군가 만든 대회, 누군가 만든 출발선에 선 아이들이름의 첫 글자가 ‘장’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는 대회가 열립니다. 이름이 ‘장’으로 시작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만든 특별한 대회거든요.
아이의 부모들은 ‘장’들 중 ‘최고의 장’을 가려내고 싶어 합니다. 물론 자기의 아이가 우승하길 바라면서요.
부모들은 출발선에 아이들을 세우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그림 속 어떤 장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어떤 장은 명상을 합니다. 어떤 장은 출발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지요. 부모들은 아이를 다그쳐 출발선에 똑바로 세웁니다. 장들은 모두 같은 선 안에 들어옵니다.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요.
글을 쓴 클레망스 사바는 어른들의 기준에 맞춰 서 있는 아이들을 달리기 경주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클레망스 사바는 어른의 목소리로 경기를 중계하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어른의 목소리 속 아이들의 모습은 모두 순종적이고, 모두 똑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출발 소리와 함께 선수들은 부모들과 멀어지고, 진짜 자기의 모습을 점점 되찾아 갑니다.
‘경쟁’이 꼭 필요한가요? ‘함께’ 가면 어떨까요?경주가 시작되고, ‘장’들은 뛰기 시작합니다. ‘최고의 장’을 가려내기 위한 경주는 쉽지 않습니다. 오르막길도 있고, 먹구름도 몰려오고, 씨앗 비가 내리기까지 하지요.
중계석에서는 여느 스포츠 중계처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합니다. 어려운 길을 가장 먼저 달려가고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하지만 시선을 단숨에 빼앗는 선수가 등장합니다. 선두 그룹에서 달리던 한 선수가 반대로 뛰기 시작했거든요. 이 선수는 뒤에 오던 선수가 곤경에 처한 걸 보고, 반대로 되돌아갑니다. 1등의 자리를 과감히 포기하지요.
처음 보는 장면에 중계하던 어른들은 깜짝 놀랍니다. 아마 이런 경주를 보고 있다면 우리도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은 ‘경쟁’과 ‘협동’ 중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나요? ‘협동’이라고 얘기하면서 사실은 아이들이 누군가를 도왔을 때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왔을 때, 더 칭찬하거나, 축하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 경주의 이름이 ‘최고의 경주’가 아닌 ‘위대한 경주’인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최고가 되는 것보다 함께 위대한 일을 만들어 가는 세상이면 어떨까요?
우리에게는 모두 다른 결승선이 있어요경주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결승선이 눈앞에 있습니다. 누가 1등을 할까요? 카메라가 결승선 앞에서 기다리고, 부모들과 중계석, 관중들도 숨을 죽입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들은 없습니다. 모두 자기만의 경주를 하기 위해 트랙을 떠났거든요.
마갈리 르 위슈가 표현한 아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트랙을 벗어나는 선수 중 기어서 가는 선수도 있고, 점프를 하거나, 발을 아주 높이 들며 걷는 선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이름을 가진 ‘장’들은 모두 다른 모습, 모두 다른 방식으로 트랙을 벗어납니다.
트랙을 벗어난 아이들의 표정은 훨씬 행복하고 편안해 보입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경쟁의 환경과 목표를 벗어난 아이들은 이제 자기만의 길을 갑니다. 모든 기준을 스스로 만들면서요. 이게 바로 ‘위대한 경주’이자, 우리가 꿈꾸는 ‘위대한 삶’이 아닐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클레망스 사바
197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에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을 일깨우는 일을 하고 싶어 박물관, 어린이 신문과 잡지, 멀티미디어,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 살면서 단어와 그림의 즐거움을 전하는 그림책을 내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핑크 돼지》 《잠이 사라졌어요!》 《안녕, 세상아!》 《알맞은 자리》 《붉은 정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