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뭉치는 나이가 많이 든 개이다. 부쩍 피곤해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이도 뭉치와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이별은 조금도 쉽지 않다.
뭉치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후, 아이에게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먹구름이 머리 위에 무겁게 내려앉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비누가 통째로 눈에 들어간 것처럼 쉼 없이 눈물이 흐른다. 가장 나쁜 건, 문어가 몸을 칭칭 감아서 가슴이 너무 아픈 거였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 뭉치가 찾아온다. 꿈속에 찾아온 뭉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뭉치와 나>는 소중한 존재와 이별한 후에 겪는 슬픔과 회복의 시간을 아이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려 낸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는 한, 뭉치는 언제나 내 곁에 있다는 깨달음은 상실을 겪은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이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 낸 슬픔과 회복의 과정
소중한 존재와 헤어진 이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2022년 뱅크 스트리트 교육대학 선정 최고의 그림책★
슬픔과 상실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
한 뼘 성장하는 치유의 과정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이별의 순간을 겪습니다. 아꼈던 장난감을 잃어버리는 것, 전학이나 이사를 가는 것, 온갖 실패의 경험들, 그리고 소중한 누군가가 죽는 일은 우리에게 큰 상실로 다가옵니다. 아이에게는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경험이지요. 아이들은 이 낯설고 두려운 시간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우리 어른들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뭉치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후, 아이에게 이상한 일을 생깁니다. 눈물이 쉼 없이 흐르고, 우울하고, 가슴이 아프지요. 아이는 자신에게 생긴 낯선 느낌들을 모르는 체하거나 숨기지 않고, 모든 감정을 가족과 함께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차 슬픔의 감정을 이해하고 애도의 과정을 거쳐 회복의 단계로 들어섭니다. 주인공 아이처럼,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글이나 말로 표출하는 것은 어려운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슬픔에 빠진 아이를 대하는 가족들의 모습입니다. 가족들은 죽음과 슬픈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당연하다고 인정해줍니다. 상실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우리 어른들이 해주어야 할 역할이 아닐까요?
“나는 이제 알아요. 뭉치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요.”
애도하며 ‘잘’ 헤어지는 시간,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뭉치는 아이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폭신한 베개가 되어 주기도 했고, 옷에 흘린 소스를 말끔히 핥아주는 세탁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가장 많이 웃게 해주는 개그맨이기도 했지요. 슬퍼하던 아이는 어느새 뭉치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뭉치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함께 한 추억 때문에 한없이 눈물 흘리고 가슴 아프지만, 결국 우리를 다시 웃게 하고 힘을 주는 것 또한 그 추억이 아닐까요?
그리고 뭉치가 먹구름과 비누, 문어를 쫓아내 준 꿈을 꾼 후 깨닫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뭉치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을 거란 사실을요. 이 책은 먹구름과 비누, 문어가 이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오겠지만, 뭉치와 함께했던 추억이 힘이 되어 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상실에서 회복된 듯하다가도, 문득 다시 슬프고 그리워지는 시간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삶에 ‘나의 뭉치’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은 위로와 희망이 되어 줄 것입니다.
간결하고 꾸밈없는 글과 그림을 통해
편안하게 전달되는 메시지사랑하는 누군가와의 헤어짐, 특히 ‘죽음’은 꺼내기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이런 어려움은 때로 장황한 설명이나 묘사로 이어지게 하지요. 『뭉치와 나』의 간결하고 꾸밈없는 글과 그림이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심리학자인 알리스타 아코스타의 글은 읽는 이에게 안도감을 줍니다. 메르세 갈리는 단순한 선과 톤 다운된 색채를 통해 차분하면서도 희망적인 느낌을 전합니다. 『뭉치와 나』의 글과 그림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죽음과 슬픔, 애도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리시아 아코스타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자주 만나며, 심리학자로서 아이들이 독서를 사랑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아나운서, 참여형 연극 기획자이기도 합니다. 《꼬마 선장 잭》은 2017년 국제 라티노 북 어워드에서 ‘최우수 그림책’ 최종 후보로, 《마르코 선장의 놀라운 배》는 2021년 국제 라티노 북 어워드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