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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여행
상상출판 / 유철상 (지은이) / 2020.08.18
16,900원 ⟶ 15,210(10% off)

상상출판소설,일반유철상 (지은이)
여행전문기자 출신 저자 유철상이 약 20년 동안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책이다. 전국의 산사 56곳을 휴식, 수행, 힐링, 인연 등 테마로 나눠 소개해, 누구나 자신에게 꼭 맞춘 사찰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 책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곳을 추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산사의 아름다움까지 두루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사찰여행이 자신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숲이나 오솔길에 몸을 맡기며 오로지 나를 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사찰 주변을 걸으며 숨을 가다듬고, 몸의 감각을 예리하게 갈고, 세상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오로지 나를 찾아 떠나는 사찰여행은 번거롭지도, 경비가 부담스럽지도 않다. 마음을 충분히 다잡고 그저 훌쩍 떠나면 된다. 이 책에 실린 56곳의 절은 저자가 여행전문기자로서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걸으며 만난 사찰들이다. 책으로 사찰을 미리 여행하고, 실제로 떠나 사찰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느껴보자.저자의 말 나를 찾아 떠나는 사색의 숲, 사찰여행 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 불보종찰의 장엄함에 취하다 : 양산 영축산 통도사 ■ 능금보다 붉은 노을 세상 : 영주 소백산 부석사 ■ 아름다운 길 너머 아름다운 절 : 안동 천등산 봉정사 ■ 부처님의 법이 머물다 : 보은 속리산 법주사 ■ ‘참 나’를 위한 자비명상 : 공주 태화산 마곡사 ■ 꽃대궐에서 평온을 느끼다 : 순천 조계산 선암사 ■ 신록이 손사래 펼치는 새벽 숲길 : 해남 두륜산 대흥사 2 휴식 ■ 해인총림에서 참선에 들다 : 합천 가야산 해인사 ■ 웅장하고 기품 있는 수행의 향기 : 순천 조계산 송광사 ■ 새색시처럼 발그레한 절집 : 예산 덕숭산 수덕사 ■ 학이 날개를 펴듯 수려한 풍경 : 장성 백암산 백양사 ■ 세간과 출세간이 넘나드는 갈림길 : 구례 지리산 화엄사 ■ 모악산이 잉태한 미륵세계 : 김제 모악산 금산사 ■ 산사에 살포시 단풍비가 내린다 : 파주 고령산 보광사 3 마음 ■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 고창 도솔산 선운사 ■ 붉은 노을에 답답한 마음 훌훌 : 영광 모악산 불갑사 ■ 햇살이 시심을 깨우는 작은 절 :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 봄바람에 여무는 야생차의 맛과 멋 : 하동 지리산 쌍계사 ■ 애써 숨겨놓고 싶은 신비한 풍경 : 봉화 청량산 청량사 ■ 눈처럼 새하얀 여승들의 미소 : 청도 호거산 운문사 4 수행 ■ 천년의 숲길에서 삼보일배 : 평창 오대산 월정사 ■ 맑고 향기로운 참선 체험 : 서울 성북동 길상사 ■ 티베트 왕국을 만나다 : 보성 천봉산 대원사 ■ 한국의 소림사 선무도 체험 : 경주 함월산 골굴사 ■ 문 없는 마음의 문을 열다 : 부산 금정산 범어사 ■ 나를 찾아 가는 가을 산사 : 공주 계룡산 갑사 ■ 꽃대궐에서 만난 사색의 공간 : 김천 황악산 직지사 5 인연 ■ 꿈결 같은 절집의 하루 : 부안 능가산 내소사 ■ 단아한 절집의 매력에 빠지다 : 해남 달마산 미황사 ■ 청아한 강물에 마음을 씻다 : 여주 봉미산 신륵사 ■ 낙엽 밟는 소리에 마음이 열린다 : 양평 용문산 용문사 ■ 몸을 낮추면 절집이 크게 보인다 : 강화 정족산 전등사 ■ 도심 한복판에 오아시스 같은 쉼터 : 서울 수도산 봉은사 ■ 혼자 여행하기 좋은 작은 절집 : 완주 종남산 송광사 6 여행 ■ 동화처럼 아름다운 호수와 사찰 : 고성 금강산 건봉사 ■ 계곡에 그림처럼 앉아 있는 절집 : 울진 천축산 불영사 ■ 바우덕이 따라 나선 가을산책 : 안성 서운산 청룡사 ■ 애기단풍이 마중나오는 숲길 : 순창 강천산 강천사 ■ 신라땅에서 만난 환희 : 경주 토함산 불국사 ■ 날카로운 첫 키스 같은 풍경 : 인제 설악산 백담사 ■ 기이한 산세에 신비한 풍경 : 진안 마이산 탑사 ■ 월출산이 품은 명당여행 : 영암 월출산 도갑사 7 힐링 ■ 천불천탑의 불가사의 : 화순 천불산 운주사 ■ 서울에서 나를 위한 힐링 : 서울 삼각산 화계사 ■ 철쭉과 바다진미에 풍덩 : 장흥 구산선문 제암산 보림사 ■ 지친 어깨를 다독여 주네 : 영동 지장산 반야사 ■ 지리산 신선이 따로 없네 : 남원 실상사 구룡계곡 ■ 소원이 이루어지는 관음성지 : 양양 오봉산 낙산사 ■ 아아! 푹 쉬다 가이소 : 성주 가야산 심원사 ■ 느리게 걸으며 마음을 열다 : 홍천 공작산 수타사 ■ 비밀의 숲에서 노닐다 : 남양주 운악산 교총본찰 봉선사 부록 호젓한 단풍 산사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포함 총 56곳! 감성적인 에세이에 녹아든 사찰의 역사부터 최신 맛집·숙소 정보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테마 여행지 ‘사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법 대공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포함 총 56곳! 나를 찾는 최고의 힐링 여행지, 사찰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사람들은 왜 걷고 또 걸으려 할까? 정확한 대답은 직접 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걷기는 느리게 여행하는 최적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찾는 사색의 공간으로 사찰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아름다운 사찰여행』은 여행전문기자 출신 저자 유철상이 약 20년 동안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책이다. 전국의 산사 56곳을 휴식, 수행, 힐링, 인연 등 테마로 나눠 소개해, 누구나 자신에게 꼭 맞춘 사찰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특히 이 책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곳을 추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산사의 아름다움까지 두루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땅 어디를 가든 절이 없는 곳이 없다. 한민족의 삶을 함께해온 절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어느새 그곳에 ‘나’의 삶이 녹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절로 절을 찾게 된다’는 말이 있으랴. 쉼표처럼 절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공간을 찾아가는 여행. 그것은 곧 절을 찾는 의미일 것이다. 사찰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법이 담긴 감성적인 에세이 산사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면 산사에 쉽게 다가설 수 있고 여행의 즐거움도 커진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사찰에 묵고, 돌아보며 느낀 감상으로 빼곡하다. 절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이나 살펴보면 좋은 문화재도 자세히 소개했다. 사찰여행이 자신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숲이나 오솔길에 몸을 맡기며 오로지 나를 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사찰 주변을 걸으며 숨을 가다듬고, 몸의 감각을 예리하게 갈고, 세상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오로지 나를 찾아 떠나는 사찰여행은 번거롭지도, 경비가 부담스럽지도 않다. 마음을 충분히 다잡고 그저 훌쩍 떠나면 된다. 이 책에 실린 56곳의 절은 저자가 여행전문기자로서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걸으며 만난 사찰들이다. 책으로 사찰을 미리 여행하고, 실제로 떠나 사찰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느껴보자. 나를 위한 템플스테이는 덤! 사찰여행을 위한 최신 맛집·숙소 정보까지! 『아름다운 사찰여행』에는 사찰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정보는 물론, 여행의 시작과 끝인 사찰 주변 맛집과 숙소 정보도 빠짐없이 제공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사찰여행에서도 통하는 말이다. 꼼꼼하게 수록한 정보로 사찰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또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 각각의 특징도 자세히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정책의 일환으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을 확대했다. 템플스테이가 특정 종교를 떠나 현대인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짧은 시간의 여행만으로도 고된 밥벌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긴 여운을 주기 때문이다. 템플스테이는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 숙박하면서 마음의 휴식을 갖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님들의 수행을 체험하는 것으로만 여겨져 왔던 템플스테이가 최근에는 휴식형, 체험형, 가족형, 참선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절 체험이 템플스테이 초창기 모습이었다면, 요즘의 템플스테이는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책에는 각 사찰의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한 경험이 가득 담겨 있는 만큼, 한번쯤 템플스테이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찰여행을 더 깊이 있게 하고 싶은 사람 역시 이 책이다! 절에서는 보이는 것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불로 대표되는 수행과정 자체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절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예절은 차수(두 손을 모으는 것), 합장(기도할 때처럼 방에서 만났을 때나 법당에서 부처님께 인사하는 것) 등이다. 여기에 다도와 발우공양 등 일상생활도 수행의 과정이다. 스님의 수행법으로는 묵언(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명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불은 새벽, 점심, 저녁에 대웅전에서 올리고 예불 외에도 참선과 좌선으로 화두를 잡고 정진한다. 화두를 잡고 득도를 깨치는 안거(하안거, 동안거로 구분)가 대표 수행법이다. 사찰여행은 단순히 풍경을 눈에 담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참선을 통해 자신을 내던져봄으로써 몸과 마음을 일깨우고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여행이다. 이처럼 불자가 아니더라도 알아두면 좋을 사찰의 기본예절과 수행법 역시 자세하게 소개했으니, 평소에도 좀 더 깊이 있는 사찰여행을 꿈꾸는 분 역시 『아름다운 사찰여행』과 함께 떠나보자. 사는 게 시큰둥한 사람들이여, ‘절’로 오라! 여행하지 않는 자는 누구나 여행을 꿈꾸고 산다. 다른 삶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배우기 위해서, 혹은 매일이 한결같은 답답한 일상에 괜히 초조해서. 여행하는 이유나 목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지난 여행의 기억을 펼쳐놓고 자문해보자. 어떠한 조급증도 없이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떠난 여행이 몇 번이나 되던가? 사찰여행은 나조차도 잃었던 나 자신을 찾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삶의 여백과 서정을 느낄 수 있는 산사에 가보자. 저자 유철상이 특히 추천하는 여름 산사 3곳은 ‘마곡사’, ‘미황사’, ‘해인사’다. 마곡사는 서로의 마음을 나눔으로써 나의 마음을 반추해보는 ‘자비 명상 템플스테이’와 산길을 맨발로 걸으며 마음을 조절하여 자연을 즐기는 ‘맨발 산행’이 가능하다.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로 유명한 미황사에 서서 내면의 울림을 듣고 다도해에 시선을 두면 무한한 사색에 빠져든다. 통도사,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사찰로 꼽히는 해인사에서는 불교 정신의 총화인 팔만대장경 인경 체험과 산내 암자 순례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마음을 훔친다.마음에도 무게가 있을까? 없다면 가슴 한편을 짓누르는 이것은 무엇인가. 생각에도 크기가 있을까? 없다면 머릿속을 꽉 채운 이것은 또 무엇일까.크게 부족하지 않은 삶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마음에 텅 빈 공허감이 몰려왔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친구도, 행복도, 즐거움도 간데없고 삭막한 도시의 도로를 위태위태하게 걷고 있는 내가 있었다. 걷기여행이 트렌드라는데, 사람들이 ‘걷기’에 이토록 맹렬히 호응하는 이유는 나와 마찬가지로 바쁜 일상에 지쳐 자신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걸으면서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찾으려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 운문사는 잊혀진 설화를 재생시키기도 하지만 청정한 도량의 묘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선물한다. 그래서 운문사의 경내를 합장하며 유심히 살피는 일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절 마당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에 시선이 절로 간다. 어림잡아도 500살은 훌쩍 넘어 보이는 운문사의 명물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는 높이 6m, 가슴 높이의 주위 둘레가 29m에 달하며, 모든 가지가 땅을 향해 휘어져 일명 ‘처진 소나무’로 불린다. 운문사 교무스님은 어린아이를 돌보듯 처진 소나무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무의 크기에 비해 뿌리가 약하다고 해요. 그래서 뿌리가 땅에 잘 밀착할 수 있도록 매년 막걸리를 주고 있죠.”소나무의 정정함을 눈에 넣고 경내를 어슬렁거리면 비로전의 연꽃무늬 문살이나, 나한전의 익살스런 불상을 만나게 된다. 마치 보물을 찾아낸 것처럼 기쁨이 밀려든다. 경내의 많은 건물을 눈도장 찍듯 세심하게 관찰하다 우연히 만난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다. 금당 툇마루에 가지런히 정돈된 털신이 놓인 그 풍경은 흐트러짐 없는 큰스님들의 설법이 전해지는 듯하다. - 운문사 중


독고솜에게 반하면
문학동네 / 허진희 (지은이) / 2020.01.23
12,500원 ⟶ 11,250(10% off)

문학동네청소년 문학허진희 (지은이)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용기,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용기를 그렸다. 첫인상만으로, 혹은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속단하지는 않았는지, 한 사람에 대해 알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건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연극적으로 연출된 이 소설에서 '탐정', '마녀', '여왕'의 역할을 맡은 인물들은 치밀하게 구성된 무대를 활보하고, 미스터리가 쌓여 가는 가운데 엉킨 사건의 실타래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당연하게도, 소문과 선입견의 장벽 너머에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매력을 지닌 한 인간이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에게든 맘껏 반해도 괜찮다고. 반했다면, 한번 가까이 다가가 보라고. 어쩌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친구"가 생기는 마법이 펼쳐질지 모르니 말이다.[탐정 서율무] 명탐정의 옆자리 …… 6 [여왕 단태희] 힘을 다루는 방법 …… 20 [탐정 서율무] 조금 무섭더라도 …… 46 [여왕 단태희] 세상의 이치 …… 80 [탐정 서율무] 긴 시간을 돌고 돌아야 …… 98 [여왕 단태희] 감히 겁도 없이 …… 122 [탐정 서율무] 동기, 증거 그리고 증인 …… 140 [여왕 단태희] 먼지 …… 172 [탐정 서율무] 백 퍼센트 같은 마음 …… 208 작가의 말 …… 228 #청소년소설 #관계 #교실 #소문 #편견 #용기 #마법 #미스터리 #비밀스럽고특별한친구 “장점을 길게 열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단순하게 이 소설을 말하고 싶다. 일단 읽어 보라고. 그러면 계속 읽고 싶을 거라고.” _윤성희(소설가) | “한 사람을 알아 갈 기회를 우리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닐까?” | 소문과 편견, 첫인상과 속단의 장벽 너머로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에 관하여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적의 힘을 보여 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무리에 속하기 위해 감추고 있던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 담긴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등 수상작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이제는 전 연령 독자들에게 ‘믿고 읽는’ 이름이 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2020년, 또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을 새 수상작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제10회 대상 수상작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 응모작으로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는 허진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용기,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용기를 그렸다. 첫인상만으로, 혹은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속단하지는 않았는지, 한 사람에 대해 알아 갈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건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집에서, 교실에서, 직장에서,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목소리는 너무도 쉽게 들려온다. 알게 모르게 그에 동조해 성급하게 누군가를 정의 내린 적 있다면,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에 당혹스러웠던 적 있다면, 이 책에서 ‘독고솜’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독고솜이니까.”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독고솜과 서율무, 단태희 등 주요 인물뿐 아니라 수다스럽게 소문을 부풀리는 박선희, 교실에서 존재감 없는 은영미, 은영미의 다른 반 친구인 박지민 등 사건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내면과 속사정까지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는 책장이 넘어갈수록 그들을 차츰 이해하게 되고 결국 모든 인물에게, 심지어 악역처럼 보이는 인물에게도 반해 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연하게도, 소문과 선입견의 장벽 너머에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매력을 지닌 한 인간이 위태로이 흔들리며 서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곁에 있어 줄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에게든 맘껏 반해도 괜찮다고. 반했다면, 한번 가까이 다가가 보라고. 어쩌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친구”가 생기는 마법이 펼쳐질지 모르니 말이다. ▶ 첫 번째 화자, 서율무 “나는 독고솜이야말로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그 애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니까.” ▶ 두 번째 화자, 단태희 “독고솜이라니, 이렇게 다시 불쑥 내 인생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 전학생 독고솜에게 ‘반하는’ 두 인물, 서율무와 단태희 | 한 인물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팽팽한 줄다리기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서율무와 단태희, 두 명의 화자가 챕터를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기민한 관찰력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이라는 비슷한 재능을 지녔지만 마치 거울에 비친 듯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눈치챌 수 있는 능력이 한 사람에게는 권력의 기반이 되고, 다른 한 사람에겐 진실의 단서가 된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작품의 초반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어쩐지 시선을 끄는 전학생 독고솜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학교에는 불길하고 소름 끼치는 ‘마녀’가 전학 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독고솜에 얽힌 소문이 살을 더해 가는 동안 독고솜의 사진에 구멍이 나고 교과서는 찢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쫓아갔을 때 그 뒤에는 교실의 ‘여왕’ 단태희가 서 있었다. 한편 교실의 ‘탐정’을 자처하는 서율무는 독고솜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서율무는 독고솜에 관한 터무니없는 소문은 믿지 않는다. 탐정이란 직접 보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의심해야 하니까. 마침내 서율무가 용기를 내어 독고솜에게 말을 건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이 밝혀지고 서율무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독고솜에게 반해 버린 것이다. | 탐정과 여왕, 마녀의 트라이앵글 | 환상적이고 연극적인 과장으로 박제된 서늘한 현실 “탐정, 마녀, 여왕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마치 각각 독립된 장르의 주인공처럼 뚜렷한 목적과 의지를 갖고 행동”(김보영)하는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추리물이자 판타지물이고, 동시에 치열한 암투극이기도 하다.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하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서율무는 ‘탐정’, 현실의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는 힘의 피라미드, 그 꼭대기에 서 있는 단태희는 ‘여왕’, 그리고 유난히 검고 긴 머리, 창백하게 하얀 얼굴로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는 수상한 전학생 독고솜은 ‘마녀’라는 이름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무대 위를 움직인다. 4년 전 동네에서 일어난 ‘쥐 무덤 사건’, 한 아이의 갑작스러운 결석과 입원 소식, 그리고 전교생이 모은 성금 도난 사건까지, 미스터리가 쌓여 가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관계들 속에 뒤엉킨 이 실타래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연의 편지』 조현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의 무대를 탁월하게 시각화함으로써 글의 연극적 면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환상적인 과장은 현실을 도리어 선명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교실에 존재하는 수직적 힘의 구도, 교실의 권력자가 지목한 아이에 대한 배척, 진실을 왜곡하는 소문의 힘……. 우리 모두가 겪어 봤기에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 ‘여왕’과 ‘마녀’라는 이름으로 또렷한 색을 입었다. 특히 소문이 진실로 굳어지는 과정, 그 거짓된 진실로 인해 누군가가 외면당하고 소외되는 광경이 생생하다.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되었음이 명백하기에 섬뜩하게 독자의 가슴을 할퀼 것이다. “이게 각자 입장이 어떤지 따질 문제야? 나쁜 짓은 그냥 나쁜 짓이지.” “매사 그렇게 확실해서 좋겠다.” 어쩐지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 _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독자의 예상을 번번이 비껴간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무엇이든 섣불리 예상하고 단정할 수 없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속 모든 인물이 각자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무대를 활보하는 이 아이들은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의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비호감인 인물조차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금이) 덕분에 탄생했다. 그렇기에 언뜻 분명한 선악 구도로 여겨지는 이 이야기를 들여다볼수록 선악의 경계는 흐트러진다. 교실의 왕좌를 지키려 애쓰다 끝내 지금껏 고수해 온 방식을 게워 내며 눈물을 쏟는 단태희를 섣불리 ‘악역’이라 부를 수 없고, 고구마를 좋아하며 친구가 집에 놀러 오기 전 일주일 동안 대청소를 하는 열네 살 아이, 독고솜을 그저 ‘마녀’라고만 부를 수도 없다. 여왕의 곁에서 소문 퍼 나르는 데 여념이 없는 박선희는 그저 ‘실없는 아이’가 아니었음이 드러나며, 차마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입을 닫아 버린 영미 또한 단순히 ‘말 없는 아이’로 명명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한 사람을 정의하는 절대적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 앞에 우리를 데려다 놓으며,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유영진) 선입견의 공고한 벽 너머로 한 걸음 내딛으면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한 사람분의 역사와 감정이 거기 있을 것이다. 그 풍경이 어떠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바로 그렇기에 용기를 내어 한 발 다가가 보자고 이 작품은 말한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조금 더 넓어져 있을 것이다. 독고솜을 만나고 한동안 든든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힘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 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 다만 저주가 주는 통쾌함에만 마냥 취해 있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때 내 마음을 끌어당긴 사람이 서율무였다. _작가의 말에서 아이들은 점점 독고솜이 진짜로 불길하고 무서운 존재인 양 행동했다. 이상하기도 하지. 독고솜과 어울리지 말라는 메시지만 받아들여도 되었을 텐데 왜 그렇게까지 한 걸까? 어쩌면 애들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아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한 사람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렸으니까. _ 서율무 “기분이 좋으면 이렇게 돼 버려.”독고솜 가방이랑 교실의 책상, 창가 화분까지 한꺼번에 공중에 두둥실 떠올랐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건지 떠오른 것들은 다 반짝이게 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의자랑 교탁이랑 급훈 액자까지도 붕 떠올라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_ 서율무 무리에 나 같은 우두머리가 생기면 자발적이든 아니든 모두 자신의 힘을 조금씩 떼어 우두머리에게 건네게 된다. 박선희 같은 애들은 자기들이 내준 힘이 얼마나 귀한지도 잘 모른다. 내가 건네받은 힘은 그 애들의 의지다. 다른 사람의 말대로 하지 않을 의지. 나라면 절대로, 아무에게도 건네지 않을 중요한 힘이다. _ 단태희


내 안의 차별주의자
심플라이프 / 라우라 비스뵈크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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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라이프소설,일반라우라 비스뵈크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경계 짓기, 소속감, 인정 욕구 뒤에 숨겨진 독선과 차별의 민낯.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적 시선을 짚어주는 책이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젊은 사회학자의 목소리를 뜨겁게 담아낸 이 책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내재된 독선과 멸시의 시선을 들여다보고, 나와 다르게 살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재고하게 하는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유기농 음식을 먹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도 차별적 행동이라면 인정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가진 신념, 철학, 행동이 사회적 구조와 맞물려 어떻게 차별로 변질되는지 적나라하게 목도할 수 있다. 들어가는 말 독선과 멸시의 작동원리 chapter 1 일(job) 1.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지상 명제 흔한 성공론에 숨겨진 엘리트주의 열정에는 급여가 없다 자발성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2. 머리와 손의 분리 육체노동자는 단순 무식하다? 수직적 노동 분업과 권력 새로운 직업 정체성: 장인에서 디자이너로 Do it yourself: 손수 만들기의 행과 불행 chapter 2 성(gender) 1. 같은 행동, 다른 평가 워킹 맘은 있어도 워킹 대디는 없다 누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가 여성이 저음으로 말하려는 이유 비용 부과는 많이, 인정은 박하게 2. 남자다움의 신화 성별 구분 교육, 뭐가 문제일까 아픔을 드러내면 약점이 된다 폭력은 남성성을 재생산한다 역차별을 주장하는 이유 우는 남자를 위하여 chapter 3 이주(immigration) 1. 이곳에 머물 자격이 있는 자는 누구인가? 세계인을 울린 사진 한 장 불쌍하거나 용감하거나 2. 이방인과 열린 사회 기득권자가 된 이주민 경계 짓기의 역설 명칭의 문제: 국외 거주자, 이민자, 난민, 탈출민 타인 비하, 근대성과 관련 있다 chapter 4 빈부 격차(poverty and wealth) 1. 실업은 개인의 실패 나는 상황 탓, 너는 네 탓 지원이 아닌 처벌을 한다 실업을 개인화한 결과 상징적 폭력과 낙인 성과는 임금으로 증명하라 2. 기업가 정신의 독재 리스크를 짊어진 자영업자들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창업하면 자유로울 거라는 환상 스타트업, 새로운 형태의 노동 착취?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자아 chapter 5 범죄(crime) 1. 하류 계층의 범죄자들 법 앞에 만인은 불평등하다 높으신 범죄자들과 피해 규모 법 위에 선 영웅들 2.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다: 멸시의 한 방법 공정한 세상 가설 성범죄는 당한 사람 탓? 왜 피해 예방에 애써야만 할까 언어에 반영된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전 chapter 6 소비(consumption) 1. 과시 소비: 상품을 이용한 신분 투쟁 청바지를 입은 백만장자 무얼 소비하느냐가 나를 말해준다 쿨함과 운동화의 신분 상징 상품이 되어 더 높은 곳으로 2. 도덕적 우월감 유기농이라는 사치 나는 구입한다. 고로 나는 지속 가능하다 시민 계급의 신분 상징: 유기견 입양, 자전거, 요리 포스팅 환경 보호도 특권이다 chapter 7 관심(attention) 1. 외향성이 규범 내향인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누구하고나 격의 없이 친해져라 사회성을 가르치는 각종 코치들 2. 인기 있는 디지털 자아 산책도 인테리어도 ‘좋아요’를 위해 소외, 질투, 우울 관심의 양이 모든 걸 좌우한다 해시태그, 온라인 자아의 이벤트화 네트워크 감옥과 자기 검열 chapter 8 정치(politics) 1. 정치적으로 다르면 무조건 적 다양성이 피를 흘리고 있다 적개심은 복잡함을 줄인다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가짜 뉴스 자유주의 질서를 위태롭게 만드는 정치적 무관심 2. 유권자들의 경시 사실이 틀려도 나는 옳다 이해가 곧 동의는 아니다 해석의 권리는 특권층에게 있다 대중의 불안보다 실제 현실에 주목하라 정체성 정치와 건강한 토론을 막는 문화 나가는 말 독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주신념, 상식, 취향이라고 믿었던 것이 차별이라면?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차별과 멸시의 순간들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상식도 개념도 없는 멍청이일까? 난민과 이민자는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적 범죄자일까? 매일 출퇴근하며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는 직장인은 비루한 월급의 노예인가? 우리 생각은 옳은데 저 소수의 ‘멍충이’들 때문에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사회는 점점 흉악해지고, 안전은 위협받고,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마저 놓친 건 아닐까? 는 이런 생각을 단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와 사회를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젊은 사회학자의 목소리를 뜨겁게 담아낸 이 책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내재된 독선과 멸시의 시선을 들여다보고, 나와 다르게 살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재고하게 하는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유기농 음식을 먹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도 차별적 행동이라면 인정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가진 신념, 철학, 행동이 사회적 구조와 맞물려 어떻게 차별로 변질되는지 적나라하게 목도할 수 있다. 대학에서 사회 불평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그중에서도 성평등과 소수자의 삶에 귀 기울여온 저자는 우리가 먹고 일하고 즐기는 일상 곳곳에서 ‘나’와 ‘타인’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다름을 어떻게 조롱하고 무시하는지, 이런 경계 짓기와 멸시의 시선들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차별을 공고히 하는지 다양한 사례와 사회학적 이론, 위트 넘치는 문체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낳은 차별과 소외의 장면들 소속, 직업, 성별, 빈부차, 취향, 정치성향 등 8가지 주제로 살펴본 독선과 배제의 작동원리 ‘사회악’ ‘기생충’ ‘성차별주의자’ ‘수구꼴통’ ‘페미니스트’ ‘정규직, 비정규직’ ‘갑질’ ‘꼰대’ ‘진보, 보수’ ‘다문화가정’ 등 우리는 전례 없이 라벨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라벨링은 나와 너, 우리와 저들을 가장 손쉽게 경계 짓는 배제와 멸시의 일종으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꼬리표를 붙임으로써 선을 긋고 혐오의 시선을 보내거나 조용히 경멸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저자는 나와 다른 그룹, 나와 다른 생각과 입장, 성별, 연령, 계층, 종교, 국적에 따라 끊임없이 경계를 긋고 니 편, 내 편을 나누려고 하는 심리,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라벨링의 모순과 고정관념의 폐해, 혐오와 멸시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시선, 층위를 통해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나는 좀 달라’라는 생각 속에 숨겨진 조롱과 차별의 눈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냐” “나는 저런 꼰대처럼은 안 살 거야”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나는 환경을 생각해 유기농만 먹어” 등 나를 드러내는 평범한 말 속에는 타인과 끊임없이 달라 보이고 싶고,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이 숨겨져 있으며 이 우월감이 새로운 방식의 차별을 생산, 확대하고 있다고 경계한다. SNS에 올리는 댓글 하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 하나에서도 무엇을 먹고 쓰는가, 누구와 친해지고 싶은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가 등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의 소속, 신분과 취향을 드러냄으로써 내 편과 니 편을 공고히 하고 다른 편을 비하하거나 은근히 외면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로써 우리가 ‘다름’과 ‘존중’ ‘대화’가 들어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소비 행동은 신분의 상징이 되고, 직업은 정체성이 되며, 정치적 다름은 적개심이 된 시대, 이 책은 내 안의 차별적 시선과 사고의 모순을 좇아가며 평등의 의미, 소통의 방식, 공생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무엇으로 1류와 3류를 규정하는가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 책은 소속 범주로서의 ‘우리’가 직업, 소속, 성별, 빈부 격차, 소비취향, 관심사, 범죄, 정치 영역에서 어떤 구조를 띠는지, 또 그 안에서 ‘남들’을 바라보는 독선적 시선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핀다. 총 8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일’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해, 그럼 성공할 수 있어”라는 말이 어떻게 폭력이 되는지, 또 ‘자아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열정을 강요하는 사회 이면에 복지나 임금이 어떻게 소외되는지 살핀다. 또 육체노동자와 정신노동자가 서로를 어떻게 폄하하는지, 이런 분열은 어디서 왔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본다. 2부 ‘성’에서는 “올해의 여성상 감이야” ‘워킹맘’ 등의 일상적 표현에 담긴 여성 차별적 시선과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남성 역할을 살펴보고 남녀 불평등의 구조와 고정관념, 여전히 지속되는 다양한 범주의 남녀 불평등을 분석한다. 3부 ‘이주’에서는 이민자 담론이 어떻게 불평등을 부추기는지, 소속과 신분에 따른 적대감의 정체를 파악한다. 4부 ‘빈부 격차’에서는 빈부 격차로 생기는 취업과 실업의 악순환과 그 사이에서 실업자가 어떻게 사회 기생충이 되는지 알아보고, 기업가 마인드가 어떻게 노동 시장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지 살핀다. 5부 ‘범죄’에서는 좀도둑만 잡고 큰 도둑은 놓아주는 사법 불평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폭력 이면의 부조리를 분석한다. 6부 ‘소비’에서는 상품을 이용한 다양한 신분 과시 형태와 윤리적 소비가 신분의식이 되어버린 현실을 살핀다. 7부 ‘관심’에서는 ‘팔로워’와 ‘좋아요’에 갇힌 디지털 자아의 문제점과 이로써 생겨나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한다. 8부 ‘정치’에서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돌리는 사회적 병폐와 서로를 깎아내리며 병리화하는 유권자들의 태도를 분석한다. 이해와 배려, 상생의 길을 찾는 책 이 책은 평범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의 차별적 시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역으로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모두가 불평등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일원이 될 수도 있음도 상기시켜준다. 우리가 지금까지 ‘저들’이라고 불렀던 사람이 어느날 곧 내가 될 수 있음을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내가 누리는 평화와 안위가 ‘저들’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서 있음을 깨닫게 하고, 남에게 향하는 엄격한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배제와 혐오가 아닌 존중과 공생의 길로 나아가는 단초를 제공한다. 청소년은 물론 사회 지식인과 교양 계급, 성숙한 시민으로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외침은 위장되고 은폐된 엘리트주의이다. 항상 열정만 좇으며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부모가 대학 등록금과 집세와 용돈을 다 대주는 젊은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한 부모 가정이라면 절대 불가능할 일이다. ‘워킹 맘’이라는 말부터가 차별의 뉘앙스를 담고 있다. ‘워킹 대디’나 ‘워킹 페어런츠’라는 말은 아무도 쓰지 않는다. 성역할 고정관념이 육아를 여성의 몫이라고 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령 혼자 아이를 키우는 10대 싱글 맘은 무책임하다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책임질 능력도 없으면서 대책 없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럼 자식의 양육을 거부한 아빠는 어떻게 되는가?


영어책 1천 권의 힘
유노라이프 / 강은미 (지은이)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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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라이프영어교육강은미 (지은이)
왜 초등 영어 공부는 무조건 영어책 읽기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실제로 아이가 1년에 1천 권씩 영어책을 읽어내도록 하기 위해서 엄마가 알고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핀다. 영어책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어디서 구입하는지,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은 무엇인지, 영어책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까지 자세히 안내한다. 게다가 부록으로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 1천 권 읽기 시뮬레이션까지 제공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미국 현지에서 6년간 영어책 1천 권 읽기로 두 자녀를 수재로 키워낸 경험과 10여 년간 수많은 아이들에게 영어책 읽기로 영어를 가르친 노하우가 집대성되어 있다. 그만큼 당장 가정에서 아이와 영어책 1천 권 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프롤로그 가장 빠르고 재밌게 영어를 배우는 법 1장 초등 아이가 영어책 1천 권을 읽었더니 일어난 일들 미국에 살면서도 영어가 서툰 사람들 성공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 ‘영알못’ 한국 엄마의 미국 도서관 점령하기 대통령상부터 AR상까지 영어책 읽기 6개월의 힘 말문이 트이고 재능이 터지다 ‘영알못’은 어떻게 음악 수재가 되었나 대학부터 취업까지 초등 영어가 인생을 바꾼다 가난해서 물려줄 것이 없다고 핑계 대지 마라 2장 초등 영어 공부는 영어책 읽기가 전부다 영어 공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라 왜 한국인은 영어를 못할까 왜 우리 아이는 영어를 싫어할까 원래 아이들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어떻게 ‘영어 자신감’을 만들어 줄 것인가 영어책 읽기가 전천후 학습법인 이유 영어책 읽기의 9가지 효과 영어 단어장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 뿌리가 깊으면 쓰러지지 않는다 영어 짧은 엄마도 할 수 있다 3장 영어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몇 살부터 영어를 공부해야 할까 초등 1년부터 영어책 1천 권 읽기를 시작하라 두 개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워라 해외 영어 캠프 말고 집에서 ‘영어책 캠프’ 하라 파닉스, 차라리 하지 마라 아이는 엄마의 영어 그릇을 닮는다 교사 엄마와 코치 엄마 하루 15분, 영어책 읽기의 힘 영어에 숨은 비법은 따로 없다 4장 절대 실패하지 않는 영어책 1천 권 읽기 실전 전략 실패하지 않는 영어책 고르는 법 영어책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 아이 나이에 맞는 영어책 읽는 법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 읽는 법 영어책 읽기 실전 3단계 노하우 영어책 읽기에서 듣기와 말하기로 다독에서 정독으로, 정독에서 다독으로 5장 영어 실력을 넘어 공부 자신감을 키우는 법 칭찬은 아이의 뇌를 춤추게 한다 꿈이 있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를 시각화하라 영어책 읽기가 즐거워지는 환경 만들기 예술을 사랑하면 영어 실력이 좋아진다 꿈을 이루는 아이는 먹는 음식이 다르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영어를 거부하는 아이를 위한 처방전 부록 내 아이를 위한 영어책 1천 권 읽기 맞춤 시뮬레이션영어가 처음이거나 거부하는 아이의 마음을 잡는 법 영어가 느린 아이의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법 영어 실력을 넘어 평생 공부 자신감을 키우는 법 초등 ‘영어책 1천 권 읽기’의 힘!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지금 아이의 영어 수준이 어떠하든 지금 당장 1년 동안 영어책 1천 권 읽기를 시작하라. 매년 1천 권씩, 4년 동안 4천 권만 읽게 하라. 그러면 과연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이가 《해리포터》를 원서로 술술 읽고,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와 〈겨울 왕국〉을 자막 없이 보고, 유튜브로 TED 영어 강의를 듣고 요약해서 영어로 발표할 줄 알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한번 붙은 영어 자신감은 공부 자신감이 되고, 더 나아가 인생을 헤쳐 나가는 자신감이 된다. 초등 영어가 아이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겨우 초등학생이 1년에 영어책 1천 권 읽는 것이 정말로 가능하기는 할까? 물론 가능하다. 이 시기 아이가 읽을 영어책은 한 페이지에 큼직한 그림과 함께 한두 줄의 영어 문장이 있고 페이지가 얇은 책이다. 하루 서너 권씩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종류의 영어책은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도서관에 가보라. 당장 우리 아이 책장을 보라. 하다못해 유튜브에는 세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작 동화를 원어민이 읽어 주는 동영상이 숱하다. 엄마는 아이 수준과 흥미에 맞는 영어책을 아이가 스스로 고르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된다. 따로 영어 학원이나 영재 학교를 다닐 필요도 없다. 영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그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영어 공부법이 바로 영어책 읽기다. 《영어책 1천 권의 힘》은 이처럼 왜 초등 영어 공부는 무조건 영어책 읽기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실제로 아이가 1년에 1천 권씩 영어책을 읽어내도록 하기 위해서 엄마가 알고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핀다. 영어책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어디서 구입하는지,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은 무엇인지, 영어책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까지 자세히 안내한다. 게다가 부록으로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책 1천 권 읽기 시뮬레이션까지 제공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미국 현지에서 6년간 영어책 1천 권 읽기로 두 자녀를 수재로 키워낸 경험과 10여 년간 수많은 아이들에게 영어책 읽기로 영어를 가르친 노하우가 집대성되어 있다. 그만큼 당장 가정에서 아이와 영어책 1천 권 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초등 아이가 영어책 1천 권을 읽었더니 일어난 놀라운 일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 미국에 가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착각이었다. 남편의 유학을 계기로 초등 2, 6학년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 땅에 도착했을 때, 예상치 못하게도 영어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영어가 안 되니, 생활 자체가 안 되었다. 특히 아이들은 당장 학교 수업을 따라 가야 했다. 빠르고, 효율적이고, 그러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영어 공부법을 찾아야 했다. 방법은 단 하나. 영어책 읽기. 수많은 언어 학습 자료를 검토하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 영어책 읽기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특히 어딜 가나 도서관이 잘 갖춰져 있는 미국 환경에서 영어책 읽기는 최적의 영어 공부법이었다. 그때부터 ‘영알못’ 한국 엄마의 미국 도서관 점령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매일 도서관에 가서 영어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고, 가방 가득 영어책을 빌려와 잠자리 침대 맡에서 또 읽어 주었다. 그렇게 매일 20권 이상씩 6개월 동안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어 주자,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학교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에세이 쓰기로 선생님께 극찬을 받고, 미국 대통령이 주는 상까지 받았다. 독서 능력을 테스트하는 AR상을 독차지했다.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초 체력이 되었다. 논리적 사고력을 중시하는 주 단위 수학 경시 대회에서 입상했고, 과학 영재 학교에 당당히 합격했으며, 전국 단위 역사 대회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시립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협연을 했다. 마침내 6년 후,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면서 학생 대표로 졸업 연설을 했다. 두 아이 모두 미국 유수의 대학들로부터 장학금과 함께 입학 제의를 받는 몸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외국어 실력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다” 저자의 두 아이가 6년 동안 이룬 성과를 누군가는 기적이라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미국에서 공부한 덕분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미국에서 공부한다고 모두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그 힘이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해 꾸준히 실천한 영어책 1천 권 읽기에 있다고 확신한다. 책으로 영어를 배우지 않았다면, 미국인과 일상 대화를 할 수는 있었어도 학습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를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터이다. 단순히 경험에서 하는 말만은 아니다. 책으로 언어를 배우는 것의 기적 같은 효과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읽기 혁명》을 쓴 스티븐 크라센 박사가 방대한 연구를 통해 밝힌 것이기도 하다.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즐겁게 책을 읽으면 단순한 일상 대화 수준에서 시작해 차원 높은 문학 공부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언어를 구사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책을 읽으면 교실에 앉아 선생님의 수업을 받지 않고도, 의식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고도, 심지어 함께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도 외국어 실력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 한 번 안 간 안정효 작가가 자신의 대표작 《하얀 전쟁》을 영어로 다시 써 미국에서 출간한 일은 유명하다. 그는 어떻게 영어로 소설 쓰는 작가의 경지에 올랐을까? 그는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읽으며 영어를 배웠다며,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책을 통째로 읽으라고 조언한다. 영어책을 읽으면 읽는 능력뿐만 아니라,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고, 인성과 삶의 지혜까지 얻는다. 영어책을 안 읽을 이유가 있을까? 절대 실패하지 않는 초등 영어책 1천 권 읽기 실전 전략 저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아이들과 영어책 읽기로 영어 공부를 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2개월 만에 영어책 100권 이상 읽는 모습을 목격했고, 심지어 어떤 아이는 가속도가 붙자 1개월에 200권 이상씩 읽어내는 것을 보기도 했다. 영어책 읽기의 속도가 빨라지고 읽은 권수가 쌓일수록 아이의 영어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 책 《영어책 1천 권의 힘》에는 이런 기적 같은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그동안 쌓아 온 영어책 읽기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절대 실패하지 않는 초등 영어책 1천 권 읽기를 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세 가지다. 초등 1학년이 되면 시작할 것, 수준에 맞는 책을 읽을 것, 그리고 무조건 재밌는 책을 읽을 것.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은 우선 모국어 실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우리말로도 모르는 어휘를 영어로 이해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초등 전까지는 간간히 영어 소리 노출을 해 주되, 주된 활동은 한글책 읽어 주기여야 한다. 그러다가 초등 1학년이 되면, 아이는 일평생 중 가장 드라마틱하게 어휘를 흡수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바로 이때가 영어책 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이다. 그렇다고 엄마 욕심에 이 책 저 책 아이에게 들이밀어서는 아이의 첫 영어 경험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진다. 아이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해서 한 단계 쉬워 보이는 책, 아이가 재밌어 하는 책으로 시작하면 된다. 저자는 영어를 전혀 모르는 엄마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수준별 영어책의 종류와 추천 리스트, 영어책을 구입할 수 있는 곳, 영어책 읽는 법, 그리고 읽기를 듣기와 말하기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법까지 자세히 안내한다. 이 책 부록으로 제공한 시뮬레이션을 참고로 우리 아이에 맞는 영어책 읽기 계획을 세우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영어 자신감은 아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왜 하필 영어일까? 영어를 할 줄 알면, 중국어를 못해도 중국인과 대화할 수 있고, 아랍어를 못해도 아랍인과 대화할 수 있다. 영어 하나 할 뿐인데, 활동 영역이 전 세계로 확장되는 것이다. 게다가 책으로 영어를 배우면,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지식과 지혜의 보고이니 당연하다. 이것은 학원에서 절대 해 줄 수 없는 일이다. 수준 높은 영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주고, 그 분야에서 수준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준다.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초등 영어이다. 특히 초등 저학년 때 꾸준히 실천한 영어책 1천 권 읽기가 아이의 영어 자신감을 만들고, 더 나아가 인생을 보다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영어야말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글로벌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이다. 그러니 아이에게 돈이 아니라, 부동산이 아니라 제대로 된 영어 실력을 물려줘라. 금수저가 아니라 ‘영어책 수저’를 물려주는 부모가 되라. 설령 가난해서 흙수저밖에 물려줄 것이 없어도 괜찮다. 그래도 영어책 읽는 습관만큼은 길러 줄 수 있다. 그러면 아이의 미래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적어도 자녀 세대에는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가난해서 물려줄 것이 없다고 핑계 대지 마라’에서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얼마나 일찍 시작했느냐, 영어 유치원을 다녔느냐’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초등학생 시기에 영어에 대해 어떤 느낌과 생각, 태도와 습관을 가지게 되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영어책 읽기를 통해 스스로 책을 읽고 이해하며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 가는 아이만이 결국 영어의 추월차선을 달리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인생의 추월차선을 달리게 될 것이다.- ‘영어 공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라’에서


파워
시크릿하우스 / 제프리 페퍼 (지은이), 안세민 (옮긴이)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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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하우스소설,일반제프리 페퍼 (지은이), 안세민 (옮긴이)
오늘날, 많은 기업의 조직 구조가 과거에 비해 한층 평평해졌다. 또한 여러 기능을 통합적으로 담당하는 팀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전략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효과적인 실행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동시에 효과적인 실행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위계질서가 약화된 시스템 내에서 업무를 처리하려면 한층 강력한 영향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조직에서 일을 성취해내기 위해 권력과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저자 제프리 페퍼 석좌교수는 인재 경영의 창시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다. 조직행동 · 리더십 · 인사관리 영역의 세계적 대가인 그는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혁신에서 권력과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디어와 결정된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무능함이 오늘날 조직 내에 만연해 있으며, 이 문제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많은 분야에서 리더십이 사라지고 있으며, 바람직한 리더십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과 개인의 성공을 위해 리더가 반대 세력에 맞서 자기가 뜻한 바를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욕구, 이를 가능하게 하는 지식과 역량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권력의 모든 것을 다룬다. 권력과 영향력의 실체를 이해하고 습득한 뒤, 활용하는 기술을 흥미롭게 밝히고 있다. 먼저 권력이란 무엇인지 그 실체를 분석하며 조직 내 권력의 속성과 영향력의 역할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그 다음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지 그 원천을 탐구한 뒤, 리더가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떻게 권력을 확립하고 행사해야 할지 실질적인 방법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영원한 권력은 없음을 강조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리더의 책임 있는 자세와 실천을 요구한다.1부. 조직 내에서 권력이 왜 중요한가 1장.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 조직에서의 권력 | 권력을 바라보는 이중적인 태도 | 의사결정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 | 일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 | 권력은 경영의 과정이다 2장. 언제 권력을 사용하는가 권력과 영향력의 행사 | 상호의존성의 역설 | 관점의 차이 | 쟁점을 직면하라 | 왜 경력을 관리해야 하는가 3장. 권력에 의존하는 이유 정치적 하위 단위를 구분하라 | 분파들의 권력 구조를 파악하라 2부.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4장. 개인적 기질인가, 조직에서의 위치인가 권력의 원천으로서 개인적 기질 | 조직 구조에서의 위치 | 상황적 요소와 개인의 특성 사이의 조화 5장. 새로운 황금률의 진실, 자원과 동맹자 자원을 창출하라 | 자원을 통제하라 | 자원은 어떻게 중요해지는가 | 권력 획득을 위한 시사점 | 동맹자, 가장 중요한 자원 6장. 의사소통 네트워크에서의 위치가 중요하다 조직의사소통 구조에서 얻는 단서 | 물리적 위치도 과소평가하지 말라 | 업무의 상호의존성과 영향력 | 반드시 중심에 있어야 한다 7장. 공식적인 지위에서 나오는 권력 어떻게 권위를 확립하는가 | 유능하다는 평판 | 효과적인 업무 수행 능력 | 권력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시사점 8장. 적합한 부서에 소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단결, 한목소리를 내라 | 중대한 문제를 처리하라 |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라 | 광범위하게 활동하라 | 요약 9장. 개인적 기질, 권력의 또 다른 원천 왜 체력이 중요한가 | 집중력이 권력을 확립한다 | 타인에 대한 감수성 | 융통성, 권력의 가장 중요한 덕목 | 갈등과 대립 국면에 기꺼이 관여하려는 자세 |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기 | 요약 3부.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 10장. 프레임을 설정하라 대비의 원리를 활용하라 | 일관성을 가지고 몰입하라 | 희소성의 원리를 이용하라 | 쟁점을 어떻게 프레임 속에 집어넣는가? 11장. 대인 영향력을 이해하고 활용하라 사회적 증거와 정보의 사회적 영향력 | 호감과 비위 맞추기 | 감정을 통한 영향력 | 결론 12장. 타이밍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행동을 취하라 | 지연 전술도 효과적이다 | 기다림 게임, 암묵적 권력의 신호 | 마감 시한, 우세를 점하라 | 검토 순서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 | 적절한 타이밍 13장. 정보는 권력의 중요한 정치적 전략이다 합리적인 모습을 띠어라 | 사실과 분석에도 한계가 있다 | 정보를 선별적으로 사용하라 | 왜 지난 일을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하는가 14장.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구조의 변화 분할하여 정복하라 | 자기 영역을 확장하라 | 대책 본부와 위원회를 활용하라 15장. 감정을 움직이는 상징 이성보다 감성을 섬세하게 다뤄라 | 언어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도구 | 의식은 지지 세력을 결집시킨다 | 배경은 권력의 분포를 진단한다 4부. 권력의 역학, 어떻게 조직은 변화하는가 16장. 절대 강자도 몰락한다 시대는 변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 쉽게 들어오고 쉽게 나간다 | 자만, 특권, 인내 |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다 17장. 조직의 변화는 어디서 오는가 경력 시스템에 의존하면 변화할 수 없다 | 권력 역학을 생산적으로 관리하라 | 권력이 조직의 효율성과 성과에 도움이 될까? 18장. 권력의 경영 미주 감사의 글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최고 리더 교육 프로그램 “탁월한 리더는 조직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는가?” 인재 경영의 창시자 · 세계 최고 경영학 대가, 제프리 페퍼 교수 조직 내 힘의 경영, 영향력에 관한 최고 역작 오늘날, 많은 기업의 조직 구조가 과거에 비해 한층 평평해졌다. 또한 여러 기능을 통합적으로 담당하는 팀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전략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효과적인 실행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동시에 효과적인 실행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위계질서가 약화된 시스템 내에서 업무를 처리하려면 한층 강력한 영향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조직에서 일을 성취해내기 위해 권력과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책 《파워》의 저자 제프리 페퍼 석좌교수는 인재 경영의 창시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다. 조직행동 · 리더십 · 인사관리 영역의 세계적 대가인 그는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혁신에서 권력과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디어와 결정된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무능함이 오늘날 조직 내에 만연해 있으며, 이 문제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많은 분야에서 리더십이 사라지고 있으며, 바람직한 리더십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과 개인의 성공을 위해 리더가 반대 세력에 맞서 자기가 뜻한 바를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욕구, 이를 가능하게 하는 지식과 역량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책 《파워》는 권력의 모든 것을 다룬다. 권력과 영향력의 실체를 이해하고 습득한 뒤, 활용하는 기술을 흥미롭게 밝히고 있다. 먼저 권력이란 무엇인지 그 실체를 분석하며 조직 내 권력의 속성과 영향력의 역할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그 다음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지 그 원천을 탐구한 뒤, 리더가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떻게 권력을 확립하고 행사해야 할지 실질적인 방법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영원한 권력은 없음을 강조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리더의 책임 있는 자세와 실천을 요구한다. “당신이 속한 조직, 살고 있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우리가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가 아니라, 행동을 하지 않아서 혹은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475쪽) 제프리 페퍼 교수는 권력의 원천, 권력과 상황에 대한 진단, 권력 행사를 위한 전략 전술 등 미시적인 논의를 거쳐 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조직에서 일을 성취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개인과 조직이 유능해지고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권력을 냉철히 분석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스탠퍼드대에서 강의를 할 때 언제나 ‘권력’에 초점을 둔다. 변화를 이끌어내고,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고, 경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통찰력과 도구로서 권력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 《파워》를 통해 독자분들은 각자의 목표를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영향력과 통찰력의 원칙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 내에서 권력이 왜 중요한가? 권력이란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이다 권력이란 과연 무엇인가? 권력은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이다. 반대 세력에 맞서 자기가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욕구, 지식과 역량이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 권력이 부재한 조직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까? 권력은 리더십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이자, 조직이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도구로서 굉장히 중요하다. 권력은 의도를 현실로 옮기기 위한 행동을 개시하고 지속하는 기본적인 에너지다. 이러한 것이 없다면 리더들이 조직을 이끌어갈 수 없을 것이다. 조직, 특히 규모가 큰 조직을 이해하려면 ‘조직의 정치(organizational politics)’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조직들이 직면한 주요 리더십 위기의 문제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권력을 행사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리더가 권력이라는 쟁점을 회피하려는 데에서 위기가 시작된다. ▶ 일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 학창 시절, 우리는 인생이 개인의 노력, 능력, 성취에 의해 결정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조직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개인의 지식이나 역량이 교실에서는 유용해도, 조직에서는 충분하지 않다. 조직에서 개인의 성공은 다른 사람과 함께, 그들을 통해서 일을 성취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조직의 성공도 구성원들의 활동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조직의 상황은 대부분 골프보다 축구와 비슷하다. 이제는 권력을 연구하고 이것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그렇게 해야만 조직 내에서 개인의 성공, 조직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략을 세운다고 해서 저절로 실행이 되는 건 아니다. 올바른 일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통찰력 없는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리더도 실패한다. 위대한 리더는 올바른 일을 성취하기 위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 권력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권력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은 권력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가진다. 조직에서 권력과 사내 정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심지어 이러한 것들이 개인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을 좋게 여기지 않는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가 있음을 밝힌다. 조직에서 권력과 영향력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바로 많은 기업이 직면한 중요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혁신과 변화에는 정치가 개입한다. 페퍼 교수는 우리가 조직에서의 권력과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또한 일을 성취해내기 위한 수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속한 조직은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조직의 대부분의 문제는 조직의 지적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바로 ‘수동성’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권력이 효율적인 경영 행위에 중요하게 작용하며, 권력을 확립하고 행사하려는 의지가 조직과 개인의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자원, 정보와의 연결, 공적 권한’이 권력을 창출한다 실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전략은 조직 내의 논란을 야기하게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그 전략과 반대되는 의제를 갖고 있는 사람도 등장한다. 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논리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즉, 권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권력은 어디에서 올까? 권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개인적 기질인가, 조직에서의 위치인가? 사람이 자리를 만들어내는가? 아니면 조직의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가?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아는 것은 자신의 권력을 확립하고 실행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권력은 좋은 자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조직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좋은 자리’란 바로 (1)자원 통제권, (2)정보를 통제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권한, (3)공식적인 권한을 주는 자리다. ▶ 자원은 어떻게 중요해지는가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근본적인 것들을 인식하고, 그다음에는 이러한 것들에 접근하여 손에 쥘 수 있게 해주는 자원을 창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선 경쟁이 별로 없는 곳에서 권력 기반을 형성한다. 그 다음 조직 내에서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중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그 조직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때 어떻게 자원을 창출할 것인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당신을 의지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자원이 권력의 원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①자원 통제권이다. 자원의 소유는 자원을 통제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자원 소유권은 사회적, 정치적 신념과 구속력이 있는 사회적 합의에 의존하는 간접적 재량권의 한 형태일 뿐이다. 통제의 또 다른 조건은 ②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다. 자원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자원에 대한 접근을 규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조건은 ③자원의 소유, 할당, 사용에 대한 규제를 만들고 그 규제를 실행하는 능력이다.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원을 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원을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원에 대한 재량권을 두고 조직 내에서 일대 혼전이 벌어진다. 또한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원 통제권을 획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통제하는 자원을 더 중요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원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바로 동맹자 혹은 지지자이다. 조직은 규모가 크고, 상호의존적이며, 복잡한 시스템이다. 그 속에서 혼자의 힘으로 일을 성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믿음직한 지지자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을 찾아서 그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의사소통 네트워크에서의 위치, 반드시 중심에 있어야 한다 ‘아는 것이 권력’이라는 말은 조직 생활에도 정확하게 적용된다. 조직 내의 권력을 창출하는 지식에는 기술적 지식뿐만 아니라 조직 내의 사회적 관계 시스템에 관한 지식도 포함된다. 사회적 관계 시스템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의사소통 네트워크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자신이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에 달려 있다. 의사소통 네트워크에서 좋은 지점에 위치한 사람은 권력과 영향력 측면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기 쉽다. 따라서 권력은 의사소통 네트워크와 사회적 관계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의사소통 네크워크의 중심에 있게 된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내에서의 물리적 위치’다. 물리적 중심성은 접근성으로 인해 권력을 갖게 해준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람들은 사건의 흐름에서 배제되기 쉽고, 조직이 그들의 업무를 중요하지 않게 취급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위치가 상징하는 지위와 정보의 흐름에 대한 접근성 간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성공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는 상호작용의 횟수나 내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것은 ‘무엇을 알게 되는가’, ‘누구를 알게 되는가’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직 내의 다른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때로는 일을 성취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이 다른 사람들과 빈번하게 상호작용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조직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하여 더 많고 자세한 정보를 얻는 데 유리하다. 결국 의사소통 중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에서의 성공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가’ ‘당신이 그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 종종 자신의 성과를 본인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상호의존성이 적은 일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이런 일을 통해서는 자신의 영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렵다. 영향력을 확립하려면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구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말은 상호작용을 전략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네트워크는 의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구조물이며, 의사소통 네트워크에서의 위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다. 업무 성과를 내세울 수도 있고 인맥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맥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 공식적인 지위에서 나오는 권력, 평판과 업무 수행 능력 조직 내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쌓아온 평판은 권력의 중요한 원천이 된다. 그리고 지위는 권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왕이면 높은 자리에 있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위가 갖는 권력의 행사는 단지 공식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능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쌓아서 유지하고, 일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지위는 권력의 중요한 공식적인 원천 중 하나다. 우리는 공식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의 지시를 따른다. 혹은 따르지 않으려면 적어도 이에 대하여 먼저 신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공식적인 권위를 인정할 때만 그것이 권력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공식적인 지위에 내제된 권력은 해당 사회 조직의 모든 사람에 의해 그 지위에 부여된 것이다. 공식적인 지위가 중요한 것은 이것이 특정한 자원에 대한 통제권과 특정한 묵시적, 명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권력을 얻는 과정에서 평판과 업무 수행 능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사람들은 믿음직하고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사람,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싶어한다. 권력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보여지면 이것이 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권력자라는 평판이 자신의 행동과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자원이 할당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쳐 평판이 현실이 되도록 한다. 평판이 얼마나 중요한가, 평판이 조직 내에서 권력을 확립하는 데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논의에는 두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①초기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중요하다. 당신에 대한 평판은 당신이 조직에 들어가고 나서 곧바로 형성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②어떤 쟁점에서 승산 없는 싸움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된다면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패배자라는 평판을 갖게 하며, 그런 이미지는 권력과 영향력을 확립하는 것과 상충된다. 쟁점에서 승산이 없는 쪽에 선다면 틀림없이 당신의 능력과 중요성을 평가 절하시키는 사회적 인식 과정을 작동시킬 수 있다. 평판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새로운 조직, 새로운 직위에서 일하는 초기 단계에서 특히 그렇다.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은 공식적인 권위와 평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위, 평판, 업무 수행 능력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가 유리한 조건에 있다면 다른 것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조직에서의 업무 수행 능력은 권력의 중요한 원천이다. 업무 수행 능력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일을 성취하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는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의 지표로서 정확성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정확성이라는 것이 조직과 상사를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다시 말하자면 실제로는 대부분의 조직에서 업무 수행 능력이라고 정의하는 실적과 항상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을 성취하기 위해 권력과 영향력을 실현하는 방법 권력의 속성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을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권력을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매일같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 부딪혀가며 경험 법칙을 배우는데 이것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효과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권력을 효과적으로 행사하는 방법을 인식할 수 있다면 행동을 폭넓게 개발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이해해서 조직 내에서 유능한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 프레임을 설정하라 쟁점을 관찰하고 설정하는 것은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문제를 새로운 프레임 속에 집어넣으면 이에 따라 그 문제를 바로 보고 논의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의사결정과 실행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고, 다양한 차원에서 관찰되기 때문에 논의의 조건을 설정하는 능력이 조직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 ▶ 대인 영향력을 이해하고 활용하라 성공을 위해서는 호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거나 최소한 편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데서 유사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부 또는 비위 맞추기는 대인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아주 효과적인 기법이다. 사람은 지성뿐만 아니라 감정에 의해서도 감동과 영향을 받는다. 대인 영향력 전략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감정적 측면에도 의존한다. 감정은 여러 심리학적 원리를 통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조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관리자들은 때로는 전략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드러내지 않는 기술을 개발한다. 대인 영향력을 위한 기법들은 술책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있 는 세상에서 매일같이 작동하는 중요한 아이디어다. 때로는 조직에 유익하기까지 하다. 각각의 기법들은 심리학 원리와 사회적 관계에 기반을 둔 것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전략들은 개인과 조직의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 정보는 권력의 중요한 정치적 전략이다 정보와 정보가 주는 확실성은 권력의 원천이다. 정보는 분석을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매우 중요한 정치적 전략의 한 부분으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상황에 정답이 있고, 분석을 통해 정답을 찾아낼 수 있으며, 더 많은 정보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사실과 분석을 장악한 사람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좀처럼 분명하지도 명확하지도 않다. 권력은 눈에 띄지 않을 때 가장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합리적이거나 합리적으로 보이는 분석 과정을 활용하면 권력과 영향력 행사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의사결정이 규정과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면 더 좋게 인식되고, 더 쉽게 수용된다. ▶ 상징은 감정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논리에 따라 설득된다. 그러나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관심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원하는 일에 대하여 좋은 느낌을 갖고 그 일을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상징 관리’를 수행할 것을 요구한다. 상징은 경영 활동의 본질이다. 경영자가 화합물을 합성하거나 화물 적재용 트럭을 운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상징을 취급한다. 언어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우리는 대화와 토론에서 현상이 어떻게 묘사되는가에 따라 그 현상을 인식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자는 ‘만약 한 나라를 통치하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언어를 바로잡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물리적 공간은 권력을 행사하는 데 사용된다. 테이블의 상석과 같은 힘 있는 자의 자리는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의 권력을 상징한다. 널따란 사무실, 위압적인 책상과 의자, 당신과 방문자를 멀리 떼어놓는 사무실 배치는 모두가 당신의 권력을 교묘하게 확대하기 위한 방법이다. 절대 강자도 몰락한다 권력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권력을 경영하라 어떤 경우에서든 권력 역학은 조직의 역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어떻게 하면 권력을 잃게 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조직이 변화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권력은 사실상 이동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권력을 얻고 나면 결국에는 그것을 잃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모든 것에서 주목받고 그 중심에 있게 되면 경쟁자가 생기기 마련이고,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다. 권력은 이동하게 되어있다. 저자는 권력과 권력 역학을 이해하기 위해 권력이 어떻게 서서히 쇠퇴하는가 역시 검토한다. 저자는 권력을 얻고 나면 결국에는 권력을 잃게 될 가능성 역시 상당히 크다고 말한다. 한 번 권력을 획득한다고 언제까지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권력의 역학은 필연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 어떻게 권력을 잃게 되는가 환경과 문제가 변하면 새로운 접근 방식, 역량, 관계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혁신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특정한 방식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몰입하며, 특정한 형태의 전문성과 자기만의 인맥과 우호 관계의 네트워크 안에 갇힌다. 즉, 변화를 달성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능력조차도 제한되어 있다. 때로는 주변 환경이 우리보다 더 잘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권력을 잃게 된다. 권력자의 직위에 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거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해온 경험이 없으면 권력 역학에 대한 통찰이 부족하여 권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스티브 잡스처럼 자신이 창업했던 기업에서 밀려나는 창업자들이 있다. 그들이 갖는 진정한 문제는 조직 내에서 권력 기반을 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2가지 있다. ①누군가 당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권위와 권력을 부여하는 자리를 제안한다면, 그들의 동기는 무엇이고 어떤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당신이 어떤 정책에 이용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②공식적인 직위만으로도 장기간에 걸쳐서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충분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장기적인 생존을 계획하려면 권력의 또 다른 원천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직위를 영리하게 활용해야 하고, 이러한 직위 자체가 실제보다 더 많은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변화하는 환경이 이전의 역량, 네트워크를 쓸모없게 만들고 조직 내 권력 역학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높은 직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권력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권력자의 직위에 오르면 당장 그 직위가 주는 혜택을 누리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권력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권력에서 비롯되는 권위가 항상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부여한 자의 관계에서 나온 결과라는 사실을 잊고 자만에 빠져들기도 한다. 자만, 특권 의식, 인내심의 결여가 결합하여 때로는 권력을 가진 자의 몰락을 초래한다. ▶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다 나이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나이가 일정한 한계에 다다르면 부, 명성, 총명함과는 관계없이 결국에는 권력을 잃게 된다. 정년퇴직제 때문이 아니라 노환과 죽음 때문에 그렇게 된다. 권력 상실을 다루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이러한 과정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재임 기간과 강제 교체를 규정하면, 즉 승계를 정기적으로 하면 권력 상실에 따른 오명을 없애고 이것을 정상적인 과정의 한 부분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관련된 개인이나 조직 모두 상처를 덜 받게 된다. 우리는 조급하게 행동하여 권력을 상실하는 사태를 방지하는 방법과 자기 자리에서 우아하게 떠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조직을 작동시키고 지배하는 시스템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름답게 물러날 줄 아는 것이야말로 권력의 완결이다. 제프리 페퍼 교수는 책 《파워》의 마지막에서 강조한다. 어쩌면 현실에는 오류를 범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보다도 더 큰 죄가 있다고 말이다. 그것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죄’, ‘도전과 기회 그리고 큰 문제에 직면했을 때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죄’다. 권력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나오고, 어떻게, 왜 사용되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않다. 당신이 《파워》를 통해 권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앞으로는 권력을 확대하고 이 힘을 바탕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유능한 리더가 되고 싶은가? 저자는 유능한 사람의 2가지 조건을 말한다. 먼저 일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에는 그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오늘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즉 아이디어와 결정된 일을 실천하지 못하는 무능함이 조직 내에 만연해 있다. 더구나 이 문제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그 결과, 더욱 바람직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많은 분야에서 리더십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나는 실행의 문제 대부분이 정치적 의지와 전문성을 개발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반대 세력에 맞서 자기가 뜻한 바를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욕구, 이를 가능하게 하는 지식과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는 권력을 연구하고 이것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 내에서 개인의 성공 혹은 조직 자체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 _ <1장.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 중에서 조직에서 업무의 전문화가 심화될수록 의견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진다. 그 이유는 단순한데 업무를 다양한 전문 분야와 사업 단위로 나눌 때 교육과 배경이 서로 다른 조직 구성원들이 상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변호사, 엔지니어, 회계사는 각자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더구나 조직에서 특정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 자리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마케팅 전문가에게는 매출과 시장 점유율 데이터가 들어오고, 생산 전문가에게는 제조비용과 재고량 데이터가 들어온다. 또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매출 극대화, 비용 극소화, 혁신, 예산 충족 등과 같은 서로 다른 동기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서로 다른 동기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든다. _ <2장. 언제 권력을 사용하는가> 중에서 조직 구성원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는 바로 동맹자 혹은 지지자이다. 조직은 규모가 상당히 크고, 상호의존적이며, 복잡한 시스템이다. 그 속에서 혼자의 힘으로 일을 성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지지자가 곁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나는 모든 단계의 관리자들에게서 지지자들과의 연대가 갖는 중요성을 간과하여 동맹자를 육성하는 데 실패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_ <5장. 새로운 황금률의 진실, 자원과 동맹자> 중에서


2021 해커스 공무원 신민숙 국어 어법 합격생 필기노트
해커스공무원 / 신민숙,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은이)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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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공무원소설,일반신민숙,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은이)
2021년 공무원 국어 시험 대비! 최신 5개년 공무원 국어 시험의 출제경향을 완벽 반영하였다. 공무원 국어 시험에 꼭 나오는 핵심 어법을 요약하였고, 기본 이론 학습부터 심화 이론 정리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학습이 가능하다. 어휘 30일 완성을 위한 부록 <쓰면서 익히는 한자성어+풀면서 익히는 표준어>를 수록하였다.Ⅰ 이론 문법 01 언어와 국어 1 언어의 본질 2 국어의 특질 단원 확인 학습 02 국어의 구조 1 음운과 음절 2 음운의 체계 3 음운의 변동 4 품사의 구분 5 문장 성분 6 단어의 형성 7 형태소와 단어 8 문장의 짜임 단원 확인 학습 03 문법 요소 1 종결 표현과 높임 표현 2 부정 표현과 시간 표현 3 피동 표현과 사동 표현 단원 확인 학습 04 의미와 어휘 1 단어 간의 의미 관계 2 의미의 변화 3 어휘의 분류 단원 확인 학습 05 옛말의 문법 1 고대 국어 2 중세 국어 3 근대 국어 단원 확인 학습 Ⅱ 국어 규범 01 한글 맞춤법 1 소리에 관한 것 2 형태에 관한 것 3 띄어쓰기 4 문장 부호 단원 확인 학습 02 표준어 사정 원칙 1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2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3 <표준국어대사전> 개정 사항 단원 확인 학습 03 표준 발음법 1 받침의 발음 2 음의 동화 3 경음화 4 음의 첨가 단원 확인 학습 04 외래어 표기법 1 표기의 기본 원칙 2 유의해야 할 외래어 표기 단원 확인 학습 05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1 자모의 표기 2 표기상 유의점 단원 확인 학습 06 올바른 언어 생활 1 올바른 문장 표현 2 표준 언어 예절 단원 확인 학습 시험에 꼭 나오는 핵심 어법 완전 정복! 2021 해커스공무원 신민숙 국어 어법 합격생 필기노트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1. 7&9급/경찰/소방/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 2. 시험에 출제되는 방대한 국어 어법을 압축해서 쉽고 빠르게 정리하고 싶은 분들 3. 공무원 국어 시험의 출제포인트를 파악하고 고득점을 달성하고 싶은 분들 [해커스 교재만의 특장점] 1. 2021년 공무원 국어 시험 대비! 최신 5개년 공무원 국어 시험의 출제경향을 완벽 반영하였습니다. 2. 공무원 국어 시험에 꼭 나오는 핵심 어법을 요약하였습니다! 3. 기본 이론 학습부터 심화 이론 정리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학습이 가능합니다. 4. 어휘 30일 완성을 위한 부록! <쓰면서 익히는 한자성어+풀면서 익히는 표준어>를 수록하였습니다. 2020년 상반기 시험 포함 최근 5개년(2020년~2016년) 공무원 국어 기출을 철저히 분석해 출제경향을 완벽 반영하였습니다. 공무원 국어 시험에 꼭 나오는 핵심 어법을 요약한 필기노트로 방대한 국어 어법을 압축해서 쉽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어법 개념은 도표를 활용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은 별(☆) 표시를 통해 단원별 중요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주요 내용은 '노란색 형광펜', 핵심이 되는 암기 포인트 및 개념은 '빨간색 글자',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 설명은 '파란색 글자'로 표기해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기본 이론 학습부터 심화 이론 정리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학습이 가능합니다. 기본 이론을 학습한 후, '심화 학습' 코너를 통해 해당 이론과 관련된 심화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며 고난도 문제까지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본 이론 옆 '포스트잇'을 통해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학습 개념까지 확실히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론 학습 후, 기본 이론은 '기본 확인 학습' 문제로, 심화 이론은 '심화 확인 학습' 문제로 정리하는 단계별 문제풀이 구성을 통해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맞은 문제 수와 틀린 문제 수를 체크하며 보충 학습이 필요한 단원을 파악하고 보충 학습할 수 있습니다. 어휘 30일 완성을 위한 부록 <쓰면서 익히는 한자성어+풀면서 익히는 표준어>를 수록하였습니다. '15일 완성 <쓰면서 익히는 한자성어>'를 통해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기출 한자성어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써보며 15일 만에 확실하게 암기할 수 있고, '15일 완성 <풀면서 익히는 표준어>'를 통해 출제 빈도가 높아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표준어 관련 문제를 풀어보며 15일 만에 올바른 표기법을 확실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최단기 합격을 위한 해커스만의 추가 혜택 - 해커스공무원 gosi.Hackers.com] 1) 신민숙 선생님의 인강 (교재 내 할인쿠폰 수록) 2) 공무원 국어 무료 동영상강의 3) 공무원 국어 무료 학습자료 4) 해커스 매일국어 어플 시험에 꼭 나오는 핵심 어법 완전 정복! 2021 해커스공무원 신민숙 국어 어법 합격생 필기노트 1. 2021년 공무원 국어 시험 대비! 최신 5개년 공무원 국어 시험의 출제경향을 완벽 반영하였습니다. 2. 공무원 국어 시험에 꼭 나오는 핵심 어법을 요약하였습니다! 3. 기본 이론 학습부터 심화 이론 정리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학습이 가능합니다. 4. 어휘 30일 완성을 위한 부록! <쓰면서 익히는 한자성어+풀면서 익히는 표준어>를 수록하였습니다.
팥빙수의 전설
웅진주니어 / 이지은 (지은이)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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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창작동화이지은 (지은이)
찌는 듯한 여름날 가장 생각 나는 음식 중 하나인 팥빙수에 대한 엉뚱발랄한 상상을 담은 그림책이다. 깊은 산속에서 할머니가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탱글탱글 과일이 익어 가고 달달구수한 단팥죽이 완성되자, 시장 내다 팔기 위해 할머니는 길을 나선다. 그런데 가는 길에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더니, 새하얗고 커다란 눈호랑이가 떡하니 나타나는데….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 은 찌는 듯한 여름날 가장 생각 나는 음식 중 하나인 팥빙수에 대한 엉뚱발랄한 상상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깊은 산속에서 할머니가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탱글탱글 과일이 익어 가고 달달구수한 단팥죽이 완성되자, 시장 내다 팔기 위해 할머니는 길을 나서지요. 그런데 가는 길에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더니…… 새하얗고 커다란 눈호랑이가 떡하니 나타납니다. 눈호랑이가 하는 말은 더 가관입니다.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 할머니는 정성스레 키운 딸기, 참외, 수박을 차례차례 내놓습니다. 눈호랑이는 새콤달콤한 딸기 맛에 함박웃음을 짓고, 노랗게 익은 참외를 먹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커다란 수박을 허겁지겁 먹습니다. 하지만 눈호랑이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과연 할머니는 무사히 장에 다녀올 수 있을까요? 은 보고 듣고 먹는 즐거움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한여름 눈호랑이를 본 적 있나요? 호랑이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옛이야기는 입니다. 이지은 작가는 이런 옛이야기에서 의 영감을 얻되, 완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사각사각 잘게 갈아 얹은 얼음에서 연상한 하얗게 펼쳐진 눈밭, 한여름에 눈이 오면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를 외치며 눈호랑이가 나타난다는 발상, 눈호랑이의 숨겨진 초능력 등 이야기 속에는 기막힌 상상과 반전들이 가득 숨어 있습니다. 시큰둥해 보이지만 단단하고 거침 없는 할머니의 모습, 뭉실뭉실 눈을 뭉쳐 놓은 듯 어린아이 같은 호랑이는 매 장면마다 감초 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더위에 지친 순간, 팥빙수 한 숟가락을 입에 물었을 때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시원하고 기분 좋은 느낌, 은 그런 상쾌함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더울 때면 한 번씩 떠올리는 그림책, 팥빙수를 먹을 때마다 들춰 보게 되는 그림책, 먹을 때마다 재미난 상상을 덧붙여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이 오래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기발한 상상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빚어낸 유쾌, 통쾌, 훈훈한 그림책 ‘어느 날 갑자기 종이가 된 아빠’라는 유쾌한 상상을 모티프로 아빠와 딸의 애틋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첫 그림책 ,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할머니에 대한 감사함과 ‘할머니 엄마의 모성’을 이야기한 두 번째 그림책 , 빨간 열매를 찾아 나무를 오르고 또 오르는 아기 곰의 사랑스러운 여정을 담은 까지, 금방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지은 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모든 걸 포용하는 가족의 포근함과 유쾌한 상상,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합니다. 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단연 ‘호랑이’입니다. 그런데 속 눈호랑이는 평소 생각하던 용맹하고 무서운 호랑이의 모습과는 어딘가 많이 다릅니다. 할머니가 건넨 과일들을 먹으며 맛있다고 웃거나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사랑스러운 어린아이 같지요. 장에 가는 할머니에게 맛있는 거 달라는 눈호랑이가 어쩌면 할머니를 해하려는 게 아니라 할머니와 놀고 싶어서 이것저것 달라고 조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마치 땅콩같이 동글동글한 할머니는 또 어떻고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의 공포 속에서도 손주들을 위해 정성껏 과일과 곡식을 키워 호랑이에게 뺏기지 않고 전해 주려는 할머니의 사랑은 을 관통하는 웃음 뒤에 우리 마음을 한없이 보드랍고 따뜻하게 합니다.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 : 외전
디앤씨미디어-잇북(It book) / 산소비 (지은이)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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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씨미디어-잇북(It book)소설,일반산소비 (지은이)
아스의 황제 즉위식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아리아의 집무실에 정체불명의 꼬마 아이가 나타난다. "너 뭐야? 여긴 어떻게 들어왔지?" "너 아니고 블리스! 내 이름." 부드러운 웨이브가 진 밝은 금발에, 어딘가 익숙한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색 눈동자. 아이의 얼굴은 누가 봐도 아리아와 닮아 있었다.아리아는 블리스가 자신의 이복동생이라고 확신하고 크로아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블리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그와 함께 황실에서는 의복이 물에 젖거나 주방이 엉망이 되는 등 사소하지만 다소 곤란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발생하는데……. 과연, 사랑스러운 침입자의 정체는?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 그 마지막 이야기.1. 첫 만남은 갑작스럽게,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전에2. 운명3. 작은 아리아4. 작은 아리아의 정체5. 혼자가 아니야6. 안녕작가 후기아스의 황제 즉위식을 한 달 앞둔 어느 날.아리아의 집무실에 정체불명의 꼬마 아이가 나타난다.“너 뭐야? 여긴 어떻게 들어왔지?”“너 아니고 블리스! 내 이름.”부드러운 웨이브가 진 밝은 금발에,어딘가 익숙한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색 눈동자.아이의 얼굴은 누가 봐도 아리아와 닮아 있었다.아리아는 블리스가 자신의 이복동생이라고 확신하고크로아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블리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그와 함께 황실에서는 의복이 물에 젖거나 주방이 엉망이 되는 등사소하지만 다소 곤란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발생하는데…….과연, 사랑스러운 침입자의 정체는?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그 마지막 이야기!


옥주부의 진짜 쉬운 집밥 레시피
라이스트리 / 정종철 (지은이) / 2019.03.20
21,000원 ⟶ 18,900(10% off)

라이스트리건강,요리정종철 (지은이)
옥동자에서 살림왕으로 거듭난 옥주부의 집밥 레시피. MBC ‘옥주부 키친’에 소개된 맛깔난 음식과 SNS에서 사랑받은 인기 메뉴까지, 따라만 하면 성공하는 초간단 요리법을 담았다. 또한 직접 개발한 레시피와 오래전 식당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 요리 고수 지인에게 배운 팁까지 요리할 때 알아두면 좋을 만한 방법들을 낱낱이 소개한다. 옥주부의 레시피는 육수 없이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로,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볶거나 조리는 방식으로 재료의 맛을 국물로 끌어들인다. 또한 길어도 30분이면 끝내는 시간 절약형 요리이며, 음식에 따라 불 조절, 시간 조절 등 다양한 조리팁을 활용해 재빨리 완성할 수 있다. 옥주부표 맛간장, 쯔유, 빨간장 등 베이스양념으로 한 달 동안 쉽고 편하게 요리해보자.프롤로그 옥주부 레시피의 5가지 포인트 PART 1. 누구나 쉽고 편하게 옥주부식 요리법 늘 같은 맛을 만들어주는 계량 요리를 정갈하게 만드는 썰기 쉽고 편하게 요리하는 옥주부표 양념장 -옥주부맛간장·옥쯔유·빨간장·약고추장·그릭마요소스 PART 2. 후다닥 만들어 먹는 반찬 달걀장조림 두부조림 가지볶음 견과류어묵볶음 파프리카부추무침 우엉동그랑땡 꼬막무침 고등어구이 즉석연어장 메추리알간장절임 고추냉이쌈무 구운고등어김치조림 소고기장조림 우엉조림 PART 3. 반찬이 필요 없는 한 그릇 밥 요리 꼬막비빔밥 부타동 어묵국밥 옥카레 콩나물무밥 아보카도비빔밥 소불고기덮밥 나시고랭 연어구이덮밥 약고추장비빔밥 햄볶음밥 치킨덮밥 콩나물국밥 쌈장볶음밥 PART 4. 육수 없이 재빨리 끓이는 국물 요리 콩가루김치찌개 짬뽕찌개 소고기미역국 호박듬뿍된장찌개 황태해장국 의정부부대찌개 닭곰탕 일본식미역된장국 초간단육개장 소고기뭇국 참치묵은지찌개 간편해물순두부 PART 5. 온 가족이 좋아하는 메인 요리 LA갈비 칠리오징어볶음 감바스 돼닭볶음 일본식소불고기전골 오징어두부두루치기 돈가스 두툼제육볶음 간장게장 새우장 새총짜글이 구운찜닭 멘보샤 오삼새불고기 꽃게탕 꿔바로우 삼겹살주물럭 PART 6. 명불허전 면 요리와 간식.분식 옥잡채 옛날떡볶이 부추달걀만두 토마토베이컨스파게티 마우동 옥냉면 콩가루콩국수 포장마차어묵 냉메밀국수 해산물오일스파게티 돼지불고기비빔면 빠삐표멸치국수 대만식샌드위치 프렌치토스트 콥샐러드 오픈샌드위치 밤스프레드 딸기청 미니애플시나몬청 귤강청 찾아보기옥동자에서 살림왕으로 거듭난 옥주부의 진짜 쉬운 집밥! MBC ‘옥주부 키친’에 소개된 맛깔난 음식과 SNS에서 사랑받은 인기 메뉴까지, 따라만 하면 성공하는 초간단 요리법 안녕하세요. 개그맨 옥동자로 불리던 옥주부입니다. 한때는 일만 좇던 제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주부가 된 지 9년째, 드디어 요리책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을 다시 화목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요리들을 SNS에 공유했는데, 많은 분들이 제 요리를 좋게 봐주신 덕분에 가능하게 된 일이에요. SNS의 이웃님들이 지어준 옥주부란 별명처럼 저도 여느 주부님들과 다를 바 없이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하루 세끼 챙기면서 육수 낼 시간조차 없을 때도 많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어요. 그렇게 살림을 하다 보니 시간과 일손을 절약하는 레시피,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이야말로 저에겐 최고의 요리였습니다. 그래서 수년간 식탁을 차리며 저만의 쉽고 빠른 요리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TV 프로그램에서 요리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죠. 얼핏 보면 제 요리는 평범하고 소박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네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이 특별할 필요가 있나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한식과 동서양 요리, 옥주부네 가족의 특별 메뉴, 방송과 SNS에서 사랑받은 요리들을 총망라했어요. 또 제가 개발한 레시피와 오래전 식당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 요리 고수 지인에게 배운 팁까지 요리할 때 알아두면 좋을 만한 방법들을 낱낱이 소개합니다. 참,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책에 비해 사진도 요리도 어딘가 모르게 투박하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요리, 사진, 스타일링까지 저 혼자 다 해냈거든요. 예쁜 사진과 스타일링이 욕심나기도 했지만, 여러분들에게 제 요리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니 요리를 못하는 분들도 차근차근 따라 하면 맛있는 집밥을 만들기에 성공하실 거예요. 요리 고수이신 분들은 새로운 조리법을 얻어가실 테고요. 반찬, 국물 요리, 밥 요리, 메인 요리, 분식, 간식, 면 요리 등 옥주부표 다양한 요리를 나누며 가족들과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리를 옥주부가 만들어 드릴게요. * 옥주부 레시피가 쉽고 편한 이유 첫째, 육수 없이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볶거나 조리는 방식으로 재료의 맛을 국물로 끌어들인다. 둘째, 길어도 30분이면 끝내는 시간 절약형 요리 음식에 따라 불 조절, 시간 조절 등 다양한 조리팁을 활용해 재빨리 완성한다. 셋째, 옥주부표 황금비율 양념으로 맛 낸 요리 옥주부표 맛간장, 쯔유, 빨간장 등 베이스양념으로 한 달 동안 쉽고 편하게 요리한다.제가 음식을 하고 살림을 하는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아요. 아마 여느 주부님들과 다를 바 없을 거예요. 그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거예요.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것을 알아가고 공유하면서 멀어졌던 우리 가족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식탁에서 이루어진 일이에요. 식탁에 앉아 음식을 나누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이가 된 것이죠. 요리는 저희 가족을 하나로 만드는 도구가 되어주었어요. 제가 요리책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요리를 통해 제 삶이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만든 미역국이 옥주부 레시피보다 더 맛있어’, ‘제육볶음은 내가 더 잘해’라고 하실 수 있어요. 그럼요. 요리 선배이자 살림 9단이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이 책은 단순히 요리책이 아니라 제가 어떤 요리를 나누면서 가족과 다시 하나가 되었는지, 어떤 요리로 가족들에게 점수를 얻었는지, 어떤 메뉴로 이웃들과 공감하고 소통했는지를 함께 나누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집에서 하루 세끼를 다 챙기면서 터득한 쉽고 간단한 요리법, 오래전 식당에서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 요리 고수 지인에게 배운 팁까지 집밥을 해 먹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내용을 총망라했어요.
영화하는 여자들
사계절 / 주진숙, 이순진 (지은이), (사)여성영화인모임 (기획) / 2020.08.21
19,800원 ⟶ 17,820(10% off)

사계절소설,일반주진숙, 이순진 (지은이), (사)여성영화인모임 (기획)
여성 영화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더 많은 여성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여성영화인모임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1990년대 이후 영화 현장에서 활약해온 분야별 대표 여성 영화인 20인을 인터뷰했다. 제작, 연출, 연기, 촬영, 조명, 미술, 사운드, 편집, 다큐멘터리, 마케팅 등 제작 현장뿐만 아니라 영화제 프로그래밍과 저널리즘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관련된 전 영역의 창작자들을 만나 그들의 일과 삶, 영화에 관한 생각들을 담았다. (남성) 연구자가 (남성) 영화감독의 예술 세계를 중심으로 쓰던 기존의 영화사와 달리, 여성 영화인들이 영화 현장의 구석구석을 두루 비추며 직접 묻고 답하며 함께 쓴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역사’를 지향한다. 이들이 지난 30년간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한 변화와 도전, 성취와 좌절, 연대와 협력의 이야기는 한국 영화사에 뚜렷이 새겨질 하나의 계보일 뿐 아니라, 일하는 여성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노동자로서, 예술가이자 생활인으로서 분투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들어가며 5 1부 소외의 벽을 넘어 눈부신 성취로 - 1990년대 나는 여성, 영화인이다 - 심재명 한국 영화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하다 - 안정숙 가장 유연했기에 가장 오래 일한 창작자 - 임순례 필름 시대 한 컷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30년 차 편집감독 - 박곡지 한국 영화 마케팅의 모든 처음 - 채윤희 늘 더 좋은 이야기를 찾아가는 배우 - 전도연 2부 더 넓고 더 깊게, 전문가들의 시대 - 2000년대 삶의 길과 영화의 길은 다르지 않다 - 문소리 추락과 비상을 모두 아는 단단한 제작자 - 강혜정 영화의 시각 요소를 총괄하는 창의적 프로덕션 디자이너 - 류성희 더 좋은 노동 환경이 더 좋은 소리를 만든다 - 최은아 영화 속 모든 빛을 창조하고 기록하고 싶은 사람 - 남진아 장르 사이를 유영하며 파격을 구사하는 창조적 편집자 - 신민경 마케팅은 본질에서 출발해 가장 예쁜 얼굴을 찾는 것 - 박혜경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시대, 영화제의 미래를 상상하다 - 김영덕 3부 단단한 자기 중심과 새로운 감수성 - 2010년대 이후 작더라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 제정주 카메라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 엄혜정 사건의 복잡성, 인간의 다면성을 기록하는 사람 - 김일란 어린이가 스스로 골라서 보러 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 윤가은 내 꿈은 귀엽고 재미있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대가 - 전고운 ‘왜 안 되는데?’라는 물음을 놓지 않는 배우 - 천우희 『영화하는 여자들』 타임라인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쓴다 우리에게는 기꺼이 뒤에 서고 싶은 빛나는 계보가 있다 1950년대 한국 영화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첫 30년 동안은 영화 현장에서 배우를 제외하고는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작 다섯 명의 감독과 몇 십 명의 스태프만이 이름을 남긴 첫 번째 30년을 지나, 1990년대 이후 두 번째 30년을 거치며 영화 현장에는 무수히 많은 여성이 등장했다. 1994년 여섯 번째 여성 감독으로 데뷔한 임순례의 뒤를 잇는 여성 감독들뿐만 아니라 제작, 촬영, 조명, 미술, 사운드, 편집, 마케팅 등 영화의 모든 영역에서 활약하는 여성 창작자들이 한국 영화의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왔다. 미디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과 배우들이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수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했고 그들의 상당수는 여성이었다. 예컨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접속〉과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획자는 심재명이었고, 〈쉬리〉의 편집감독은 박곡지, 마케터는 채윤희였다. 류성희 미술감독이 아니었다면 류승완, 봉준호, 박찬욱, 최동훈, 김지운의 영화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1000만 영화인 〈도둑들〉과 〈암살〉의 빠르고 리듬감 있는 장면 전환은 신민경 편집감독의 손에서 나왔고,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오가며 영화제 프로그래밍 매뉴얼을 확립한 사람은 김영덕 프로그래머였다. 대담한 제작자 강혜정은 〈베를린〉, 〈베테랑〉, 〈엑시트〉 등의 대작 영화를 연달아 흥행시켰고, 봉준호의 〈마더〉, 〈설국열차〉, 〈기생충〉은 마케터 박혜경과 만나 전 사회적인 화제성을 얻었다. 〈우리들〉, 〈소공녀〉, 〈공동정범〉 등 최근 주목받은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상당수는 여성 제작자나 여성 감독의 작품이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촬영이나 조명, 사운드 분야에도 이제 여성이 드물지 않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활동해왔음에도 이들의 존재는 특별한 혹은 불편한 예외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영화는 감독의 세계관을 구현하는 예술이라는 생각이 공고한 현실에서 여성 감독의 숫자는 여전히 10퍼센트 내외에 그칠 뿐이고, 카메라나 조명 기기를 든 여성, 사운드를 다루는 여성은 실력을 의심받거나 기회를 잃는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 ‘작가’로서의 감독이 중심에 놓이는 영화 비평이나 영화사 서술은 자연히 남성의 계보가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여성 영화인의 활약을 ‘예외’가 아닌 ‘역사’로서 서술하는 일은 여성 영화인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2001년 이미 한 차례 『여성영화인사전』이라는 작업을 통해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활약한 모든 여성 영화인의 이름과 활동을 정리한 바 있는 여성영화인모임에서는 이 책을 통해 1990년대 이후 맞이한 두 번째 30년의 역사를 서술했다. 그러면서 1950년대 영화 일을 시작해 1980년대 최초의 여성 영화인 모임인 ‘영희회’를 조직했던 이해윤과 이경자로부터 2020년 오늘에 이르는 ‘영화하는 여자들’의 계보를 그려 보였다. 영화계 안에 여성이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던 첫 번째 30년에서는 모두의 이름을 다 밝혀 적는 사전의 형식을 택했지만, 두 번째 30년을 담은 이 책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영화 현장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들을 선정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식을 취했다. 영화계에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고 검열 제도가 폐지되고 전통적인 도제 시스템이 무너지는 가운데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와 이를 환영하는 관객들이 등장한 1990년대, 영화의 전 영역에 걸쳐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한국 영화의 질적, 양적 수준을 모두 끌어올린 2000년대, 새로운 감수성을 가진 창작자들이 자기만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2010년대 이후라는 3부의 구성 속에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여성 영화인 20인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위인’이나 기회를 빼앗긴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한국 영화의 발전을 이끌어온 중추로서 여성 영화인들의 구체적인 활약상을 담은 이 책은 이제 여성의 성취만으로도 역사를 쓸 수 있음을 당당하게 증명해 보일 것이다. 더 이상 영화 현장에서 여성이 꿈꿀 수 없는 분야는 없다 제작, 연출, 연기, 촬영, 조명, 미술, 사운드, 편집, 마케팅,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제 프로그래밍…… 영화의 전 영역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목소리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특정 전문 영역에서가 아니라면 별달리 조명 받지 못했던 현장 스태프들의 구체적인 일과 전문성, 직업인으로서의 고민과 노동 환경의 변화까지를 폭넓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감독이 그리는 큰 그림 안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로만 비춰지던 스태프들이 이 책에서는 영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이자 창작자로서 애정과 자부심을 담아 자기 일을 소개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촬영감독의 의도에 따라 영화의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조명감독은 어떤 고민을 하게 되었는지, 편집감독은 영화의 속도와 리듬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미술감독이 총괄하는 영역이 얼마나 넓은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첨예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고민하는 윤리적 태도,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시대를 맞닥뜨린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고민, 30년간 영화 현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기록해온 영화 기자의 통찰에 이르기까지 영화 산업이 포괄하는 모든 영역의 일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살인의 추억〉은 좀 달랐어요. 우리끼리는 그 작품을 농촌 느와르라고 불렀는데, 한국적인 느와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후반 작업이 아니라 촬영에서부터 미술적인 요소들의 톤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여러 가지 시각 요소를 컨트롤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의상, 소품, 세트 등을 총괄할 수밖에 없었죠. 저보다 훨씬 오래 일하신 분들도 있으니 모두의 동의를 얻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 류성희(미술감독), 175쪽 디지털이 필름에 비해 제작비가 덜 든다는 얘기는 단순한 생각에서 나온 것 같아요. 찍어보니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더 예민하고, 빛을 받아들이는 저장 방식이 다르고, 특성이 다르고, 깊이감을 표현하는 게 다르다 보니 필름만큼 우아한 그림을 내려면 더 많은 라이트를 써야 하고 더 많은 디테일이 필요해요. - 남진아(촬영 및 조명감독), 211쪽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면서 캐릭터 위주의 편집을 배우게 되었어요. 영화 작업에서도 ‘배우만 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죠. 그전에는 스토리, 카메라의 언어, 미술의 언어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뮤직비디오에서는 카메라가 이미지 라인을 넘어가도 상관없고, 뭐 정말 법칙이 없어요. 음악의 가사와 감성, 악기의 비트에 따라 너무나 자유로운 거예요. 사운드가 중심이기 때문에 컷을 엄청나게 많이 써도 거슬리지가 않아요. 영화는 하나하나 따박따박 완성해가는 언어라면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냥 좋으니까 쓸 수도 있는 거죠. 그 훈련을 많이 해서 제가 지금도 ‘그냥 좋아’ 이런 거? (웃음) 어떤 비논리적인 연결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신민경(편집감독), 223쪽 이 책에서는 표준근로계약서와 이른바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 잡으면서 영화 현장에 찾아온 변화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진다. 영화는 이들에게 예술이자 꿈이지만, 직업이자 생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야근이나 밤샘 작업이 일상이던 1990년대에 영화 일을 시작한 세대와 최근 10년 사이 영화계에 진입한 세대 간의 미묘한 시각차가 엿보이기도 하고, 사운드나 편집 등 후반 작업 분야의 노동 환경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디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업계 전체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은 모든 산업계의 귀감이라고 할 만하다. 일단은 저녁이 있는 삶이 되었죠. 그동안은 스태프들이 20시간 연속 촬영을 하거나 밤을 꼬박 새우는 것이 제작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생각해왔는데, 12시간 이상 촬영하는 일은 없어졌으니까요. 그리고 연출의 즉흥성에서 오는 현장의 갑작스러운 변화나 시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줄어들면서 훨씬 민주적인 현장이 되었고요. 감독의 생각이나 고집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약속된 시간과 조건에 맞춰야 하는 현장이 된 거예요. 그런 변화가 어떤 스태프들한테는 낯설게 느껴졌고, 어떤 스태프들한테는 반가운 일이었죠. 지금은 표준근로계약을 거의 90퍼센트 이상 적용하고 있어서 당연하게 여기지만, 〈관능의 법칙〉 때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당황스러움 또는 반가움 등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분위기였어요. - 심재명(제작자), 23~24쪽 전체적으로 보면 저는 지금 시스템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호흡이라는 게 있잖아요. 찍어서 마무리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놓고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지요. 물론 영화도 산업이다 보니까 약속이 중요해요. 그런데 하다 보면 나중에 생각난 게 훨씬 아름다워 보이겠다는 판단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도 시간이 다 되어서 그냥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예요. 물론 처음부터 베스트의 선택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좀 더 많아지는 그런 씁쓸함이 있어요. 물론 조수들 생각하면 지금의 방식이 맞죠. 정해진 시간만큼 일을 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요. - 남진아(촬영 및 조명감독), 215쪽 촬영 현장에 표준근로계약서가 적용되면서 후반 작업은 더 열악해진 면도 있는 것 같아요. 현장 스태프들의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비용이 증가하니까 후반 작업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었거든요. …… 현장 스태프는 개별 계약이지만 후반 작업은 제작사들이 업체랑 계약을 하거든요. 우리는 그 업체 소속 노동자이니 노동 조건과 관련해서는 사운드 회사 대표랑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거예요. 우리가 제작사하고 직접 계약을 하면 단가를 올려달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사실상 우리는 그 사람들과 계약하는 당사자가 아닌 거예요. …… 영화노조의 사운드 지부가 2019년 8월에 만들어졌어요. 이제부터는 사운드 회사 대표들과 만나서 협상하는 일을 해야죠. - 최은아(음향 편집기사), 195~196쪽 무엇보다 이들을 단단하게 묶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여성이라는 소수자로서 겪는 공통의 경험이다. 남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업계에서 전문가로 살아남기 위해 각자가 돌파해야 했던 지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일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영화 분야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들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여자들이 주인공인 데다가 마지막에 패배하는 영화여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는지를 옆에서 아주 잘 볼 수 있었거든요. …… 임순례 감독님이랑 심재명 대표님을 보면서 느낀 게 굉장히 많았어요. 얼마나 험한 파도를 헤치고 나가시는지를 옆에서 지켜봤으니까요. …… 여성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처지인지,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지, 그리고 심재명이라는 제작자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같은 것들이 저한테 아주 크게 다가왔어요. 그분들이 저한테 끼친 영향이 굉장히 커요. - 문소리(배우, 감독), 136~137쪽 솔직히 지금 CGK에서도 키가 큰 편에 속해요. 176센티미터거든요. 그런데도 감독님들이랑 미팅하면 꼭 물어보는 게 그거였어요. 핸드 헬드 가능하냐고요. 학교 다닐 때 스테디캠을 배워서 “네, 스테디캠도 할 수 있는데요”라고 하죠. 그런데 사실 웃긴 게 저는 머리가 짧고, 키가 크고, 덩치가 있으니까 화장실에 가면 “여기 여자 화장실이에요”라는 얘기를 듣는 사람이거든요. …… 남자 감독님들은 늘 “핸드 헬드는 가능하십니까? 생각보다 되게 마르셨는데요” 같은 소리를 해요. …… 사람들은 보통 시대가 좋아져서 실력만 있으면 촬영을 할 수 있고, 촬영을 못 하면 실력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실력이라는 것도 끊임없이 기회가 주어져야 인정받을 수 있고 늘기도 하는 거거든요. …… 남자들이 한 칸 한 칸 올라갈 때, 여자들은 한 칸을 간신히, 운 좋게, 잡고 올라가요. 그다음 칸은 올라가기가 쉽지 않죠. 때로는 잡고 올라갈 그다음 칸이 없을 때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한 칸 잡고, 그다음 칸이 생길 때까지 놓지 않고 버텼죠. - 엄혜정(촬영감독), 303~306쪽 제가 서른에 접어들었을 때 나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30대 여배우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나이 때문에 애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청춘물을 하기에는 나이가 있고, 엄마 역할이나 사회에서 자리 잡은 여성 역할을 연기하기에도 애매한 나이라는 거죠. 그런 애매한 상황에서 난 뭘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좀 많이 했어요. …… 정형화된 역할들이 많죠. 그렇다 보니까 여성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처해 있는 위치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에요. …… 지금은 사회도 많이 변했고 여성 감독이나 여성 작가들이 많이 나오니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전보다는 다양해졌어요. 앞으로는 더 많이 달라지겠죠. - 천우희(배우), 386~387쪽 한 산업 분야 안에서 이어져온 여성들의 아름답고 단단한 연대 여성영화인모임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 마케터 출신의 채윤희를 대표로 심재명, 임순례 등의 현장 영화인과 이 책의 두 저자인 주진숙, 이순진을 비롯한 영화 연구자들이 의기투합해 모임을 꾸린 이래 회원 수 300명 가까이 되는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년간 더 많은 여성들이 더 나은 영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성 평등한 노동 환경 조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정책 연구, 여성영화인축제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영화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통로가 되어주었다. 운영진의 대다수가 현역 영화인이나 연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계의 여성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쏟은 덕에 어떤 산업 분야에서도 실현하지 못한 장기간에 걸친 여성들의 연대를 이루어냈다. 그 오랜 연대의 가장 의미 있는 결실은 2018년에 개소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다. ‘나는 여성으로서 영화 일을 하고 있다’는 뚜렷한 의식과 후배들을 위해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 선배들이 부단히 배우고 싸우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나 다름없다. 민간이 주도해서 공기관과 함께 성평등센터를 만든 건 영화계가 처음이에요. 그게 든든의 자부심이죠. 민간이 주도하다 보니까 든든은 현장성과 영화 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시스템으로 가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센터보다 신고가 많이 들어오고 지원 활동이나 예방 교육도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어요. 저희는 그쪽 전문가가 아니고 현장 영화인이잖아요. 대부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렵지만, 임순례 감독님이나 저나 채윤희 대표님이 발생하는 사안이나 사건에 대해서 함께 의논하고 결정짓고 하면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해나가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일이 많아요. 성희롱, 성폭력 사건 신고가 들어오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피해자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예방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것을 담당하는 강사는 어떻게 육성해야 할지 등을 영진위랑 계속 얘기하면서 일을 해나가고 있어요. 임순례 감독님은 자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시간을 쪼개서 이 일을 하고 계세요. 영화감독들은 보통 자기 영화가 진행되면 거기에 몰입하느라 공적인 일에 관여하거나 돕거나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채윤희 대표님이나 저도 현업이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서 하고 있고요. 낯설지만 새로운 일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여성 영화인 간의 연대를 느끼고 있어요. - 심재명(제작자), 30쪽 이 책 또한 수십 년에 걸친 여성 영화인들의 단단한 연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이 책에 참여한 모든 영화인들은 자신의 앞에 누가 있는지,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자신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또한 한국 영화라는 영역 안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키고 발휘해나갈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 사회 속에서 혹은 일하는 현장에서 여성들의 연대를 도모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매우 구체적이고 유익한 참고가 될 것이다.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거대한 변화의 에너지장산곶매 같은 영화운동 단체들이 검열 제도 폐지를 위해 앞장서서 싸웠고, 충무로의 영화인들이 모여서 미국 영화 직배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고, 마침내 영화진흥공사를 영화진흥위원회로 전환하는 등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어요. 한국 영화의 에너지라는 게 정말 엄청난 것이었거든요. 한국 사회의 저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이쪽에서는 영화인들이 참으로 치열하게 창작의 자유를 위해 검열 제도와 맞서고,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려 싸웠던 이 스토리는 그 자체로도 굉장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지켜보고 기록한 게 제가 영화 기자로서 한 일이에요. - 안정숙(영화 기자) 소외와 차별이라는 조건이 혁신을 낳다아비드라는 편집기가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는 점이요. 아무도 디지털 편집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두가 모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비드 쪽에서 먼저 저에게 오퍼가 왔어요. 돈은 안 받을 테니 한번 해보라고. 아비드라는 기계와 프로그램이 있고 오퍼레이터가 있는 시스템이었어요. 저희는 잃을 게 없고 돈도 아껴야 하니까 과감하게 시도해본 거죠. 그렇게 해서 〈세 친구〉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디지털 편집을 하게 된 거예요. 저는 제작자 마인드로 돈을 아끼려는 생각이었고, 신기술을 굳이 거부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 임순례(영화감독) 한국 영화 마케팅의 모든 처음〈쉬리〉는 어떤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작이라는 걸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제작사하고 얘기하다가 배우들이 정두홍 무술감독에게 총 쏘는 법 같은 액션을 배우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보라매공원 안에 그 액션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제작 발표회를 하면서 배우들이 총격전과 무술 시범 연기를 선보이는 행사를 했어요. …… 아주 화제가 됐죠. 그런 걸 한 적이 없었으니까. …… 일반극장에서 시사회를 한 게 〈쉬리〉가 처음이었어요.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방플라자에 있던 시넥스에서 언론 시사를 했어요. 그전에는 작은 시사실에서만 하는 게 관행이었거든요. 그 이후부터 언론 배급 시사를 극장의 여러관을 빌려서 하고 출연진들이 무대 인사를 하는 것도 홍보 툴이 된 거예요. - 채윤희(마케터)


슈퍼 거북
책읽는곰 / 유설화 (지은이) / 201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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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창작동화유설화 (지은이)
그림책이 참 좋아 시리즈 15권. 오랫동안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온 작가 유설화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다. 끊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인지, 그렇다면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거북이 꾸물이는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뒤, ‘슈퍼 거북’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으니 그야말로 인간 승리, 아니 동물 승리라 할 만한 일이었다. 곧이어 온 도시에 슈퍼 거북 열풍이 불기 시작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거북이 등딱지를 지고 다니고, 거북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고, 가게마다 ‘거북’이 들어간 간판이 내걸리고, 심지어는 슈퍼 거북 동상까지 세워진다. 하지만 꾸물이는 이웃들이 제 본모습을 알고 실망할까 봐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거북이는 정말 행복했을까?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토끼와 거북이〉, 그 뒷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들어 본 적 있니? 거북이가 느리다고 얕보다가 경주에서 진 토끼 이야기 말이야. 그럼 토끼 코를 납작하게 만든 그 거북이는 어떻게 됐을까? ‘토끼를 이긴 거북’이라니 텔레비전에 나올 일이잖아. 지금부터 벼락 스타가 된 거북이 이야기를 들려줄게. 거북이 꾸물이는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뒤, ‘슈퍼 거북’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왜 아니겠어요.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으니 그야말로 인간 승리, 아니 동물 승리라 할 만한 일이지요. 곧이어 온 도시에 슈퍼 거북 열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거북이 등딱지를 지고 다니고, 거북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고, 가게마다 ‘거북’이 들어간 간판이 내걸리고, 심지어는 슈퍼 거북 동상까지 세워지지요. 그런데 거북이 꾸물이는 이 상황이 마냥 좋기만 했을까요? 토끼가 상대를 만만히 보고 낮잠이나 잘 동안 한 발 또 한 발 성실하게 달려 승리를 거머쥔 그 꾸물이가 말이에요. 꾸물이는 이웃들이 제 본모습을 알고 실망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이웃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진짜 슈퍼 거북이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꾸물이는 착실한 거북이답게 가장 먼저 도서관으로 달려가 빨라지는 방법을 다룬 책을 모조리 찾아 읽고, 책에 실린 내용을 낱낱이 실천에 옮깁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짐없이, 해가 뜰 때부터 달이 질 때까지……. 그 결과, 꾸물이는 누구보다도 빠른 거북으로 거듭납니다. 꾸물이가 쌩하고 지나가면 다들 “방금 뭐가 지나간 거야?” 할 정도로 말이지요. 슈퍼 거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도 꾸물이는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딱 하루만이라도 느긋하게 자고 느긋하게 먹고 싶습니다. 볕도 쬐고 책도 보고 꽃도 가꾸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싶습니다. 그런 꾸물이에게 토끼가 다시 도전장을 내밉니다. 이제는 토끼쯤이야 가볍게 이길 수 있는 몸이지만, 그래도 꾸물이에게 경주는 큰 부담입니다. 경주의 ‘ㄱ’자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 집니다. 드디어 경주 날, 몇 날 며칠 잠을 설친 꾸물이는 지친 몸을 이끌고 경기장에 나가는데……. 과연 꾸물이는 슈퍼 거북이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을까요? 끊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인지, 그렇다면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거북이는 거북이답게 토끼는 토끼답게 나는 나답게! 《슈퍼 거북》은 오랫동안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온 작가 유설화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거북이 꾸물이의 이름을 빌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작가는 자신만의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여러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배움을 청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라도 가슴 속 깊이 납득하지 못하면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그 공부가 결실을 맺기까지는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자신과 꼭 닮은 꾸물이 이야기를 찾아내고도 그림책에 담아 세상에 내놓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으니 말 다했지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호흡에 맞춰 자기답게 한 결과물이 이 그림책인 만큼 언행일치도 이만한 언행일치가 없습니다. 즐거운 웃음과 함께 묵직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 그림책이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커다란 격려와 위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거북이처럼 느리고 거북이처럼 끈질긴 작가의 다음 그림책을 기대해 봅니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사계절 / 이지은 (지은이) / 2020.06.10
16,500원 ⟶ 14,850(10% off)

사계절창작동화이지은 (지은이)
마시멜로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 풍요로운 먹거리와 폭신한 땅, 느긋해서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마을의 동산 너머로 어느 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이파라파냐무냐무. 소리는 점점 가까이 들리고, 소리를 따라가 보니 산만 한 덩치에 시커먼 털북숭이가 도사리고 있다. 이쯤 되면 제아무리 느긋한 마시멜로들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데, 대체 저 소리는 뭘까? 냐무냐무? 냠냠? 잡아먹겠다는 말인가?캐릭터, 반전, 중독성 있는 이야기 이지은 작가의 매력적인 여름 신작 『이파라파냐무냐무』 출간 발표하는 작품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각인시키는 작가, 이지은의 신작이다. 지난여름 『팥빙수의 전설』을 출간하며 한여름 시원한 눈호랑이 바람을 일으킨 이지은 작가는 전작 『빨간 열매』에서도 빨강과 아기곰, 둘의 다양한 시각적 매치로 이야기의 흡입력을 높였다. 이번 작품의 캐릭터는 ‘마시멜롱’과 ‘털숭숭이’다. 하양과 까망, 작고 크고, 가볍고 무겁고, 매끈하고 부들거리고, 많고 적다. 시각 청각 촉각 모두에서 감각적 대비를 보이는 캐릭터들이 그림책 화면을 종횡하며 감상자의 눈을 붙든다. 신비로울 만큼 평화로운 땅, 마시멜롱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올해 최고의 귀여움을 만났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자꾸 따라하게 된다.” “입이 근질거리지만 참는다. 매력적인 반전!” “진심으로 결말이 궁금해서 자꾸만 책장이 넘어간다.” “마시멜롱들의 다양한 표정과 대사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도 누군가를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고 있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성실하게, 깜찍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읽고 나면 아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된다.” _서포터즈 100인의 감상평 “냐무냐무? 냠냠? 우리를 냠냠 먹겠다는 말이야?” 작지만 힘 있다! 마시멜롱 분투기 이파라파냐무냐무, 모든 일은 이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세상 느긋하던 마시멜롱들이 결집하고 제법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 털숭숭이를 내쫓고 마을의 평온을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몸들을 합하고 전열을 정비한다. 코코아에 타 먹히거나 불에 구워질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림책의 화면은 속 타는 마음을 따라가듯,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친다. 섬세한 컷 분할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순차적으로 담아 이야기를 고조시키고 뒤이어 배치한 펼침면으로 유머러스한 결과를 보여주며 귀여운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마시멜롱들은 3번의 승부를 걸고, 그림책의 화면은 3번의 굴곡을 지나며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흡입력 있게 흘러간다. 결국 마시멜롱들은 성공했을까? 귀여운 결심, 폭소가 터지는 반전 덩치는 커도 겁은 많아! 털숭숭이 수난기 모두 한눈으로 털숭숭이를 보고 있을 때, 다른 생각을 하는 마시멜롱이 있다. 3번의 승부가 살짝 망할 조짐이 보일 때, 혼자서 털숭숭이의 ‘진짜 말’이 무엇인지 알아보러 숲을 건너간다. 아주아주 작은 마시멜롱과 아주아주 큰 털숭숭이가 만나는 장면은, 그래서 압권이다. 그들이 얼마나 다른지 시각적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면서, 동시에 오해가 풀리는 첫 전환점이다. 이파라파냐무냐무가 그런 뜻이었다니! 소란스러운 해프닝이 끝나고 딱딱한 마음들이 말랑해지고 마을은 다시 평온해진다. 털숭숭이가 하고 싶었던 ‘진짜 말’은 이제 명랑한 말놀이처럼 마을을 감싸고 모두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이지은 작가는 특유의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선입견과 오해가 생겨나고 풀리는 상황을 참 다정하게 그려냈다. 누구나 오해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혹시 ‘오해’는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게 서로를 이해하는 첫 단추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그림책 전체를 아우르는 말 한마디, ‘이파라파냐무냐무’로 이야기의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진짜 매력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올해의 심쿵 그림책, 『이파라파냐무냐무』 부드러운 풀이 가득하고 배고프면 언제나 따먹을 수 있는 신선한 과일이 열려 있다. 마치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버섯 모양 집들에서 마시멜롱들이 총총총 나온다. 이 그림책의 배경은 연둣빛 동산이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마을이다. 동화적인 공간이 주는 따듯한 행복감이 책 전체를 감싸고, 하얗고 말랑한 마시멜롱들과 꿈벅꿈벅 어수룩한 털숭숭이가 심쿵한 귀여움을 선사한다.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다른 표정과 동작, 거기 말을 붙여 보는 것도 이 그림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 보면 볼수록 자디 잔 디테일들이 풍성한 그림책이 나왔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 3
㈜소미미디어 / 모치츠키 노조무 (지은이), Gilse (그림), 현노을 (옮긴이) / 2020.09.03
9,500원 ⟶ 8,550(10% off)

㈜소미미디어소설,일반모치츠키 노조무 (지은이), Gilse (그림), 현노을 (옮긴이)
드디어 단두대를 회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미래에서 황위 계승 전쟁이 발발한다. 미아는 독살당하고, 벨도 처형 직전이라고 한다. 발단인 성녀 라피나의 독재를 막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승산 0%인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하지만 미아의 피를 이어받은 벨은 든든하기는커녕 백치미가 넘치는데…?!제2부 이정표의 소녀 Ⅰ프롤로그 ◆ 그 긍지 높은 이름을 품고!제1화 ◆ 제국의 예지의 우아한 봄방학제2화 ◆ 설렘탱천! 미아 황녀!제3화 ◆ 혼돈의 뱀과 잼과 홍차제4화 ◆ 책에 소원을제5화 ◆ 미아 황녀, 순풍만범!제6화 ◆ 클로에와 티오나와 미아식 삼단논법제7화 ◆ 만용을 부려라! 제국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제8화 ◆ 미아의 이른 봄날 괴담의 밤제9화 ◆ 미아 황녀, 추리하다제10화 ◆ 할머니와 손녀의 감동적인 대면제11화 ◆ 제국의 예지의 허상제12화 ◆ 할머니와 손녀의 파자마 토크 (심각함)제13화 ◆ 미아 황녀, 저지르다……제14화 ◆ 성황제 라피나제15화 ◆ 라피나의 권유제16화 ◆ 분기점제17화 ◆ 베갯잇을 눈물로 적시는 밤제18화 ◆ 미아…… 거시기를 밟다제19화 ◆ 백사장에 나타난 무자각 불여우! 미아 황녀!!제20화 ◆ 미아 황녀, 퇴로가 끊어지다제21화 ◆ High-power Eye Princess, Return제22화 ◆ 피리 부는 미아를 선두에 세우고제23화 ◆ 미아 황녀, 선서하다제24화 ◆ 제국의 사대공작가의 다과회제25화 ◆ 미아 황녀, 미래의 자신에게 따지다!제26화 ◆ 아벨 할아버지는 울어도 된다……제27화 ◆ 의심, 또 의심제28화 ◆ 푸른 달의 귀공자의 유혹 (데스 트랩)제29화 ◆ 정정당당하게……제30화 ◆ 사피아스, 호출을 받다……제31화 ◆ 성녀(眞)의 우울제32화 ◆ 성녀(엉터리)의 우울제33화 ◆ 미아 황녀, 궁지에 몰리다제34화 ◆ 미아는 불량 모드로 진화했다!제35화 ◆ 눈물로 젖은 두 사람의 눈동자제36화 ◆ 근주자적이란……제37화 ◆ 성녀의 비극과 미아의 야망번외편 ◆ 열흘 늦은 생일 파티제38화 ◆ 미아 황녀, 유능한 여자가 되다……제39화 ◆ 선동가 미아!제40화 ◆ 또다시 모이고……제41화 ◆ 질문을 잘하는 미아 님제42화 ◆ 미아는 알고 있다. 케이크도 빵도 밀가루로 만든다는 사실을……제43화 ◆ 제도 귀환디온이 꾼 꿈전편 못다 꾼 꿈의 잔해후편 디온 알라이아의 학교 방문미아의 괴담 일기장후기권말 보너스 만화판 최신화어리바리 황녀즈 등장!저희들에게는 손녀딸X할머니 쉬운 일이랍니다!윤회하는 운명에 다시 맞서는 역사 개변 재도전 판타지, 제3권!“저는 할머니를 계속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혁명 진압으로부터 반년. 우아하게 봄방학을 만끽하고 있던 전직 제멋대로 황녀 미아의 앞에――미래에서 온 자신의 손녀딸, 벨이 나타났다!드디어 단두대를 회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미래에서 황위 계승 전쟁이 발발!미아는 독살당하고, 벨도 처형 직전이라고 한다.발단인 성녀 라피나의 독재를 막기 위해눈물을 머금고 승산 0%인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하지만 미아의 피를 이어받은 벨은 든든하기는커녕 백치미가 넘치는데……?!자신의 욕망을 가득 담은 선거공약을 내세우며, 어리바리 황녀즈가 윤회하는 운명에 맞선다!안전제일! 이기심 최강! 디저트는 필수! 역사 개변 판타지, 제3권!


다흑의 왠지 신기한 동물 도감
봄나무 / 다흑 (지은이), 홍민기 (그림) / 2020.06.25
13,800원 ⟶ 12,420(10% off)

봄나무자연,과학다흑 (지은이), 홍민기 (그림)
구독자 수 60만을 자랑하는 이색 희귀 동물 인기 유튜버 다흑의 특별한 동물 관찰기이다. 정확하면서도 흥미로운 동물 정보와 전문성으로 호평과 지지를 얻고 있는 다흑이 신기방기한 동물들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한다. 많이 접해 보지 못했을 신기한 도마뱀류·뱀류·거북류·양서류·절지류의 55마리 동물이 실려 있다. 소개하는 동물들은 외모나 습성,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다. 이 동물들이 어떤 모습일지, 기상천외한 특징 단서 3가지로 이색 동물을 알아맞혀 보자. 어린이 독자들이 맞혀야 할 동물들은 다른 동물 사진들에 섞여 있다. 이색 동물들의 특이한 행동이나 모습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이는 동물의 환경이나 습성과 관련이 있다. 그 놀라운 행동의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해 보자. 생생한 이색 동물 사진도 보고, 동물들의 흥미진진한 생태도 꼼꼼히 관찰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더 자세한 동물들의 이야기도 정리하니 책장을 넘길수록 머릿속에 동물 지식이 쌓일 것이다.머리말 파충류는 어떤 동물인가요? 파충류의 분류는? 동물 사육 도구 소개 브리더가 궁금해요! 사육 용어 소개 1장 신기한 도마뱀류 관찰 도마뱀류는 어떤 동물인가요? 롱테일그라스리자드 블랙스파니테일이구아나 듄게코 스파니테일게코 유로매스틱스토마시 헬멧티드게코 자이언트데이게코 레그리스리자드 비어디드래곤 플라잉리자드 가고일게코 거들테일리자드 나일모니터 리키에너스 납테일게코 데저트혼리자드 블루텅스킨크 사타닉리프테일게코 샌드피쉬스킨크 싱글백스킨크 아르헨티나블랙앤화이트테구 아브로니아 알거스모니터 엡시솔루스 피쉬스케일게코 신기한 도마뱀류를 찾아라! 2장 신기한 뱀류 관찰 뱀류는 어떤 동물인가요? 그린아나콘다 스크럽파이톤 워터파이톤 타이거렛스네이크 호그노즈 킹스네이크 밀크스네이크 뷰티렛스네이크 텐타클스네이크 라이노렛스네이크 신기한 뱀류를 찾아라! 3장. 신기한 거북류 관찰 거북류는 어떤 동물인가요? 팬케이크육지거북 방사거북 악어거북 마타마타거북 알다브라자이언트육지거북 다이아몬드백테라핀 페인티드테라핀 신기한 거북류를 찾아라! 4장. 신기한 양서류 관찰 양서류는 어떤 동물인가요? 마린토드 파우더글라스트리프록 밀크트리프록 크로카투스뉴트 타이거살라만다 파이어벨리뉴트 레드아이트리프록 엠페러뉴트 신기한 양서류를 찾아라! 5장. 신기한 절지류 관찰 절지류는 어떤 동물인가요? 골리앗버드이터 기간티아 하드위키 황제전갈 아프리카자이언트밀리패드 신기한 동물들을 찾아라! 정답시·선·집·중! 눈에서 피를 쏘는 도마뱀의 사연은? / 죽은 척, 연기하는 뱀이 있다고? 등딱지에 보석이 박힌 거북은? / 속이 다 보이는 말랑말랑 개구리는? 이 모두를 한 권에서 만나 보세요! 구독자 수 60만을 자랑하는 이색 희귀 동물 인기 유튜버 다흑의 특별한 동물 관찰기가 출간되었어요. 정확하면서도 흥미로운 동물 정보와 전문성으로 호평과 지지를 얻고 있는 다흑이 신기방기한 동물들을 어린이 여러분에게 소개해요. 많이 접해 보지 못했을 신기한 도마뱀류·뱀류·거북류·양서류·절지류의 55마리 동물이 여러분을 기다린답니다. - 흙속을 헤엄친다거나. 무지갯빛 비늘이 있거나. - 유니콘의 뿔이 있다거나. 속이 보일 만큼 투명하다거나. 소개하는 동물들은 외모나 습성,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아요. 이 동물들이 어떤 모습일지, 기상천외한 특징 단서 3가지로 이색 동물을 알아맞혀 보세요. 여러분이 맞혀야 할 동물들은 다른 동물 사진들에 섞여 있어요. 이색 동물들의 특이한 행동이나 모습에는 모두 ‘이유’가 있답니다. 이는 동물의 환경이나 습성과 관련이 있어요. 그 놀라운 행동의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생생한 이색 동물 사진도 보고! 동물들의 흥미진진한 생태도 꼼꼼히 관찰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더 자세한 동물들의 이야기도 정리하니 책장을 넘길수록 머릿속에 동물 지식이 쌓여요. ■ 인기 동물 유튜버 다흑과 떠나는 특별한 동물 대탐험! 구독자 수 60만을 자랑하는 이색 동물 인기 유튜버 다흑의 특별한 동물 이야기가 담긴 책이 출간되었어요. 정확하면서도 흥미로운 동물 정보와 전문성으로 호평과 지지를 얻고 있는 다흑이 신기방기한 동물들을 여러분에게 소개해요. 이색 동물이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지 함께 신나는 동물 탐험을 떠나 볼까요? ■ 수수께끼로 맞히는 이색 동물 55마리! 《다흑의 왠지 신기한 동물 도감》에는 도마뱀류·뱀류·거북류·양서류·절지류의 동물군에 맞추어 엄선한 이색 동물 55마리가 담겨 있어요. 여러분이 많이 접하지 못한 이색 동물 친구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볼 수 있도록 꾸몄답니다. 흙속을 헤엄친다거나. 무지갯빛 비늘이 있거나. 유니콘의 뿔이 있다거나. 속이 보일 만큼 투명하다거나. 두 다리로 걸어 다닌다거나. 소개하는 동물들은 외모나 습성,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답니다. 이 동물들이 어떤 모습일지, 기상천외한 특징으로 꾸민 단서 3가지로 알아맞혀 보세요. 여러분이 맞혀야 할 동물들은 다른 동물 사진들과 섞여 있어요. 절대 비슷한 동물에 속아 넘어가지 말고요! ■ 특별한 동물들의 이유 있는 특이 행동! 눈에서 피를 쏘는 도마뱀. 죽은 척하는 뱀. 납작한 등딱지의 거북.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영원. 독보다 집게발을 쓰는 전갈. 동물들의 특이한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답니다. 이들의 행동은 환경이나 습성과 관련이 있어요. 그 놀라운 행동의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생생한 이색 동물의 전체 사진도 보고! 동물들의 흥미진진한 습성 이야기를 꼼꼼하게 두루두루 관찰하고!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살펴보니 머리에 쏙 정리할 수 있어요. ■ 꼭꼭 숨은 이색 동물을 찾아라! 특이한 모습과 습성이 있는 이색 동물들이 생각나나요? 이들이 어떤 모습인지, 또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잘 떠올려 숨은 그림 찾기에 도전해 보세요. 수풀·물가·계곡·늪지 등을 넘나들며 이색 동물들이 숨어 있답니다. 여러분이 앞에서 관찰한 동물 지식도 정리하고! 흥미진진한 숨은 그림 찾기도 즐기고! 《다흑의 왠지 신기한 동물 도감》에서 재미와 지식 모두를 잡아 보세요.


노터리어스 RBG
글항아리 / 아이린 카먼.셔나 크니즈닉 지음, 정태영 옮김 / 2016.10.21
23,000원 ⟶ 20,700(10% off)

글항아리소설,일반아이린 카먼.셔나 크니즈닉 지음, 정태영 옮김
올바르고 간명하게. 묵묵히, 그러나 치밀하게. 승리에 현혹되지도, 패배에 침윤되지도 않은 채 터무니없는 부조리와 맞서면서도 나날의 행복과 먼 미래의 전망을 포기하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이른바 노터리어스 RBG의 악명은 몇 마디 위대한 말과 잘 고안된 카리스마, 뜻밖의 팬덤으로 어느 날 갑자기 얻어진 게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긴즈버그의 생애 곳곳에 뚜렷한 흔적으로, 세밀한 무늬로 새겨진 '악명 높은 시대'와 맞물려 특별한 조화를 이룬다. 이 책은 베일에 가려졌던 그의 삶을 날것 그대로, 세밀하게 펼쳐놓는다. 저자 아이린 카먼과 셔나 크니즈닉은 한 훌륭한 개인의 공적 자아와 사회적 성취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지탱해주는 그 주변의 다른 훌륭한 개인들과, 그 자신의 매력적인 사적 자아, 취미와 취향, 생활방식까지 경쾌하게 소개한다. 심지어 대통령 연두교서 때 '100퍼센트 맑은 정신'은 아닌 채 꾸벅꾸벅 조는 모습, 집무실에 터번을 쓰고 나타나 재판연구원들이 웃음을 참느라 곤욕을 겪은 에피소드, 형편없는 요리 실력과 운전 감각, 제2순회재판부 콘퍼런스 때 노트에 끼적인 돛단배와 엉뚱하게 생긴 새까지. RBG는 단지 훌륭한 위인이 아닌, 어떤 특별한 개인으로 그려지고 있다.들어가며 1 노터리어스 2 이 바닥에서 오래 굴렀지 3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 4 스테레오타입 5 억압하는 자들에 맞서라, 별을 향해 손을 뻗어라 6 진짜 사랑 7 끝내주는 동료들 8 당신의 말이 나를 홀리네 9 그냥 너의 그 요란한 방식이 마음에 들어 10 하지만 아무래도 그만둘 수가 없어 부록 · RBG처럼 사는 법 · RBG가 가장 좋아하는 마티 긴즈버그 레시피 · “R. B. JUICY” · 오페라 <스캘리아/긴즈버그>에서 · 노터리어스 RBG에게 바침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이미지 출처 찾아보기지금껏 몰랐다면, 이제라도 알아야 한다. _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헌법의 미학은 그것이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것.’ 2015년 한국을 방문한 RBG는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 무렵 대법원 판결에 관한 책을 쓰고 있던 나는 책 서문에서 그의 말을 소개했다. 1980년에 미국 연방항소법원 판사, 1993년에는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이 된 RBG와 1981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가 되었다가 2004년에 대법관이 된 내가 공유하는 믿음이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은 남성이 주류인 사법부 문화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여성으로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더 쉽게 공유되었던 게 아닐까. RBG의 일과 삶의 면면을 발랄하게 소개하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모두가 그 믿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_김영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전 대법관 ***** RBG를 전부터 존경해왔다면, 카먼과 크니즈닉은 당신을 그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줄 것이다. 페미니스트의 영웅으로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_미셸 루이즈, 『보그』 이 책에 ‘어느 투쟁가의 일대기’라는 부제를 붙여도 좋겠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삶을 때로는 경쾌하 고 재미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냈다. 청년들이 긴즈버그를 숭배하는 문화를 창조하고, 받아들이는 까닭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_제프리 투빈, 『더 나인』 저자 굉장한 책이다. 소수의견에 붙은 해설 하며, 황홀한 사진들! 왜 긴즈버그가 밤새워 글을 쓰게 되었는지! 변호사 시절 승리를 거둔 큰 사건들에 얽힌 자질구레한 이야기, 그리고 그 사건들을 고른 과정! 빌 클린턴을 울린 사연까지! _레이철 매도, 방송인·활동가 『노터리어스 RBG』는 어쩌면 유희적인 프로젝트다. 그러나 동시에 독자에게 진지하게 읽기를 요구한다. (…) 감히 말하건대, 울지 마라. _제니퍼 시니어, 『뉴욕 타임스』 유쾌하지만, 동시에 엄격한 조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이 책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시민권 가운데 하나에 새로운 조명을 비춘다. 『노터리어스 RBG』는 대중문화와 진지한 학문 간의 더없이 독창적인 결합이다. _길버트 킹, 『숲속의 악마』 저자·퓰리처상 수상자 악명의 탄생: 노터리어스 RBG 올바르고 간명하게. 묵묵히, 그러나 치밀하게. 승리에 현혹되지도, 패배에 침윤되지도 않은 채 터무니없는 부조리와 맞서면서도 나날의 행복과 먼 미래의 전망을 포기하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이른바 노터리어스 RBG의 악명은 몇 마디 위대한 말과 잘 고안된 카리스마, 뜻밖의 팬덤으로 어느 날 갑자기 얻어진 게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긴즈버그의 생애 곳곳에 뚜렷한 흔적으로, 세밀한 무늬로 새겨진 ‘악명 높은 시대’와 맞물려 특별한 조화를 이룬다. 이 책은 베일에 가려졌던 그의 삶을 날것 그대로, 세밀하게 펼쳐놓는다. 변호사 시절 대법관들 앞에서 “여성도 헌법상 동등한 인민이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시민적 지위를 누려 마땅하다”고 주장한 지 40여 년, 대법원 수장으로 여든이 넘도록 그의 이름은 의미가 퇴색되기는커녕 점점 더 단단하고 견고한 힘으로 개인들을 연결시킨다. 그러나 RBG도 처음부터 그럴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반유대주의를 정서적으로 체험했고, 대학에 들어갔을 땐 매카시즘의 광풍이 캠퍼스를 휩쓸었다. 코넬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에 단 아홉 명뿐이던 여성 신입생 가운데 한 명으로 입학한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화장실도, 도서관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었다. 또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1963년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럿거스대 로스쿨 정교수로 취임했고, 1972년에는 컬럼비아대 최초의 여성 종신교수가 되었다. 그사이 학생들의 요청으로 ‘여성과 법’을 주제로 한 강의를 개설했는가 하면, 1972년에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여성권익증진단Women’s Rights Project, WRP을 공동 창립하는 등 꾸준히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지명으로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취임했으며, 1993년 빌 클린턴 정권 때 연방대법원 대법관에 임명됐다. 변호사 시절부터 연방대법관을 역임하는 동안 임금차별, 부당한 처우, 이중 잣대, 임신중절 금지, 사회보험 등 여러 분야에서 젠더 평등과 여성 및 남성의 해방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사실상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의미한 부시 대 고어 사건 판결에서 “역사의 심판을 받고야 말 것”이라는 소수의견을 낭독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연방대법원에서 민주주의와 젠더 평등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청년 페미니스트와 진보주의자가 그의 이름으로 자유와 평등을 외쳤고, 그가 내놓는 소수의견에 열광했다. 같은 무렵, 로스쿨 재학생이던 셔나 크니즈닉은 긴즈버그에게 바치는 텀블러 블로그 ‘노터리어스 RBG’를 만들어 그에 관한 기록과 그를 기리는 전 세계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아카이빙하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이름을 재조명했다. 이제는 타투에서 웹툰, 핼러윈 코스프레와 (제작 예정인) 할리우드 영화에 이르기까지 법정을 넘어 대중매체에서도 RBG의 이름이 중요한 가치의 상징으로서 오르내린다. 2009년 『포브스』 ‘100인의 영향력 있는 여성’ 2015년 『타임』 ‘타임100’ 아이콘 2016년 『포천』 ‘세상을 이끄는 위대한 리더’ “대법관께서는 어떤 분으로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으십니까?” “재능을 아낌없이 활용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맡은 일을 해낸 사람입니다. 우리 사회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입니다.” 들려줄 이야기 어느 투쟁가의 일대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노터리어스 RBG’로 만든 건, 사소하지 않은 일련의 사건들과 그것을 용인하고 방관한 그의 시대다. RBG의 어머니 세대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도 합격자가 여성이라면 변호사로 활동할 수 없고, 총부리로 위협받고 납치를 당해도 ‘폭력이 부족하므로’ 강간이 아니며, 여성은 가정생활의 중심이므로 배심원으로 참여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시대를 살았다. 루스의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 셀리아 앰스터 베이더는 루스 자신이 “내가 아는 한 가장 똑똑한 사람” “가장 용감하고 강인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던 사람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부모의 기대는 온통 맏아들을 향해 있었다. 셀리아는 일찍이 취업해 자신이 번 돈을 코넬대에 다니는 남동생에게 쏟아부었다. 남편 네이선 베이더와 결혼하고는 주변으로부터 사회생활에서 물러나 집안일을 돌보라는 압박을 받는 동시에, 가족을 제대로 부양할 수 없었던 남편의 경제 상황 때문에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어린 루스는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또 그런 그가 느낀 나날의 시름과 좌절이 얼마나 컸는지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랐다. 그 시절 많은 어머니가 그들의 딸에게 가르치지 않았으나, 셀리아만은 진지하게 당부했던 한 가지가 있다. “독립적으로 살라”는 것. 어머니는 아무도 모르게 어렵게 모은 8000달러의 학자금을 다른 누구도 아닌 딸 루스의 앞으로 남겼다. “아내와 어머니로서 주어진 고귀한 직무를 해내라. 그것이 창조주의 법이다.” _대법관 조지프 브래들리 “창조주와 판사가 어떤 식으로 의사소통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 _RBG 루스는 대학에 들어갔다. 어머니의 남동생이 다녔던 코넬대였다. 코넬대의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은 4대 1이었다. 여성에게 할당된 얼마 되지 않는 자리를 두고 어마어마한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학한 여학생들은 당연히 또래 남학생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성실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들이 속한 캠퍼스를 “남편감 찾기 좋은 곳”이라는 말로 깎아내렸다. 그 같은 주변화에 억눌려 여학생들은 스스로의 총명함을 숨기고, 능력을 감추어야 했다. 그 시절 대부분의 뛰어난 여성은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에서 “어쩌다 한 번씩 나타나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취급받으며, 기이하고 특이한 존재 혹은 여성 전체를 대표하는 견본품으로 여겨지는 우울한 경험을 공유했다. 여성은 남성이 주류인 세계에서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마다 ‘이 곳은 네 자리가 아니라는 암시’를 끊임없이 받아야 했다. 루스도 그랬다. 코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했을 때도, 컬럼비아대로 옮겼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캠퍼스 내 여자화장실 위치를 외워야 했고, 도서관에도 마음껏 드나들 수 없었으며, 교지 편집진 파티도 즐길 수 없었다. 더 많은 여성에게 더 많은 자리와 더 큰 권력이 필요했다. 루스는 묵묵히 나아갔다. “강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만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성적이 안 좋으면 사람들이 이것을 ‘나’라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여자라서 못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만 같았다.” _RBG “어떤 발언을 하고 나서 스스로 생각해도 썩 괜찮은 의견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누군가 내 발언을 그대로 가져가서 말한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반응하기 시작한다. 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수많은 모임에서 이런 일을 겪었다.” _RBG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생은 로펌이나 법원의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며 사법 시스템의 생리를 익히고, 엘리트 코스로 진입하는 중요한 관문에 들어선다. 졸업 전부터 뛰어나기로 이미 유명했으며, 로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졸업한 루스에게도 당연히 그런 미래가 약속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아이를 둔 엄마라서, 결혼한 여성이어서, 혹은 단지 ‘여성’이어서 곤란하다는 대답뿐이었다. 심지어는 ‘남학생 전용’이라는 라벨이 붙은 입사지원서도 수두룩했다. 럿거스대는 “여성이고” “남편이 많이 번다”는 이유로 그에게 더 낮은 강의료를 제안했다. 암 투병을 한 남편과 기적적으로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임신 사실을 들켜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할까 두려워 방학이 올 때까지 몸에 맞지도 않는 옷으로 한 학기를 버텼다. 이런 경험들 위에서 1972년, 긴즈버그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여성권익증진단WRP을 공동 출범시켰다.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수많은 여성을 만났다. 지역 내에서 테니스를 가장 잘 쳤지만 학교 대표팀에 들어갈 수 없었던 선수, 가족을 건강보험에 가입시킬 수 없었던 가장, 임신을 사유로 일터에서 내쫓긴 교사, 임신이 “도덕적·행정적 결격 사유”라는 이유로 강제 전역을 명받은 군인……. 이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이 있어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었다. 긴즈버그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그는 이례적으로 성공한 한 명의 여성 개인에 머물러서는 안 되었다. 더 나은 세계에 대한 희망을 그려야 했다. “남성들은 배우고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자기네 무리 한복판에 여성들이 등장해야만 한다. (…) 남성들에게는 폭넓은 인격적 특성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여성들과 함께 일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여성들과 직장 동료로 어울릴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_RBG 1993년, 긴즈버그는 백악관 로즈가든을 찾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여성운동의 영웅이자 법조계의 스타라고 소개하며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그를 연방대법원 대법관에 지명했다. “차별을 경험한 그는 향후 20년을 바쳐서 차별과 싸우고 우리의 아내, 어머니, 자매, 그리고 딸을 위해 이 나라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나 저 말은 반쪽짜리였다. 그는 ‘우리의 남편, 아버지, 형제, 그리고 아들’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남성이 주체가 된 몇몇 사건을 변호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압도적으로 남성의 수가 많았던 판사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성차별이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해로움을 입증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좋은 세계에 대한 희망은 여성과 남성 모두가 성역할로부터 해방되어야 기약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세계를 위해서는 우선 만연한 성차별적 풍토를 바로잡아야 했다. 상황은 헌법적 권리를 수호하는 대법원이라고 해서 덜하지 않았다. 화장실은 여전히 멀리 돌아가야 했고, 여성용 법복 같은 건 있지도 않았으며, 변호사들은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외모도 성격도 이념도 판이한 두 여성 대법관을 혼동했다. 그러나 그런 가시적인 것들보다 더 문제된 건 여성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대상화·타자화, 여성이라면 누구나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겪는 일상적 차별과 억압에 대한 남성 대법관들의 몰지각·몰이해였다. 중요한 판결이 있을 때마다 그는 남성 대법관들을 가르쳐야 했다. 물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대법원은…… 여성을 보호하는 판결을 내린 척한다.” _RBG “그들은 열세 살 소녀로 살아본 적이 없다. 그 나이 여자아이들이 얼마나 민감한지 전혀 모른다는 거다.” _RBG ‘왜 젊은 여성들이 RBG에 열광하는가?’ 이 질문은 어쩌면 맥을 잘못 짚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젠더 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하여 ‘여성 상위 시대’ ‘여성 대통령’ 따위의 말로 그 의미를 축소하거나 ‘꼴페미’ ‘페미나치’ 심지어는 ‘무뇌아’라는 혐오적 수사까지 써가며 그 의미를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낙인찍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굳이 미국과 한국의 경계를 가르거나, ‘에마 왓슨’과 ‘말랄라’를 구분 지을 필요도 없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자신이 속한 사회 구조 속에서 신체적·경제적·정치적으로 억압당하며, 그들만의 유리천장에 맞서 분투하고, 맨 얼굴부터 온갖 종류의 가면을 쓴 성차별주의와 싸우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할지라도 개인에게 계속되는 ‘오늘’들은 여전히 그가 이제껏 배격하고 선을 그어온 시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반길 이, 반길 소식에 대하여 여성 개인은 언제나 그가 속한 맥락 안에서 그의 방식으로 열광해왔다. 이런 시대에 수십 년을 법원, 그것도 국가 최고의 사법기관인 연방대법원에 몸담으며 자신의 그 강력한 권력을 차별을 제거하는 데 행사해온, 그리고 불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 경력을 숨기거나 축소하려 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공공에 내보여온 여성 대법관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나는 반대한다” 위대한 반대자를 만든 사건들 모든 개인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에 한 발 더 다가서고자 할 때 온갖 종류의 차별, 특히 젠더 규범이란 정말이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역사는 증명한다. RBG는 그 역사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을 때는 물론, 탐탁지 않은 부전승과 생산적 패배를 겪었을 때도 사람들은 “나는 반대한다”는 그의 선언에 위안을 받고, 열광했으며,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그의 말을 인용했다. ▲ 리드 대 리드 사건 - 유산 관리인으로서 여성의 경제권 유산을 관리하는 데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아이다호 주 법률에 대한 위헌 소송. 해당 법은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입각해 여성과 미성년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노동 기회에 있어서도 제한 규정을 두었다. ▲ 스트러크 대 국방장관 사건 - 임신부에 대한 차별 임신을 이유로 강제 전역을 명받은 여성 장교가 차별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자 “모든 여성이 임신하는 것은 아니므로 성차별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한 사건. 여성은 임신과 경력 유지(임신 중단)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는 압력을 받아야 했다. ▲ 와인버거 대 비젠펠트 사건 - 남성 전업주부에 대한 차별 홀아버지였던 스티븐 비젠펠트는 전업으로 아들을 돌보고자 했으나 ‘여성’, 즉 ‘홀어머니’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회보험으로 양육비를 청구할 수 없었다. RBG는 해당 사건을 변호해 승리로 이끌며 성차별이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양날의 검임을 입증했다. ▲ 곤잘레스 대 카하트 사건 - 임신중절권 및 재생산의 자유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규제가 “변덕스러운” 여성을 그들 자신 혹은 의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판시한 사건. RBG는 이 판결이 헌법이 보장하는 여성의 평등한 시민적 지위, 즉 삶의 과정을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권리를 침해한다고 보고, 강하게 비판했다. 후에 임신중절을 전면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합법과 불법의 여부를 떠나 그 바탕이 되어야 할 위 권리에 대해 폭넓은 인정이 결여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 이 책은 지금의 진보적 성취를 있게 한 굵직한 사건들의 한복판에 있는 RBG 법조문의 핵심 구절을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구체적 주석을 달아 그대로 싣고 있다. 버지니아군사대학이 여성의 입학을 허락할 경우 설립 이념이 뿌리부터 흔들린다며 입학을 거부한 연방정부 대 버지니아 사건, 흑인 여성에게 강제 불임 수술을 시행해 논란이 된 콕스 대 스탠턴 사건, 여성 피고용인에 대한 임금 차별로 제소됐으나 시일이 지났다는 이유로 소를 기각당한 레드베터 대 굿이어 사건, 13세 소녀에 대한 알몸 수색으로 대법원에 올라온 새퍼드 대 레딩 사건, 차별적 투표법의 입법을 막고 평등한 참정권을 보장하는 투표권법을 열렬히 옹호했던 셸비 카운티 대 홀더 사건 등 RBG의 이름을 빛나게 한 수많은 사건의 변론과 판결문, 소수의견이 그것이 쓰인 맥락 그리고 훗날 밝힌 RBG의 소회와 함께 소개된다. “그는 법정에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보배 같은 사람이다. 수많은 사건, 특히 전문성을 요하는 사건의 다수의견을 읽어보라. 그렇게 나쁜 줄 모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루스의 소수의견을 읽어보라. 다수의견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_실비아 로, 법학자 RBG의 법조문은 문장 자체만으로 이미 탁월한 미적 성취를 거둔 작품이면서, RBG 자신을 비롯해 그가 신뢰하고 촉망하는 재판연구원들의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친 보고서인 동시에, 인민의 의미와 권리의 지평을 스스로 확장시키며 진화하는 헌법의 미학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미적·과학적·윤리적 완결성을 두루 성취함으로써, RBG의 언어는 동일한 문제에서 더 나은 전략을 고민하는 많은 이에게 훌륭한 영감이자, 유용한 지침이 되어준다. RBG는 RBG다 어떤 사람은 RBG를 ‘급진적 진보주의자’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중도파’라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여성만을 위한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남성의 권리를 지나치게 옹호한다”고 불평한다. 대법관으로 그를 지명할 당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RBG를 두고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아니라고 했다. 그중 어느 한쪽에 속하기엔 “너무 사려 깊다”면서. “대화를 나눌 때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생각 없이 입 밖에 내는 말이 단 한 마디도 없기 때문이다.” _리언 위젤티어, 비평가 RBG를 어느 한 단어나 이념으로 정의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러한 불가능성이야말로 RBG의 삶과 신념을 제대로 들여다보게끔 해준다. 그는 급진적이면서 점진적이다. 또 진보적이면서 보수적이다. 엄격하면서 유머러스하다. “결과에 대해 스스로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스스로에 대해서는 가장 엄격한 비판자)”인 그는, 타인에 대해서는 “선한 마음으로 경청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낮춘다. RBG의 중요한 정체성은 어떤 특성 자체가 아니라, 그 어떤 특성을 자신이 믿는 가치에 입각해 최선의 자리에 배치하고, 그것을 최선을 다해 가꾸는 데 있다. 그는 오늘날에조차 ‘급진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위해 싸운다. 가령 결혼에 있어 젠더적 규범은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한 가치의 바탕에서 어떠한 개인도 자신의 젠더적 특성 때문에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임신과 양육이든, 생계 부양이든, ‘결혼할 수 없음’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소수자든! 그러나 이를 위한 RBG의 싸움은 그 어떤 투쟁가보다 점진적이다. 그는 한 번에 한 걸음을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딱 그만큼 타협적이고, 전략적이고, 실용적이다. 잊히기 쉬운 질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는 어떻게 장기적 관점에서 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것인가? 그것도 우리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우리는 대개 RBG의 충고를 따랐습니다. 그러지 않았을 땐 예외 없이 패배했습니다.” _캐슬린 퍼래티스, ACLU 활동가·변호사 연방대법원 내 진보의 수호자로 불리는 RBG이지만, 그는 보수적 가치 또한 포기한 적이 없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황금빛 명판, 재판을 앞두고 법복을 갈아입으며 치르는 각자의 의식, 판결문의 의미와 취지에 따라 골라둔 자보, 대법관들과 나누는 악수, 격렬한 논쟁 속에서도 잃지 않는 품위. RBG는 대법원에서 일할 때 이런 관습들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들은 RBG가 보수주의자가 되어 지키고자 하는 하나의 다짐을 상징한다. 바로 ‘공정과 정의에 대한 헌법의 가치’다. 이렇게 스스로의 다양한 인격적 특성을 잘 알기에, 타인을 대할 때도 되도록 그를 입체적으로 보고자 노력한다. 수많은 판결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띤 차별의 여러 양상과 차별의 당사자 개개인이 처한 개별적 양태를 좀 더 섬세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저절로 얻어진 결과라기보다, RBG 자신이 그렇게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전체와 입체를 보고자 하는 노력은 RBG의 인간관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나는 그를 엄청난 기쁨으로 맞이했습니다.” _대법관 샌드라 데이 오코너, RBG의 취임을 기억하며 그는 법정에서 줄곧 견해를 달리했던 보수파 대법관 스캘리아와 사석에서 둘도 없는 친구였다. 법 해석은 달랐지만, 그에게서 인간적 매력을 발견했던 것이다. RBG는 그를 ‘니노’라고 부르며 늘 사이좋게 지냈는가 하면, 이따금씩 오페라를 함께 보러 가거나 쇼핑을 다니기도 했다. 한편 처음 대법원에 들어갔을 때부터 유일한 여성 동료로 함께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는 그에게 ‘큰언니’ 같은 존재였다. 둘은 대법원 내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공유했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동시에 응원하며 오코너가 은퇴할 때까지 함께했다. 함께 재직한 10년 동안 법률적 판단이 매우 엇갈렸지만, RBG는 이런 차이도 기쁘게 여겼다. 여성도 ‘다양한’ 견해를 지닌다는 사실을 두 사람이 몸소 보여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RBG의 진정한 버팀목은 따로 있었다. 과묵한 RBG와 정반대인 장난꾸러기, 그러나 누구보다 RBG를 잘 알았으며, 저명한 세법 전문 변호사이자, 뛰어난 요리사였던 RBG의 ‘퍼스트 젠틀맨’ 마틴 긴즈버그다. 두 사람은 마틴이 타계하기까지 54년간 부부로 함께했고, RBG는 그를 “평생의 파트너”라고 불렀다. 마틴은 학부 졸업 후 RBG에게 여성의 입학이 가능했던 하버드대 로스쿨에 함께 진학할 것을 제안했다. RBG가 연방대법관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썼고, 암 투병으로 자신은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할 때조차 그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RBG는 마틴 덕분에 적어도 결혼생활에서만큼은, 상대방보다 열등한 존재로 대접받지 않고 완전하고 동등한 인간으로 사랑과 우정을 영위했다. “나는 처음부터 아내가 하는 일을 지지했다. 아내 역시 내가 하는 일을 응원했고. 이건 희생이 아니다. 가족이다.” _마틴 긴즈버그 “인생을 통들어 마티에게 받은 가장 중요한 조언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마티는 나에게 이런 느낌을 선물하는 사람입니다.” _RBG 악명이여, 영원하라 RBG에게 바침 『노터리어스 RBG』는 엄격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거쳐 탄생한 평전이지만, 그 시작은 한 청년 페미니스트가 재미 삼아 벌인 프로젝트였다. 로스쿨 재학생이던 셔나 크니즈닉은 역사를 거스르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분노하던 중,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소수의견에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 때마침 동기 한 명이 페이스북에서 전설의 래퍼 노터리어스 BIG의 이름을 따 긴즈버그를 ‘노터리어스 RBG’라고 불렀던 것을 계기로 셔나는 RBG에게 바치는 블로그를 개설한다. 지금도 운영 중인 그의 블로그에는 RBG의 발언들,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담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앞선 시대의 체 게바라를 떠올리게 하는 티셔츠와 모자, 타투, 네일아트가 넘쳐난다. 패션지 커버를 장식한 대법관의 스타일, 그토록 각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찬까지 물리치고 열정을 쏟는 스쿼트-플랭크-팔굽혀펴기 비결, ‘연방대셰프’라 불리는 남편 마티 긴즈버그의 요리 레시피, RBG를 노래하는 오페라와 힙합 음악도 이 책의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다분히 유쾌한, 그래서 더 놓칠 수 없는 곁가지와 부록은 그래서 이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지은이 아이린 카먼과 셔나 크니즈닉은 한 훌륭한 개인의 공적 자아와 사회적 성취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지탱해주는 그 주변의 다른 훌륭한 개인들과, 그 자신의 매력적인 사적 자아, 취미와 취향, 생활방식까지 경쾌하게 소개한다. 심지어 대통령 연두교서 때 “100퍼센트 맑은 정신”은 아닌 채 꾸벅꾸벅 조는 모습, 집무실에 터번을 쓰고 나타나 재판연구원들이 웃음을 참느라 곤욕을 겪은 에피소드, 형편없는 요리 실력과 운전 감각, 제2순회재판부 콘퍼런스 때 노트에 끼적인 돛단배와 엉뚱하게 생긴 새까지. RBG는 이 책에서 단지 훌륭한 위인이 아닌, 어떤 특별한 개인으로 그려진다. RBG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RBG를 이미 알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을 덮을 때 즈음엔 그와 벗이 되어 있을 것이다.


말하기를 말하기
콜라주 / 김하나 (지은이) / 2020.06.30
13,000원 ⟶ 11,700(10% off)

콜라주소설,일반김하나 (지은이)
우리는 모두 말을 하며 살아간다. 수어(手語)를 포함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말이 있다. 발화를 통해 오가는 말 속에서 관계가 형성되듯, 소통이자 공감, 해소이자 울림인 말하기에는 다채로운 층위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걷기처럼 자연스럽게 습득할 뿐 "말하는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말하기를 배우지 않는 것일까, <말하기를 말하기>는 이 의문에서 시작한다. 말은 때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마이크를 쥐고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무대에 올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 마이크를 쥘 기회를 가진 이들은 한정적이고, 거기에서 소외된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나 1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작은 마이크들이 무수히 많아진 시대이기도 하다. 세상이 내게 마이크를 주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시대다." 그래서 더더욱 제대로 말하는 법을, 제대로 목소리 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김하나 작가는 정확한 발음과 편안함을 주는 목소리로 도서 팟캐스트 진행을 비롯해 다양한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뢰감을 주는 말하기로 수많은 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가 그간 고민해온 '말하기'에 관한 생각들을 이 한 권에 담았다.서문 내성적인 아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배역과 진짜 잠깐 멈춤의 기술 말하기 선생님들 화분에서 숲으로 말에서 힘 빼기 〈세바시〉 강연록: 힘들 때 힘을 빼면 힘이 생긴다 강연에서 떨지 않는 법 〈책읽아웃〉을 시작하다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양질의 대화를 위한 생각들(음악으로서의 말하기 / 듣고, 그 순간에 있기 / 대화의 에너지 뱀파이어들 / 집중력의 한계 알기 / 나의 말하기 도구: 마인드맵)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 단군 이래 가장 큰 여성 작가 모임 여성들에게: 우리에겐 겸손할 권리가 없다 쪼란 무엇인가 에 예 네 음 최고의 안주는 대화 침묵에 대하여 그런 것까지 굳이 말로 해야 됩니다 설득은 매혹을 이기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말들 대화의 희열 목소리를 냅시다 김하나의 마인드맵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김하나의 말하기에 관한 부드러운 간섭 “이 책은 말하기라는 거대한 세계를 탐색하는 작지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말을 하며 살아간다. 수어(手語)를 포함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말이 있다. 발화를 통해 오가는 말 속에서 관계가 형성되듯, 소통이자 공감, 해소이자 울림인 말하기에는 다채로운 층위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걷기처럼 자연스럽게 습득할 뿐 “말하는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말하기를 배우지 않는 것일까, 『말하기를 말하기』는 이 의문에서 시작한다. 나는 ‘화술’과는 조금 다른 ‘말하기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말하기 교육을 받았고 오랜 시간 연습해왔으며 이제 말할 자리가 많아진 사람으로서 그동안 생각해온 것들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하려 한다. 나는 쓰는 사람이기도 하므로. 장담하건대, 말하기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바로 내가 그랬으니까. _7~8쪽, 「서문」에서 말은 때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마이크를 쥐고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무대에 올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 마이크를 쥘 기회를 가진 이들은 한정적이고, 거기에서 소외된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나 1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작은 마이크들이 무수히 많아진 시대이기도 하다. 세상이 내게 마이크를 주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시대다.”(204쪽, 「목소리를 냅시다」 중에서) 그래서 더더욱 제대로 말하는 법을, 제대로 목소리 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김하나 작가는 정확한 발음과 편안함을 주는 목소리로 도서 팟캐스트 진행을 비롯해 다양한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뢰감을 주는 말하기로 수많은 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가 그간 고민해온 ‘말하기’에 관한 생각들을 이 한 권에 담았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말한다는 것 “기억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말하기를 말하기』는 말하기 마음가짐에서 시작해 누구보다 내성적이었던 작가가 어떻게 말을 업으로 삼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구체적인 말하기 지침이 아닌, 말하기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이것을 시작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말하기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지독하게 내성적인 아이였다. 친척들을 만나도 인사도 잘 못했고 새 학년이 시작되면 어색함과 부끄러움에 곤혹스러웠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반장을 맡게 되었고 담임 선생님이 청소 시간에 문득 이런 말을 건넨다. “김하나, 기억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21쪽,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중에서) 수줍던 그 아이는 자라서 카피라이터가 되었고 광고를 만들면서 만난 한 성우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목소리가 참 좋으시네. 성우를 한번 해봐요.”(33쪽, 「잠깐 멈춤의 기술」 중에서) 이 한마디가 씨앗이 되어 성우 공부를 했고,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책을 내고 이제는 도서 팟캐스트 진행자까지 되었다. 나는 늘 두려웠다. 목소리를 내기가, 낯선 사람을 대하기가,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은 조금 초현실적이다. 세월이 흘러 말하기에 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고 어린 날의 내가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고 종종 낯선 사람들로부터 “잘 듣고 있어요”라는 인사를 받게 될 날이 올 줄 알았더라면, 어린 나는 그 모든 것이 좀 덜 당혹스러웠을까? - 15쪽, 「내성적인 아이」 중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해 담아낸 말하기 경험담은 작가가 ‘말하기’로 수많은 청자를 만나기까지 어떤 행로를 거쳐왔는지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말하기를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말이 칼이 되는 세상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서도 상처 주지 않고 말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팟캐스트를 하면서 내가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칭찬은 ‘무해하게 재미있다’는 말이다. 남을 공격하거나 비하하는 농담을 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나아갈 길이 멀지만, 그날 팟캐스트를 들을 때처럼 내 말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면 기쁜 마음으로 나의 어휘사전을 수정할 것이다. 내가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 나의 말이 더 나은 세상을 반영하는 말이 되기를 바란다. - 192~193쪽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말들」 중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때로 목소리의 힘은 그의 온 인생으로부터 온다” 책에 파묻혀 즐겁게 ‘읽기’만 하던 아이가 자라나 책을 ‘쓰게’ 되었고, 공감력이 뛰어나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주던’ 아이가 다른 이의 생각을 끄집어내고 정리해 ‘말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말하기를 말하기』는 결국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누구나 하는 말하기에서 나아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이제는 마이크를 쥘 기회가 많아진 작가가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책이다. 나는 마이크 앞에 선 여자가 더 많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마이크들을 더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읽고 쓰고 들어야겠지. 내게 마이크가 있는 한, 아니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더 많이 말하고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지금껏 들리지 않았던 수많은 목소리들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싶다. 한없이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용기를 주셨던 분들처럼, 나도 편견 앞에 주눅든 많은 사람들에게 목소리 낼 용기를 주는 말을 건네고 싶다. _205~206쪽, 「목소리를 냅시다」 중에서 그 시절 선생님이 건넨 “기억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은 작가에게 가닿았고, 다시금 수많은 독자와 청자들에게 “목소리 낼 용기를 주는 말”로 전해진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나는 늘 두려웠다. 목소리를 내기가, 낯선 사람을 대하기가,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항상 ‘인생은 레벨 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라고 믿는데, 옛날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레벨 업한 버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옛날의 나로부터 지금의 나까지를 모두 다 품은 내가 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는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더 넓어진 나야말로 더 나아진 나일지도 모른다. - 「배역과 진짜」 중에서


표정의 심리학
바다출판사 / 폴 에크만 (지은이), 허우성, 허주형 (옮긴이) / 2020.09.11
17,800원 ⟶ 16,020(10% off)

바다출판사소설,일반폴 에크만 (지은이), 허우성, 허주형 (옮긴이)
표정과 감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혁명을 일으킨 폴 에크먼의 대표작으로 그의 40여 년에 걸친 표정 연구 과정을 밝히고 그 성과를 보고하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십 년간의 현장연구를 바탕으로, ‘감정은 어떻게 표정에 드러나고, 특정 표정은 어떤 감정 신호를 전달하는가?’ ‘무엇이 감정을 유발하고, 우리는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가?’ 등 감정과 표정에 관한 중요한 물음들에 답한다. 그는 비교문화 연구를 통해 감정과 표정의 관계가 보편적임을 보이고, 대표 감정들과 그 표정들의 특징을 FACS(표정기호화법)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한 후, 마지막 장에서 거짓말을 할 때 표정에 나타나는 변화를 알아차리는 법을 다룬다. ‘거짓말과 감정’이라는 새로운 장과 머리말이 추가되고, 맺음말과 후기를 고쳐 쓴 이 개정증보판(구 《얼굴의 심리학》)은 더 정확하고 친절한 새 번역으로 표정과 감정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한층 깊게 해줄 것이다.개정판 서문 머리말 1 문화를 초월한 감정 2 우리는 언제 감정적이 되는가? 3 어떻게 하면 감정적이 되지 않을까? 4 감정적 행동 다스리기 5 슬픔과 고통 6 분노 7 놀람과 두려움 8 혐오와 경멸 9 즐거운 감정들 10 거짓말과 감정 맺음말: 감정과 함께 살아가기 후기 부록: 표정 읽기 테스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새로운 번역과 ‘거짓말과 감정’이 추가된 개정증보판 감정과 표정 연구의 대가 폴 에크먼의 대표작 감정과 표정의 관계를 추적한 선구자 폴 에크먼 《표정의 심리학》은 감정과 표정 연구의 대가인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먼의 대표작이다. 1만 개 이상의 얼굴 움직임을 분석해 표정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으며, 거짓 표정 아래 감춘 감정이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미표정’을 분석해 거짓말 탐지 기법을 발전시킨 에크먼은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거짓말과 감정’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장이 추가된 이 개정증보판은 풍부한 사진과 사례를 통해 대표적 감정들(슬픔과 고통, 분노, 놀람과 두려움, 혐오와 경멸, 즐거움)의 전형적인 표정은 물론이고, 각 감정을 느끼기 시작할 때나 억누를 때의 미세한 표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읽는 실질적이고 유용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표정은 타고나는가 학습되는가? 폴 에크먼이 표정 연구에 뛰어든 1950년대 말, 문화인류학의 영향력이 절정이던 학계는 ‘표정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문화마다 다르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에크먼은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일본, 미국 등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동일한 사진을 보여준 후 감정을 판정해달라고 부탁했다. 대다수가 동일한 판정을 내렸는데, 이것은 표정이 인류 보편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피실험자들이 TV나 영화 등을 통해 서양인의 표정과 감정의 의미를 배웠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TV도 잡지도 없는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문화의 사람들에게 같은 실험을 해보았다. 1967년과 1968년 파푸아뉴기니 고원지대의 원시부족 포레족을 대상으로 한 그의 두 차례 실험은 표정은 보편적이라는 다윈의 주장과 일치했다. 만일 표정이 학습될 필요가 있다면, 선천적 맹인은 정상인과 다른 표정을 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같은 감정을 경험할 때 동일한 표정을 짓는다. 많은 인류학자들이 발견한 반례(“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불행할 때 웃는다.”)에 대해서 에크먼은 ‘표시규칙’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즉 감정과 표정은 보편적이지만, 표정 관리의 규칙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문화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는 타고난 표정이 나타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관리된 표정이 나타날 수 있다. 표정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다 감정과 표정의 보편성을 확인한 에크먼은 1970년대 들어 표정을 측정하는 도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얼굴에 침을 꽂고 전기자극을 주어 근육을 수축시키기도 했으며, 그렇게 1만 개 이상의 표정을 특정하고, 얼굴 움직임을 해부학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1978년 그가 발표한 FACS를 활용하여 오늘날 전 세계 컴퓨터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감정인식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슬픔과 고통, 분노, 놀람과 두려움, 혐오와 경멸 그리고 즐거운 감정의 표정들을 다룬다. 한때 에크먼은 이 감정들을 ‘기본 감정’이라 부르기도 했으나 이 책에서는 더 이상 그러한 표현을 고집하지 않는다. 에크먼은 죄책감, 수치심, 당혹감, 부러움 같은 다른 감정들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이들 감정에는 서로 구별할 수 있는 고유의 표정이 없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에크먼은 또한 슬픔이나 분노, 두려움 등을 ‘부정적 감정’이라 부르며 무조건 제거하려는 경향에 대해서 반대한다. 이러한 태도는 감정들 사이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며, 부정적 감정이라고 해서 반드시 불쾌하게만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난 논쟁, 공포영화, 슬픈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2015년 에크먼이 과학자문을 맡은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이 책이 다루는 주요 감정들을 기쁨이(즐거움), 슬픔이(슬픔과 고통), 버럭이(분노), 까칠이(혐오와 경멸), 소심이(놀람과 두려움)로 의인화하여, 슬픔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무조건 막으려 할 게 아니라 포용함으로써 오히려 감정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한다. 대표적 감정들을 식별하는 법 에크먼은 매 장마다 하나의 감정을 다루며 각 감정의 특성과 전형적 표정을 설명하고, 그 감정을 스스로 느껴볼 수 있는 연습방법을 제시하고, 타인의 얼굴에 나타날 경우 눈, 눈꺼풀, 눈썹, 입, 입술, 턱, 뺨 등에서 관찰할 수 있는 미세한 특징들을 딸 이브의 표정사진과 함께 분석한다. 그 표정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것이지만 어떤 감정이라고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 표정이 전형적(완전한) 표정이 아니라 ‘부분 표정’이거나 ‘약한 표정’이기 때문이다. 즉 감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거나 약하거나 억눌린 경우다. 에크먼은 ‘미표정’까지를 포함해 이 세 표정을 ‘미세 표정(subtle expression)’이라고 부르고 누구나 손쉽게 연습할 수 있는 SETT(미세표정훈련도구)를 홈페이지(www.paulekman.com)에서 제공하고 있다. 에크먼은 즐거운 감정을 이야기하며 ‘피에로(fiero)’ ‘나헤스(naches)’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를 예로 드는데, 피에로는 자신의 성취에 느끼는 뿌듯함을 가리키는 이탈리아어이고, 나헤스는 자녀가 주는 기쁨이나 자랑스러움을 가리키는 이디시어이고,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독일어다. 에크먼은 감정이란 보편적이지만 그것을 가리키는 최적의 단어가 특정 언어에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며, 어떤 언어에 해당 단어가 없다면 감정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편협한 견해를 반박한다. 말이란 감정이 아니며, 단지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타인에 감정에 대응하는 법 에크먼은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던 시절 겪었던 인상 깊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원주민 여인이 아픈 아기를 안고 도시 병원을 찾았지만 아기는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다. 의사와 에크먼은 그녀를 원주민 마을까지 태워다주었다. 뒷좌석에서 내내 아기를 안고 조용히 무표정으로 앉아 있던 여인은 마을에 도착해서 친척과 친구들을 보자마자 마구 울며 괴로워했다. 의사는 차 안에서는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다가 마을사람들을 만나자 의례적 슬픔을 드러낸 그녀를 가식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크먼의 생각은 다르다. 그녀는 서양식 병원이라는 UFO와도 같은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아기를 잃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내내 낯선 백인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에게 마을로 돌아온 것은 마치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한 것과 같았고, 아는 얼굴들을 보자 비로소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했다. “그 의사는 우리가 자신의 상실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고통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에크먼은 타인의 미세한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와 경멸의 표정을 알아보는 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거기에 대응하는 법, 그 정보를 이용하는 법도 알려준다. 가장 명심할 점은 함부로 내색하지 않는 것이다. 대화 상대에게 분노의 기미를 읽고서 “왜 화를 내지?”라고 직설적으로 묻는 것만큼 어리석은 반응은 없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공감해주길 바라는 만큼이나 자신의 감정이 들키기를 바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것은 ‘오셀로의 오류’를 저지르기 쉽다. 오셀로가 부정을 의심하며 추궁하자 데스데모나는 슬픔과 두려움을 느낀다. 오셀로는 아내가 정부 카시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자신의 배신이 들켜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정작 그녀의 두려움은 질투심에 눈먼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하기 때문이었고, 그녀의 슬픔은 카시오가 죽어버려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길이 사라진 데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섣부른 예단을 경계해야 한다. 거짓말과 미표정 에크먼은 FACS를 개발하던 중, 우울증 환자의 거짓말 사례를 듣게 된다. 환자는 퇴원 전 다 나았다며 밝게 인터뷰했지만 실은 집에 돌아가 자살할 생각이었다. 에크먼은 환자의 인터뷰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면밀히 검토하다가, 장래계획을 묻는 의사의 질문에 순간 멈칫하며 엄청난 고통의 표정이 섬광처럼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에크먼은 거짓말을 할 때 1/25초에서 1/5초 사이에 지나가는 이런 매우 빠른 순간적 얼굴 움직임을 ‘미표정(微表情, micro expression)’이라고 명명하고, 그것이 억압된 감정이나 억제된 감정을 ‘누설’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한다. 에크먼은 이 개정증보판에 새로 추가한 ‘거짓말과 감정’의 장에서 은폐된 감정과 꾸며낸 표정을 탐지하는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는데, 얼굴의 부자연스러운 비대칭과 불수의근의 운동 부재가 대표적이다. 후자의 유명한 예가 ‘뒤센 웃음’이다(100여 년 전 프랑스의 신경학자 뒤센 드 불로뉴가 발견했다). 진심으로 즐거워 웃을 때는 눈둘레근의 외측 부분이 움직이지만(따라서 눈가 주름이 생기고 눈이 가늘어지며 빰이 올라간다), 거짓 웃음에서는 눈썹과 눈두덩이가 밑으로 당겨지는 것 같은 미세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에크먼은 이후 미표정 연구성과를 국가 안보를 위해 활용하는 방안에 주력해왔고, 그가 개발한 ‘진실성 평가 훈련 프로그램’이 FBI, CIA 등 여러 법집행기관들의 실무에서 이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들의 비자 발급 인터뷰를 담당하는 미 국무부 영사담당국(FSI)의 직원 교육, 공항 대기줄에서 수상한 거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불법 이민자, 밀수 범죄자, 테러리스트를 색출하는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관찰기술에 의한 승객검색(SPOT)’ 등이 대표적이다. 표정을 통한 거짓말 탐지 전문가로서 명성이 높아지자 그를 모델로 한 드라마 〈라이 투 미(Lie To Me)〉가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감정의 메커니즘과 주의 집중 에크먼에 따르면, 감정은 우리의 안녕을 위협하는 사태를 24시간 감지하는 '자동평가기제'로, 갑작스런 교통사고의 순간처럼 우리의 생명이 걸린 중요한 사태에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자동평가기제는 두 가지 종류의 감정 유발요인(유인)을 경계하는데, 하나는 진화에 의해 각인된 보편적 ‘테마’이고 다른 하나는 후천적 학습에 의한 특수한 ‘변형’이다. (가령, 가해 위협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테마’고, 뉴기니 원주민이 멧돼지의 습격에, 현대 도시인이 강도의 습격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변형’이다.) 변형이 테마에서 멀어질수록 우리는 시간을 들여 일어난 사태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평가 과정을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을 '반성적 평가'라 한다. 누구나 감정에 휘둘려 행동했다가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감정적 행동을 어떻게 완화하거나 조절할 수 있을까? 에크먼은 2000년 달라이 라마를 만나 감정에 대해 토론하며 많은 통찰을 얻었다고 말한다. 불교의 수행은 파괴적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자동평가를 반성적 평가로 대체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동평가가 일어나는 찰나의 순간을 자각해야 하는데, 이를 불교에서는 ‘알아차림(正念, mindfulness)’이라 한다. 오랜 명상수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이런 자각과 대비하여 에크먼은 일반인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이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자각하는 일종의 메타의식인 ‘주의 집중(attentiveness)’이다. 즉 감정이 일어난 직후 자신이 감정적임을 알아차리고 사건과 자신의 반응을 재평가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감정들의 유인을 숙지하고 타인의 표정에 나타나는 대표적 신호들을 잘 관찰한다면 이러한 주의 집중이 비록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그는 말한다. 나는 지난 40년 동안 감정에 대해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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