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구름을 사랑한 과학자,
루크 하워드의 삶과 날씨 과학 이야기 요즘, 사람들이 주고받는 인사에서 날씨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변화가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기후 변화는 이제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화두가 되었다. 구름과 하늘은 언제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였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 속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날씨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봄나무 ‘초등 저학년을 위한 과학도서관’ 시리즈의 세 번째 책 《구름 박사님~ 날씨 일기 쓰세요?》는 구름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현대 기상학의 기초를 닦은 루크 하워드의 삶을 중심으로, 날씨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배워 보는 책이다. 이 책은 구름의 열 갈래 분류법과 눈, 비, 바람, 번개와 같은 다양한 날씨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인물 이야기와 과학 지식을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 장점이다. 이 책은 루크 하워드라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과학자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하워드가 생각해 낸 구름 분류법과 지구과학의 기초를 이루는 기후 이야기까지, 다각적으로 날씨 과학에 접근하고 있다. 나아가 어린이들이 직접 날씨 일기를 써 보게끔 독려함으로써 알쏭달쏭 느껴지는 날씨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과학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북돋운다. 인물 이야기와 과학 정보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맞춘 매끄러운 번역과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의 꼼꼼한 감수가 책의 내용을 더욱 튼실하게 가다듬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알기 쉽고 재미있는 날씨 과학 책이다.
구름에 이름을 붙인 과학자 루크 하워드, 현대 기상학의 포문을 열다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더 전에, 유럽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요즘처럼 날씨가 큰 화두였다. 1783년, 아이슬란드에서 어마어마한 화산 폭발이 있고 나서 화산재가 섞인 검은 안개가 영국 하늘을 뒤덮었다. 영국 사람들은 여름 내내 해도 달도 비치지 않는 컴컴한 시간을 살아야 했고, 어두운 하늘을 가로질러 불덩어리 같은 유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유럽의 과학자들은 날씨 연구에 더 힘을 쏟았다.
1972년, 영국에서 태어난 루크 하워드는 날씨를 향한 관심이 드높았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다. 하워드는 어려서부터 늘 구름과 날씨에 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컸던 루크 하워드에게 하늘의 풍경은 소소한 즐거움과 여유를 가져다주었고, 하워드는 매일 날씨 일기를 적으며 다양한 구름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열 살 때부터 시작된 날씨 일기는 루크 하워드의 평생에 걸쳐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루크 하워드는 수많은 사람이 실패했던 일을 이루었다. 구름에 이름을 붙여 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 19세기에 기상을 관측한 많은 이가 구름을 분류하거나 분석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구름은 너무 잘 변하고 빨리 움직이며 변덕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크 하워드는 복잡해 보이는 구름의 형태를 간단히 분류할 방법이 있다고 믿었다. 1802년, 루크 하워드는 라틴어를 기초로 해서 구름을 일곱 가지로 분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워드의 구름 분류법이 널리 퍼지며 과학자들은 하늘을 ‘읽는 법’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현대 기상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루크 하워드의 어린 시절부터 구름에 이름을 붙이기까지, 그리고 이후의 삶에 대해 간결하고도 압축적으로 묘사한다. 과학을 따로 배운 적이 없는 비전문 과학자, 즉 아마추어 과학자였던 루크 하워드가 품었던 구름을 향한 애정과 아름다운 끈기가 잘 녹아 있다. 루크 하워드는 과학자로 살지 못했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약사가 되었지만, 하워드에게 구름 연구는 어떤 직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매일 먹는 밥처럼 가깝고도 자신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일이었다. 루크 하워드는 처음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꾸준히, 그리고 재미있게 해 나갔다. 그 삶이 우리에게 순수한 열정의 힘을 전한다.
눈, 비, 바람, 번개…… 날씨는 왜 생길까?
날씨 일기를 통해 배우는 지구과학의 기초이 책의 저자는 조앤 홀럽과 그녀의 어머니 줄리 해너이다. 모녀 사이인 두 저자는 아들딸 혹은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듯 정감 어린 어투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그리고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루크 하워드처럼 날씨 일기를 써 보라고 제안하며, 여러 가지 날씨 일기의 예를 보여준다. 이러한 날씨 일기는 루크 하워드의 삶 이야기와 더불어 책의 중요한 부분을 맡는다. 날씨 일기를 통해 바람은 어떻게 생길까?, 하루 동안 내린 빗물의 양을 어떻게 잴 수 있을까?, 번개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까? 등 흥미로운 날씨 이야기를 배우며 지구과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은 루크 하워드가 제안한 구름 분류법과 현대 기상학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구름 분류법이다. 1802년, 루크 하워드가 제안한 분류법에서는 구름을 모두 일곱 종류로 보았다. 하워드는 구름의 형태가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고 보았다. 고불거리는 털 모양의 권운, 덩어리져 쌓인 모양의 적운, 켜켜이 얇게 펼쳐진 층운이 그것이다. 두 가지 모양을 동시에 띠는 구름에는 권적운, 권층운과 같이 두 이름을 하나로 묶어 이름 붙였다.
루크 하워드가 제안한 구름 분류법은 후세의 과학자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보완되었다. 현재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열 갈래 구름 분류법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열 갈래 구름 분류법은 하워드가 제안한 권운, 적운, 층운을 기본으로 발전한 것이며, 루크가 사용한 구름 이름 중 다섯 가지는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구름 사진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기상학의 기본을 충실하게 전한다. 구름과 하늘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많은 어린이에게 재미있는 책이 될 법하다.
《구름 박사님~ 날씨 일기 쓰세요?》는 인물의 일대기를 서술하느라 과학적인 설명을 놓치고 가는 아쉬움이나, 역사적 배경 없이 현재의 과학 정보만 서술할 때의 딱딱함을 벗어나고자 애쓴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은 과학자의 삶 이야기가 전할 수 있는 감동과 더불어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꼭 짚고 가야 할 과학 이야기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 아이들이 단순히 글을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읽은 글의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화가 페이지 빌린-프라이는 파스텔 색조를 써서 맑은 하늘의 느낌과 루크가 살았던 당시의 유럽 풍경을 따뜻하게 묘사했다. 루크 하워드가 그렸던 여러 장의 구름 그림과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기록화 등도 함께 실려 있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구름 박사님~ 날씨 일기 쓰세요?》는 푸른 하늘을 좋아하는 어린 과학자들이나, 구름을 바라보며 공상에 빠지곤 하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에게 아주 기쁜 선물이 될 것이다.
건조하고 맑은 날에는 솔방울 비늘이 밖으로 벌어져요. 만약 비늘이 닫혀 있다면 곧 비가 내린다는 뜻이에요. 날씨를 짐작하게 해 주는 노래도 있었어요.
붉은 밤하늘은 뱃사람의 기쁨
붉은 아침 하늘은 뱃사람의 걱정거리
뱃사람들은 붉은 저녁노을을 반가워해요. 그건 서쪽(해가 지는 곳) 공기가 건조하다는 뜻이거든요. 바람은 흔히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면서 날씨를 바꾸어 놓지요. 그러니까 서쪽에서 곧 건조한 바람이 불어와 하늘이 맑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어요.
나의 날씨 일기
오늘은 진흙탕에서 축구를 했다. 지겨운 비야, 그쳐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은 어떤 것이든 “강수”라고 일컫는다. 그러니까 비, 눈, 우박 모두 강수이다.
그렇다면…… 비는 어떻게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