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뭉우리돌'은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거의 쓰이지 않는 이 말은, 김구의 <백범일지>에 뚜렷한 상징으로 박여있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김구는 일제 순사로부터 "지주가 전답에서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것이 상례"라며 고문과 함께 자백을 강요받을 때 "오냐,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리라" 다짐했다.
<뭉우리돌을 찾아서>는 여행사진가로 세계 일주를 하던 청년 사진가 김동우의 책으로, 저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의 현장들을 홀로 찾아 헤매는 여정을 시작했다. 홍범도 장군이 활약하던 연해주에서부터 사후에 한 기의 묘로 남은 카자흐스탄까지, 장군이 넘어야했던 7,000km를 사진가 김동우도 따라 넘었다.
독립운동을 하다 서른셋 나이에 처형된 '김알렉산드리아'가 처형 직전에 마지막 소원으로 우리나라 13도를 그리며 13발자국을 걸었던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죽음의 계곡' 무심한 바위 위를 김동우도 걸었다. 작가는 멕시코와 쿠바를 오가며, 독립운동자금을 임시정부로 보냈던 애니깽 농장의 노동자 '임천택'의 딸 '마르타 임'과 '이윤상'의 딸 '레오나르 이'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만났다.
출판사 리뷰
‘뭉우리돌’은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거의 쓰이지 않는 이 말은, 김 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뚜렷한 상징으로 박여있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김 구는 일제 순사로부터 “지주가 전답에서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것이 상례”라며 고문과 함께 자백을 강요받을 때 “오냐,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리라” 다짐했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더 이상 뭉우리돌이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쓰이지 않듯이 겨우 100여년 밖에 지나지 않은 ‘나라 잃은’ 역사를 우리의 일상과 오관은 감각하지 못한다.
여행사진가로 세계 일주를 하던 청년 사진가 김동우는 인도 뉴델리 레드포트(Red Fort Complex)에서 문득 그와 같은 사실을 자각하고 부끄러웠다. 무굴제국의 요새로 알려진 레드포트가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사 중 빛나는 성과를 거둔 ‘인면전구공작대’가 훈련을 하던 곳임을 우연히 전해들은 그는, 중국 상해 임시정부를 주축으로 한 독립운동이 어떻게 이토록 먼 나라 인도와 연관되어있는지 의아했다.
의문을 쫓다보니 그동안 몰랐던 100년 전 역사의 여러 면면과 함께 유럽에서 중미까지 예상을 뛰어 넘는 범위로 독립운동유적지들이 산재해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는 세계 일주를 멈췄고, 그때부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의 현장들을 홀로 찾아 헤매는 여정을 시작했다. 여행사진은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 할 수 있지만, 이 기록은 누군가 대신해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홍범도 장군이 활약하던 연해주에서부터 사후에 한 기의 묘로 남은 카자흐스탄까지, 장군이 넘어야했던 7,000km를 사진가 김동우도 따라 넘었다. 독립운동을 하다 서른셋 나이에 처형된 ‘김알렉산드리아’가 처형 직전에 마지막 소원으로 우리나라 13도를 그리며 13발자국을 걸었던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죽음의 계곡’ 무심한 바위 위를 김동우도 걸었다. 작가는 멕시코와 쿠바를 오가며, 독립운동자금을 임시정부로 보냈던 애니깽 농장의 노동자 ‘임천택’의 딸 ‘마르타 임’과 ‘이윤상’의 딸 ‘레오나르 이’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만났다.
사진가 자신이 ‘뭉우리돌’ 정신이 없었다면 하기 어려웠을 이 지난한 작업, 《뭉우리돌을 찾아서》는 3.1혁명 100주년을 맞아, 희미해져가는 우리 역사의 기억을 ‘기록’으로 분명히 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동우
필름 현상을 맡겨보니 사진이 한 장도 나오지 않은, 어설펐던 첫 촬영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대학에선 학보사 활동으로 사진과 인연을 이어갔다. 신문사 기자로 일하면서부터는 차츰 사진과 멀어졌다. 그러다 여행에 마음을 홀딱 빼앗겼고, 잊고 지낸 사진을 다시 하게 됐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세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한 게. 그 후 몇 번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상식이 통하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회를 꿈꾸며 잃어버리고 잊혀진, 바래고 물 빠진 것들을 카메라에 담는데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