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신이 가지고 논 장난감을 치우기 싫어하는 어린이와 그런 자녀에게 정리 정돈 습관을 가르쳐야 하는 엄마의 심리적 갈등과 해결을 그린 그림책이다. 그러나 스스로 정리 정돈을 하지 않으면 야단을 맞는다거나, 직접적으로 정리를 잘해야 한다는 습관을 가르치는 교훈적인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엄마는 정리하기 싫어하는 달콩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잠시 기다리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달콩이는 스스로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또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물건은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이 스스로 어지른 방을 정리하도록 차분히 기다려 주는 엄마
장난감으로 방을 어지럽힌 달콩이에게 엄마가 묻는다. “달콩이는 어디 있지?”
하지만 달콩이는 달걀귀신 옷을 입고, 엄마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답한다. “난 몰라.”
자신이 어지럽힌 방을 청소하기 싫었던 것. 이런 경우의 해결 방법은 대체로 두 가지이다. 엄마의 꾸짖음에 아이가 울며 겨자 먹기로 장난감을 정리하든가, 엄마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직접 치우든가.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달콩이의 엄마는 조금 다르다.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 딱 잡아떼는 달걀귀신(달콩이)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음……, 달콩이는 놀러 나갔나 보구나. 그럼 나 혼자 밥 먹어야겠네.” 하고 달콩이를 본 척도 하지 않는다.
내면의 갈등을 함축한 달, 그 달과의 갈등을 적극 해결하는 아이
방에 돌아간 달콩이는‘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리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그러기 싫은 마음 등, 자기 자신과의 갈등을 겪게 된다. 즉 ‘달’과의 갈등은, 엄마와의 갈등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달걀귀신 옷을 입고 거짓말을 했던 달콩이 자신과의 심리적 갈등을 의미한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저지른 것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이다. 이런 모습은 4~7세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럼 달콩이는 어떻게 장난감을 찾고 달과의 갈등을 해소할까? 달콩이는 자기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진 달에게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기지를 발휘해 달을 웃기고, 결국 웃음 때문에 달이 빵 터져서 장난감을 다시 되찾게 된다.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달콩이의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강한 아이의 모습 발견할 수 있다.
원색적인 이미지와 달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그림!
달님이 점점 둥그렇게 되다 다시 하현달로 변화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보는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달이 빵 터지는 장면을 표현한 접지 페이지에서 그 즐거움은 극에 달하게 될 것이다. 또 각 장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푸른색과 초록색, 붉은색, 노란색 등 원색의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이고 화려하다. 이러한 색조는 이 책이 생활그림책으로서가 아니라 판타지 그림책으로 느껴지게 하는 장치가 되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의숙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예술아카데미 브레라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 「디플로마 드 라우레diploma di laurea」학위를 받았다. 아직 국내 출판계에‘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이 알려지지 않았던 1992년에「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선정작가가 되었으며, 같은 해 밀라노「국립예술아카데미 브레라 살롱전」추천작가가 되었다. 판타지 세계를 좋아해서, 그림책을 통해 신나는 모험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그림책으로 <네모의 북> <소원을 비는 밤> <달콩이는 어디 있지?> 등이 있으며, 캐릭터, 박물관 아트디렉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grimin.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