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간 ‘리에’와 아기여우 ‘리에’의 잔잔한 웃음을 들려 준 아망 기미코 글에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서정성을 표현해 낸 사카이 고마코 그림의 절제된 조화!
리에와 남동생이 공원에 두고 온 줄넘기를 다시 찾으러 가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남매는 줄넘기를 걸어놓은 나무에 가보았지만 찾지 못합니다. 마침 그때 바람을 타고,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친구들이 놀고 있나 생각한 남매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봅니다.
“여우 여우야, 줄을 넘어라~” 줄넘기할 때 부르는 노랫소리입니다. 그런데 꼬마가 아니라 여우라네요?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은 나무꾼이 ‘도깨비들의 잔치’를 우연히 목격하는 것처럼, 언니와 함께 피크닉을 즐기던 엘리스가 토끼 한 마리를 뒤쫓아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듯이, 남매는 아기여우들과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됩니다.
출판사 리뷰
감상 포인트
①줄넘기 놀이로 하나가 된 인간과 아기여우들
“꼬마야 꼬마야, 줄을 넘어라.”가 아닌 “여우야 여우야, 줄을 넘어라”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인간만이 아니고 아기여우들도 줄넘기 놀이를 할 줄 압니다. 처음 리에와 남동생을 발견한 아기여우들은 ‘동그란 눈이 실처럼 가늘어지면서 무척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동화의 세계에서는 이렇듯 동물들이 인간에게 먼저 손을 내밉니다. 현실에서 동물들은 인간을 보면 겁먹고 달아나기 바쁩니다.
“우리랑 같이 놀자!”, “줄넘기하자!”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는 한계나 경계가 없는 곳입니다. 어른들의 세계처럼 종족과 종교, 국경과 빈부, 학벌, 신분의 벽이 없습니다. 존 버님햄의 그림책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처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심지어 천적관계의 동물들이 모두 친구가 되어 사이좋게 놉니다.
② 인간 \'리에’와 아기여우 ‘리에’의 만남
리에가 줄넘기에 걸려 술래가 되었을 때, 줄 손잡이에 ‘리에’라고 써있는 자신의 이름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찾던 줄넘기였습니다. 놀이가 다 끝나고, 여우들과 헤어질 때, 여우들에게 줄넘기에 대해 물어봅니다. 한 여우가 자랑스럽게 자기의 줄넘기라고 말합니다. 줄넘기를 갖고 싶어서 소원을 빌었는데, 신기하게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줄넘기가 나무에 걸려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 리에는 잠시 망설이다가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여우들과 작별 인사를 합니다. 동생이 “우리 누나가 아기여우 리에의 소원 들어줬구나.”라고 웃습니다. 여우 리에가 기뻐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리에도 동생과 함께 웃으며 행복하게 집에 돌아옵니다.
③ 두 가지 그림책 감상법의 묘미
아직 글을 모르는 유아에게 대다수의 엄마는 그림을 손으로 짚어가면서 아이와 엄마만의 이야기 세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그림책 역시 그림만으로 독자에게 이야기 세계를 펼치기에 충분합니다. 자,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봅시다!
두 아이들은 간식을 먹다가 갑자기 누나가 신발을 신고 어딘가로 나가려고 합니다. 동생은 음식을 먹다말고 누나를 따라 나옵니다. 놀이터에 간 남매는 나무 위를 열심히 쳐다보다가 숲을 돌아다닙니다. 아기여우들이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몰래 지켜봅니다. 여우들은 꼬리가 줄에 걸려 우르르 넘어집니다. 누나가 동생의 입을 틀어막는 걸 보니, 동생의 소리가 여우들에게 들렸나 봅니다. 이제 함께 줄넘기 놀이를 합니다. 여자아이가 줄넘기 손잡이의 이름을 유심히 쳐다봅니다. 줄넘기를 가지고 있는 어떤 아기여우와 남매가 심각하게 얘기를 하고 있다가 두 남매가 웃으며 다른 곳으로 간다.
<아기여우 리에의 소원>이라는 제목이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적극적으로 글을 읽어주면서 함께 그림책을 다시 보면 리에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아망 기미코
중국 만주에서 1931년에서 태어났다. <자동차 색깔은 하늘색>으로 \'일본 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노마 아동문예추장 작품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황금색 배>, <옷코짱과 탕탕토끼> 등이 있다.
그림 : 사카이 고마코
1966년에 태어났다. 도쿄 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리코네 집>, <밤 곰>, <밤 곰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등이 있다.
역자 : 박숙경
1973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일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오사까 국제아동문학관 외국인 객원 연구원으로 공부했다. \'겨레아동문학연구회\'회원이다. 옮긴 책으로 <벽장 속의 모험>, <보물찾기>, <꽃신>, <수박 씨앗>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