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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홀로 빛나는 미등
시와소금 | 부모님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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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채영 시에게 기억과 그리움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의미화하는 생성적 힘이다. “물을 찾아 사막을 건너는/목마른 그림자”처럼 기억은 실존의 근거가 되며, 태백을 중심으로 한 장소애와 만나 구체화된다. 시간은 선형이 아닌 중층적·순환적 구조로 흐르며, 신체의 흔적 속에 각인된 역사와 개인의 경험이 교직한다.

시인은 ‘손, 샘, 사진첩, 갱도, 안개’ 같은 기호를 통해 기억의 감각을 구체화한다. 「손등 위의 세월」에서 “낯선 이의 손금 안에/내가 걸어온 길 펼쳐진다”는 구절은 타자 속에서 자아의 궤적을 발견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시간은 손끝에 닿는 촉각으로 현현되고, 세대 간 기억의 연속성을 드러낸다. 「기억을 만나다」의 “오늘/꽃 한 송이 피었다”는 사라진 감정이 현재로 되살아나는 상징이다.

그리움은 부재를 현존으로 전환하는 존재의 이정표다. 「그리움은 홀로 빛나는 미등」에서 “그리움은 은하의 끝에서 홀로 빛나는 미등”은 자아가 타자의 빛으로 구성된다는 탈중심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김채영의 시는 그리움을 감정의 차원을 넘어 존재를 새롭게 구성하는 윤리적 빛으로 확장한다.

  출판사 리뷰

김채영 시인에게 있어 기억과 그리움은 단순히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현재성을 통해 살아 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기억은 ‘과거의 잔존물’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의미화하는 ‘생성적 동력’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물을 찾아 사막을 건너는/목마른 그림자”(「해갈의 기억」)처럼, 기억에 천착하는 것은 현재적 실존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기억과 시간은 장소와 만나 구체화된다. 태백을 중심으로 하는 장소애(Topophilia)가 표출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시간의 무게”(「손등 위의 세월」)에서 드러나듯, 시인이 제시하는 시간은 선형적 흐름이 아닌 중층적이고 순환적인 구조를 갖는다. 시간은 신체적 흔적을 통해 현재화되며, 개인적 체험과 역사적 경험이 교직하는 복합적 시공간을 형성한다. “그리움은 은하의 끝에서 홀로 빛나는 미등”(「그리움은 홀로 빛나는 미등」)이라는 구절에서 드러나듯, 그리움은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도록 이끈다. 결국 그리움은 부재를 현존으로 전환시키는 존재론적 메커니즘으로 기능하면서 장소로서의 ‘태백’이거나, 소외층으로서의 ‘광부’를 호명한다.
시에 나타난 다양한 기호들 ‘손, 계단, 별빛, 샘, 새, 사진첩, 갱도, 안개’ 등의 문화적 의미는 개인적 체험과 만나면서 다양한 변주를 이룬다. 이 기호들은 기억과 시간 의식의 새로운 양상을 펼쳐나가는 매개체가 된다. 노동과 희생의 의미화 방식이라든가, 단시 구조를 통해 침묵과 언어의 변증법적 관계를 탐구하는 것은 시적 실험이기도 할 것이다. 디카시의 시도 역시 새로운 형식 시도일 것이다.

주름진 손등을 가만히 쓸어보며
낯선 이의 손금 안에
내가 걸어온 길 펼쳐진다
말보다 깊은 이야기
손끝으로 전해지는 시간의 무게
―「손등 위의 세월」 전문

타인 속에 각인된 자기 삶의 궤적을 발견하면서, 과거를 감각적으로 되짚는다. “낯선 이의 손금 안에/내가 걸어온 길”에서 보듯, 타자의 손등에 새겨진 주름은 곧 화자의 삶이다. ‘나’는 타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타자 또한 ‘나’ 없이 규정되지 않는다. ‘나와 타자’의 구별이 사라지고, 자아와 타자의 고정된 경계가 해체되는 포스트모더니즘 세계에서 관계는 상호 구성적이거나 유동적 존재로 나아간다. 끝 행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시간의 무게”는 비가시적인 과거를 가시화하는 촉각적 장치이다. 이는 비언어적 전승과 세대 간 기억의 연속성에 주목하며,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각인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시간은 육체의 흔적을 통해 다시 회상되며, ‘손’이라는 매개체는 그 자체로 삶의 기록으로 남는다.
이러한 시간의 응시는 「기억을 만나다」에서도 이어진다. “쓰다만 일기/덮어둔 사진첩/먼지 쌓인 지도책” 같은 구체적 사물들은 잊힌 기억의 저장고로 기능하다가, “오늘/꽃 한 송이 피었다”는 문장에 이르러 현재성을 회복한다. 사물에 축적된 기억을 통해 사라졌던 감정이 꽃 한 송이로 시각화되는 과정은 기억이 생명성을 획득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세상 어둔 곳으로 동안거에 들었네”(「육쪽마늘」)라고 고백하듯, 김채영 시인은 말해지지 않은 것, 지나간 것, 손 닿지 않는 대상들에 잔잔한 애정을 보낸다. ‘손등, 물결, 불빛, 발자국’ 등을 통해 무형의 감정과 기억을 감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것 역시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난간에 기대어떠난 사람의 이름을 풀어놓자저편 허공에서 일어선 기척
물무늬 하나가물살 속에 스며들었다
(중략)
나는 흔들리는 물빛에손끝을 적셨다가
파문 속으로그 손을 다시 밀어 넣었다

저무는 입술로
봄을 불러본다
귀 기울이면달빛 아래, 아직 사라지지 않은그 이름이
물결처럼 되돌아온다
―「월영교의 밤」 부분

떠난 이를 불러내거나 부재를 견디는 데 머물지 않고, 남겨진 세계에 여전히 존재하는 흔적에 눈길을 준다. 상실의 순간을 ‘기척’이라는 감각적 환영으로 재현하면서 상실 이후의 감각적 회복에 나설 수 있는 것도 현재성을 놓치지 않은 덕분이다. 물속에 스며드는 물무늬나 “파문 속으로/그 손을 다시 밀어 넣”는 장면은, 그리움의 감정이 감각적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이다. 사랑 혹은 존재의 부재가 ‘기억’과 ‘자연’ 속에서 조응하면서 생명 혹은 존재를 획득한다. “난간에 기대어/떠난 사람의 이름을 풀어놓자/저편 허공에서 일어선 기척”이라거나, “아직 사라지지 않은/그 이름이/물결처럼 되돌아온다” 등의 구절에서 확인되듯 부재의 존재가 자연의 질서 속에서 회복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시선은 「그리움은 홀로 빛나는 미등」에서도 확인된다.

노을 타서 마시던 술잔에 이윽고 밤이 그득하다
구름으로는 가릴 수 없는 푸른 달빛
그리움은 은하의 끝에서 홀로 빛나는 미등
그 빛은 어둠 위에 놓인, 사라지지 않는 나의 이정표
내일은 하늘 가장 가까운 고원에서
가장 늦게 사라지는 별을 보리
―「그리움은 홀로 빛나는 미등」 전문

그리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를 확인하는 등불이다. ‘미등’은 어두운 밤을 밝히며 길을 안내하는 존재로, 그리움의 본질을 상징한다. 부재가 빚은 그리움을 통해 오히려 역설적으로 존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그리움은 단지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내면의 이정표이자, 현재를 살아내게 하는 실존으로 기능한다.
“그리움은 은하의 끝에서 홀로 빛나는 미등”에서 ‘그리움’은 감정의 차원을 넘어 존재론적 징후로 격상한다. ‘미등’은 어둠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빛으로, 자아의 내부가 아닌 외부로부터 오는 타자의 흔적을 상징한다. 이는 시적 자아가 어떤 다른 존재, 즉 타자에 의해 끊임없이 구성되고 인도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둠 위에 놓인, 사라지지 않는 나의 이정표”는 자아가 ‘외부의 신호-타자의 빛’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 빛은 단순한 회상의 잔광이 아니라, 자아가 타자를 향해 갖는 책임과 응답의 윤리적 상징이 된다. 따라서 시 속의 그리움은 자아가 어떤 결핍의 감정을 느끼는 상태라기보다는, 존재의 방향성과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재정립되는 자아의 좌표라 할 수 있다.
“은하의 끝”, “홀로 빛나는 미등”, “사라지지 않는 이정표” 등은 모두 자아가 중심이 되어 세상을 인식하는 근대적 주체 모델을 해체하고, 외부의 타자적 시선(빛, 시간, 공간)에 의해 자아가 구성되는 탈중심적 세계관을 구현한다. ‘그리움’이라는 정서가 단지 과거의 회상이나 감상적 유희에 머무르지 않고, ‘이정표’를 확인하는 현재적 실존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채영
강원 정선 출생으로 서울사이버대학교 웹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월간 『한맥문학』 신인작품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푸른심장의노래』, 포토에세이 『춘식이와 나의 사계절』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강원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태백지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학과 문화기획을 아우르며, 지역에서 『인향만리협동조합』 회원들과 『시시한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리움의 始原, 그 푸른 시작
경계에는 봄이 온다__13/ 월영교의 밤__14/ 하늘에 닿은 돌들, 그 침묵 아래__17/ 시간의 샘, 검룡소__19/ 감자꽃 필 무렵__20/ 기후의 얼굴__22/ 눈 내린 아침__24/ 시간이 멈춘 마을__25/ 겨울 속의 봄__27/ 太白, 그 큰 순수에 부쳐__28/ 가거도 봉구의 가을__30/ 어떤 가을__32 태백에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__34/ 맑고 고운 계산*鷄山을 깨우고__36/ 고구마__38/

제2부 홀로 빛나는 미등, 내 안의 심연
조개를 주우며__43/ 그대 잠 곁에__44/ 노란 동심__46/ 사랑한다는 것은__47/ 심연深淵__48/ 그림자의 길목에서__49/ 그리움__50/ 그리움은 홀로 빛나는 미등__51/ 열아홉 살에__52/ 투명의 벽__54/ 해갈의 기억__56/ 그해 봄, 우리는__58/ 사랑, 고이다__60/ 편지__61/ 고마운 당신__62/

제3부 발자국마다 스며든 시간
손등 위의 세월__65/ 어머니의 쇼핑백__66/ 하루치의 무게__68/ 아버지의 초상__70/ 눈물__71/ 방랑 시인 김삿갓__72/ 정한재靜閑齋__75/ 계단을 오르며__76/ 한 번의 가을을 더 만날 수 있을까__78/ 기억을 만나다__80 초록 이슬__81/ 회상__82/ 소통의 부재__84/ 여름날의 하루__86/ 달__87/

제4부 잊히지 않는 풍경들
만항재__91/ 흙 속에서 피어난 별들__92/ 규폐 병동에서__94/ 피지 못한 말, 봉정사에 머물다__96/ 하얀 새__98/ 추전杻田역에서__100/ 수수깡 인형__102/ 슬리퍼 소리의 오후__104/ 육쪽마늘__105/ 부유浮游__106/ 매미의 죽음__108/ 반짝이는 모래알처럼__109/ 눈 내리는 밤__110/ 물풀의 서약__111/ 사랑이 지나간 자리__112/

작품해설 | 정연수
기억의 현재성과 존재론적 성찰_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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