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삼성 문학상, KBS 문학상, 민음사 올해의 넌픽션상을 수상한 백금남 작가의 『DMZ 나이트』가 출간됐다. 금기의 땅 DMZ에서 사나이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분단의 상징 DMZ를 관념의 세계에서 현실의 무대로 끌어내며, 우리가 외면해 온 숙제와 마주하게 한다. 일신이두의 용을 회자화함으로써 통합의 대가와 공존의 불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작가는 DMZ를 단순한 지리적 경계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존재로 그려낸다. 그 존재는 고통을 품고 있으며, 동시에 회복을 꿈꾼다. 작품 속 인물들은 그 금기의 틈, 한 몸 두 머리인 이두룡(二頭龍)의 린극(鱗隙, 비늘의 틈) 속으로 뛰어들어, 체제와 본능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진자(振子, Pendulum) 리듬을 보여준다. 비늘과 비늘 사이는 곧 존재와 존재 사이의 리듬이며 그 속에 삶에 대한 열망이 녹아 흐른다.
그들의 선택은 때로 광기로 보이고, 때로는 절박한 생존의 몸짓으로 읽힌다. 그러나 그 안에는 우리가 외면해 온 현실적 숙제가, 그리고 죽음과 삶의 본질적 질문이 숨 쉬고 있다. 『DMZ 나이트』는 분단이라는 거대한 상처를 신화적 상징과 인간의 본성으로 풀어내며, 죽음과 삶의 본질을 가르는 사랑 없이는 하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독자에게 묻는다. “왜 죽고 사는가?”
출판사 리뷰
민족 분단의 아픔을 꿰뚫는 장대한 서사.
아름답고 치밀한 문장.
예측을 거부하는 충격의 반전.
삼성문학상, KBS문학상, 민음사 올해의 넌픽션 상을 수상한 백금남의 뜨거운 선택!
DMZ-분단 비극의 현장.
일신이두(一身二頭)의 역린이 숨 쉬는 곳. 역사의 그물 속에 갇혀 버린 군상들이 비늘 사이(鱗隙)에 모여 앉아 목숨 건 사투를 시작한다.
이념이나 사상은 개나 물어가라지.
존재와 존재 사이에서 하나가 되기 위한 진자(pendulum)의 리듬.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단 한 발이면 끝난다.
분단 비극의 상징 DMZ에서 벌어지는 룰렛왕들의 기이한 모험극!
나를 증명하고 싶다.
체재와 본능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죽음과 삶의 본질을 가르는 사랑 없이 하나가 될 수 없으니까.
그리고, 목숨을 건 그들의 사랑이….
철조망 너머
꽃이 피면
바람 되어 갈게요
꽃이 피듯 갈게요
DMZ, 그 일신이두의 경계 속으로!
삼성 문학상, KBS 문학상, 민음사 올해의 넌픽션상을 수상한 백금남 작가의 신작 『DMZ 나이트』가 출간됐다. 금기의 땅 DMZ에서 사나이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분단의 상징 DMZ를 관념의 세계에서 현실의 무대로 끌어내며, 우리가 외면해 온 숙제와 마주하게 한다. 일신이두의 용을 회자화함으로써 통합의 대가와 공존의 불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작가는 DMZ를 단순한 지리적 경계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존재로 그려낸다. 그 존재는 고통을 품고 있으며, 동시에 회복을 꿈꾼다. 작품 속 인물들은 그 금기의 틈, 한 몸 두 머리인 이두룡(二頭龍)의 린극(鱗隙, 비늘의 틈) 속으로 뛰어들어, 체제와 본능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진자(振子, Pendulum) 리듬을 보여준다. 비늘과 비늘 사이는 곧 존재와 존재 사이의 리듬이며 그 속에 삶에 대한 열망이 녹아 흐른다.
그들의 선택은 때로 광기로 보이고, 때로는 절박한 생존의 몸짓으로 읽힌다. 그러나 그 안에는 우리가 외면해 온 현실적 숙제가, 그리고 죽음과 삶의 본질적 질문이 숨 쉬고 있다.
『DMZ 나이트』는 분단이라는 거대한 상처를 신화적 상징과 인간의 본성으로 풀어내며, 죽음과 삶의 본질을 가르는 사랑 없이는 하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독자에게 묻는다.
“왜 죽고 사는가?”
-죽음과 삶의 본질을 가르는 사랑 없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의 주제는 분명하다. 한반도를 일신이두(一身二頭)의 용(龍)에 비유하고 있다. 몸은 하나인데 머리 두 개인 용. DMZ를 용의 역린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역린은 금기의 공간이다. 단절이자 연결의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곳을 단순한 경계가 아닌 인간 본성의 무대로 재해석하고 있다. 한반도라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존재. 그 존재의 고통과 회복을 노래하고 있다. 그 노래는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단순한 의미 부여가 아니다. DMZ라는 공간. 왜 그 공간에서 진자(振子, Pendulum)들이 목숨을 걸었는가? 정말 두 머리 중 한 머리가 없어져야 한 몸이 되는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이들의 짓거리는 광기가 되고, ‘미친’ 짓이 되겠지만, 그 선택 안에는 우리가 지나치고 외면해 온 현실적 숙제가 있다. 그리고 생사의 본능적 진실이 숨 쉬고 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분단의 상징 DMZ가 더 이상 관념의 세계가 아님을. 단순한 경계도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체제 아래서 흔들리며 부유하는 인간의 본성,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메타포적 행위, 그 속에서 그들은 발가벗겨져 묻고 있다.
‘왜 죽고 사는가?’
대답은 자명하다.
진실은 방아쇠를 당긴 자만이 안다. 그것이 생멸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작품 취지를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체제의 충돌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무대를 통해 한반도의 고통과 회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체제의 경계와 본능의 충돌 사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죽음과 삶의 본질을 가르는 사랑 없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사상과 철학만으로 진실한 사랑의 서사에 닿을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그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소설 속의 아픈 사랑들이 그 상징일 수 있을까요?
-그런 아픔 없이 하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K-2를 잡은 손에 다시 힘을 주는데, 갑자기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속에서 총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그 소리가 총소리였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잠시 후면 치러야 할 일 때문에 그런 꿈을 꾼 것 같지만, 엄청나게 큰 비늘이 잊힐 것 같지 않았다. 비늘과 비늘 사이 거기 달이 떠 있었고, 달빛이 푸르게 빛나는 건 그 비늘 때문인 것 같았다.
밤 11시.
문명의 강박은 흔적을 지우려는 데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모(毛)는 원시의 흔적이라 여겨졌고, 다모를 꺼리는 문화가 그렇게 형성되었다면, 방점을 찍을 만한 일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 사건 또한, 방점 중 하나였을지 몰랐다.
김준엽 중령은 말없이 총구를 들어 올렸다. 귀 바로 위, 총구가 옆머리뼈에 닿는 순간, 땀 한 방울이 관자놀이를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
방아쇠를 당기는 데 걸린 시간은 눈을 깜박이는 것보다도 짧으리라, 해머가 작동하면서 격발침이 앞으로 내지르듯 돌진할 터이고, 마침내 탄피의 뒷면, 바로 뇌관에 강하게 충돌하리라. 뇌관은 점화될 것이고, 마치 작은 번개가 금속 안쪽에서 터지는 듯한 느낌이 오리라. 이어 화약이 순식간에 연소되겠지.
작가 소개
지은이 : 백금남
삼성문학상, 동양문학상, KBS문학상,민음사 올해의 논픽션상 수상주요 작품『십우도』, 『동녘에는 불새가 산다』, 『공명조가 사는 나라』, 『유마』, 『붓다 평전』 외 다수.
목차
1장 비늘의 틈
한 발과 두 발
2장 천인누금강
MP벙커
휴대폰 하나 보내라우
생사의 확률
무슨 소리?
무모한 도전
미츠키
천인누금강
3장 내 마음의 모습
6월 그때쯤
트릭의 전조
공명의 모순
내 마음의 모습
그날을 위하여
내 앞의 장군님
4장 탄환의 진자
증거의 시간
소초병의 눈물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