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깜깜한 주방, 반짝이는 눈동자와 함께 새벽 요리사들이 나타난다. 『릇그마도탁탁 : 새벽 요리사들』은 주방도구의 그림자에서 태어난 요리사들이 주문을 외우며 요리를 완성하는 상상력 가득한 그림책이다. 주전자, 대접, 믹서, 소금통 등 일상의 물건들이 생명을 얻어 땅콩호박 수프를 만드는 장면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림책향 시리즈 마흔여섯 번째 작품으로, 주방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판타지의 무대로 바꾸어 놓는다. ‘릇그마도탁탁’ 주문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자 속에 숨은 또 다른 세계와 만나게 된다. 잠든 사이, 우리 주방에서는 어떤 요리사가 깨어날까?
출판사 리뷰
릇그마도탁탁! 릇그마도탁탁! 주문을 외우면 무슨 요리든 만들어요!
깜깜한 주방에 반짝반짝 눈동자, 새벽 요리사들이 나타났다!
땅콩호박 수프를 만든 요리사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 세상 주방도구는 모두 그림자 속에서 태어나는 새벽 요리사들!그림책향 시리즈 마흔여섯 번째 그림책 『릇그마도탁탁: 새벽 요리사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났습니다. 깜깜하던 주방에 불이 켜지면 어디선가 나타난 새벽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고, 먹고, 치우고, 감쪽같이 사라져요. 바로 우리 집 주방에서 말이지요. 세상에는 이처럼 믿을 수 없는 일이 꽤 자주 일어나지만 우리는 눈치 챌 수 없어요. 새벽 요리사들이 사는 곳은 어둠과 밝음의 어느 사이 같은데,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어요. 하지만 찾으려고 노력하면 왜 못 찾겠어요. 여러분은 운이 아주 좋아요. 이제 곧 새벽 요리사들이 눈 뜰 시간이거든요! 오늘은 어떤 요리로 우리 입맛을 당길지 무척 궁금해요. 앗, 저기 어둠 속에서 눈동자를 반짝이며 주문을 외우네요. 릇그마도탁탁! 릇그마도탁탁!
깜깜한 주방에 반짝반짝 눈동자, 새벽 요리사들이 나타났다!아직은 깜깜한 주방. 누군가가 눈을 떠요. 눈동자가 반짝여요. 이어서 또 누군가가 눈을 떠요. 어둠 이곳저곳, 주방 곳곳에서 반짝이는 눈동자들. 누구일까요? 바로 새벽 요리사들이에요.
눈동자들이 소곤거려요.
“오늘은 무얼 만들어 볼까?”
“땅콩호박 수프 어때?”
“좋아, 우리가 만드는 땅콩호박 수프!”
“좋아, 우리가 먹는 땅콩호박 수프!”
그러고는 힘차게 주문을 욉니다. “릇그마도탁탁! 릇그마도탁탁!”맨 처음 나타난 요리사는 끓여끓여 요리사! 이 요리사는 바로 생쥐 요리사. 몸에 물을 넣고 버튼을 누르고 조금만 기다리면 기다란 꼬리가 바르르르 떨려요. 그러면 쪼르르르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을 ‘불려불려 요리사’가 받을 차례예요. 불려불려 요리사는 악어 요리사. 뜨거운 물을 잘도 받아요. 아몬드와 캐슈넛을 불려 껍질을 벗겨요. 악어 요리사가 제 차례를 마치면 이제 갈아갈아 요리사가 나타납니다. 이어서 소금금 공작새 요리사, 벗겨벗겨 요리사, 잘라잘라 요리사, 담아담아 요리사, 활활타타 요리사, 맛내기 사총사 요리사, 세쌍둥이 요리사가 나타나 저마다 솜씨를 뽐내며 다음 요리를 착착 만들어 갑니다. 드디어 땅콩호박 수프 완성!
이제 새벽 요리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요. 남김없이 먹어요. 이제 마지막 차례만 남았어요. 새벽 요리사들은 힘차게 마지막 요리사를 부릅니다.
“쓱쓱싹싹 요리사야, 마지막을 부탁해!”
땅콩호박 수프를 만든 열세 요리사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마지막 요리사가 해야 할 일까지 모두 마치면, 새벽 요리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집니다. 이제 곧 이 집의 주인 요리사가 나타나 아침을 짓겠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새벽 요리사들은 누구일까요? 벌써 눈치 채셨을까요? 맞아요. 그림자들이지요. 누구의 그림자일까요? 이것도 눈치 채셨나요? 그래요. 주방도구들이 빚어낸 그림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그림자하고는 조금 달라요. 우리는 그림자라고 하면 어떤 물체의 바닥에 생기는 그늘을 떠올려요. 꼼꼼히 관찰했다면 알겠지만, 새벽 요리사들은 바닥에 나타난 그늘이 아니라 어떤 주방도구의 형태 때문에 생긴 그늘에서 태어났어요. 다시 말하면, 주방도구 자체에서 태어난 이들이지요.
새벽 요리사들은 모두 열셋입니다. 세쌍둥이 요리사를 따로 떼면 열다섯이지요. 이들이 어떤 주방도구인지는 아마 책장을 넘기자마자 알아차렸을 듯해요. 끓여끓여 생쥐 요리사는 물 끓이는 주전자, 불려불려 악어 요리사는 대접, 갈아갈아 거위 요리사는 믹서, 소금금 공작새 요리사는 소금통이지요. 이렇듯 요리사들은 모두 주방도구들이에요. 거꾸로 말하면 주방도구가 모두 요리사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세상에나! 주방도구가 요리사라니, 여러분은 이런 생각 해 보셨나요? 이 그림책을 지은 작가는 어떻게 평범한 주방도구에서 새벽 요리사들을 찾아냈을까요?
릇그마도탁탁! 주방도구 그림자 속에 숨은 판타지 세상을 만나요! 시적 작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주방을 드나들어요. 그날도 작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졸린 눈으로 주방 전등을 켰어요. 그때, 문득 주방도구에 이상한 그림자가 비쳤어요. 깜짝 놀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보니 그 그림자들이 살아 움직이지 뭐예요? 그뿐 아니라 그림자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땅콩호박 수프를 만들어 먹고는 감쪽같이 사라졌지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감쪽같이 일어난 일이었어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주방도구는 그저 사람 요리사가 주물럭거리는 물건일 뿐이라는 생각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대요. 그때부터 작가는 주방도구도 살아 있는 존재라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사람 혼자만의 힘으로 그토록 맛있는 음식을 척척 만들 수 있을까 싶었지요.
주방도구들은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을 수 없어요. 물건이니까 주인이 먹을 요리를 만드는 일만 해야 하죠. 이제 이런 익숙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여태껏 우리만 몰랐을 뿐, 주방도구들도 새벽 요리사들 덕분에 날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왔으니까요.
여러분이 쿨쿨 잠든 새벽, 요리사들은 오늘도 그 깜깜한 시간에 다시 나타납니다. 새벽 요리사들이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감쪽같이 사라질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하다면 오늘부터 주방도구들을 잘 살펴보세요. 틀림없이 여러분만의 새벽 요리사들이 짠 하고 나타날 테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시적
너무 익숙해서 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마음을 두고 이야기합니다.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조금씩 지워가며 또 다른 새로움을 찾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새벽 요리사들이 제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공간에도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지요. 익숙한 일들이 살짝 어긋나는 순간을 함께 찾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