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머리말
책은 온갖 종류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지만, 우리가 책의 물질적인 표식을 정확하게 분별할 줄 안다면 그 책이 어떻게 제작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머리말
2020년대에 디지털과 인쇄의 관계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은 매체의 형태가 변모했던 다른 시대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가령 15∼16세기에 수고본과 인쇄물이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인쇄술은 손으로 텍스트를 썼던 문화를 대체하지 않았다. 그 관계는 상호성이 있었다. … 디지털 문화와 인쇄의 관계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은 유사한 상호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적자생존을 말하는 다윈주의적 투쟁이나 ‘죽음’이 아니라, 책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촉매제로서 디지털 문화를 보는 것이다.
2장 제본 | 윌리엄 와일드구스
이 무렵(17세기 후반)이면 제본까지 끝난 책을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아직 절반 이상의 책이 접힌 인쇄지 상태로 혹은 임시 표지에 싸인 채로 판매되었다. 그러면 구매자는 그것을 받아들고서 제본소로 가야 했다. 피프스처럼 이 일이 즐거웠던 사람도 있고, 귀찮게 여긴 사람도 있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당시의 제본 작업은 제책의 마지막 공정이라기보다는 책 수용의 초기 과정이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애덤 스미스
옥스퍼드대학 베일리얼칼리지 교수. 영문학과 책의 문화사를 가르치고 있다. 주로 16세기 이후 텍스트와 물성을 가진 인쇄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왔다. 옥스퍼드셔의 어느 헛간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독립 인쇄 집단인 39스텝스프레스(39 Steps Press)의 공동 창립자다. 인쇄·제책에 관한 학술지 《인스크립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 편집자이고, 라우틀리지(Routledge) 출판사의 ‘근대 초기 문화 자료 읽기’ 시리즈 공동 편집자다.지은 책으로 《근대 초기 영국의 텍스트 자료》, 《근대 초기 영국의 자서전》, 《근대 초기 영국의 책 역사》(공저), 《책의 요소들》(공저), 《이익과 즐거움: 영국의 인쇄 잡지, 1640∼168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