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화창한 주말, 산책하는 사람들로 호숫가가 북적인다. 아빠와 함께 나온 여자아이가 꼬마 갈매기를 발견하고 빵을 떼어 휙 던져 준다. 그런데 어디선가 갈매기 떼가 쏜살같이 날아와 꼬마 갈매기의 빵을 빼앗은 뒤 하늘로 날아오르고 이내 치열한 빵 쟁탈전이 시작된다. 날카로운 부리로 낚아채고 쪼고 빼앗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긴장감이 흐른다.
보다 못한 여자아이와 사람들이 갈매기들을 향해 갖가지 간식을 던지며 ‘다 줄 테니 나눠 먹으라’고 소리친다. 조금 뒤, 다시 평화로워진 호수의 작은 섬으로 갈매기들이 하나둘 모인다. 부리에 맛있는 간식을 물고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좀 전의 매서운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는 잔치 분위기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싸운 게 아니었던 걸까?
출판사 리뷰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화이트 레이븐스’에 빛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이소영의 신작 그림책!
다툼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던지는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싸움일까? 아니, 이건 연극이다! 한 판 놀아 보자!
화창한 주말, 산책하는 사람들로 호숫가가 북적입니다. 아빠와 함께 나온 여자아이가 꼬마 갈매기를 발견하고 빵을 떼어 휙 던져 줍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갈매기 떼가 쏜살같이 날아와 꼬마 갈매기의 빵을 빼앗은 뒤 하늘로 날아오르고 이내 치열한 빵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날카로운 부리로 낚아채고 쪼고 빼앗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긴장감이 흐릅니다. 보다 못한 여자아이와 사람들이 갈매기들을 향해 갖가지 간식을 던지며 ‘다 줄 테니 나눠 먹으라’고 소리칩니다. 조금 뒤, 다시 평화로워진 호수의 작은 섬으로 갈매기들이 하나둘 모입니다. 부리에 맛있는 간식을 물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요. 좀 전의 매서운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는 잔치 분위기에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싸운 게… 아니었던 걸까요?
이 그림책을 지은 이소영 작가는 프랑스의 공원에서 빵을 먹으려 다투는 갈매기 무리를 보다가 거칠고 무자비해 보이는 날갯짓이 멋진 군무이자 유쾌한 놀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며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생한 모습을 재현하고자, 갈매기들의 비행에 어울리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곡을 책 속에 QR로 담아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즐기도록 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싸움이 끊이지 않는 세상을 조명하고 놀이라는 반전을 주어, 우리에게 싸움 없는 유쾌한 세상을 상상해 보게 합니다. ‘갈매기전’이라는 제목에 ‘전투’와 ‘연극’의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싸움을 이어나갈지 싸움을 마칠지는 이제 우리들의 몫입니다!
빵 한 조각을 두고 벌어진 하늘 위 쟁탈전,
드라마틱한 반전을 품은 한 판 놀이!
호수의 물결이 반짝이는 햇살 좋은 오후입니다. 그런데 여기, 수상쩍은 갈매기들이 모여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얼굴로 다부진 어깨에 커다란 날개를 달고 힐끔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듯합니다. 한편 호숫가에는 손가락 인형을 낀 귀여운 여자아이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꼬마 갈매기를 발견한 여자아이가 활짝 웃으며 빵을 큼직하게 떼어 던지다가 손가락 인형을 물에 빠뜨리고 맙니다. 아이가 울상을 한 것도 잠시! 공기를 가르는 날쌘 소리에 하늘을 올려보니, 갈매기들이 빵 조각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 갈매기가 빵을 차지했다가 이내 빼앗기고, 노랗고 날카로운 부리로 빵을 낚아채고 놓치기를 수차례! 갈매기들의 박진감 넘치는 비행을 여자아이와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봅니다. 그때, 꼬마 갈매기가 용감하게 빵을 차지합니다. 저 멀리서 주먹 꽉 쥐고 있던 여자아이가 얼굴이 빨개지도록 외칩니다. “놓지 마! 네 거야! 파이팅!” 하지만 응원이 무색하게도 몸집이 두 배나 큰 갈매기들이 꼬마 갈매기의 작은 몸을 밀치고, 이를 본 공원 사람들이 각자 들고 있던 과자와 빵을 높이 던지기 시작합니다. “약한 애 괴롭히는 거 아니야!, 싸우지 마!, 나눠 먹어!”라고 소리치면서요. 갈매기들은 사람들이 던져 준 간식을 하나씩 입에 물고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호숫가의 빵 쟁탈전은 이제 흔적도 없고 잔잔한 물결이 노을빛에 반짝입니다.
조금 뒤, 호수 가운데 있는 은신처로 갈매기들이 하나둘 모입니다. 저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꼬마 갈매기를 칭찬하며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오늘의 연극도 이렇게 성공입니다!
이처럼 《갈매기전》은 호수를 무대로 갈매기들이 펼치는 긴박한 몸짓과 날갯짓으로, 호숫가의 사람들은 물론 그림책을 보는 독자들까지 감쪽같이 속이고 맙니다. 이제, 인간의 생각을 가뿐히 뛰어넘는 갈매기들의 한바탕 놀이를 함께 감상해 볼까요?!
가장 갈매기다운 모습으로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다!
《갈매기전》에는 빵 한 조각을 두고 날아오른 갈매기들과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싸움 구경을 하듯 지켜만 보던 사람들이 꼬마 갈매기가 당하는 순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여자아이가 먼저 “괴롭히지 마!”라고 목청껏 외치고, 다른 사람들도 제각기 한마디씩 하면서 싸움을 말리려 하지요.
“우리가 도와주자. / 너무하네. 겨우 빵 한 조각 때문에…. / 뭐 좀 줄 거 없나?” (본문 47쪽)
“약한 애 괴롭히는 거 아니야~ / 싸우지 마~! / 사이 좋게 나눠 먹자.” (본문 50쪽)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이 연극이라면? 갈매기들이 사람들을 관객으로 잘 짜여진 무대를 만든 거라면 우리는 이 싸움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우리는 보통 동물보다 인간이 배려도 하고 양보도 하는 도덕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되려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가지기 위한 싸움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지요. 《갈매기전》은 인간 중심의 시선을 비트는 연출을 통해 ‘싸움의 순간마저도 놀이의 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 갈매기들이 성공적인 놀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역시 지렁이가 맛있’다며 진짜 자신들의 먹거리를 먹는 장면은 또 한 번의 반전이자 가장 갈매기다운 마무리입니다. 마지막의 마지막, 꼬마 갈매기가 여자아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려는 듯 물에 빠진 손가락 인형을 찾아 주는 장면에서는 뭉클한 마음에 슬며시 웃게 됩니다.
싸움 많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여러 전쟁과 싸움으로 어지러운 세상이 연극이라는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기를 희망’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의 갈매기들을 통해 지겨운 ‘싸움’ 대신 카타르시스 넘치는 ‘놀이’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파가니니의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처럼 화려하고 풍부한 색감과
드로잉, 수채화, 석판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그려 낸 그림책 세상 속으로!
2014년,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오르고 2021년, ‘화이트레이븐스’에 선정된 이소영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면서 일러스트와 그림책 작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작가입니다. 이번 신작 《갈매기전》에서 작가는 드로잉, 수채화, 석판화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갈매기들의 화려한 무대를 화사하고 풍부한 색감으로 완성해 냈습니다. 비행 장면은 청량하면서 아찔한 듯 속도감이 느껴지고 이야기의 주역인 갈매기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재미를 더합니다. 싱그럽고 푸른 공원의 공기와 분위기, 갈매기의 싸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 또한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호수와 하늘을 주로 배경으로 한 까닭에 파랑을 주조색으로 쓰면서 특별 출연 격인 여자아이에게 형광 분홍 잉크를 써서 이야기의 균형을 색으로 구현한 점도 매력적입니다.
이소영 작가는 프랑스의 한 공원에서 갈매기들이 빵을 먹으려 격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순간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선율이 떠올랐고 작업 내내 그의 연주곡 <카프리스 24번>과 <라 캄파넬라>를 들으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갈매기들의 ‘무대’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카프리스 24번>을 본문 뒤에 QR로 실어서 그림책과 바이올린 연주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펼치면 갈매기들이 현란하게 날아다니는 가운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가 들리는 듯합니다. 한낮의 짧은 소동이지만 긴 여운이 남고, 날카롭지만 유쾌한 반전에 활짝 웃고야 마는 그림책 《갈매기전》을 만나 보세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너무하네. 겨우 빵 한 조각 때문에….”
“뭐 좀 줄 거 없나?”
“저건 아니지!”
“우리가 도와주자.”
...
“약한 애 괴롭히는 거 아냐~”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랬다.”
“사이 좋게 나눠 먹자.”
“싸우지 마~!”
“여기 더 있어!”
...
오늘도 멋지게 해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소영
한국과 프랑스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그림자 너머》로 2014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올랐고, 《여름,》으로 2021 ‘화이트레이븐스’에 선정되었습니다. 《여기, 지금, 함께》,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안녕, 나의 루루》, 《힘내, 두더지야》 《자, 맡겨 주세요!》 등을 만들었으며 그밖에도 많은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