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진짜 구멍’이 있는 그림책?!표지 한가운데, 정확히 뚫린 커다란 타공 구멍 위에 살포시 손을 얹은 두더지가, 마치 은밀히 말을 걸 듯 구멍에 한 손을 걸치고 있다.누구나 “이게 뭐지?” 싶은 호기심과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책은 독자의 상상을 이끌어내며 조용히 기다린다.
구멍 위에는 책을 반쯤 덮고 있는 얇은 띠지가 놓여 있고, ‘구멍 속에는 어떤 세계가 숨겨져 있을까?’라는 문구가 비밀스러운 초대장처럼 독자의 마음에 속삭인다.
이 책은 단지 ‘읽는 것’을 넘어, 자연스럽게 상상하는 과정을 만들어 주며, 독자들이 스스로 이야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구멍들은 익숙한 사물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고, 그 틈 사이마다 아이는 자신만의 상상과 감정을 자유롭게 펼쳐 나간다.
《앗, 구멍이다!》는 단순히 보는 책이 아닌, 상상의 문을 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작은 구멍 하나로 시작된 이 상상은 아이의 내면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세상을 더 넓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 준다.
“세상은 안전하고, 너는 마음껏 상상해도 돼.”《앗, 구멍이다!》는 그 말의 진심을 조용히 건네는, 비밀스러운 공간의 작은 열쇠와 같은 책이다.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 그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아이는 책 속으로 스며들고, 상상은 그 구멍을 통과해 조용히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읽히는 것을 넘어 문장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시선이 머무는 곳곳에서 스스로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양말의 구멍, 콘센트의 구멍, 피리의 구멍, 고래의 숨구멍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상상의 크기가 곳곳의 작은 구멍들 속에서 점점 커지고 넓어지는 이야기 구조이다.
그런 과정속에서 아이는 자기 안의 상상을 믿는 법을 배우고, 보이지 않던 것들을 떠올 릴 수 있게 된다.
모험의 끝인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마치 책이 조용히 말을 거는 듯한 여운이 독자들에게 남긴다.“세상은 안전하고, 너는 마음껏 상상해도 된다고.그 비밀스러운 공간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너라고.”
상상력과 자율성을 끌어내는 마법“앗, 구멍이다! 이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이 문장은 책 곳곳에서 반복되지만, 그 상상은 결코 똑같지 않다.익숙한 문장을 마주할 때마다 독자는 그 안에서 스스로 상상하고, 연결하며, 추측해 나간다.
어떤 장면에서는 애벌레를, 또 다른 장면에서는 외계인을 떠올리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거대한 고래의 숨구멍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이러한 반복은 단순한 상상 놀이를 넘어, 자율적인 탐구와 감정의 확장을 이끌어 내는 정교한 장치로 작동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엄마와 도넛을 함께 먹고 싶다는 아이의 대답은 상상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평범한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음을 말한다.그 회귀는 현실에서 마주하는 소중한 순간의 따뜻함을 더욱 선명하게 비춰 준다.
세상은 안전하고, 자신은 언제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는 믿음.바로 그 믿음 위에서 아이의 상상은 더 멀리, 더 자유롭게 뻗어 가며 그렇게 성장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