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복잡한 세상을 가볍게 읽는 창비 인문교양 시리즈 ‘교양 100그램’의 새 책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의 『나는 왜 이유 없이 불안할까』가 출간되었다. 최근 현대인의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불안’에 대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지식들을 한데 모아 엮었다.정신건강의학 안에서도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주로 다룬다는 저자는 질환으로 분류되는 심각한 불안보다, 다분히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차원에서의 불안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자신이 겪은 불안의 경험을 공유하며 불안을 느끼는 데 있어서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불안의 인류학적 기원, 불안의 뇌과학과 같은 전문 지식이 알기 쉽게 정리된 한편, 불안을 대하는 현실적인 지침과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온 그의 이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아무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막연히 ‘불안해서 불안한’ 마음에 휩싸이곤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불안이라는 감정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불안과 건강하게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따뜻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불안할 이유가 없는 분들이 불안을 호소하며 저를 찾아온다는 겁니다. 가령 이혼을 하거나 실직을 했다든지, 사업이 잘 안 된다든지 하는 힘든 일을 겪고 난 다음이라면, 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전이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었을 때라면 불안한 건 너무도 당연하지요. 그런데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정말 원하던 것을 이룬 사람들, 저만 해도 주변을 볼 때 정말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이는 분들도 불안하다고 저를 찾아오세요.
모두가 생각합니다. 언제쯤 내 불안이 사라질까. 대학에 가면, 취업에 성공하면, 졸업 논문만 쓰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면, 집 한채 열심히 일해서 마련하면…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불안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너무 비극적인가요? 하지만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자면 불안은 길들일 수 있습니다. 또 잘만 길들이면요, 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일단 불안이 뭔지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다면 그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겁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지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캐나다 토론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연수했다. 2008년과 2022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진료를 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무튼, 명언』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 『고민이 고민입니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등이 있고, 청소년 독자와 학부모를 위한 책으로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