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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걷는다
해드림출판사 | 부모님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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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윤은숙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으로, 삶의 다양한 순간에서 마주하는 그리움과 추억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감성을 자극하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수많은 일상 속에서 잊히기 쉬운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그리움이 주는 고요한 여운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책의 주된 테마는 '그리움'이다. 윤은숙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 그리움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도 진지하게 탐구한다. 특히,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리움이나 기억 속의 장소들이 작품 곳곳에 묘사되어, 독자들에게 각자의 삶에서 소중히 여겼던 것들에 대한 회상을 불러일으킨다.『그리움을 걷는다』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단순한 아쉬움이나 슬픔을 넘어, 한 사람의 존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임을 보여준다. 윤은숙 수필가는 그리움을 걷는 이 여정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각 수필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인간의 감정과 경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선사한다.며칠 전 금전수 분갈이를 하다가 줄기 2대가 부러졌다. 금전수는 우리 집 화초 중 가장 오래되었다. 16년 전 집들이 선물로 들어와 이사를 두 번이나 거쳤다. 서열 1위답게 늠름한 모습으로 다른 화초들의 군기를 잡았다.봄이 시작되면 금전수는 새순을 밀어 올리느라 애를 썼다. 7년 전부터는 기특하게도 꽃을 피워 물었다. 처음 꽃대가 올라오던 4월은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듯 설레었다. 꽃대가 자라 잎이 누우며 얼굴을 내밀었다. 연노랑 빛을 띤 앙증맞은 옥수수 같았다. 화려하지 않고 단아했다. 친구들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다.“어머 금전수도 꽃이 펴?”친구들은 내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마치 내가 꽃을 만들어 내기라도 한 것처럼 의기양양해 졌다.금전수는 잎사귀가 돈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키우지만, 꽃을 보긴 쉽지 않은 듯했다.부러진 줄기를 고정하려고 두리번거렸지만 마땅한 끈이 보이지 않았다. 시골에 살던 때는 쓰다 남은 노끈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짚으로 새끼를 꼬아 쓰던 시대가 지나고 노끈이 나오자 제일 먼저 고추밭에 등장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색상도 다양했다.고추밭 고랑마다 간간이 나무 지지대를 세우고 양쪽에서 끈을 잡았다. 나무 지지대를 감아 서로 위치를 바꾸며 줄을 늘이면 긴 꽈배기 모양이 되었다. 고춧대는 끈에 의지해 주렁주렁 열매를 맺었다. 오이도 마찬가지였다. 지지대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 넝쿨이 양쪽으로 올라가게 한 후 노끈으로 고정하면 오이는 맘놓고 몸을 불렸다. 비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었다.광택이 나고 매끄러운 은색 끈도 있었다. 들판에 허수아비를 세우고 곳곳에 나무 기둥을 심고 팔에서 목에서 몸통에서 줄을 팽팽하게 연결한다. 해가 쨍하고 바람이 셀수록 끈은 어지럽게 흔들리며 반짝였다. 곡식을 쪼아 먹으러 날아온 참새들이 화들짝 달아났다. 눈이 부셔서인지 겁이 나서인지 알 수 없었다.거실 장 서랍에서 끈을 찾았다. 선물 장식용 끈이었다. 작은 레코드판처럼 둥글게 말려있는 붉은 끈을 풀다가 난 뜬금없이 탯줄이 떠올랐다.엄마는 딸 둘을 낳고 세 번째로 아들을 얻었다. 이어 딸 둘을 더 낳았다. 아들 욕심인지 실수인지 마흔둘에 또 태기가 있었다. 배가 불러올수록 엄마는 불안했다. 배 모양이 되똑하고 순한 움직임이 아무래도 불길했다. 잃은 아이까지 합하면 여덟 명의 아이를 뱃속에 품었던 엄마였다. 만삭이 되어 갈수록 엄마의 불안은 확신으로 변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어떤 위기감을 느꼈을까. 탯줄을 꿋꿋하게 부여잡고 있었다.한숨과 눈물로 태어난 게 나였다. 엄마는 나의 태몽도 태어난 시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음력 칠월 아흐레 해 넘어갈 무렵이 전부였다.거실 중앙에 야외용 돗자리를 이중으로 깔았다. 금전수 화분은 내 허리에 차고 줄기가 많아 분갈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해마다 새순이 잘 올라오고 꽃도 피우기에 안심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겉흙을 서너 줌 파낸 후 화분을 뉘었다. 화분을 한 손으로 지그시 누르고 시들해진 꽃대를 잡고 뽑자 미동도 하지 않았다. 흙을 더 파냈다. 뿌리가 어느 정도 드러나자 다시 힘을 주어 당겼다. 역시 움쩍 안 했다._본문 ‘끈’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은숙
1966년 여름, 충남 아산에서 2남 5녀 중 5녀로 태어났다.어려서부터 어렴풋이 문학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1993년 중도일보 신춘주부에세이 장려상 1995년 중도일보 신춘주부에세이 가작을 수상했으나 꿈을 연결하지 못하고 좌절해야 했다.오랜 기간 학원을 운영하며 글쓰기를 하다 말기를 반복했다.오십이라는 늦은 나이에 다시 문학의 꿈이 살아나고 2018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에 편입, 학부 과정을 마치고 졸업했다.2024년 강원문화재단 생애최초지원 ‘문학’ 분야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2024년 한반도문학 신춘문예 수필 「외발 수레」가 당선되었다.현재 든든한 후원자인 남편과 아들, 딸, 사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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