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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은 결말
호텔 프린스 ‘소설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 10주념 기념 에세이
아침달 | 부모님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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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호텔 ‘체크아웃’을 테마로 한 소설가 열다섯 명(우다영, 도재경, 정용준, 최정나, 김성중, 김덕희, 정은, 이민진, 이지, 민병훈, 송지현, 박서련, 한정현, 김솔, 김멜라)의 에세이 앤솔러지 『쓰지 않은 결말』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집은 호텔 프린스 ‘소설가의 방’ 10주년 기념 에세이 모음집으로, 소설 앤솔러지 『당신을 기대하는 방』과 함께 동시 출간되었다. 실제로 호텔에 머물러 작품 활동을 했던 소설가들은 휴식 또는 도피, 자유 혹은 속박, 필연 또는 우연 등 각자의 시선과 경험으로 체크아웃을 에세이 형태로 이야기한다. 사적이면서 공적이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리듬을 갖지만 결국엔 모두 한곳을 향한다. 그렇게 그들은 체크아웃을 통해 또 다른 작품을, 삶을,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시작하거나 시작할 용기를 갖는다. 이번 책은 소설가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빠져나오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에세이는 작품의 뒷면에도 함께 써 내려갔던 이야기들이자 한 작품에 몰입하여 결말로 향하기까지, 작가의 창작론처럼 읽히기도 한다. 호텔의 방이 집필 환경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에세이로 만나볼 수 있다.우다영_「내가 모든 걸 망쳤다는 생각으로부터」“의미를 찾을 수 없는 세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텅 비고 외로워서 만물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이는 모든 것에 이름을 짓고, 특성을 분류하고, 그것들과 몸소 교류하며, 세상의 맥락을 이었다고. 외로운 쥐가 스스로 벽을 만들고, 길을 만들고, 결국 운명을 만들었다고 나는 믿어버리는 것이다. 벽은 사랑의 흔적이라고. 그렇다면 이 사랑의 흔적을 두고 도망치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
도재경_「다녀오겠습니다」“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어쩌면 나라는 존재는 이야기의 숙주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소설은 애석하게도 사후의 이야기다. 그런 까닭에 소설가는 어떠한 현장에 있길 갈망하는 순간조차 기억과 상상을 채집하며 책상 앞을 꿋꿋이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을 가만히 응시할 때 지난날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의 의미를 비로소 실감한다.”
정용준_「방과 소설가」“방을 버렸다. 책상과 책장과 책들이 있는 곳. 노트와 낙서와 펜과 연필이 있는 곳. 내 것과 내 맘이 가득 찬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써야만 하는 곳. 쓰지 않고서는 거할 수 없는 곳. 일하지 않으면 금방 낡고 늙어버리는 이야기 작업장. 거기서 앉고 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쓸 수는 없었다. 이상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성중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에디 혹은 애슐리』, 중편소설 『이슬라』, 『두더지 인간』, 장편소설 『화성의 아이』가 있다.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정용준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솔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망상,어語』,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 『마카로니 프로젝트』, 『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등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송지현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등이 있다. 〈내일의 한국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이지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이트 러닝』, 장편소설 『담배를 든 루스』, 『노란 밤의 달리기』 등이 있다.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우다영
2014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중편소설 『북해에서』가 있다.

지은이 : 김덕희
2013년에 단편소설 「전복」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급소』 『사이드 미러』, 장편소설 『캐스팅』, 웹북 『고문헌연구회』 『절벽의 노래』 『초대의 매너』 『디에스 이라이』 출간. 한무숙문학상 수상.

지은이 : 민병훈
2015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재구성』, 『겨울에 대한 감각』, 장편소설 『달력 뒤에 쓴 유서』가 있다.

지은이 : 도재경
201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별 게 아니라고 말해줘요』가 있다. 〈심훈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최정나
201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줄래?』, 장편소설 『월 wall』이 있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박서련
철원에서 태어났다.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나, 나, 마들렌》 《고백루프》,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프로젝트 브이》 《카카듀》 《폐월; 초선전》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산문집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이 : 정은
장편소설 『산책을 듣는 시간』이 있다.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한정현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쿄코와 쿄지』,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마고』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이민진
2016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장식과 무게』 등이 있다.

지은이 : 김멜라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적어도 두 번』, 『제 꿈 꾸세요』, 장편소설 『없는 층의 하이쎈스』, 『환희의 책』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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